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자영업자 집단 휴업' 벌어질까...찬반 투표 돌입

초유의 '자영업자 집단 휴업' 벌어질까...찬반 투표 돌입

2021.12.21.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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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자들 "거리 두기 재개로 매출 곤두박질"
집단휴업 시 점심시간 혼란·배달 적체 등 불가피
"휴업 막아야"…정부, 자영업단체와 물밑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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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개로 또다시 타격을 입은 식당과 카페, 유흥시설 업주 등이 집단 휴업에 돌입하는 방안을 두고 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성사된다면 사상 초유의 일인데, 정부는 이들을 달래기 위해 물밑 대화를 이어가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황윤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건대입구역 앞에 있는 음식점입니다.

평소라면 손님 맞을 준비로 바쁠 시간이지만, 부엌은 조용합니다.

일상 회복 시행으로 겨우 회복된 매출이 사회적 거리 두기 재개로 다시 곤두박질치면서, 점심 장사는 사실상 포기했습니다.

[홍성근 / 음식점 점주(화양동) :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보상금액이 없기 때문에 과거에 계속 요청을 했지만…. 어차피 30 만원 팔고 20 만원 팔고 해도 적자이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카페도 거리 두기 재개 이후 매출이 다시 나락으로 떨어졌습니다.

오락가락하는 정부의 방역지침에 더는 침묵할 수 없다는 생각도 커졌습니다.

[조순안 / 카페 주인(자양동) : (일요일에도) 커피 두 잔? 앉아서 드시는 분들만요. 제대로 된 보상을 받는데 도움된다면 집단휴업에 참여하죠.]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집단행동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등 6개 자영업 단체장들이 다음 주 집단휴업에 나설지를 놓고 소속 회원 백만 명을 상대로 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심야 영업이 불가능해진 유흥업자들이 집단 휴업에 가장 적극적인 거로 전해졌습니다.

성사된다면, 자영업자들이 참여하는 첫 집단휴업입니다.

[민상헌 / 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 공동대표 : 12월 27·28일 이틀에 걸쳐서 6개 업소 단체들이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불을 안 켜기로 했고 정치인, 정책을 결정하는 공무원은 출입을 금한다는 대자보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식당 등이 대거 집단 휴업에 참여할 경우 점심시간 직장인들의 혼란이나 배달 적체 등과 같은 불편이 예상됩니다.

이를 막기 위해 정부도 자영업 단체들과 지난 주말부터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앞서 정부는 자영업자들에게 백만 원씩 방역지원금을 지원하고 손실보상 하한 액수도 50만 원으로 상향하는 등 지원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손실 보상을 100% 소급 적용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맞서는 등 입장 차가 커서,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YTN 황윤태입니다.


YTN 황윤태 (hwangyt264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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