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모 씨, 횡령한 1,980억 원 모두 ’주식 투자’
회삿돈 550억 원 횡령…100억 원만 반환
이 씨, ’미수 거래’ 이용해 동진쎄미켐 투자
주가 곤두박질치면서 매도 실패 이후 횡령 범행
회삿돈 550억 원 횡령…100억 원만 반환
이 씨, ’미수 거래’ 이용해 동진쎄미켐 투자
주가 곤두박질치면서 매도 실패 이후 횡령 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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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벌인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관리 직원 이 모 씨가 주식 미수 거래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회삿돈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주식 투자 손해를 만회하려고 수천억 원을 몰래 끌어다 썼다가 결국,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회삿돈을 횡령한 이 씨가 미수 거래 때문에 더 큰 범행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관리 직원 이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횡령한 회삿돈 1,980억 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모두 550억 원을 횡령했고, 이 가운데 100억 원은 회사에 반환했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도 주식에서 별다른 수익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1일 반도체 회사인 동진쎄미켐을 대기업이 인수하려 한다는 허위 정보가 돌았습니다.
주가는 주당 3만 원 초반에서 최고 4만 원대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습니다.
이 씨도 이때를 노려 미수 거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수 거래는 매수금액의 30% 이상을 증거금으로 내고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걸 말합니다.
이틀 안에 다시 매도하는 등 방식으로 100% 완납하지 못하면 계좌가 동결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당시 가지고 있던 회삿돈 400억 원 정도를 증거금으로 냈고, 주당 3만6천 원대로 291만 주, 모두 1,430억 원어치를 외상으로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투자한 이후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는데요.
당일 장이 마감될 때 주당 32,000원대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이틀 안에 주식을 팔아 미수금을 완납해야 하는데 주가가 떨어져 팔지 못하게 된 이 씨는 결국, 회삿돈 1,400억 원을 추가로 빼돌려 미수금을 완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어림잡아 회삿돈 1,800억 원 정도를 주식 한 종목에 쏟아부은 건데 결국, 주가가 다시 오르지 않으면 돈을 메울 방법이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당시 이 씨는 회삿돈을 원금 이상으로 늘려야 했던 상황에서 동진쎄미켐 주가가 다시 오르기만을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순쯤 주가가 매수 금액보다 높아지자, 일부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주가가 떨어져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12월 중순쯤부터는 55만 주를 제외한 모든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이때 본 손해만 모두 300억 원대에 달합니다.
이 씨는 이때 주식을 판 돈으로 금괴 851kg을 사들이고 부인과 처제 등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도주를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씨가 하루에 회삿돈 1,400억 원을 빼내고, 운반하기 어려운 금괴를 사들이는 등 수상한 행적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투자 실패 만회를 위해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행에 관여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씨가 도주하면서 만든 차명 휴대전화도 발견됐는데, 일부는 훼손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YTN이 보도해드린 것과 같이 이 씨는 도주를 위해 7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된 휴대전화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다만 가족들은 차명 휴대전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할 당시 이 휴대전화들을 모두 확보했는데, 일부는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복구하고 포렌식 작업을 해 도주 과정에서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습니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직원 한 명이 벌일 수 있는 횡령 규모가 아니라며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을 고발한 만큼 회사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은 횡령금액에 대한 회수 여부인데요.
이 씨 자택에서 압수한 금괴와 주식계좌 예수금, 현금과 부동산 거래액, 동진쎄미켐 투자 손실액 등을 감안하면 남은 건 730억 원 정도입니다.
경찰은 아직 찾지 못한 금괴 3백㎏의 행적을 뒤쫓으면서, 주식 투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차례 주식 투자 실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로 회수될 수 있는 자금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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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억 원대 횡령 사건을 벌인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관리 직원 이 모 씨가 주식 미수 거래에 나섰다가 실패하자 회삿돈에 손을 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주식 투자 손해를 만회하려고 수천억 원을 몰래 끌어다 썼다가 결국,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 동기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기완 기자!
