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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 대담 : 고두환 공간만세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여행자와 여행지원주민들의 행복을 다잡는 공정여행. 공간만세 고두환 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여행이 주는 치유, 새로운 길이 주는 설렘. 지구를, 세상을, 그리고 환경을, 사람을 살리는 공정여행. 여러분 오늘 같이 저랑 떠나보시죠. 공간 만세의 고두환 대표 화상으로 만나볼게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 고두환 공간만세 대표(이하 고두환)> 예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고두환> 네 저는 2009년에 공정 여행을 주제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공간만세의 고두환 대표이사라고 합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가장 힘든 분들 중에 한 분이 여행업 하시는 분인데. 어떻게 버티셨어요? 버티고 계시죠, 지금도?
◆ 고두환> 예, 다들 어려운데요. 여행업뿐만이 아니라. 저희는 그래도 공정 여행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발굴한 게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도 그러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으신 거예요?
◆ 고두환> 예. 일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야 되는 집단이 있어서. 그 집단들의 여행을 시켜주는 경우가 있고요. 그 다음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연구라든가 컨설팅이라든가 이런 시도들을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 그렇군요. 그동안 뿌려놨던 씨앗들 때문에 지금 이 흉년의 기간 동안 그래도 좀 버티고 계시네요. 자 공감만세, 회사 이름인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여행업인데 어떤 여행인 거죠?
◆ 고두환> 저희는 처음에 이제 해외에서 활동을 했었던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아시다시피 2010년대 전후로 해외여행을 가는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해외에서 여행하는 행태에 약간 문제도 있었었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우리가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 도움이 되고 여행지 일자리가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거를 이제 고쳐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했다가 창업으로 이어져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아 해외에 여행을 간 경험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창업을 했고. 문제의식의 시작은 많은 해외여행, 그러니까 해외여행의 빈도수는 늘어났지만 그거에 따른 문제도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시작을 하셨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이걸 공정 여행이라고 하는 거예요?
◆ 고두환> 네, 공정 여행이라는 거는 생소하실 텐데. 이제 포털 같은 데 쳐보시면 최근에 정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들을 보시면 우리가 이제 여행을 가는 여행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 지역과 여행하는 사람, 여행자가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을 공정여행이라고 합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예를 들면 여행을 가게 됐을 때 우리는 여행지의 일자리라든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구조를 짜가지고 여행을 하게 되는 것들을 공정 여행이라고 합니다.
◇ 김혜민> 아니. 공정여행은 여행자로서의 기쁨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원주민의 삶이 풍성해지고 변화되는 그런 여행을 공정 여행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 공감만세도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이라면서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그 약어가 저희 이름입니다.
◇ 김혜민> 아. 사실 공정이라는 단어가 요즘 화두예요. 굉장한 화두인데. 대한민국 내에서의 공정함이 국내 이슈가 됐는데. 사실은 우리 지구촌 세상으로 보면 공정하지 않잖아요. 그런 문제를 좀 차관하신 것 같아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저희가 창업할 때만 해도 공정이 사회 이슈이지는 않았었는데. 예를 들면 저희가 사회적 기업이고 공정 여행을 하는데, 모든 행위들이 사회적이어야 되고 공정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발견됐을 때, 사람들이 앞에 수식어들을 붙이는 것 같고요. 여행 산업이 비중이 커지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공정성에 대해서 사회라든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자 공정 여행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셨는지 말씀해 해주시면 우리 청취자분들이 공정 여행에 대한 이 그림이 그려지실 것 같아요.
◆ 고두환> 저희가 처음에 이제 공정여행을 진행했었던 곳은 크게 두 군데였는데, 하나는 필리핀이었습니다. 다른 한 곳은 북촌 한옥마을이었습니다. 여행자가 굉장히 많이 가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통계를 보니까 이 여행지에 여행자가 많이 가고 돈을 많이 쓰는데, 현지에는 일자리가 나오거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들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보니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현지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현지 사람들과 만나거나, 현지에 돈을 지불할 수 없는 구조에서 여행을 하고 있었고. 동시에 여행자 입장에서도 효용에 문제가 있다 있었던 게 모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공동구매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고, 똑같은 문제들이 겹치면서 공정여행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부합하게 되고. 또 여행하는 지역이 행복해야 사람들이 여행하는 것들도 아시다시피 즐겁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 때문에 공정 여행이 필리핀과 북촌에서 시작이 2009년에 되게 되었고요. 그게 일정 정도 반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 현장이라든가 청소년들한테 그런 여행들이 시작되게 된 게 저희 공정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 김혜민> 저도 북촌 한옥마을 갔을 때 주민들이 너무 괴롭다, 라는 그 안내 문구를 붙여놓은 걸 봤었거든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좀 어떤 그 프로젝트에 좀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면 아까 필리핀 이야기하셨는데. 그러면 그 여행을 가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거예요?
