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미래세대 (연세대 이용준·백지선·노혁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미래세대 (연세대 이용준·백지선·노혁진)

2022.02.09. 오후 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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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미래세대 (연세대 이용준·백지선·노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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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혜민 PD
■ 방송일 : 2022년 2월 9일 (수요일)
■ 대담 : 백지선, 노혁진, 이용준 연세대학교 학생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김혜민의 이슈&피플]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고 행동하는 미래세대 (연세대 이용준.백지선.노혁진)


◇ 김혜민 PD(이하 김혜민)> 미래교육이 열리다 "런어스" 이 시간에는 우리가 미래를 준비하며 꼭 생각하고 배워야 하는 주제들을 연세대학교와 함께 배워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접 프로젝트를 진행한 이 시대 청년들을 모셨습니다. 미래세대를 이끌어갈 우리 학생들이 어떤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고,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들어볼까요. 먼저 이용준 학생 나오셨어요. 어서 오세요.

◆ 이용준(이하 이용준)> 안녕하세요.

◇ 김혜민> 반갑습니다. 그리고 백지선 학생.

● 백지선(이하 백지선)>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그리고 노혁진 학생.

◎ 노혁진(이하 노혁진)> 네, 안녕하세요.

◇ 김혜민> 세 분 다 지금 연세대학교 학생들이시고요. 국적은 대한민국, 맞으시고요. 대한민국 청년들과 오늘 함께합니다. 이분들이 어떤 문제에 관심을 갖고 어떤 해결책을 내놓았는지, 여러분들 귀를 쫑긋 세우고 들어 주시고 격려해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먼저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팀워크라는 강의를 세 분이 들으신 거죠. 그 강의가 어떤 강의인지 설명을 누가 해주시면 좋을 것 같은데, 누가 해주실래요.

● 백지선> 이 강의 같은 경우가 저희가 처음에 들어갈 때는 서로 정말 누구인지 모르는 학생들이 모여서 교수님께서 임의로 팀을 짜주셨고요. 서로 다른 학과의 학생들이 서로 모일 수 있도록 팀을 짜주셨고, 팀을 짜주신 다음에 교수님께서 처음에 큰 틀의 주제를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라는 주제를 내주셨어요. 근데 이 주제 안에서 좀 더 발전을 시켜서 주제를 정해도 좋고 자유 주제로 해도 좋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그렇게 팀별로 각자 주제를 정해서 저희가 저희의 힘으로, 학생들의 힘으로 이 사회에 조금이나마 미약하지만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무언가를 각자 팀워크로 해보자. 이런 취지에서 진행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 김혜민> 그러니까 전혀 다른 과의 학생들이 모여서, 각자 배경도 다르고. 그분들이 머리를 맞대고 조금이라도 나은 사회를 위해 우리가 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수업이었네요. 그래서 그때 주제가 플라스틱 줄이기였고 우리 백지선 학생이 속해 있는 팀은 다회용 빨대 사용을 장려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만드신 거예요. 어떤 거예요. 설명 좀 해주세요.

● 백지선> 저희가 처음에 주제를 선정할 때 생각했던 것은 교수님께서 주셨던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와, 그다음에 이걸 어떻게 하면 우리가 좀 더 일상에서 가장 쉬운 방법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면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를 생각하다 그때 저희가 주제를 상의하다가 읽게 된 신문 기사가 있었습니다. 그게 바로 일회용 플라스틱 빨대 사용이 올해, 그러니까 2022년 11월 말부터 전면적으로 금지된다는 신문 기사였는데요. 이게 굉장히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이런 판단을 내렸을 거라고 생각을 했고 또 간단하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에서 이 플라스틱 빨대 사용 줄이기가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혜민> 아주 시의적으로 적절한 주제라고 생각했고 이 플라스틱 빨대 줄이기를 한번 해보자. 그래서 일주일 사용 후에 설문조사하는 그런 프로젝트도 하셨다고요.

● 백지선> 네, 맞습니다. 이제 설문조사를 학생들이 다회용 빨대를 일주일씩 한번 써보게 한 다음에 저희가 코로나 때문에 실제로 대면을 해서 물어볼 수는 없었기 때문에 구글독스로 설문조사를 받아서 결과를 취합했고요. 이걸 바탕으로 그럼 빨대가 어떤 방향으로 만들어지면 더 바람직할 것 같다. 이런 부분들을 피드백을 받아서 보고서를 작성하고 이 부분을 서울시 홈페이지의 민주주의 서울이라는 배너를 눌러서 들어가면 시민 제안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거기에 간단하게 서울시에다가 이런 플라스틱 빨대보다 다회용 빨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걸 권장하는 이런 활동들을 하면 좋겠다. 이렇게 제안하는 식으로 활동을 마쳤습니다.

