인천시 역사 전시관 '인천상륙작전으로 민간인 몰살' 설명 논란

인천시 역사 전시관 '인천상륙작전으로 민간인 몰살' 설명 논란

2021.07.09. 오후 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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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운영하는 역사 전시관 내 일부 내용이 한국전쟁 판세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미와 맥아더 장군을 폄훼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공개한 인천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이자 복합 역사문화공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인천시민애(愛)집'에는 인천 역사를 그림으로 설명하는 '역사 회랑'이 있는데, 여기에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개항장의 140여 년 진짜 이야기마저 파괴하다'라는 제목으로 무차별 폭격으로 월미도와 인천 시내의 나약한 민간인들이 몰살당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설명 옆에는 피란을 가는 사람들과 맥아더 장군의 초상화가 함께 그려져 있어 마치 맥아더 장군 때문에 피란민들이 고통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는 지적도 나왔다.

여기에는 '인천은 한국전쟁 기간 중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해 승리의 경험을 가진 도시다. 그러나 승리 이면에는 월미도와 인천 시내의 무차별 폭격으로 나약한 민간인들이 몰살당했다. 전쟁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참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남았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귀들이 많아질 때, 인천과 섬, 바다의 '냉전 경관'을 '평화 공간'으로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설명이 붙었다.

이에 대해 윤상현 무소속 의원(미추홀구)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한국전쟁 영웅을 거만한 파괴자로 둔갑시킨 인천시는 당장 시민에게 사과하고 그릇된 역사관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북한군 수중의 인천에서 유엔군과 우리 국군이 펼친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함으로써 한반도의 허리를 장악하게 되었고, 패배 직전의 전황을 역전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한국전의 영웅 맥아더 장군을 마치 거만한 파괴자나 적대적 점령군처럼 묘사한 인천시는 인천상륙작전 폄훼 이면에 어떤 의도가 있는지 명백히 밝히고, 즉각 시민에 사과하여야 한다. 무엇보다 삐뚤어진 역사관을 노골적으로 표출시키는 비상식적인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는 논란을 인지하고 수정 작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삽화는 인천시가 외주 업체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지난 1일 첫 공개 후 여러 지적을 들어 다음 주부터 수정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맥아더 장군을 폄훼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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