◆ 고두환> 그 여행을 가게 되면 우리가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보통 한국 분들이 이제 가이드를 해 주시고 안내도 해 주시는데. 저희는 이제 필리핀 분들이 대부분 안내도 해주시고, 여행을 진행하게 되고요. 그 다음에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들을 구성해서 홈스테이를 하거나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잠을 자게 되고요.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요새 기후 위기가 이슈인데 환경을 일정 정도 파괴한다거나, 이슈가 좀 있으면 그거를 보완, 복원 작업을 한다거나 기부 활동들을 하는데. 이거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난 노동이나 이런 것이 드는 게 아니라 여행에서의 재미와 경험 측면에서 이것들을 제공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김혜민> 아 근데 2008년에 회사 창립하셨다 하셨죠?
◆ 고두환> 9년.
◇ 김혜민> 2009년. 굉장히 앞서 가셨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 지금은 그냥 여행 간 분들이 호텔이나 이런 데 묶지 않고 에어 비앤비처럼 그 현지 집에서 머무는 게 굉장히 대세가 됐잖아요. 그리고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라는 얘기도 요즘에 하고. 그 당시에 그런 말들은 거의 십 년 전이니까 없었던 거 같은데.
◆ 고두환>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봉사라든가 해외 문화탐방을 하는 것들이 이제 인기가 있었었고. 그때 이슈가 있었던 게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이 공급이 돼야 되고. 안전한 프로그램이 공급이 돼야 되고. 예컨대 해외 가서 활동을 할 때 국제기구에서 이런 활동들을 함께 해본다라든가, 이런 기획력이 있는 것들이 공급이 돼야 되는데. 기존의 여행 시장에서 이런 것들을 담보하는 상품들이 열리지 않았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정여행이 소개가 되면서 초기에 이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공정여행이 자리 잡았었던 게 일종의 교육 시장이라든가 연수 시장 같은 데에서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태국의 엄마와 함께하는 공생의 마을 살이 이게 있었다는데 이건 어떤 거였어요?
◆ 고두환> 저희가 여행을 좀 하면서 여행자들이 여행을 가서 단순하게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게 해소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뭐가 있을지를 고민을 해봤습니다.
◇ 김혜민> 네.
◆ 고두환> 근데 이제 특히 모녀 같은 경우에 의외로 가깝고 대화가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사춘기를 둘 다 힘들어하는 걸 알게 됐었고. 태국이 북부 같은 경우에는 모계 사회이기도 하고. 가족 구조라든가 문화 같은 것들이 우리의 공동체 문화와 비슷한 것들이 있어서, 이국적 환경에서 의사소통의 문제도 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점층적 형태의 대안사회를 경험을 해보면 공정여행의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기획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아 너무 좋네요. 그러니까 여행을 스트레스만 푸는 게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을 갖고 시작하신 건데.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려면 여행지에 대한 지역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 그리고 거기에 사는 원주민들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이제 상품을 만들어 놓고 여행을 파는 시대는 이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하고, 그 고객을 맞춤형으로 여행 상품을 제공해야 되는데. 가령 저희가 북촌 한옥마을에서 처음 시작했던 여행은 외국계 회사의 간부는 외국인이고. 일하시는 이제 직원들은 한국인인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문제를 여행 중에 녹여서 해결하는 워크샵을 하는 형태로 여행이 진행이 됐었습니다. 북촌이라는 곳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접근성이 좋은 것들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는 것들이 있고. 이렇게 맞춤형으로 고객 대상 군을 찾아서 여행을 진행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저는 이제 고객 입장이니까 고객 입장에서도 좀 이런 색다른 여행 이런 테마 여행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너무 좋고. 그렇다면 이제 그 원주민 입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내가 기획 하고 있고 사업화 할 거다, 라고 했을 때 그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라는 것도 궁금해요.
◆ 고두환> 처음에는 워낙 원주민들 같은 경우에 여행 산업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양하기 때문에 이제 사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 다음에 안 좋은 분위기도 있었는데, 한 지역에서 꾸준히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령 저희 같은 경우에는 1개 상품을 만들 때 10개 이상의 현지 네트워크랑 100번 정도의 회의를 하고, 5년 정도 상품을 운영을 하면 그 이후에 지역 주민들이 만든 조합 같은데, 여행 모델을 이제 전의해주는 거를 목적으로 여행 상품을 시작했었고. 그렇게 필리핀이나 북촌 한옥마을도 진행을 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제 진행하는 것들에서 진정성을 봐주시고 함께하시는 분들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말 진심을 살 수 있는 건 정성과 성실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대표님 얘기를 들으면서. 좀 예를 들어주시겠어요. 그 지역 주민들의 인식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있었던 여행 프로젝트 경험이요.
◆ 고두환> 대다수 여행지가 되는 곳은 경제적으로 약간 소외가 돼 있거나 문화 예술적으로 발달이 돼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삶에 행복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는데, 안정적인 수입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큰 게 아니라 안정적 수입을 원하는데 저희는 여행지에서 여행지를 할 때, 지역 주민들과 일을 할 때 소액이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몇 년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늘 찾았었습니다. 그리고 수익이 나게 되면 현지에 공공시설 같은 것들이 부족한데, 수익을 갖고 공공시설들을 확충하는 일들을 해서. 저희가 필리핀에는 빈민 지역에 공부방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고, 태국과 필리핀 산악지역에는 도서관 시설 같은 것들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고요. 이 투자를 통해서 여행의 질이 올라가고 고객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효과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이런 사이클을 만들어내면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 가판대에서 소개를 저희가 해드리는 건 단체나 뭐 기부하는 곳이나 이런 NGO나 이런 데가 아닙니다, 사회적 기업입니다 여러분.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이 사업을 이끌어가지만 분명히 수익 모델이 있고 그 모델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또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표님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대표님도 지금 해외 봉사 경험이 있으신 거죠?
