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형-동생 하는 사이?"...기자와 법조인, 그들의 공생관계?

[뉴있저] "형-동생 하는 사이?"...기자와 법조인, 그들의 공생관계?

2021.09.30. 오후 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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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개발 의혹에 연루된 화천대유 최대주주 김만배 씨.

경제신문 법조팀장을 지낸 김 씨는 20년 넘게 검찰과 법원 취재를 담당하며 '법조 마당발'로 통했는데요.

김 씨는 특히 기자 신분을 유지한 채 대장동 사업에 뛰어들었고, 자신의 법조 인맥을 활용해 법조인들을 고문으로 대거 영입했습니다.

실제 화천대유 고문으로 박영수 전 특검은 물론 김수남 전 검찰총장, 국정농단 사건에서 최순실 씨 변호인을 지낸 이경재 변호사까지 줄줄이 이름을 올렸죠.

검사 출신인 황교안 전 국민의힘 대표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김 씨와 아는 사이라고 밝혔습니다.

[원희룡 / 전 제주도지사 (어제) : 김만배 (화천대유) 대표 혹시 아십니까?]

[황교안 / 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압니다.]

[원희룡 / 전 제주도지사 (어제) : 만난 적도 있습니까?]

[황교안 / 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우리 대학 동문입니다.]

[원희룡 / 전 제주도지사 (어제) : 만난 적도 있습니까?]

[황교안 / 전 국민의힘 대표 (어제) : 만났습니다.]

앞서 김 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화천대유 고문으로 영입한 법조계 인사들에 대해 '좋아하는 형님들'이라고 표현했죠.

[김만배 / 화천대유 대주주 (지난 27일) : 대가성은 없었고요. 그냥 저랑 친하게, 제가 좋아하던 형님들인데 정신적으로 여러 가지 좋은 귀감이 되시고 또 많은 부분을 정신적으로 심리적으로 많이 조언해주시는 분들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 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도 막역한 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인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김 씨가 검사들과 남다른 관계를 이어왔고, 윤 전 총장과도 형-동생 하는 사이라며 두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의겸 / 열린민주당 의원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2016년 말에 박영수 특검이 기자들을 불러 모았고 그 자리에서 수사팀장을 누구를 시키면 좋겠느냐고 박영수 특검이 물어봐서 다들 쭈뼛쭈뼛하고 있는데 김만배 기자가 '석열이 형 어때요? 좋잖아요' 이렇게 얘기했다는 거예요. 세월이 한 5년 지나긴 했습니다만 석열이 형, 기자가 검사한테 석열이 형이라고 하는 말을 쓰는 것 자체가 아주 이례적이고 또 아주 즉각적으로 윤석열을 추천해서 기자들의 뇌리에 남았다는 이야기를 제가 듣고….]

특히 김 씨의 누나가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을 사들인 사실까지 드러나면서 김 씨와 윤 전 총장의 관계가 더욱 주목받고 있죠.

이에 대해 윤 전 총장은 김 씨를 알기는 하지만 친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석열 / 전 검찰총장 (어제) : 나도 알지. 김만배라는 그분은 얼마나 했는진 모르겠는데 그쪽은 아마 계속 서울지검이나 대검 출입을 했을 테고 우리는 인사이동이 되면서 서울지검에도 근무하다가 지방에 갔다가 대검에 근무하고 하니까 내가 모른다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얘기고 그러나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어요.]

이번 의혹과 관련된 주요 인물 가운데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7호의 최대주주도 김 씨와 함께 일한 법조기자 출신인데요.

법조기자단 간사까지 맡을 정도로 역시 넓은 법조계 인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다 보니 화천대유를 둘러싼 의혹의 중심에는 검찰과 법원, 언론까지 법조 카르텔이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지난해 11월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기자단을 해체해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했고, 청와대 답변 기준인 20만 명을 넘어 34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동의하기도 했죠.

당시 청원인은 "검찰 기자단이 검찰 뒤에 숨어 특권을 누리고 있다"며 "병폐의 고리"라고 비판했습니다.

실제로 검찰과 법원 취재를 담당하는 법조 기자단은 기자실 출입이 가능한 매체를 기자단 투표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청와대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뉴스가 있는 저녁 안귀령입니다.

YTN 안귀령 (ag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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