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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날짜 : 2021년 2월 6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설예 어린이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받는 사회...'사사로'가 만들어갑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어린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지해주는 역할, 우리 어른들의 제일 중요한 몫이 아닐까요.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대표를 모시고 어린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대표님.
◆ 김설예 어린이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이하 김설예)> 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성규>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인사, 그리고 자기소개 한번 해 주시죠.
◆ 김설예>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어린이 교육복지 단체 ‘사사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설예라고 합니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 이성규> 네. ‘사사로’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사사로, 이게 무슨 뜻이죠.
◆ 김설예> 사사로는 사사로의 본 이름인 ‘사람에서 사람으로’를 줄인 말인데요. 처음 단체를 시작하고 1년여 정도는 ‘사람에서 사람으로’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교육 봉사 단체인 만큼 교육 봉사가 한 사람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던 것인데요. 이름이 좀 길다 보니까 사사로로 줄여서 불리게 됐고, 또 2018년부터는 이제 공식적인 이름을 아예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2018년부터 공식 명칭이 됐네요. 사사로가. 근데 무슨 일을 하는 단체죠.
◆ 김설예> 사사로는 2017년 시작을 하게 됐는데요. 현재 동작, 금천, 마포, 성북, 중구, 강남, 성동 등 서울 시내 9개 청소년 교육기관과 보육원에서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무상으로 언어 교육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대체로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고요. 북한 탈북인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탈북민 학생에게 국내 대학교 입시 준비를 위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무상교육 지원 외에도 노트북을 포함한 학습에 필요한 기기, 도서, 장학금 지원 등 다방면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 이성규> 대표님께서는 미국 유학을 또 하셨더라고요. 근데 그때 공부하시고 생활하시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지금 하시는 일에 영향을 끼쳤나요.
◆ 김설예> 네. 저는 이제 고등학교 때 2년간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녔고요. 또 국내에 왔다가 다시 대학교를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요. 그렇게 4년간 다양한 국가 출신과 인종 사이에서 공부하며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자선이나 기부로 이어지는 활동들이 많아서 그런 파티도 많이 가보고 주변에서 직접 기부하고 후원하는 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미국이 자본 중심적으로 돌아가지만 반면에 그 어느 나라보다 자선이나 기부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는 나라이기도 해서 제가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유나이티드 웨이, 이런 데도 가보셨어요.
◆ 김설예> 죄송한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 이성규> 본격적으로 어린이 교육 복지 단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대단히 중요한 개념 같아요. 왜냐하면 어린이, 그러면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장래의 납세자들 아닙니까. 이분들이 정말 잘 자라야 나라가 더 잘 될 것 같은데 이거 언제 설립하셨어요.
◆ 김설예> 사사로는 2017년 1월 1일에 설립됐고요. 시간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는데 벌써 만 5년이나 됐네요.
◇ 이성규> 네, 벌써 5년 되셨네요. 근데 이걸 그 사사로라는 이름으로 해서 시작을 내가 한번 해봐야 되겠다. 여기에도 무슨 결심의 계기 같은 게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 김설예> 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이유이기는 했는데요.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부모님께 지원도 많이 받았기도 했고, 공부하고 경험했던 값진 경험들을 단지 제 인생에만 쓰는 거는 조금 아쉽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고,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쓰면 정말 좋지 않을까. 그러면 제가 받은 교육의 가치도 많이 커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항상 했었고요. 또 졸업 후에 회사도 다녔었지만 항상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아니면 내가 여기 왜 있지? 이런 질문을 하다 보면 잘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그게 아마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아마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제게 바랐던 것들을 하다 보니까 좀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그러던 중에 제가 당장 누군가를 위해서 시작할 수 있는 봉사가 없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교육 봉사라는 걸 시작하게 됐고, 저를 시작으로 주변에 교육 봉사자가 좀 모이기 시작하면서 단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이 사사로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죠. 어린이들을 위해서 한번 말씀을 해주시죠.
◆ 김설예> 네. 저희 수업 진행 방식도 말씀을 드리자면, 수업은 비대면으로도 진행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면 체제. 그리고 학기제,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고요. 교육장에 따라서는 주 1회에서 2회, 두 시간씩 이렇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의 특성상 아이들의 레벨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레벨에 맞는 아이들로만 수업을 구성하는 거는 사실 쉽지 않아서, 그거에 대한 대안책이 저희가 작은 수업,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 비율을 1:3 이하로 맞추고 있고요. 그것은 아이들을 좀 더 세밀하게 지도하기 위해서인데 사사로에 비교적 교육 봉사 선생님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소규모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게 사사로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어는 잘 하지만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면에서 어떤 교육 콘텐츠를 사용하는지가 교육의 질을 결정하기도 하는데요. 저희가 시사북스, NE능률, 이렇게 대형 출판사에서도 상시로 교육 콘텐츠를 많이 후원을 받고 있고요. 또 요새는 웹이나 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디지털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영어 동화로 유명한 리트팍스나 여러 가지 외국 콘텐츠들, 이런 것들을 많이 후원을 확보해서 수업에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다섯 살쯤 되는 사사로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중에 이 일은 내가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 또는 이건 기억이 난다. 보람 있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좀 소개시켜 주시죠.