◆ 고두환> 예, 계약직이지만 해외에서 기자 생활도 했었고, 해외 봉사 경험도 있었고요. 해외에서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까 여행 횟수는 늘어나는데 여행의 내용과 질에 대해서 이제 고려나 고민을 잘 못 한다는 것들을 알게 되었고요. 일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라든가 배설되지 않는 어떤 행위들을 여행해서 하는 것들을 많이 목도 하고. 여행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다른 방향과 다른 목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초기에는 캠페인성 기사를 쓰다가 이게 실물 모형을 해봐야겠다고 했던 게 이제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 김혜민> 여행 가면 좀 풀어지기도 하고, 그냥 내가 일상에서 하지 못했던 행동들도 막 거침없이 하게 되고. 특히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국가에 가면 더 마음 놓고 그런 일들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그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방법을 만드신 것 같아요. 지금 공간만세에서는 이런 여행 계획뿐만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와 같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같이 하신다면서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이제 설명드렸 듯이 이제 이게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적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가 터지고 국내 여행이 활성화된 측면이 있는데. 국내 여행을 오더라도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거나 지역의 일자리가 나오는 것과는 조금 다른 통계들이나 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지역 축제들을 많이 하는데. 축제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옵니다. 실제로 지역에 가서 들어보거나 내용들을 보면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거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듣기는 무척 힘들었었고. 이게 구조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한국에는 관광 진흥법이라든가, 지자체의 조례들이 관련되어 있는 내용들로 많이 개정이 되었었고. 여행이나 관광 정책을 짤 때 어떻게 하면 지역의 일자리가 생기거나 지역 경제 유발효과가 있거나 기후 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도 하게 되고 컨설팅도 하게 되고. 그 지역에 서로 생겨나는 신생 기업들이 인큐베이팅 하게 되는 일들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저도 코로나19 이후에 국내여행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 다니다 보면 정말 으리으리한 건물 식당 카페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요. 그럼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저 자본이 어디서부터 올라왔을까? 저 지역 자본이 아니라 분명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돈 많은 분들이 투자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역 일자리라고 하는 게 거기 종업원들 고용하는 정도일 텐데 안정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참 안타까운 생각들이 드는데.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금 정부도 관광진흥법이나, 이런 조례 같은 걸 지금 제정하고 있는 거군요. 우리 대표님하고 연구 연구를 통해서.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주도가 이런 문제들을 많이 겪고 있는데 제주도가 외래 외부 관광객을 받으면서 가장 요새 심각한 이슈가 되는 게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조세 구조를 보면 지자체가 관광객한테 조세를 직접 징수할 수 있는 방식이 별로 없는데. 제주도는 최근에 환경보전기여금이라고 그래서 들어오시는 분들한테 입도세를 매겨서 이걸 갖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형태의 조세 제도들을 추진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이제 여행을 무분별하게 하게 되고. 여행 산업이 사람들이 사는 요건들에 무임승차를 하게 되면. 우리가 더 이상 쾌적하고 안전하게 갈 만한 여행지가 남지 않을 거라는 위기의식들도 함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말 하실 일이 앞으로도 더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CEO로서만이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일을 하시는 것 같은데. 공간만세하고 일본하고 인연이 꽤 깊더라고요. 일본에서 지금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 또 어떤 성과를 이루셨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 고두환> 처음에는 일본 정부가 이제 코로나 터지기 전에 동경올림픽 이제 할 때, 제안을 해줬었습니다. 일본은 소규모 지자체들, 마을 여행들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이 사람들을 맞이할 만한 마땅한 수용 태세가 없다. 이것들을 몇 개 지자체를 컨설팅해 줄 수 있냐는 것들을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들을 하게 되면서. 일본에 이제 지역 내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이 소멸되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고요. 일본에 있는 몇 개의 지자체랑 협업을 해서 소멸되는 지역 중에 한국 사람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마을 호텔들도 만들어서 이제 운영을 하게 되고. 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의미 있고 괜찮은 공정여행 프로그램들을 이제 기획해서 운영을 막 시작하던 찰나에 코로나를 맞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 이전에 우리 한일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졌잖아요. 그때도 고민이 많으셨을 거 같은데요?
◆ 고두환> 네. 그때도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좀 프로그램을 늘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한일 관계가 안 좋아져서. 정부 관련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소 추진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역설적으로 양국 간의 관광객 숫자가 많이 늘어났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 이 사람들이 한일 간의 역사라든가 문화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하게 여행을 소비하는 측면에서 다니는 모형만 계속 확산되기보다는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여행 모델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당시에는 조금 프로그램들을 공격적으로 늘렸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민간 교류 형태의 여행 프로젝트를 좀 만드신 건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특히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가고, 특히 우리 일본 자라나는 세대들이 한국의 그 전쟁의 상흔이나 아니면 우리가 고통 받았던 장소에 직접 가서 보고 배운다는 거는 앞으로 한일 관계에 있어 중요한 거니까요. 그걸 여행 문화로 지금 만드시는 거잖아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코로나19 이후에 아마 지금 대표님이 구상하셨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방향성도 조금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코로나 19 좀 이후에 포스트 코로나19에는 좀 어떤 사업들을 좀 펼치고 싶으세요?
