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볼 때마다 아파요” 소변 통증 방치하면 안돼

“소변볼 때마다 아파요” 소변 통증 방치하면 안돼

2021.12.17.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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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12월 17일 (금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추민수 서울대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2021 월동준비 프로젝트 당신의 방광, 전립선은 안녕하십니까?' 잘 몰라서, 혹은 말하기 민망해서 그동안 소홀했던 방광, 전립선 질환에 대해 함께 얘기해보는 시간 가져보고 있는데요. 방광 질환이 이렇게까지 다양한 줄은 몰랐습니다. 오늘은 각종 통증과 함께 찾아오는 간질성 방광염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소변을 볼 때는 물론 방광에 소변이 찼을 때도 크고 작은 통증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광통증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요. 서울대 보라매병원 비뇨의학과 추민수 교수와 함께 관련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추민수 교수(이하 추민수): 안녕하세요.
 
◇ 최형진: 많은 분들이 이 시간이 되면 어떤 현상을 겪냐면, 소변이 마렵다고 해요. 전립선, 방광 질환 관련된 코너이기 때문에요. 방광염, 과민성방광 등 방광 관련 내용은 한 번씩 다뤘는데, 간질성 방광염은 또 처음 듣습니다. 간질을 앓고 계신 분들에게 발생되는 건가요? 왜 간질성 방광이라고 합니까?
 
◆ 추민수: 말이 조금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간질성이라고 하면 간질발작이라는 뇌전증이랑 관련 있나 생각하실 수도 잇는데요. 여기서 간질성이라는 말은 해부학적 용어입니다. 해부학적으로 어떤 조직에서 실제로 기능을 하는 부분을 실질조직이라고 하고, 그 실질 조직을 지지해 주는 간질조직이라 합니다. 방광에서는 실질적인 기능을 하는 곳이 방광 배뇨근이 되겠고, 그 외에 부분이 간질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질환을 처음 발견하신 그로스(Dr. Gross)라는 선생님이 한 150년 전에 처음 이 질환을 관찰하였을 때, 방광의 점막에 문제가 있는 분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때 보고 이건 실질부분이 아니라 간질부분에 문제가 생겨서 염증이 생긴다고 해서 간질성 방광염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 최형진: 정리하자면 간질이 있는 환자에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고 해부학적 용어네요.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으로 생각하고 내원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어떻습니까?
 
◆ 추민수: 네, 맞습니다. 간질성 방광염의 특징적인 소견은 방광에 통장이 있는 건데, 그 외에도 빈뇨나 급박뇨 같은 방광염이나 과민성방광에 동반되는 증상들이 같이 있기 때문에요. 처음에는 다른 질환으로 치료를 받다가 나중에 진단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습니다. 처음 환자들이 이런 증상을 겪고 병원에 방문하고 실제로 간질성 방광으로 진단되기까지 평균적으로 2년이나 걸린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니까 처음에 과민성 방광이나 방광염으로 생각하고 왔다가 잘 낫지 않으니 추후에 다른 검사를 했더니 간질성 방광염으로 진단된다, 그런데 그 기간이 2년이나 걸린다.
 
◆ 추민수: 네, 평균적으로 그렇고 더 많이 걸리는 분도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방광염과 과민성방광, 간질성 방광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 겁니까? 증상으로 구분이 되나요?

◆ 추민수: 증상이 자세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를 수 있는데, 간질성 방광염은 통증을 호소하는 게 가장 특징적인 소견입니다. 환자분들이 통증이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압박감이나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감 같은 느낌으로 표현하기 때문에 진단이 어려울 수 있는데, 간질성 방광염의 가장 특징적인 소견은 통증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이 소변을 자주 보고 밤에도 일어나고 그런 게 있는데, 그런 건 대부분 통증을 피하기 위함이고. 과민성 방광은 급한 증상이 있어서 요실금을 피하기 위해 소변을 보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런 차이가 조금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러면 간질성 방광염의 경우 소변이 차면 통증과 압박감이 있군요?
 
◆ 추민수: 맞습니다.

◇ 최형진: 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도 불린다고요, 그 정도로 심한 통증이 심한가요?
 