◆ 김설예> 네. 사사로가 중국어 수업을 시작한 지는 한 2년 정도 됐는데요. 최근에 참관한 수업에서 주 1회 과정으로 시작한 지 2년 정도 된 아이들의 중국어 수업을 참관을 했었는데, 아이들의 중국어 실력이 꽤 유창할 정도로 발전을 했더라고요. 근데 저는 주 1회다 보니까 사실 중국어라는 어려운 언어를 언젠가 유창하게 되는 날이 있을까,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수업을 시작을 했는데 2년 만에 아이들이 거의 기본적인 회화가 되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이제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제일 기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참 아이들은 스펀지 같죠. 팍팍 빨아들이죠.
◆ 김설예> 네. 저랑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저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흡수하는 속도가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스펀지 때 이런 역할을 해주시는 게 얼마나 보람이 있겠어요. YTN 라디오 이성규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설예 대표님, 우리 이쯤에서 노래를 듣거든요. 뭐 하나 가져오셨어요.
◆ 김설예> 네. 저는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이거 보니까 눈물을 아끼라는 얘기 같은데, 왜 이 노래를 좋아하시죠.
◆ 김설예> 지금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들었던 음악이고, 요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굉장히 핫한 음악이기도 하고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울지 말라는 제목이 얘기하듯이 굉장히 힘을 주고 신나는 음악이에요. 이제 코로나나 여러 가지 어려움에 힘드신 분들이 많을 텐데 음악 듣고 잠시나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네. 김설예 대표가 추천하신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를 듣고 오겠습니다. 김설예 대표가 추천한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 교육 복지단체 사사로 의 김설예 님입니다. 김설예 대표님. 요즘 이 암흑기에 오프라인 수업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되고, 저희가 일하는 대학도 지금 그러고 있거든요. 사사로도 그런 변화가 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가요.
◆ 김설예> 네. 아무래도 위드 코로나 시행 전에는 온라인 줌으로 수업을 많이 진행 했었는데요. 현재는 대부분의 수업이 이제 다시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입니다.
◇ 이성규> 그거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실래요. 지금 다시 오프라인으로.
◆ 김설예>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공교육 수업이 줌으로 진행한 지가 꽤 오래됐는데요. 아이들이 이제 온라인 수업에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특히 저학년일수록 온라인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교육에 있어서는 저희 사사로도 오프라인으로 가는 게 맞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 이성규> 그렇게. 근데 제 느낌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교육 격차, 이런 부분에 상당히 심각성이 있는데, 니치마켓 같이 그쪽을 해결하시는 것 같네요.
◆ 김설예> 네. 특히 요새 공교육에서 온라인 수업을 많이 진행하다 보니까 수업을 듣고 이해를 못하거나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들에 대한 해소가 안 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교육이 가능한 친구들은 사교육에 가서 그런 것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해소하지만, 이제 그렇지 못하는 친구들은 저희 사사로 단체를 통해서 도움을 받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중입니다.
◇ 이성규> 네. 이번에 사사로가 새로운 공간으로 옮긴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이거 어떤 얘기예요.
◆ 김설예> 네. 저희가 현재 망원동의 청년 교류 공간이라는 곳에 입주해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공익 활동 공간, 삼각지 역 근처에 위치한 공익 단체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에 저희가 거기에 입주해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조금 공간은 널찍한가요.
◆ 김설예> 네. 공간이 더 넓고 조금 더 시설들도 많이 보완된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 이성규> 아까 중국어 교육 받은 학생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학생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학생들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세요.
◆ 김설예> 네. 제가 초반에 수업을 진행했었을 때 만났던 친구가 있는데요. 그때 막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친구였는데 꿈이 뭐냐, 이렇게 물었더니 없는데요. 그냥 죽고 싶은데요, 라고 말했던 학생이 있었어요. 한창 즐거울 중학교 2학년 나이인데, 그런 아이에게 나온 말이라고 사실 믿기지가 않았고, 이런 말들이 저희가 공감하지 못하고 잘 모르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런 일들이 실제로 사회 곳곳에는 훨씬 더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들에게 이런 사사로라는 곳을 통해서 가르침 뿐 아니라 치유, 그리고 휴식, 이런 것들을 줘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이게 하나의 교육을 테크니컬하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뭔가 멘탈 힐링도 좀 되고, 또 자기 자존감도 다시 채워놓고, 그런 과정이 다 뭉친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설예> 그렇죠.