◆ 고두환> 요새 생각이 많이 있는데 코로나 19 이후보다는 아마 코로나랑 함께 할 수 있는, 함께하는 여행이나 정책들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행은 이전처럼 횟수가 많기보다는. 횟수는 줄지만 여행이 장기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있고요. 예전처럼 불특정 다수가 패키지여행을 가기보다는. 특정하고 그다음에 신뢰도 있는 소수들이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하는 것들로 옮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여행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이 여행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행사라든가 여행 플랫폼들이 얼마만큼이나 기획력이라든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내용들을 준비해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행을 갈 수 없는 시대에 뜻을 공감하고자 또 여행의 의미를 살리되 또 최대한 비슷한 형태의 여러 가지 이벤트도 만드시고. 플러스 앞으로 여행의 의미나 여행의 형태가 변할 것을 대비해서 좀 다양한 형태로 여행을 좀 재제작하시는 거죠. 앞으로 기대가 되는데, 알겠습니다. 지금 문자로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시는데 6486님은 “대표님 목소리도 스윗하고, 마인드는 더 스윗하네요, 응원할게요.” 이렇게 보내주셨고 또 7963님은 “아 코로나 끝나면 정말 이런 여행 해보고 싶다.” 라는 말씀도 주셨네요. 마지막으로 공정에 굉장히 중심을 둔 여행사니까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공정은 어떤 겁니까?
◆ 고두환> 사전적 의미를 걷어내고 제가 생각하는 거로 한다면, 상식에 기반하고 상호 간에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을 공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산업도 실제로 어느 부분은 누군가로부터 무임승차를 했고 어느 부분에 있어서의 편익들이 잘 나눠졌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았었던 것들이 지금의 문제로 벌어지고 있고. 특히 기후 위기 같은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서, 우리나라 정부도 잘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기후위기라든가 관광들의 상생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상식과 상생의 측면에서 공정을 고민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게 공정이고, 그 개념에 맞는 정말 여행자나 원주민이나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기획하는 우리 공간 만세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대표님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정말 상상할 수 있는 좋은 여행,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여행들 많이 기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고두환> 예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공감만세의 고두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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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1년 8월 31일 (화요일)
■ 대담 : 고두환 공간만세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여행자와 여행지원주민들의 행복을 다잡는 공정여행. 공간만세 고두환 대표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아직은 작은 기업이라서 모르고 지나칠 수 있지만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기업의 숨은 가치를 알려드리는 시간.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시간입니다. 여행이 주는 치유, 새로운 길이 주는 설렘. 지구를, 세상을, 그리고 환경을, 사람을 살리는 공정여행. 여러분 오늘 같이 저랑 떠나보시죠. 공간 만세의 고두환 대표 화상으로 만나볼게요. 대표님 안녕하세요.
◆ 고두환 공간만세 대표(이하 고두환)> 예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 고두환> 네 저는 2009년에 공정 여행을 주제로 사회적 기업을 창업한 공간만세의 고두환 대표이사라고 합니다.
◇ 김혜민> 반갑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19의 가장 힘든 분들 중에 한 분이 여행업 하시는 분인데. 어떻게 버티셨어요? 버티고 계시죠, 지금도?
◆ 고두환> 예, 다들 어려운데요. 여행업뿐만이 아니라. 저희는 그래도 공정 여행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발굴한 게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김혜민> 지금도 그러면 하는 프로젝트가 있으신 거예요?
◆ 고두환> 예. 일단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가야 되는 집단이 있어서. 그 집단들의 여행을 시켜주는 경우가 있고요. 그 다음에 저희 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연구라든가 컨설팅이라든가 이런 시도들을 하면서 버티고 있습니다.
◇ 김혜민> 아 그렇군요. 그동안 뿌려놨던 씨앗들 때문에 지금 이 흉년의 기간 동안 그래도 좀 버티고 계시네요. 자 공감만세, 회사 이름인데 어떤 일 하시는 거예요? 여행업인데 어떤 여행인 거죠?
◆ 고두환> 저희는 처음에 이제 해외에서 활동을 했었던 젊은 사람들이 모여서 창업을 하게 됩니다. 이제 우리가 아시다시피 2010년대 전후로 해외여행을 가는 숫자가 급격하게 증가했는데 해외에서 여행하는 행태에 약간 문제도 있었었고. 그 다음에 무엇보다 중요한 거는 우리가 여행을 가면 여행지에 도움이 되고 여행지 일자리가 생긴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거를 이제 고쳐보자는 캠페인에서 시작했다가 창업으로 이어져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아 해외에 여행을 간 경험이 있는 분들이 모여서 창업을 했고. 문제의식의 시작은 많은 해외여행, 그러니까 해외여행의 빈도수는 늘어났지만 그거에 따른 문제도 많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 시작을 하셨다는 말씀이신데. 그러면 이걸 공정 여행이라고 하는 거예요?
