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요소수 허위매물' 잔뜩...'사기 피해' 막으려면?

온·오프라인 '요소수 허위매물' 잔뜩...'사기 피해' 막으려면?

2021.11.05.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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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요소수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웃돈을 주고라도 요소수를 구하려는 분들이 많으시죠.

이를 악용해 온·오프라인에서 허위 판매나 사기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김철희 기자!

요소수 사기 피해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는데요.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최근 온라인에서 요소수를 사려다 피해를 봤다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가장 인기 있는 제품 목록 대부분을 요소수가 차지하고 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가운데는 10리터에 이삼만 원 정도 하는 제품도 많습니다.

이번 품귀 사태가 일어나기 전과 비교하면 몇 배 비싼 가격이지만,

오프라인과 비교했을 때는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보니 많은 시민이 구매를 시도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가운데 믿지 못할 상품들이 많다는 겁니다.

허위매물이거나,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상품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앵커]
취재 과정에서 실제 피해자 이야기도 들어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온라인으로 요소수를 주문했다가 일방적으로 취소 통보를 받은 레미콘 기사 A 씨 말을 들어봤는데요.

A 씨는 얼마 전 동료들과 함께 요소수 넉 달 치를 주문했습니다.

그런데 물건은 오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물건이 다 떨어졌으니 구매 취소를 해주겠다는 문자만 날아왔습니다.

믿고 기다리다 시기를 놓쳐 요소수는 아직 구하지도 못했고요.

지금 남은 건 10리터 짜리 요소수 한 통뿐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이면 남은 요소수가 다 동날 텐데 당장 레미콘 차량 운행을 못 할까 잠도 못 자고 있다고 합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A 씨 / 레미콘 차량 운전기사 : (동료들에게) 달라고도 지금 할 수가 없는 난처한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너무 지금 억울하고 잠도 못 자고 스트레스받는 상황입니다.]

[앵커]
온라인에는 오프라인보다 훨씬 싸게 파는 요소수 상품도 많다는데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이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이른바 해외 직구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수급에 문제가 없는 해외에서 물건이 오니 가격이 싸다는 건데요.

하지만 이 제품을 구매자가 실제로 받아볼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저희와 만난 수입업체 관계자는 이 가격에 물건을 팔면 남는 게 하나도 없을 거라면서 수상할 정도로 가격이 낮다고 말했는데요.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정모 / 무역업체 관계자 : 거의 10kg 정도의 제품인데 이게 무료배송으로 국내까지 들어온다면은, 한국의 택배비도 요즘 많이 오른 상태에서 도저히 가격 측면에서 이해가 안 되거든요.]

[앵커]
그런데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사기로 볼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물론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윤을 거의 남기지 않고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가정해도 상품이 우리나라까지 도착하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중국 정부가 관련 상품의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업계 관계자는 개인 정보만 빼내려는 사기일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이 부분 역시 직접 들어보시죠.

[김정모 / 무역업체 관계자 : 정상적인 제품이 안 들어오고 그냥 우리가 개인정보, 구매할 때 주소나 이름 전화번호를 정확히 적어서 넘기게 되는데 이 개인정보만 중국에 다 넘어가는 게 아닌가….]

[앵커]
온라인에서 요소수를 살 때 주의가 필요해 보이는데, 그럼 오프라인에서는 문제가 없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전북 익산에선 누군가 요소수 제조업자인 척 접근해 판매 대금만 챙기고는 그대로 잠적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는데요.

사기범들은 진짜 요소수 제조업체에 걸려오는 전화를 가로채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당장 요소수가 급했던 피해자들은 일단 돈을 입금하라는 사기범들의 말에 그대로 따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처럼 절박한 사람들의 사정을 악용한 사기 범죄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데요.

피해자 측 얘기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피해자 지인 : 현금을 통장으로 넣어주면 발주를 해주겠다, 출고를. 개인 통장 명의를 SNS로 보내줬답니다.]

[앵커]
이런 피해를 막아야 할 텐데요.

어떤 점을 좀 주의해야 하겠습니까?

[기자]
피해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시가보다 지나치게 낮은 가격의 제품을 경계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격이 싼 경우 물건이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인데요.

그 가격으로 물건을 확보하지 못해서 일수도 있고 돈만 받아 챙기려는 사기이거나 개인정보를 노린 범죄일 수도 있습니다.

해외 직구 등을 통해 요소수를 사는 데 성공했다고 해도 안심하기는 이릅니다.

요소수는 국내 기관에서 정식 인증을 받아야만 유통할 수 있는데,

해외 직구 상품들은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은, 이른바 불량인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불량 요소수를 차량에 주입하면 환경 오염 감소 효과에 문제가 생기거나,

저감 장치 자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필수 /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장치가 고장 난다든지 또 질소산화물 감소 효과에도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아마 그런 부분들이 검증이 좀 필요하고….]

요소수 품귀 현상으로 디젤차 운전자들은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허위 매물로 인한 추가 피해라도 막으려면 온·오프라인 판매자들의 자정 노력, 그리고 정부 차원의 관리 감독 강화가 절실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사회 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철희 (kchee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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