◇ 이성규> 네. 그래서 그 학생은 원래는 꿈이 없다. 죽고 싶다, 라는 개꿈도 아닌 그런 꿈을 꾸고 있다가 어떻게 변화했나요. 지금 이제 많이 컸겠네요.
◆ 김설예> 지금은 이제 대학교 들어가지 않았을까. 사실 저희가 최근에는 연락을 좀 못 했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연락 했던 게 고등학교 1학년, 그때까지는 연락을 했었는데, 그때는 무리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이전보다는 조금 더 밝아진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 이성규> 아마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그게 난데, 이 생각을 하실 것 같네요. 5년 정도 사사로를 운영하셨는데 사실 이런 교육 복지 단체, 정부 지원도 그렇게 튼실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네요.
◆ 김설예>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재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일단은 지금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저희가 이제 자원봉사라는 부분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보니까 가끔 살짝 책임감이 조금 없이 자원봉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저희가 교육 봉사이기 때문에 다른 자원봉사와는 달리 수업을 진행하는 부분은 아이들과의 약속이 될 수 있거든요. 근데 이제 미리 예측 가능한 그만두는 이유로 갑자기 수업 당일 날 취소를 하시거나 그만두시게 되거나, 이럴 경우에 아이들도 실망할 수가 있고 또 교육 공백이 발생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교육 봉사하실 때는 조금 약속한 기간 동안 좀 책임감을 가지고 해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재정적으로도 아무래도 기부나 후원이나, 이런 것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단체 내부에서도 조금 더 그런 캠페인이나 모금 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사실 자원봉사, 그러면 늘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가 책임감이 없는 분들에게 지속성을 가지고 임하게 만드는 관리 능력이 수반돼야 된다.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저도 읽은 건데, 그 말씀을 지금 하신 것 같아요.
◆ 김설예> 저희도 이제 초창기보다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좀 개선이 있어서 그분들에게 더 동기 부여를 하고 조금 더 잘 참여할 수 있게 유도를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이 된 편이 있어서, 예전보다 무책임한 분들은 별로 안 보이는 편이기는 합니다.
◇ 이성규> 네. 근데 그래도 자주 접하는 파트너들이 어린이들이잖아요. 어쨌든 주 고객이 어린이인데, 어때요.
◆ 김설예> 네, 요새는 아주 범지구적으로 특이한 상황이 코로나 19를 지금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도 굉장히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커뮤니케이션과 인간적 유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몇 년 동안 지속이 되면서 온라인 수업을 오래 하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나 그런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어른들이 조금 더 아이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너무 당연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어른으로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긴 관심, 참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그걸 이끌어내려면. 지금 사사로 같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하시는 단체인데, 사회적으로 좀 더 넓은 관심, 그 다음에 깊은 관심, 지원, 이런 게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질문 드린 거랑 연관이 되는 얘기인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관심이 길게 가고 절실하게 갈 수 있을까요.
◆ 김설예> 네. 사실 단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후원이나 기부를 통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상당 부분 후원이나 기부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재정마련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저희 나라보다는 일상 속에서 시민들의 자선이나 기부 문화가 조금 더 일상화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가능하지 않나 싶고요. 또 우리나라에서는 매해 뉴스가 발생이 되잖아요. 비영리 단체들이 잘못 운영을 한다거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거나, 그런 부분 사건 사고가 계속 있어서 그렇기 위해서는 비영리 단체가 어떻게 하면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그것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고민이 계속 필요할 것 같고요. 또 대부분의 기부나 후원이 사실 월드비전, 아름다운 재단, 이렇게 저희 모두가 알 법한 대형 비영리 기관들로만 사실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영리 단체 내부에서는 빈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작지만 성장하고 있는 단체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돕는,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는 비영리 단체들의 활동이나 크게는 소셜 섹터의 영역에 대해서 보다 사회적 공감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네. 맞습니다. 공동 모금회나 이런 쪽에 기부했을 때 받는 세금 절감 효과하고 사사로에 기부했을 때 받는 세금 절감 효과가 다르거든요. 그런 것들을 조금 정책적으로 보완을 좀 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말씀이죠.
◆ 김설예> 사실 세금 공제에 대한 부분은 저희는 지금 기업에게는 기부 영수증을 줄 수 없는 상황이고, 개인에게만 기부금 영수증을 줄 수 있는 기부금 대상 민간단체인데요. 개인에게는 똑같은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드릴 수가 있어요. 다만 시민들이 기부를 할 때 조금 더 알려진 곳이 더 신뢰가 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작은 단체들도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성규> 사사로의 비전을 한번 찾아봤어요. 그 비전 하우스 들어가서. 그랬더니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받는 사회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사사로의 비전이 나름대로 사업 속에 잘 녹아서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김설예> 네. 현재까지 400명 학생들이 사사로의 수업을 거쳐 갔는데요. 한 번 시작하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업을 듣게 되기 때문에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수는 있지만, 어느 교육장이든 한 번 저희가 수업을 시작하면 어떤 이유로든 중도에 그만둔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 더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가 지속 가능하도록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 이외에도 여러 가지 캠페인을 통한 후원 물색을 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나름의 수익 사업도 좀 진행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우리 김설예 대표님이 이 사사로를 통해서 꼭 얻고 싶다. 하고 싶다. 그런 대목이 있으세요.
