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 20대 우울증·극단 선택 시도 최다

청년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 20대 우울증·극단 선택 시도 최다

2021.10.12. 오전 09: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이미지 확대 보기
청년에게 더 가혹한 코로나19... 20대 우울증·극단 선택 시도 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출처 = YTN
AD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20대 청년들이 경제적·건강상 어려움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서동용 의원이 한국장학재단,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개월 이상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장기 연체자는 14만 4,365명으로 전년 13만 9,769명보다 4,596명 늘었다.

대출 유형별로 보면 일반 학자금 대출의 장기 연체 건수는 8만 1,884건으로 2019년보다 180건 증가했으나 연체액은 약 63억 원 줄었다.

반면 취업 후 일정 소득이 발생하기 전까지 상환이 유예되는 취업 후 상환 학자금 연체는 지난해 2만 189건 발생했다. 이는 2019년보다 3,236건 늘어난 규모이며 연체액도 32억 원가량 증가했다.

서 의원은 "취업 후 상환 학자금 대출 체납이 늘어난 것은 소득이 있던 청년들이 실직했거나 기타 생활비 부담으로 상환액을 납부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취업 시장 불황 등을 이유로 졸업을 미룬 대학생이 학자금 대출을 받는 규모도 늘었다. 지난해 정규 학기를 마치고도 졸업하지 않은 학생 2만 215명은 지난해 학자금 대출을 추가로 받았다. 금액은 약 49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가량 늘었다.

경제적 문제뿐 아니라 20대 청년들의 정신 건강도 악화되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통계정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2년간 20대 청년층에서 공황장애, 우울증, 불면증 등 정신건강 질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 공황장애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은 20대 청년 수는 2만 7,618명으로 전년보다 3,529명 증가했다.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14만 3,069명을 기록했는데, 이는 2019년보다 2만 4,880명 증가한 수치다. 실제 지난해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은 20대는 전 연령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치료를 받은 20대도 3만 5,578명으로 같은 기간 2,257명 늘었다.

우울증 등을 겪는 청년이 늘면서 코로나19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해 20대의 극단적 선택, 자해 시도 수는 1만 7건으로 전 연령 중 가장 많았다. 2019년에 비해 1,275건 급증한 수치다.

모든 연령층을 통틀어 유일하게 20대 청년층에서 극단적 선택·자해 시도 건수와 사망자 수 모두 매년 늘어나고 있다.

서동용 의원은 "취업난에 코로나19까지 겹쳐 대한민국 청년들이 너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청년들이 겪는 문제는 일자리, 교육, 병역, 복지 등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부처별로 청년 전담 조직을 만들어 청년 정책 추진을 지원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 1393,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TN 문지영 (moon@ytnplus.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