◇ 김혜민> 직접 제안까지 했군요. 그 다회용 빨대라는 게 저도 선물 받은 적이 있거든요. 조금 설명을 해 주실래요. 청취자 분들 중에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

● 백지선> 네, 맞습니다. 최근에 프랜차이즈 카페라든지, 아니면 식당에서 저희가 원래 예전부터 흔히 쓰던 것은 플라스틱 일회용 빨대였는데요. 이거 대신에 종이 빨대를 주는데 그러면 이것도 다회용 빨대냐, 하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 김혜민> 그건 어려울 것 같아요. 막 흐물흐물해지잖아요.

● 백지선> 네, 맞습니다. 사실 그게 종이 빨대의 문제점들 중에 하나인데요. 오래 사용하게 되면 흐물흐물해지는 것도 문제이고, 또 사실 종이 빨대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환경을 돕는 게 아니라 오히려 환경오염에 일조하고 있는 판국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게 원래 재활용 쓰레기로 분류되어서 재활용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사실 분별 과정에서 종이 빨대가 굉장히 작고 가볍기 때문에 이게 제대로 분별되는 것이 쉽지가 않고요. 이게 일반 쓰레기로 가게 되면 결국에 소각장에서 태워지게 되는 거기 때문에 무용지물이 되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혜민> 아까 학생들 설문조사했다고 했잖아요. 그분들 반응이 어땠어요. 그게 궁금해요.

● 백지선> 저희는 사실 처음에 이 리유저블 빨대를 다들 한 번씩 써봤을 거라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의외로 과반수 이상의 학생들이 이 리유저블 빨대를 처음 접해본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처음 접해보는 학생들에게 일주일 사용한 후에 한번 의견을 들어봤는데 이런 걸 한번 접해볼 수 있고 내 것이 생겨서 휴대하면서 들고 다닐 수 있어서 좋다. 또 이게 내가 어떻게 보면 이 환경을 나아지게 하는 거에 일조한다는 그런 마음이 들기 때문에 굉장히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통해 저희도 이 활동에서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혹시 이 방송 들으면서 다회용 빨대 써볼까, 하는 분들에게 혹시 한마디 해줄 수 있겠어요.

● 백지선> 사실 아까 좀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2022년, 올해 11월 말부터 일회용 빨대의 사용이 전면적으로 중단되면서 저희는 빨대를 사용하지 않거나 혹은 이제 리유저블 빨대를 사용하거나 해야 되는데요. 아마 갑작스럽게 이런 문화를 새로 받아들이려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이걸 내가 괜히 귀찮게 들고 다녀야 하나, 하는 생각도 많이들 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작은 참여가 이 환경을 바꾸는 데 분명히 일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리유저블 빨대를 검색하면 되게 많은 종류들이 나오니까요. 한번 시청자분들께서도 각자의 취향에 맞게 잘 골라서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혜민> 감사합니다. 정말 아까 그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고 하셨는데 되게 예쁜 거 많아요. 여러분들. 조금만 관심 가지면 살 수 있는 물건이니까요. 이 다회용 빨대, 이용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늘 런어스에서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협업하고 행동하는 미래 세대들 목소리를 들어보고 있습니다. 우리 백지선 학생과 이야기 나눴고요. 자, 다음 우리가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노혁진 학생. 우리 혁진 씨가 있는 팀은 플라스틱하고 조금 다른 이야기였네요. 어떤 주제로 프로젝트 진행하셨어요.

◎ 노혁진> 저희 같은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융합 팀워크에서 기본적인 주제로 플라스틱 줄이기라는 주제를 제시해 주셨는데요. 저희는 이 주제 말고 다른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는데 그 기준으로는 두 가지를 뽑았습니다. 먼저 시의성과 실제적 개선. 이 두 가지 기준을 가지고 주제를 선정하였는데 그 기준들을 살펴보았을 때 휠체어 이용 장애인 통행 제한 개선이라는 프로젝트가 잘 부합한다고 생각을 해서 저희가 그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김혜민> 어제도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면서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가 서울 지하철 3호선에서 시위를 벌였어요. 사실은 어제만이 아니라 계속해서 우리 장애인분들이 이동권을 보장하라고 시위를 하고 있고, 저도 참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걸 보고 있거든요. 이 문제가 굉장히 시급하다고 보셨군요.

◎ 노혁진> 네. 저희가 시의성에 대한 부분을 조금 더 말씀을 드려보면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2020년 장애인 실태조사 결과 발표나, 이번 년인 2022년 1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인 장애인 평등편의법, 이런 시행령의 일부 개정안을 봤을 때 현재 휠체어 이용 장애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장애인의 제도들에 대해서도 개선이 충분히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김혜민> 그럼요. 어제도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방송 내용으로 여러분들께 찾아갔었는데, 오늘도 관련 얘기를 우리 미래세대인 청년이 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휠체어를 가지고 현장 답사를 하셨다면서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어요.

◎ 노혁진> 저희 같은 경우에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실제적 개선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런 실제적 개선을 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휠체어를 타는 분들 입장에서 저희도 같이 휠체어를 이용해 보고 이용했을 때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실제적으로 파악을 해보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을 해서, 먼저 현장 답사를 하기 전에 휠체어를 직접 대여를 해서 문제점들을 한번 살펴보았습니다.