◆ 김설예> 네. 앞으로의 시대는 단순히 지식의 양이 중요한 시대라기보다는 소통, 협업, 상생 등의 가치가 보다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경쟁보다는 협업과 상생에 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상대방에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제 사사로가 저희 수업을 통해서 이루어내고 싶은 부분입니다. 또 학생들이 교육 봉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받은 것을 언젠가 다시 사회로 환원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바람직한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된다면 사사로 수업이 정말 의미 있고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사사로 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어린이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시작하면 돼요.
◆ 김설예> 사사로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데요. 법정 대상자가 아니어서 이런저런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친구들은 지금 사사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학생으로 지원하기’ 신청을 하면 저희가 연락을 따로 드리고 있고요. 법정 대상자가 아니어도 본인이 판단할 때 가정 형편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하다, 이렇게 요청을 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고 현재는 저희가 기관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1:1,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네. 그리고 동참하고 싶은 선생님 역할을 하실 분들에게도 한 말씀 하시고 마무리 해 주시죠.
◆ 김설예> 네. 가르치는 경험이 없어서 망설여지신다고요. 그럴 경우에는 염려하지 마시고 지금 선생님으로 지원을 해주세요. 사사로는 선생님들이 교육 봉사를 원활히 해주실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운영진도 상시로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요. 2022년도에는 청취자 여러분도 사사로 활동이 아니어도 누군가를 돕거나 그런 일 하나쯤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한 번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하게 되면 이제 멈추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어린이 교육복지 단체 사사로 활동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성규>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김 대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설예>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서지훈 (seojh0314@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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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짜 : 2021년 2월 6일 (일요일)
■ 진행 : 이성규 교수
■ 대담 : 김설예 어린이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잠시만요]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받는 사회...'사사로'가 만들어갑니다"
◇ 이성규 교수(이하 이성규)> 어린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우고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지지해주는 역할, 우리 어른들의 제일 중요한 몫이 아닐까요.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대표를 모시고 어린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 대표님.
◆ 김설예 어린이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이하 김설예)> 네, 안녕하세요. 교수님.
◇ 이성규> 반갑습니다. 우리 청취자 여러분께 직접 인사, 그리고 자기소개 한번 해 주시죠.
◆ 김설예> 안녕하세요. 청취자 여러분. 어린이 교육복지 단체 ‘사사로’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설예라고 합니다. 이런 뜻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정말 기쁘고 영광입니다.
◇ 이성규> 네. ‘사사로’라고 소개를 드렸는데 사사로, 이게 무슨 뜻이죠.
◆ 김설예> 사사로는 사사로의 본 이름인 ‘사람에서 사람으로’를 줄인 말인데요. 처음 단체를 시작하고 1년여 정도는 ‘사람에서 사람으로’라는 이름을 사용했었는데 교육 봉사 단체인 만큼 교육 봉사가 한 사람에서 또 다른 사람에게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던 것인데요. 이름이 좀 길다 보니까 사사로로 줄여서 불리게 됐고, 또 2018년부터는 이제 공식적인 이름을 아예 변경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2018년부터 공식 명칭이 됐네요. 사사로가. 근데 무슨 일을 하는 단체죠.
◆ 김설예> 사사로는 2017년 시작을 하게 됐는데요. 현재 동작, 금천, 마포, 성북, 중구, 강남, 성동 등 서울 시내 9개 청소년 교육기관과 보육원에서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 무상으로 언어 교육을 하고 있는 단체입니다. 대체로 영어와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고요. 북한 탈북인 대안학교인 여명학교에서는 중국에서 오랫동안 거주해온 탈북민 학생에게 국내 대학교 입시 준비를 위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작년부터는 무상교육 지원 외에도 노트북을 포함한 학습에 필요한 기기, 도서, 장학금 지원 등 다방면으로 아이들을 돕고 있습니다.
◇ 이성규> 대표님께서는 미국 유학을 또 하셨더라고요. 근데 그때 공부하시고 생활하시면서 보고 느낀 것들이 지금 하시는 일에 영향을 끼쳤나요.