◆ 추민수: 방광에 어떤 명확한 원인이 없이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를 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 하고요. 간질성 방광염도 이런 방광통증 증후군 안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원인을 찾아도 원인이 없는 경우 방광통증 증후군이라고 진단을 내리고 방광 표면에 어떠한 특이 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를 간질성 방광염이라고 진단을 하고 있습니다.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이 소변은 원래 몸에서 생기는 노폐물이기 때문에 방광에 저장되었다가 배출이 되어야 하는데요. 간질성 방광염 환자들은 표면에 이상이 생겨 소변이 방광 안으로 조금씩 투과됩니다. 소변은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방광벽 안에 투과가 되는 순간 여러 가지 자극을 일으키고 신경을 자극해서 통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우리 입속에 조그만 종기가 생기면 밥 먹을 때마다 아프잖아요.

◇ 최형진: 굉장히 거슬리잖아요.
 
◆ 추민수: 방광 입장에서는 24시간 소변이 계속 차 있게 되는데, 그런 상태가 지속되다 보니까 강도도 문제이지만, 이런 불편감 때문에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고 우울감에 빠지고, 결국에는 우울증 약도 먹게 되는 상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왜냐하면 소변이 하루에도 몇 번씩 가는 것이고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요. 이렇게 질문 드리면 이상할 것 같기도 한데요. 통증의 정도를 어떻게 표현해주실 수 있나요? 많이 아픈 분들은 어느 정도인지?
 
◆ 추민수: 우리가 통증을 평가하는 도구들이 여러 개 있는데요. 가장 흔한 것이 ‘바스(VAS) 스코어’라는 0~10점으로 통증을 표현하는 방법입니다. 0점은 통증이 하나도 없는 경우고, 10점은 이 정도면 정말 죽을 정도로 괴로운 상태라고 했을 때, 실제로 환자 분들은 3~8점 정도 표시를 합니다. 3점 정도면 참을 수 있는 통증인데, 8점이면 애기 낳을 때 느끼는 산통 정도의 극심한 통증입니다.

◇ 최형진: 그 정도 통증도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요?
 
◆ 추민수: 그런 분도 계십니다.

◇ 최형진: 차분하게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굉장히 무섭네요. 통증이 있으시면 빨리 병원에 가셔야 하는데요. 혹시 간질성 방광염도 무시하고 넘어갔다가 점점 악화되는 질환입니까? 아니면 금방 낫는 질환입니까?
 
◆ 추민수: 말씀하신 것처럼 처음에 증상이 나타나고 점점 심해지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보통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기까지 5년 정도 걸린다고 연구가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간질성 방광염은 불행히도 원인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직 완치를 못하고 있습니다. 대신 증상이 악화와 완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악화됐을 때는 약물이나 시술 같은 걸로 완화되도록 도움을 드릴 수 있고, 완화된 상태에서는 완화된 상태가 길어지게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방광염의 경우엔 여성분들이 노출되기 쉬운 질환이라고 하는데, 간질성 방광염도 그렇습니까? 어떻습니까?
 
◆ 추민수: 환자 분들 중 90%가 여성 환자에 달할 만큼 여성과 밀접하게 관련 있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는데, 말씀하신 대로 방광염이 간질성 방광으로 발전한다는 가설이 있고요. 그 외 여성 호르몬이 간질성 방광과 밀접한 연관관계가 있다는 얘기들이 많습니다. 간질성 방광염의 병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비만세포가 여성호르몬과 친화력성이 아주 높다는 얘기가 있고요. 통증 악화도 생리 주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특이한 건 옛날에는 10:1 정도의 유병률을 보인다고 했었는데요. 최근에 연구에서는 남성에게도 많이 나올 수 있다, 요즘은 5:1, 20%까지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자 환자들이 진단이 잘 안 되는 이유가 전립선염이나 전립선비대증으로 오랫동안 잘못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진단하기 어렵다고 되어 있고요. 배뇨증상 외에 통증이 동반될 경우 비뇨의학과 전문의로 상의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방광, 전립선 관련된 얘기를 나누고 있는데 보통 퇴행성 질환이 많았거든요. 이건 아직 원인이 불분명합니다만, 간질성 방광염은 연세 많은 분들이 이런 질환을 앓습니까?
 
◆ 추민수: 유병률을 보면 40-50대가 많은 많고 젊은 분들은 적습니다. 그리고 진단 기준을 보면 18세 이하는 아닌 것으로 생각하라고 되어 있기 때문에 나이와 연관이 크게 있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상담입니다. “못 참을 정도의 통증은 아닌데 방광에 소변이 차는 느낌이 나요. 약간의 압박감이 있습니다. 저도 이상이 있는 걸까요?”
 
◆ 추민수: 그런 증상들을 여러 가지 일으키는 질환들이 있기 때문에 그 증상만으로 간질성 방광이다 아니다 얘기하기 조금 어려운데요. 그런 원인을 찾아볼 필요는 있습니다.