회삿돈을 횡령한 이 씨가 미수 거래 때문에 더 큰 범행을 벌였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관리 직원 이 모 씨는 지난 3월부터 횡령한 회삿돈 1,980억 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했습니다.
이 씨는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모두 550억 원을 횡령했고, 이 가운데 100억 원은 회사에 반환했습니다.
하지만 이 돈으로도 주식에서 별다른 수익은 올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1일 반도체 회사인 동진쎄미켐을 대기업이 인수하려 한다는 허위 정보가 돌았습니다.
주가는 주당 3만 원 초반에서 최고 4만 원대까지 급등하며 상한가를 쳤습니다.
이 씨도 이때를 노려 미수 거래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수 거래는 매수금액의 30% 이상을 증거금으로 내고 주식을 외상으로 사는 걸 말합니다.
이틀 안에 다시 매도하는 등 방식으로 100% 완납하지 못하면 계좌가 동결될 수 있습니다.
이 씨는 당시 가지고 있던 회삿돈 400억 원 정도를 증거금으로 냈고, 주당 3만6천 원대로 291만 주, 모두 1,430억 원어치를 외상으로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가 투자한 이후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는데요.
당일 장이 마감될 때 주당 32,000원대까지 떨어졌고, 이후에도 하락세를 그렸습니다.
이틀 안에 주식을 팔아 미수금을 완납해야 하는데 주가가 떨어져 팔지 못하게 된 이 씨는 결국, 회삿돈 1,400억 원을 추가로 빼돌려 미수금을 완납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앵커]
어림잡아 회삿돈 1,800억 원 정도를 주식 한 종목에 쏟아부은 건데 결국, 주가가 다시 오르지 않으면 돈을 메울 방법이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당시 이 씨는 회삿돈을 원금 이상으로 늘려야 했던 상황에서 동진쎄미켐 주가가 다시 오르기만을 기다린 것으로 보입니다.
11월 중순쯤 주가가 매수 금액보다 높아지자, 일부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주가가 떨어져 오를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12월 중순쯤부터는 55만 주를 제외한 모든 주식을 매도했습니다.
이때 본 손해만 모두 300억 원대에 달합니다.
이 씨는 이때 주식을 판 돈으로 금괴 851kg을 사들이고 부인과 처제 등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등 도주를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씨가 하루에 회삿돈 1,400억 원을 빼내고, 운반하기 어려운 금괴를 사들이는 등 수상한 행적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투자 실패 만회를 위해 횡령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범행에 관여한 공범이 있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 씨가 도주하면서 만든 차명 휴대전화도 발견됐는데, 일부는 훼손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YTN이 보도해드린 것과 같이 이 씨는 도주를 위해 7대의 차명 휴대전화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본인 또는 가족 명의로 된 휴대전화인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다만 가족들은 차명 휴대전화가 있었다는 사실도 몰랐다며 부인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이 씨를 체포할 당시 이 휴대전화들을 모두 확보했는데, 일부는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를 복구하고 포렌식 작업을 해 도주 과정에서 누구와 연락을 주고받았는지 확인할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윗선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도 착수했습니다.
앞서 한 시민단체가 직원 한 명이 벌일 수 있는 횡령 규모가 아니라며 오스템임플란트 회장 등을 고발한 만큼 회사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은 횡령금액에 대한 회수 여부인데요.
이 씨 자택에서 압수한 금괴와 주식계좌 예수금, 현금과 부동산 거래액, 동진쎄미켐 투자 손실액 등을 감안하면 남은 건 730억 원 정도입니다.
경찰은 아직 찾지 못한 금괴 3백㎏의 행적을 뒤쫓으면서, 주식 투자금이 어디로 흘러갔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 차례 주식 투자 실패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만큼 실제로 회수될 수 있는 자금은 더 줄어들 가능성도 큰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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