◆ 고두환> 네, 공정 여행이라는 거는 생소하실 텐데. 이제 포털 같은 데 쳐보시면 최근에 정의가 나오고 있습니다. 정의들을 보시면 우리가 이제 여행을 가는 여행지에 있는 사람들이나, 여행 지역과 여행하는 사람, 여행자가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을 공정여행이라고 합니다. 설명 드린 것처럼 예를 들면 여행을 가게 됐을 때 우리는 여행지의 일자리라든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구조를 짜가지고 여행을 하게 되는 것들을 공정 여행이라고 합니다.
◇ 김혜민> 아니. 공정여행은 여행자로서의 기쁨에만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니라 그 지역의 원주민의 삶이 풍성해지고 변화되는 그런 여행을 공정 여행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 공감만세도 공정함에 감동한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이라면서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그 약어가 저희 이름입니다.
◇ 김혜민> 아. 사실 공정이라는 단어가 요즘 화두예요. 굉장한 화두인데. 대한민국 내에서의 공정함이 국내 이슈가 됐는데. 사실은 우리 지구촌 세상으로 보면 공정하지 않잖아요. 그런 문제를 좀 차관하신 것 같아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저희가 창업할 때만 해도 공정이 사회 이슈이지는 않았었는데. 예를 들면 저희가 사회적 기업이고 공정 여행을 하는데, 모든 행위들이 사회적이어야 되고 공정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한 부분들이 발견됐을 때, 사람들이 앞에 수식어들을 붙이는 것 같고요. 여행 산업이 비중이 커지고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으면서 공정성에 대해서 사회라든가 사람들이 주목하게 된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자 공정 여행에 대해서 설명을 해 주셨는데, 좀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그램을 하셨는지 말씀해 해주시면 우리 청취자분들이 공정 여행에 대한 이 그림이 그려지실 것 같아요.
◆ 고두환> 저희가 처음에 이제 공정여행을 진행했었던 곳은 크게 두 군데였는데, 하나는 필리핀이었습니다. 다른 한 곳은 북촌 한옥마을이었습니다. 여행자가 굉장히 많이 가고 있었는데요. 실제로 통계를 보니까 이 여행지에 여행자가 많이 가고 돈을 많이 쓰는데, 현지에는 일자리가 나오거나 지역 경제 유발 효과들이 없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보니까 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현지 사람들을 고용하거나, 현지 사람들과 만나거나, 현지에 돈을 지불할 수 없는 구조에서 여행을 하고 있었고. 동시에 여행자 입장에서도 효용에 문제가 있다 있었던 게 모든 여행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들이 공동구매의 성격이었기 때문에. 다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고, 똑같은 문제들이 겹치면서 공정여행이 소비자가 원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도 부합하게 되고. 또 여행하는 지역이 행복해야 사람들이 여행하는 것들도 아시다시피 즐겁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 때문에 공정 여행이 필리핀과 북촌에서 시작이 2009년에 되게 되었고요. 그게 일정 정도 반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 현장이라든가 청소년들한테 그런 여행들이 시작되게 된 게 저희 공정여행의 시작이었습니다.
◇ 김혜민> 저도 북촌 한옥마을 갔을 때 주민들이 너무 괴롭다, 라는 그 안내 문구를 붙여놓은 걸 봤었거든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좀 어떤 그 프로젝트에 좀 자세한 내용을 설명해 주세요. 예를 들면 아까 필리핀 이야기하셨는데. 그러면 그 여행을 가면 어떤 프로그램을 하게 되는 거예요?
◆ 고두환> 그 여행을 가게 되면 우리가 예를 들면 동남아시아 여행 갔을 때. 가이드가 보통 한국 분들이 이제 가이드를 해 주시고 안내도 해 주시는데. 저희는 이제 필리핀 분들이 대부분 안내도 해주시고, 여행을 진행하게 되고요. 그 다음에 상대적으로 쾌적한 환경들을 구성해서 홈스테이를 하거나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에서 잠을 자게 되고요. 우리가 여행을 할 때 요새 기후 위기가 이슈인데 환경을 일정 정도 파괴한다거나, 이슈가 좀 있으면 그거를 보완, 복원 작업을 한다거나 기부 활동들을 하는데. 이거를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엄청난 노동이나 이런 것이 드는 게 아니라 여행에서의 재미와 경험 측면에서 이것들을 제공하려고 노력을 합니다.
◇ 김혜민> 아 근데 2008년에 회사 창립하셨다 하셨죠?
◆ 고두환> 9년.
◇ 김혜민> 2009년. 굉장히 앞서 가셨다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 지금은 그냥 여행 간 분들이 호텔이나 이런 데 묶지 않고 에어 비앤비처럼 그 현지 집에서 머무는 게 굉장히 대세가 됐잖아요. 그리고 여행은 살아보는 거야, 라는 얘기도 요즘에 하고. 그 당시에 그런 말들은 거의 십 년 전이니까 없었던 거 같은데.