◆ 김설예> 네. 저는 이제 고등학교 때 2년간 캐나다에서 학교를 다녔고요. 또 국내에 왔다가 다시 대학교를 미국으로 가게 됐는데요. 그렇게 4년간 다양한 국가 출신과 인종 사이에서 공부하며 경험할 수 있었는데, 특히 미국에서는 자선이나 기부로 이어지는 활동들이 많아서 그런 파티도 많이 가보고 주변에서 직접 기부하고 후원하는 친구들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미국이 자본 중심적으로 돌아가지만 반면에 그 어느 나라보다 자선이나 기부 문화가 잘 자리 잡혀 있는 나라이기도 해서 제가 많이 배운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유나이티드 웨이, 이런 데도 가보셨어요.
◆ 김설예> 죄송한데 가보지 못했습니다.
◇ 이성규> 본격적으로 어린이 교육 복지 단체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게 대단히 중요한 개념 같아요. 왜냐하면 어린이, 그러면 사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장래의 납세자들 아닙니까. 이분들이 정말 잘 자라야 나라가 더 잘 될 것 같은데 이거 언제 설립하셨어요.
◆ 김설예> 사사로는 2017년 1월 1일에 설립됐고요. 시간이 이렇게 빠른 줄 몰랐는데 벌써 만 5년이나 됐네요.
◇ 이성규> 네, 벌써 5년 되셨네요. 근데 이걸 그 사사로라는 이름으로 해서 시작을 내가 한번 해봐야 되겠다. 여기에도 무슨 결심의 계기 같은 게 있어야 될 것 같은데요.
◆ 김설예> 좀 단순하면서도 복합적인 이유이기는 했는데요. 미국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부모님께 지원도 많이 받았기도 했고, 공부하고 경험했던 값진 경험들을 단지 제 인생에만 쓰는 거는 조금 아쉽지 않나. 이렇게 생각을 했었고,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서 쓰면 정말 좋지 않을까. 그러면 제가 받은 교육의 가치도 많이 커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항상 했었고요. 또 졸업 후에 회사도 다녔었지만 항상 내가 이 일을 왜 하는지, 아니면 내가 여기 왜 있지? 이런 질문을 하다 보면 잘 대답을 못하겠더라고요. 그게 아마 제가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건 아니고 아마 부모님이나 사회에서 제게 바랐던 것들을 하다 보니까 좀 집중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 그러던 중에 제가 당장 누군가를 위해서 시작할 수 있는 봉사가 없을까.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교육 봉사라는 걸 시작하게 됐고, 저를 시작으로 주변에 교육 봉사자가 좀 모이기 시작하면서 단체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이 사사로의 커리큘럼이 어떻게 구체적으로 설명될 수 있죠. 어린이들을 위해서 한번 말씀을 해주시죠.
◆ 김설예> 네. 저희 수업 진행 방식도 말씀을 드리자면, 수업은 비대면으로도 진행 가능하지만, 일반적으로는 대면 체제. 그리고 학기제, 이렇게 운영을 하고 있고요. 교육장에 따라서는 주 1회에서 2회, 두 시간씩 이렇게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어의 특성상 아이들의 레벨이 다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레벨에 맞는 아이들로만 수업을 구성하는 거는 사실 쉽지 않아서, 그거에 대한 대안책이 저희가 작은 수업, 그래서 선생님과 학생 비율을 1:3 이하로 맞추고 있고요. 그것은 아이들을 좀 더 세밀하게 지도하기 위해서인데 사사로에 비교적 교육 봉사 선생님 지원자가 많기 때문에 소규모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것 같고 그런 게 사사로의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또 외국어는 잘 하지만 대학생 자원봉사자 선생님이 가르친다는 면에서 어떤 교육 콘텐츠를 사용하는지가 교육의 질을 결정하기도 하는데요. 저희가 시사북스, NE능률, 이렇게 대형 출판사에서도 상시로 교육 콘텐츠를 많이 후원을 받고 있고요. 또 요새는 웹이나 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수한 디지털 콘텐츠가 많기 때문에 영어 동화로 유명한 리트팍스나 여러 가지 외국 콘텐츠들, 이런 것들을 많이 후원을 확보해서 수업에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다섯 살쯤 되는 사사로에서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겠지만, 그중에 이 일은 내가 지금 생각해도 잘했다. 또는 이건 기억이 난다. 보람 있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좀 소개시켜 주시죠.
◆ 김설예> 네. 사사로가 중국어 수업을 시작한 지는 한 2년 정도 됐는데요. 최근에 참관한 수업에서 주 1회 과정으로 시작한 지 2년 정도 된 아이들의 중국어 수업을 참관을 했었는데, 아이들의 중국어 실력이 꽤 유창할 정도로 발전을 했더라고요. 근데 저는 주 1회다 보니까 사실 중국어라는 어려운 언어를 언젠가 유창하게 되는 날이 있을까, 이렇게 막연하게 생각만 했는데. 그래서 반신반의하면서 수업을 시작을 했는데 2년 만에 아이들이 거의 기본적인 회화가 되는 걸 보고 정말 깜짝 놀랐는데, 이제 그런 모습을 봤을 때 제일 기쁜 것 같습니다.