◇ 최형진: 증상이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도 중요하겠네요. 그러면 이런 간질성방광염은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이 가능한 건가요? 어떤 검사를 받게 됩니까?
 
◆ 추민수: 간질성 방광염이나 골반통증 증후군은 아까 말씀 드린 것처럼 특정한 원인 없이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질환을 특정할 수 있는 검사 방법은 아직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 비슷한 증상을 나타낼 수 있는 여러 원인을 하나하나 배재하고 마지막에 남는 것이 간질성 방광염이 됩니다. 그래서 진단 자체가 배제 진단이기 때문에 진단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여러 검사도 많이 해야 됩니다. 그런 것들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으로는 세균이나 바이러스 감염, 요로결석, 방광 종양, 자궁이나 질에 생기는 감염병, 자궁내막증 등이 비슷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모두 배제하려면 여러 검사가 필요합니다. 그 중 핵심적인 검사는 방광내시경입니다.

◇ 최형진: 방광내시경이요? 전문의 분이 계시니까 놀라거나 무서워하면 안 되는데, 사실 내시경이라고 하면 고통스러운 과정, 특히 방광이라고 하면... 혹시라도 위나 대장처럼 수면내시경이 있나요?
 
◆ 추민수: 위, 대장내시경은 준비할 것도 많고 실제로 해보면 고통도 심하고 힘든 검사입니다. 반면 방광 내시경은 예전에는 딱딱한 내시경을 썼는데 부드럽고 부들부들 휘어지는 연성내시경이 도입되었고요. 하기 전에 마취젤리도 많이 쓰고요. 검사시간도 1~2분 내외로 아주 짧은 검사입니다. 그래서 전혀 겁먹을 필요 없이 간단하게 시행할 수 있는 검사입니다.

◇ 최형진: 그러면 검사하고 간질성 방광염 진단을 받으면 치료는 어떻게 하는 건가요?
 
◆ 추민수: 치료는 총 6단계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행동치료로 시작해서 마지막은 방광을 제거하는 아주 큰 수술인데요. 그래서 가장 처음에 해볼 행동습관 교정 방법은 스트레스를 줄여보는 겁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발생하는 만성 근육의 수축 등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요.

◇ 최형진: 긴장하거나 스트레스 받으면 몸의 근육이 수축이 되잖아요. 그런 게 방광 쪽에 안 좋군요.
 
◆ 추민수: 네, 그런 것을 이완하는 반신욕이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근육을 풀어주고. 그리고 먹는 것도 굉장히 중요할 것 같은데요. 식이조절도 굉장히 중요하죠?
 
◆ 추민수: 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초콜렛 같은 게 방광을 자극하게 되고 그런 음식들이 방광에 통증을 유발합니다. 그리고 환자 분들에 따라 특정 음식에 증상이 심해지는 분들이 있어, 그런 음식 종류가 있는지 잘 생각해 보고, 그런 음식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최형진: 간질성 방광염으로 진단을 받으면 약물치료도 동원됩니까?
 
◆ 추민수: 6단계까지 치료가 있다고 했는데요. 2단계부터 약물치료가 되겠습니다. 질환을 일으키는 병리들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방광 점막 표면에 있는 물질들이 손상이 되기 때문에 통증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걸 다시 재건해주는 치료를 받게 되고요. 비만세포가 병리의 핵심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게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을 분비해서 염증을 일으키게 됩니다. 그런 항히스타민제를 쓰면 그 역할을 예방할 수 있어 통증을 줄일 수 있고요. 질환의 핵심 병리 중 하나가 신경 쪽에서 나오는 분비물이 여러 영향을 미치는데요. 그런 걸 조절해주는 약물들도 있습니다.

◇ 최형진: 애청자 상담입니다. “50대 중반 여성인데요. 1년에 한번쯤 방광 소변 통증으로 병원에 갔었습니다. 산부인과, 내과, 비뇨의학과 중 어느 과에 가야 될까요?”
 
◆ 추민수: 소변과 관련된 질환들은 모두 비뇨의학과에서 담당하는 질환인데, 비뇨의학과에서 아직 여자 선생님들이 부족해서 산부인과에 많이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 비뇨의학과에서 전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비뇨의학과에 오시면 전문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최형진: 조금 더 전문적인 치료, 소변에 관련된 문제는 비뇨의학과를 방문하시면 됩니다. 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 추민수: 고맙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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