◆ 고두환> 그 당시에는 그런 게 없었는데 청소년이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외 봉사라든가 해외 문화탐방을 하는 것들이 이제 인기가 있었었고. 그때 이슈가 있었던 게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프로그램들이 공급이 돼야 되고. 안전한 프로그램이 공급이 돼야 되고. 예컨대 해외 가서 활동을 할 때 국제기구에서 이런 활동들을 함께 해본다라든가, 이런 기획력이 있는 것들이 공급이 돼야 되는데. 기존의 여행 시장에서 이런 것들을 담보하는 상품들이 열리지 않았었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공정여행이 소개가 되면서 초기에 이제 저희 같은 경우에는 공정여행이 자리 잡았었던 게 일종의 교육 시장이라든가 연수 시장 같은 데에서 반향을 일으키게 됩니다.
◇ 김혜민> 그렇군요. 태국의 엄마와 함께하는 공생의 마을 살이 이게 있었다는데 이건 어떤 거였어요?
◆ 고두환> 저희가 여행을 좀 하면서 여행자들이 여행을 가서 단순하게 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게 해소하는 게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식이 뭐가 있을지를 고민을 해봤습니다.
◇ 김혜민> 네.
◆ 고두환> 근데 이제 특히 모녀 같은 경우에 의외로 가깝고 대화가 잘 될 것 같지만, 그렇지 않고 사춘기를 둘 다 힘들어하는 걸 알게 됐었고. 태국이 북부 같은 경우에는 모계 사회이기도 하고. 가족 구조라든가 문화 같은 것들이 우리의 공동체 문화와 비슷한 것들이 있어서, 이국적 환경에서 의사소통의 문제도 좀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점층적 형태의 대안사회를 경험을 해보면 공정여행의 취지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것들을 기획해서 진행하게 됐습니다.
◇ 김혜민> 아 너무 좋네요. 그러니까 여행을 스트레스만 푸는 게 아니라 일상의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을 갖고 시작하신 건데. 이렇게 여행 계획을 짜려면 여행지에 대한 지역에 대한 이해뿐만 아니라 문화, 그리고 거기에 사는 원주민들에 대한 완벽한 이해가 있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전에 이제 상품을 만들어 놓고 여행을 파는 시대는 이제 끝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고객에 대한 명확한 분석을 하고, 그 고객을 맞춤형으로 여행 상품을 제공해야 되는데. 가령 저희가 북촌 한옥마을에서 처음 시작했던 여행은 외국계 회사의 간부는 외국인이고. 일하시는 이제 직원들은 한국인인데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 되는 문제를 여행 중에 녹여서 해결하는 워크샵을 하는 형태로 여행이 진행이 됐었습니다. 북촌이라는 곳이 주는 이국적인 분위기와 접근성이 좋은 것들 때문에 그렇게 접근하는 것들이 있고. 이렇게 맞춤형으로 고객 대상 군을 찾아서 여행을 진행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혜민> 저는 이제 고객 입장이니까 고객 입장에서도 좀 이런 색다른 여행 이런 테마 여행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소비자 입장에선 너무 좋고. 그렇다면 이제 그 원주민 입장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내가 기획 하고 있고 사업화 할 거다, 라고 했을 때 그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라는 것도 궁금해요.
◆ 고두환> 처음에는 워낙 원주민들 같은 경우에 여행 산업에 대해 생각하는 게 다양하기 때문에 이제 사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셨고요. 그 다음에 안 좋은 분위기도 있었는데, 한 지역에서 꾸준히 하는 것들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가령 저희 같은 경우에는 1개 상품을 만들 때 10개 이상의 현지 네트워크랑 100번 정도의 회의를 하고, 5년 정도 상품을 운영을 하면 그 이후에 지역 주민들이 만든 조합 같은데, 여행 모델을 이제 전의해주는 거를 목적으로 여행 상품을 시작했었고. 그렇게 필리핀이나 북촌 한옥마을도 진행을 했었기 때문에. 그것들을 이제 진행하는 것들에서 진정성을 봐주시고 함께하시는 분들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말 진심을 살 수 있는 건 정성과 성실 말고는 없다는 생각이 다시 한 번 듭니다. 대표님 얘기를 들으면서. 좀 예를 들어주시겠어요. 그 지역 주민들의 인식의 변화, 생활의 변화가 있었던 여행 프로젝트 경험이요.