◇ 이성규> 참 아이들은 스펀지 같죠. 팍팍 빨아들이죠.
◆ 김설예> 네. 저랑은 너무 다르더라고요. 저는 어렵다고 생각을 했는데, 흡수하는 속도가 너무 다른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그러니까 스펀지 때 이런 역할을 해주시는 게 얼마나 보람이 있겠어요. YTN 라디오 이성규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김설예 대표님, 우리 이쯤에서 노래를 듣거든요. 뭐 하나 가져오셨어요.
◆ 김설예> 네. 저는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라는 곡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 이성규> 이거 보니까 눈물을 아끼라는 얘기 같은데, 왜 이 노래를 좋아하시죠.
◆ 김설예> 지금 이 인터뷰를 준비하면서도 들었던 음악이고, 요새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음악인데요. 현재 미국에서 굉장히 핫한 음악이기도 하고 사랑 이야기이긴 하지만 울지 말라는 제목이 얘기하듯이 굉장히 힘을 주고 신나는 음악이에요. 이제 코로나나 여러 가지 어려움에 힘드신 분들이 많을 텐데 음악 듣고 잠시나마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 이성규> 네. 김설예 대표가 추천하신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를 듣고 오겠습니다. 김설예 대표가 추천한 The Weeknd (위켄드)의 Save Your Tears 듣고 오셨습니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오늘의 주인공 어린이 교육 복지단체 사사로 의 김설예 님입니다. 김설예 대표님. 요즘 이 암흑기에 오프라인 수업이 온라인으로 많이 전환되고, 저희가 일하는 대학도 지금 그러고 있거든요. 사사로도 그런 변화가 좀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던가요.
◆ 김설예> 네. 아무래도 위드 코로나 시행 전에는 온라인 줌으로 수업을 많이 진행 했었는데요. 현재는 대부분의 수업이 이제 다시 오프라인으로 진행 중입니다.
◇ 이성규> 그거 다시 한 번 설명해 주실래요. 지금 다시 오프라인으로.
◆ 김설예> 네, 맞습니다. 대부분의 공교육 수업이 줌으로 진행한 지가 꽤 오래됐는데요. 아이들이 이제 온라인 수업에 많이 지쳐 있는 상황이기도 하고, 특히 저학년일수록 온라인 수업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편이어서 장기적으로 교육에 있어서는 저희 사사로도 오프라인으로 가는 게 맞다, 이렇게 보고 있어요.
◇ 이성규> 그렇게. 근데 제 느낌은 괜찮은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교육 격차, 이런 부분에 상당히 심각성이 있는데, 니치마켓 같이 그쪽을 해결하시는 것 같네요.
◆ 김설예> 네. 특히 요새 공교육에서 온라인 수업을 많이 진행하다 보니까 수업을 듣고 이해를 못하거나 물어보고 싶었던 부분들에 대한 해소가 안 되는 편이에요. 그래서 사교육이 가능한 친구들은 사교육에 가서 그런 것들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고 해소하지만, 이제 그렇지 못하는 친구들은 저희 사사로 단체를 통해서 도움을 받고 격차를 줄여나가는 중입니다.
◇ 이성규> 네. 이번에 사사로가 새로운 공간으로 옮긴다는 말씀을 들었는데 이거 어떤 얘기예요.
◆ 김설예> 네. 저희가 현재 망원동의 청년 교류 공간이라는 곳에 입주해서 사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공익 활동 공간, 삼각지 역 근처에 위치한 공익 단체들을 위한 공유 오피스에 저희가 거기에 입주해서 활동하게 됐습니다.
◇ 이성규> 조금 공간은 널찍한가요.
◆ 김설예> 네. 공간이 더 넓고 조금 더 시설들도 많이 보완된 곳으로 이사를 가게 됐습니다.
◇ 이성규> 아까 중국어 교육 받은 학생 이야기를 하셨는데, 그 학생을 포함해서 지금까지 학생들 중에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으세요.
◆ 김설예> 네. 제가 초반에 수업을 진행했었을 때 만났던 친구가 있는데요. 그때 막 중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친구였는데 꿈이 뭐냐, 이렇게 물었더니 없는데요. 그냥 죽고 싶은데요, 라고 말했던 학생이 있었어요. 한창 즐거울 중학교 2학년 나이인데, 그런 아이에게 나온 말이라고 사실 믿기지가 않았고, 이런 말들이 저희가 공감하지 못하고 잘 모르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공감하지 못했던 이런 일들이 실제로 사회 곳곳에는 훨씬 더 많이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그들에게 이런 사사로라는 곳을 통해서 가르침 뿐 아니라 치유, 그리고 휴식, 이런 것들을 줘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 이성규> 이게 하나의 교육을 테크니컬하게만 생각할 게 아니라, 뭔가 멘탈 힐링도 좀 되고, 또 자기 자존감도 다시 채워놓고, 그런 과정이 다 뭉친 거라고 보시는 거군요.
