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번엔 과외선생님 '아동학대'에 7살 뇌진탕..."엄마한테 말하면 가만 안 둬"

단독 이번엔 과외선생님 '아동학대'에 7살 뇌진탕..."엄마한테 말하면 가만 안 둬"

2021.11.30. 오후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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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20일…과외 수업하다 아이 얼굴 때리는 등 폭행·학대
가슴팍 잡아당기고…주먹으로 머리 마구 때리기도
지난해 10월 24일…목이 뒤로 꺾이도록 주먹질…겁에 질린 아이
폭행 피해 그림으로 표현…"7살 그림에 피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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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살 아이가 과외 선생님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뇌진탕 증세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습니다.

엄마나 아빠에게 말하면 가만두지 않겠다, 더 때리겠다는 협박에 아이는 수개월 동안 학대를 당한 사실을 숨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혜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문이 굳게 닫힌 공부방 안, 과외 수업을 하던 A 씨가 갑자기 손가락을 튕겨 아이 얼굴을 때리기 시작합니다.

아이가 무언가를 집으려 일어나자 우악스럽게 가슴팍을 잡아당겨 앉히고, 급기야는 화를 못 참겠다는 듯 주먹으로 머리를 마구 때립니다.

다음 수업에도 폭행은 계속됩니다.

목이 뒤로 꺾이도록 주먹에 맞는 아이.

겁에 질린 채 팔로 막아보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피해 아동 고모부 : 아이를 완전히 심리조절을 해서, 요샛말로 '가스라이팅'이라고 하죠. 너 엄마한테 얘기하면 가만 안 놔둔다 이런 식으로 협박한 거예요. 오랜 기간.]

상습적으로 학대를 당하던 B 양은 그림으로 폭행 사실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통사고를 당해 혼이 나가 있거나, 반창고를 붙이고 있거나, 피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B 양의 스케치북을 가득 채웠습니다.

부모님에게 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다,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더 때릴 거다,

반복되는 A 씨의 세뇌에 학대 사실을 숨겨오다 결국, 말이 아닌 그림으로 호소했던 겁니다.

[피해 아동 고모 : (폭행을 당해서) 너무 다쳐서 아팠고, 아파서 공부는 할 수도 없고 자기가 정말로 생명의 위협을 느껴서 나는 이렇게 죽어가고 있다. 이런 그림을 (고모) 집에다가 그려놓고 간 거예요.]

B 양 가족은 A 씨의 학대가 과외를 시작한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무려 8개월 동안 이어졌다고 말합니다.

B 양은 학대 후유증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이른바 뇌진탕 증세와 불안장애를 앓고 있고, 지금도 어른들을 무서워합니다.

[피해 아동 고모 : (공연을 보러 가서) 공연하는 사람들이 사진도 찍어주고 인사도 하고 악수하려고 내려오니까 그냥 여기로(의자 밑으로) 가서 숨는 거예요. 너무 무섭다고 어른이. 자기는 아이라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대요.]

A 씨는 아이가 문제를 풀지 않고 멍하게 있어서 참지 못하고 때렸다면서도 처음부터 그런 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가족들은 아이가 멍한 것마저도 상습 학대 이후 겪게 된 증상이라며 A 씨를 고소했고,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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