◆ 고두환> 대다수 여행지가 되는 곳은 경제적으로 약간 소외가 돼 있거나 문화 예술적으로 발달이 돼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삶에 행복도가 낮다고 볼 수는 없는데, 안정적인 수입을 원합니다. 그러니까 수입이 큰 게 아니라 안정적 수입을 원하는데 저희는 여행지에서 여행지를 할 때, 지역 주민들과 일을 할 때 소액이라도 안정적인 수입을 몇 년간 보장해 줄 수 있는 방법들을 늘 찾았었습니다. 그리고 수익이 나게 되면 현지에 공공시설 같은 것들이 부족한데, 수익을 갖고 공공시설들을 확충하는 일들을 해서. 저희가 필리핀에는 빈민 지역에 공부방 시설들을 운영하고 있고, 태국과 필리핀 산악지역에는 도서관 시설 같은 것들을 운영 하고 있습니다. 이것들이 단순한 사회공헌이 아니고요. 이 투자를 통해서 여행의 질이 올라가고 고객의 만족도가 올라가는 효과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희 입장에서는 상품에 대한 투자라고 생각해서 이런 사이클을 만들어내면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이 가판대에서 소개를 저희가 해드리는 건 단체나 뭐 기부하는 곳이나 이런 NGO나 이런 데가 아닙니다, 사회적 기업입니다 여러분.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이 선한 의도를 가지고 이 사업을 이끌어가지만 분명히 수익 모델이 있고 그 모델을 통해서 이익을 얻는다는 얘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게 또 지속 가능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떻게 대표님 이 일을 하게 되셨어요? 대표님도 지금 해외 봉사 경험이 있으신 거죠?
◆ 고두환> 예, 계약직이지만 해외에서 기자 생활도 했었고, 해외 봉사 경험도 있었고요. 해외에서 한국 사람들이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까 여행 횟수는 늘어나는데 여행의 내용과 질에 대해서 이제 고려나 고민을 잘 못 한다는 것들을 알게 되었고요. 일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스트레스라든가 배설되지 않는 어떤 행위들을 여행해서 하는 것들을 많이 목도 하고. 여행이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다른 방향과 다른 목적으로 진행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초기에는 캠페인성 기사를 쓰다가 이게 실물 모형을 해봐야겠다고 했던 게 이제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 김혜민> 여행 가면 좀 풀어지기도 하고, 그냥 내가 일상에서 하지 못했던 행동들도 막 거침없이 하게 되고. 특히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좀 어려운 국가에 가면 더 마음 놓고 그런 일들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잖아요. 그런 거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해서 그 문제를 좀 해결할 수 있는 고차원적인 방법을 만드신 것 같아요. 지금 공간만세에서는 이런 여행 계획뿐만 아니라 지자체나 정부와 같이 지역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도 같이 하신다면서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이제 설명드렸 듯이 이제 이게 우리나라에도 문제가 적용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코로나가 터지고 국내 여행이 활성화된 측면이 있는데. 국내 여행을 오더라도 마찬가지로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된다거나 지역의 일자리가 나오는 것과는 조금 다른 통계들이나 결과들이 나오게 됩니다. 가령 예를 들자면 지역 축제들을 많이 하는데. 축제에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옵니다. 실제로 지역에 가서 들어보거나 내용들을 보면 일자리가 많이 생겼다거나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를 듣기는 무척 힘들었었고. 이게 구조상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에 한국에는 관광 진흥법이라든가, 지자체의 조례들이 관련되어 있는 내용들로 많이 개정이 되었었고. 여행이나 관광 정책을 짤 때 어떻게 하면 지역의 일자리가 생기거나 지역 경제 유발효과가 있거나 기후 위기를 대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연구도 하게 되고 컨설팅도 하게 되고. 그 지역에 서로 생겨나는 신생 기업들이 인큐베이팅 하게 되는 일들을 최근에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혜민> 저도 코로나19 이후에 국내여행 굉장히 많이 다녔는데. 다니다 보면 정말 으리으리한 건물 식당 카페들이 엄청 많이 들어와요. 그럼 저도 생각이 드는 게 저 자본이 어디서부터 올라왔을까? 저 지역 자본이 아니라 분명히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돈 많은 분들이 투자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지역 일자리라고 하는 게 거기 종업원들 고용하는 정도일 텐데 안정적이지 않잖아요. 그래서 저도 참 안타까운 생각들이 드는데. 그런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금 정부도 관광진흥법이나, 이런 조례 같은 걸 지금 제정하고 있는 거군요. 우리 대표님하고 연구 연구를 통해서.
◆ 고두환> 예 맞습니다. 예를 들자면 제주도가 이런 문제들을 많이 겪고 있는데 제주도가 외래 외부 관광객을 받으면서 가장 요새 심각한 이슈가 되는 게 쓰레기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조세 구조를 보면 지자체가 관광객한테 조세를 직접 징수할 수 있는 방식이 별로 없는데. 제주도는 최근에 환경보전기여금이라고 그래서 들어오시는 분들한테 입도세를 매겨서 이걸 갖고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형태의 조세 제도들을 추진하고 있어서 장기적으로 보면 이제 여행을 무분별하게 하게 되고. 여행 산업이 사람들이 사는 요건들에 무임승차를 하게 되면. 우리가 더 이상 쾌적하고 안전하게 갈 만한 여행지가 남지 않을 거라는 위기의식들도 함께 모두가 공유하고 있는 상태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정말 하실 일이 앞으로도 더 많다는 생각이 드네요. 단지 CEO로서만이 아니라 문화를 바꾸는 일을 하시는 것 같은데. 공간만세하고 일본하고 인연이 꽤 깊더라고요. 일본에서 지금 어떤 사업을 하고 계신지, 또 어떤 성과를 이루셨는지도 좀 궁금합니다.