◆ 김설예> 그렇죠.
◇ 이성규> 네. 그래서 그 학생은 원래는 꿈이 없다. 죽고 싶다, 라는 개꿈도 아닌 그런 꿈을 꾸고 있다가 어떻게 변화했나요. 지금 이제 많이 컸겠네요.
◆ 김설예> 지금은 이제 대학교 들어가지 않았을까. 사실 저희가 최근에는 연락을 좀 못 했었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연락 했던 게 고등학교 1학년, 그때까지는 연락을 했었는데, 그때는 무리 없이 학교를 잘 다니고 있고 이전보다는 조금 더 밝아진 모습으로 지내고 있었습니다.
◇ 이성규> 아마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면 그게 난데, 이 생각을 하실 것 같네요. 5년 정도 사사로를 운영하셨는데 사실 이런 교육 복지 단체, 정부 지원도 그렇게 튼실한 것 같지는 않은데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네요.
◆ 김설예> 일단 말씀하신 것처럼 재정적인 측면도 있는데 일단은 지금 운영적인 측면에서는 저희가 이제 자원봉사라는 부분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보니까 가끔 살짝 책임감이 조금 없이 자원봉사를 시작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예를 들자면 저희가 교육 봉사이기 때문에 다른 자원봉사와는 달리 수업을 진행하는 부분은 아이들과의 약속이 될 수 있거든요. 근데 이제 미리 예측 가능한 그만두는 이유로 갑자기 수업 당일 날 취소를 하시거나 그만두시게 되거나, 이럴 경우에 아이들도 실망할 수가 있고 또 교육 공백이 발생할 수가 있어요. 그래서 교육 봉사하실 때는 조금 약속한 기간 동안 좀 책임감을 가지고 해주시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재정적으로도 아무래도 기부나 후원이나, 이런 것에 많이 의존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 단체 내부에서도 조금 더 그런 캠페인이나 모금 활동이나, 이런 것들을 더 많이 적극적으로 하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사실 자원봉사, 그러면 늘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가 책임감이 없는 분들에게 지속성을 가지고 임하게 만드는 관리 능력이 수반돼야 된다. 이렇게 쓰여 있더라고요. 저도 읽은 건데, 그 말씀을 지금 하신 것 같아요.
◆ 김설예> 저희도 이제 초창기보다는 나름의 노하우가 생기고 이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운영적인 측면에서도 좀 개선이 있어서 그분들에게 더 동기 부여를 하고 조금 더 잘 참여할 수 있게 유도를 하는 편이고요. 그리고 사회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이 된 편이 있어서, 예전보다 무책임한 분들은 별로 안 보이는 편이기는 합니다.
◇ 이성규> 네. 근데 그래도 자주 접하는 파트너들이 어린이들이잖아요. 어쨌든 주 고객이 어린이인데, 어때요.
◆ 김설예> 네, 요새는 아주 범지구적으로 특이한 상황이 코로나 19를 지금 겪고 있기 때문에 지금 아이들도 굉장히 특별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것 같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커뮤니케이션과 인간적 유대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코로나가 몇 년 동안 지속이 되면서 온라인 수업을 오래 하다 보니까 커뮤니케이션이나 그런 것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이럴 때일수록 어른들이 조금 더 아이들을 너그럽게 이해하고 공감하고, 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이고 꾸준한 사랑과 관심을 줘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굉장히 너무 당연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어른으로서 하기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고 사실 아이들을 건강하게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약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이성규> 긴 관심, 참 그게 쉬운 일이 아니죠. 그런데. 그걸 이끌어내려면. 지금 사사로 같은 의미 있는 역할을 하시는 단체인데, 사회적으로 좀 더 넓은 관심, 그 다음에 깊은 관심, 지원, 이런 게 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조금 전에 질문 드린 거랑 연관이 되는 얘기인데, 어떻게 하면 그렇게 관심이 길게 가고 절실하게 갈 수 있을까요.
