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700만 뷰' 머드맥스 열풍..."귀어·귀촌 문의도"

[앵커리포트] '700만 뷰' 머드맥스 열풍..."귀어·귀촌 문의도"

2021.09.13. 오후 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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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을 가로지르는 수십 대의 경운기! 한국관광공사에서 서산을 배경으로 만든 '머드맥스' 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인데요.

유튜브 공개 10일 만에 700만 뷰를 넘겼습니다.

인기 요인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그야말로 '힙하게' 경운기 시동을 걸고, 강렬한 배기음과 함께 출발합니다.

바지락 채취 현장으로의 이동 과정이 박진감 넘치게 재탄생한 건데요.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미읍성과 간월암 등 서산의 주요 명소들도 소개됩니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영화 매드맥스를 패러디했습니다.

화면 왼쪽이 영화 매드맥스, 오른쪽이 머드맥스인데요. 영화 속 황무지에서의 경주 장면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연기에 비장미가 넘친다'라며 연기력을 칭찬하는 댓글도 많은데요. 맨 처음 경운기 시동을 거는 한 명을 빼면 모두 실제 주민들입니다.

태풍으로 촬영 일정이 연기되고, 장비가 갯벌에 빠지고, 물때를 맞춰야 하다 보니 주어진 촬영시간도 넉넉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주민 모두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영상을 보고 귀촌 관련 문의까지 들어온다고 하는데요. 주민분과 시 관계자 인터뷰 이어서 들어보시죠.

[이진복 / 충남 서산시 오지리 어촌계장 : 나도 그런 동네 가서 살면 어떠냐,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고…. (영상보고) 귀어·귀촌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어촌계원들 연세가 70대가 50% 정도 돼요. 이제 나이 70 먹어서 이런 걸 경험한다, 생전 처음 경험한다며….]

[김일환 / 서산시청 관광과장 : 이걸 가지고 과연 홍보가 가능한가 반신반의하시더라고요. (영상이 공개되고) 하시는 말씀이 6.25 난리는 난리도 아니다…. 갑자기 1분 30초라는 짧은 시간 얼굴 비쳤는데도 불구하고 외지에 계신 분들 전화가 빗발치니까 지금은 더 찍고 싶어 해요. 서산시민들 있잖아요. 이분들이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유산을 우리도 가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시더라고요.]

서산 편이 가장 흥했지만, 다른 영상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그동안 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만의 특색이 담긴 게 특징인데요. 예를 들어 순천 편은 한국식 농촌 라이프를 잘 그려냈고요.

경주와 안동은 유명 래퍼 우원재의 랩에 민요 강강술래가 더해져 눈과 귀가 함께 즐거운 영상물을 만들었습니다.

앞서 밴드 이날치와 퓨전 국악곡 '범 내려온다' 가 등장했던 한국관광공사 홍보 영상, 유튜브 업로드 1년 2개월여 만에 4,750만 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과거 '공무원스럽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규격화·형식화된 방식에서 벗어난 점이 인기 요인이라는 평가입니다. 관련 전문가 의견 마지막으로 들어보시죠.

[김헌식 / 대중문화평론가 : (예전에는) 직접 홍보 내용을 전달하는 데 급급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문화 콘텐츠 재미요소와 놀이요소를 적극적으로 응용하고 있다는 거죠. 예를 들면 경운기를 보면, 해외에서는 굉장히 이색적이거든요.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해외에서는 독특할 수 있는 독특하면서 보편적인 요소를 제3의 시선으로 객관적으로 찾아내는 작업이 필요하고….]

YTN 박광렬 (parkkr082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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