◆ 고두환> 처음에는 일본 정부가 이제 코로나 터지기 전에 동경올림픽 이제 할 때, 제안을 해줬었습니다. 일본은 소규모 지자체들, 마을 여행들을 한국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이 사람들을 맞이할 만한 마땅한 수용 태세가 없다. 이것들을 몇 개 지자체를 컨설팅해 줄 수 있냐는 것들을 제안을 받게 되고, 그것들을 하게 되면서. 일본에 이제 지역 내에서 인구가 감소하고 지역이 소멸되는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는 걸 알게 되고요. 일본에 있는 몇 개의 지자체랑 협업을 해서 소멸되는 지역 중에 한국 사람이 접근하기 용이한 곳에 마을 호텔들도 만들어서 이제 운영을 하게 되고. 그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의미 있고 괜찮은 공정여행 프로그램들을 이제 기획해서 운영을 막 시작하던 찰나에 코로나를 맞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코로나도 코로나지만 그 이전에 우리 한일 관계가 굉장히 어려워졌잖아요. 그때도 고민이 많으셨을 거 같은데요?
◆ 고두환> 네. 그때도 고민이 많았었는데 그때는 오히려 공격적으로 좀 프로그램을 늘려야 된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유는 한일 관계가 안 좋아져서. 정부 관련되어 있는 프로그램들은 다소 추진이 어려운 측면이 있었는데, 역설적으로 양국 간의 관광객 숫자가 많이 늘어났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일본으로 가는 관광객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부터. 이 사람들이 한일 간의 역사라든가 문화에 대한 고려 없이 단순하게 여행을 소비하는 측면에서 다니는 모형만 계속 확산되기보다는 우리가 새로운 형태의 여행 모델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그 당시에는 조금 프로그램들을 공격적으로 늘렸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민간 교류 형태의 여행 프로젝트를 좀 만드신 건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특히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가고, 특히 우리 일본 자라나는 세대들이 한국의 그 전쟁의 상흔이나 아니면 우리가 고통 받았던 장소에 직접 가서 보고 배운다는 거는 앞으로 한일 관계에 있어 중요한 거니까요. 그걸 여행 문화로 지금 만드시는 거잖아요.
◆ 고두환> 예 맞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어떻습니까? 지금 코로나19 이후에 아마 지금 대표님이 구상하셨던 여러 가지 것들에 대해 방향성도 조금 전환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코로나 19 좀 이후에 포스트 코로나19에는 좀 어떤 사업들을 좀 펼치고 싶으세요?
◆ 고두환> 요새 생각이 많이 있는데 코로나 19 이후보다는 아마 코로나랑 함께 할 수 있는, 함께하는 여행이나 정책들이 중요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여행은 이전처럼 횟수가 많기보다는. 횟수는 줄지만 여행이 장기적으로 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있고요. 예전처럼 불특정 다수가 패키지여행을 가기보다는. 특정하고 그다음에 신뢰도 있는 소수들이 상대적으로 의미 있는 여행을 하는 것들로 옮아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소 여행 가격이 올라가더라도 이 여행 상품을 제공할 수 있는 여행사라든가 여행 플랫폼들이 얼마만큼이나 기획력이라든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희도 그 두 가지 측면에서 내용들을 준비해 보고 있습니다.
◇ 김혜민> 여행을 갈 수 없는 시대에 뜻을 공감하고자 또 여행의 의미를 살리되 또 최대한 비슷한 형태의 여러 가지 이벤트도 만드시고. 플러스 앞으로 여행의 의미나 여행의 형태가 변할 것을 대비해서 좀 다양한 형태로 여행을 좀 재제작하시는 거죠. 앞으로 기대가 되는데, 알겠습니다. 지금 문자로 많은 분들이 문자 보내주시는데 6486님은 “대표님 목소리도 스윗하고, 마인드는 더 스윗하네요, 응원할게요.” 이렇게 보내주셨고 또 7963님은 “아 코로나 끝나면 정말 이런 여행 해보고 싶다.” 라는 말씀도 주셨네요. 마지막으로 공정에 굉장히 중심을 둔 여행사니까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공정은 어떤 겁니까?
◆ 고두환> 사전적 의미를 걷어내고 제가 생각하는 거로 한다면, 상식에 기반하고 상호 간에 상생할 수 있는 것들을 공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 산업도 실제로 어느 부분은 누군가로부터 무임승차를 했고 어느 부분에 있어서의 편익들이 잘 나눠졌어야 되는데. 그렇지 않았었던 것들이 지금의 문제로 벌어지고 있고. 특히 기후 위기 같은 경우에 심각한 문제가 있으면서, 우리나라 정부도 잘 대응하고 있지만. 바이든 행정부도 기후위기라든가 관광들의 상생 부분들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상식과 상생의 측면에서 공정을 고민한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상식에 기반하고 상생할 수 있는 게 공정이고, 그 개념에 맞는 정말 여행자나 원주민이나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그런 여행을 기획하는 우리 공간 만세와 오늘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대표님 감사하고요. 앞으로도 정말 상상할 수 있는 좋은 여행, 누군가의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여행들 많이 기획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고두환> 예 감사합니다.
◇ 김혜민> 지금까지 공감만세의 고두환 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김혜민 PD[visionmin@ytnradio.kr]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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