◆ 김설예> 네. 사실 단체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후원이나 기부를 통한 지원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인데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미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민간 비영리 단체들이 상당 부분 후원이나 기부를 통해서 적극적으로 재정마련을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저희 나라보다는 일상 속에서 시민들의 자선이나 기부 문화가 조금 더 일상화되어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가능하지 않나 싶고요. 또 우리나라에서는 매해 뉴스가 발생이 되잖아요. 비영리 단체들이 잘못 운영을 한다거나, 투명하게 운영하고 있지 않거나, 그런 부분 사건 사고가 계속 있어서 그렇기 위해서는 비영리 단체가 어떻게 하면 투명하게 재정을 운영하고 그것을 어떻게 공유할 수 있는지, 그것에 대한 고민이 계속 필요할 것 같고요. 또 대부분의 기부나 후원이 사실 월드비전, 아름다운 재단, 이렇게 저희 모두가 알 법한 대형 비영리 기관들로만 사실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영리 단체 내부에서는 빈부 격차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작지만 성장하고 있는 단체들도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돕는, 사회에 유익한 일을 하는 비영리 단체들의 활동이나 크게는 소셜 섹터의 영역에 대해서 보다 사회적 공감대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성규> 네. 맞습니다. 공동 모금회나 이런 쪽에 기부했을 때 받는 세금 절감 효과하고 사사로에 기부했을 때 받는 세금 절감 효과가 다르거든요. 그런 것들을 조금 정책적으로 보완을 좀 해야 되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든다는 말씀이죠.
◆ 김설예> 사실 세금 공제에 대한 부분은 저희는 지금 기업에게는 기부 영수증을 줄 수 없는 상황이고, 개인에게만 기부금 영수증을 줄 수 있는 기부금 대상 민간단체인데요. 개인에게는 똑같은 기부금 영수증을 끊어드릴 수가 있어요. 다만 시민들이 기부를 할 때 조금 더 알려진 곳이 더 신뢰가 가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닌가 싶은데, 작은 단체들도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이성규> 사사로의 비전을 한번 찾아봤어요. 그 비전 하우스 들어가서. 그랬더니 모두가 공평하게 교육받는 사회다, 이렇게 돼 있어요. 그런데 지금까지 사사로의 비전이 나름대로 사업 속에 잘 녹아서 우리 사회에 스며들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 김설예> 네. 현재까지 400명 학생들이 사사로의 수업을 거쳐 갔는데요. 한 번 시작하면 1년 동안 지속적으로 수업을 듣게 되기 때문에 그리 많은 숫자는 아닐 수는 있지만, 어느 교육장이든 한 번 저희가 수업을 시작하면 어떤 이유로든 중도에 그만둔 적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 더 큰 비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노력을 해야 할 텐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단체가 지속 가능하도록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교육 이외에도 여러 가지 캠페인을 통한 후원 물색을 하는 과정도 필요하고 나름의 수익 사업도 좀 진행을 하려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이성규> 우리 김설예 대표님이 이 사사로를 통해서 꼭 얻고 싶다. 하고 싶다. 그런 대목이 있으세요.
◆ 김설예> 네. 앞으로의 시대는 단순히 지식의 양이 중요한 시대라기보다는 소통, 협업, 상생 등의 가치가 보다 중요한 사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경쟁보다는 협업과 상생에 대한 교육이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요. 상대방에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이제 사사로가 저희 수업을 통해서 이루어내고 싶은 부분입니다. 또 학생들이 교육 봉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면 그것을 계기로 자신이 받은 것을 언젠가 다시 사회로 환원할 수 있게 된다면, 아주 바람직한 선순환이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고요. 그렇게 더불어 사는 삶을 배우게 된다면 사사로 수업이 정말 의미 있고 괜찮지 않나, 이런 생각을 합니다.
◇ 이성규> 사사로 교육에 참여하고 싶은 어린이가 있다. 그러면 어떻게 시작하면 돼요.
◆ 김설예> 사사로의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는데요. 법정 대상자가 아니어서 이런저런 혜택을 받기 어려웠던 친구들은 지금 사사로 홈페이지를 통해서 ‘학생으로 지원하기’ 신청을 하면 저희가 연락을 따로 드리고 있고요. 법정 대상자가 아니어도 본인이 판단할 때 가정 형편이 어렵고 도움이 필요하다, 이렇게 요청을 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고 현재는 저희가 기관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1:1, 찾아가는 교육도 진행을 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지원해 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네. 그리고 동참하고 싶은 선생님 역할을 하실 분들에게도 한 말씀 하시고 마무리 해 주시죠.
◆ 김설예> 네. 가르치는 경험이 없어서 망설여지신다고요. 그럴 경우에는 염려하지 마시고 지금 선생님으로 지원을 해주세요. 사사로는 선생님들이 교육 봉사를 원활히 해주실 수 있도록 서포트하는 운영진도 상시로 모집을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많은 참여 부탁드리고요. 2022년도에는 청취자 여러분도 사사로 활동이 아니어도 누군가를 돕거나 그런 일 하나쯤을 시작해 보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누군가를 돕는 일은 한 번 시작하기가 어렵지, 시작하게 되면 이제 멈추기가 어렵거든요. 그리고 어린이 교육복지 단체 사사로 활동도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이성규> 네,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 어린이 교육복지단체 사사로 대표 김설예 님 모시고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김 대표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김설예> 네, 감사합니다.
◇ 이성규> 이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YTN 라디오 홈페이지와 유튜브를 통해서 다시 들으실 수 있습니다.
YTN 서지훈 (seojh0314@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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