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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선릉역 인근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로 오토바이 배달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배달 노동자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성명을 내고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다. 어쩌면 그 배달을 내가 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플랫폼 간 속도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언제나 손님에게 빠르게 음식을 갖다주고자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가장이 왜 자기 생명을 갉아먹으며 급하게 달리는지, 왜 자동차 사이를 뚫고 횡단보도 앞에 서는지, 왜 신호와 휴대전화를 계속 번갈아가며 보는지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플랫폼 간 속도 경쟁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우리도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 배달업에 들어오는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있냐"며 "몇 시간의 기본 교육은 있지만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타는 법, 배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일, 도로 위에서 실제 안전에 필요한 것 등은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차해서 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주행 중에도 지속해서 휴대전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달 도중 다음 배달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수락하지 않으면 우리는 배달을 배정받지 못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배달 플랫폼 회사가 도의적 책임을 다해 장례 비용 일체와 위로금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고인에게 산재 보험을 적용하고, 배달원에 대한 안전 교육을 강화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배달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망한 배달원을 추모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사망한 오토바이 라이더에 대한 악플이 도를 넘었다. 정지선 위반은 잘못이긴 하지만 죽어 마땅한 범죄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륜차로 배달하는 이유는 하나다. 차 사이로 주행해서 신속하게 배달하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차로 배달하면 된다"고 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라이더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조건 보장도 필요하다. 사실상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배달사업자들을 규제하고, 신호를 지켜서 배달하더라도 적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안전 배달료 도입과 과도한 시간 압박에 대한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더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다. 노조 차원의 안전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영역, 법과 제도 미비로 벌어지는 사고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배달 노동자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다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신호가 바뀌어 출발했는데 운전석 위치가 높아 앞에 있던 A 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노동자들은 사고로 숨진 A 씨의 오토바이가 놓인 선릉역 인근에 국화를 헌화하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7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는 성명을 내고 "선릉역 오토바이 라이더는 우리의 모습이다. 어쩌면 그 배달을 내가 할 수도 있었다"고 밝혔다.
노조는 "플랫폼 간 속도 경쟁에 내몰린 우리는 언제나 손님에게 빠르게 음식을 갖다주고자 생존을 위해 도로 위를 달린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평범한 가장이 왜 자기 생명을 갉아먹으며 급하게 달리는지, 왜 자동차 사이를 뚫고 횡단보도 앞에 서는지, 왜 신호와 휴대전화를 계속 번갈아가며 보는지 알아야 한다. 그 이유는 플랫폼 간 속도 경쟁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우리도 안전하게 달리고 싶다. 배달업에 들어오는 노동자에게 제대로 된 안전교육이 있냐"며 "몇 시간의 기본 교육은 있지만 오토바이를 안전하게 타는 법, 배달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일, 도로 위에서 실제 안전에 필요한 것 등은 제대로 교육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회사는 정차해서 콜을 받으라고 하지만 주행 중에도 지속해서 휴대전화를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배달 도중 다음 배달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그것을 수락하지 않으면 우리는 배달을 배정받지 못해 한참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배달 플랫폼 회사가 도의적 책임을 다해 장례 비용 일체와 위로금을 유족에게 지급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고인에게 산재 보험을 적용하고, 배달원에 대한 안전 교육을 강화할 것을 사측에 요구했다.
배달원들의 노동조합인 라이더 유니온도 이날 성명을 내고 사망한 배달원을 추모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사망한 오토바이 라이더에 대한 악플이 도를 넘었다. 정지선 위반은 잘못이긴 하지만 죽어 마땅한 범죄 행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륜차로 배달하는 이유는 하나다. 차 사이로 주행해서 신속하게 배달하라는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차로 배달하면 된다"고 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라이더가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근무 조건 보장도 필요하다. 사실상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배달사업자들을 규제하고, 신호를 지켜서 배달하더라도 적정한 소득을 보장하는 안전 배달료 도입과 과도한 시간 압박에 대한 제한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라이더의 자정 노력도 중요하다. 노조 차원의 안전 교육도 진행 중이다"라면서도 "개인이 노력한다고 해결할 수 없는 영역, 법과 제도 미비로 벌어지는 사고에 대해서는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배달 노동자 A 씨는 지난 26일 오전 11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사거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신호를 기다리다 화물차에 치여 사망했다. 화물차 운전자는 신호가 바뀌어 출발했는데 운전석 위치가 높아 앞에 있던 A 씨를 보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달 노동자들은 사고로 숨진 A 씨의 오토바이가 놓인 선릉역 인근에 국화를 헌화하면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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