◇ 김혜민> 어떻게. 어떤 코스로 가봤어요.

◎ 노혁진> 저희 같은 경우에는 신촌 지역 내 현장 답사를 해서 신촌에 보도블록 같은 게 있다면 턱 같은 건 얼마나 높게 올라갈 수 있는지. 그리고 도로에 횡단보도를 건널 때 도로의 포장 상태가 불량하면 과연 휠체어가 잘 굴러갈 수 있는지. 혹은 이제 경사로가 너무 높은 경우에는 스스로의 힘으로 그 수동 휠체어를 굴릴 수 있는지. 이런 여러 가지 도로의 위험 요소들에 대해서 판단을 해보고 어떤 점들을 개선해 봐야 되는지를 자체적으로 저희가 한번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 김혜민> 그래서 어떤 점이 가장 불편하던가요.

◎ 노혁진> 일단 가장 불편한 점은 저희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도로 위에 여러 위험 요소가 있다는 건데요. 저희가 그걸 크게 세 가지 기준으로 나눠봤어요. 먼저 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횡단보도에서 보도블록으로 올라갈 때 그 턱이 3cm 정도만 돼도 휠체어가 올라가기가 쉽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런 휠체어의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 보도블록의 턱을 좀 더 완만하게 만든다거나, 아니면 횡단보도를 건널 때 아스팔트가 워낙 울퉁불퉁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포장 상태를 개선해 달라고 말씀을 드리거나, 혹은 배수구에 구멍이 너무 커서 그 구멍 틈에 앞바퀴가 걸려서 전복될 위험이 있는, 이런 세 가지 경우로 저희는 나누어서 문제점들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 김혜민> 비장애인에게는 너무 별거 아닌 요소들이 사실 장애인분들에게는 오고 가는 데 있어서 큰 장벽이 되는 거니까요. 그걸 직접 체험해 보셨다는 얘기를 했는데 그래서 현장에서 얻은 정보로 어떤 결론을 내리신 거예요. 어떤 대안을 내놓으셨어요.

◎ 노혁진> 일단 저희도 처음에는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큰 의문점이 든 게 과연 이런 것들을 민원 제기를 했을 때 정말 개선이 되나. 궁금해서 먼저 실험 삼아서 안전신문고라는 앱을 통해서 민원 제기를 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다가 배수구의 틈이 너무 넓어서 그 배수구를 조금 더 틈이 좁은 배수구로 교체를 해달라거나, 덮개를 씌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와 같은 방식으로 민원을 제기를 하였는데 다행스럽게도 한 하루 이틀 있다가 전화가 와서 바꿔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씀을 주셨고, 한 1~2주 있다가 저희가 신촌 근처에 살아서 직접 가보니까 실제로 그게 바뀌어 있더라고요.

◇ 김혜민> 와, 보람 있었겠어요.

◎ 노혁진> 그걸 눈으로 실제 확인할 수 있으니까 저희 팀원 분들께서 되게 많이 뿌듯함을 느꼈던 것 같아요.

◇ 김혜민> 그렇네요. 혹시 이 방송을 듣는 비장애인분들에게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느꼈던 거, 한마디 정도 나눠주실 수 있겠어요.

◎ 노혁진> 네. 저희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보면 되게 간단한 아이디어일 수도 있어요. 안전신문고라는 앱에 민원을 제기하는 게 한 2~3분 정도면 되는 간단한 시간이면 되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참여가 되게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이 방송을 듣는 여러분들도 한번 안전신문고라는 앱을 다운받아서 저희가 말한 것처럼 도로 위 통행에 제한이 될 만한 요소들을 같이 민원 제기를 해 주신다면 함께 배리어프리 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혜민> 내가 그 불편함을 직접 겪고 있지 않아도, 그래도 이 세상을 좋게 만드는 의무는 우리가 갖고 있는 거니까요. 그런 측면에서 안전신문고에 아, 이런 부분들이 몸이 약한 분들이 힘들어하실 거예요, 라고 남겨주는 것만으로도 큰 발전이 있을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우리 노혁진 학생이었고요. 마지막으로 우리 이용준 학생, 플라스틱 줄이기에 대한 프로젝트로 한번 다시 돌아가 보겠습니다. 앞서 우리가 이 페트병 분리 배출 관련된 얘기를 때마침 했어요. 그런데 사전 설문조사를 했다면서요. 페트병 분리 배출 관련해서. 어떤 항목으로 했고 어떤 결론이 나왔어요.

◆ 이용준> 우선 올바른 페트병 분리 절차에 대해서 다시 말씀드리면 첫째, 남은 음료 버리기. 둘째, 라벨 제거하기. 셋째, 페트병 압축하기. 넷째, 라벨과 페트병 따로 분리하여 배출하기입니다. 저희는 이 4가지 항목을 항목화해서 각 문항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지 총 123명을 대상으로 사전 설문조사를 하였는데요. 놀랍게도 응답자 중에서 90% 이상이 올바른 페트병 분리수거 방법을 알고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저희가 두 번에 나눠서 물어봤는데요. 알고 있는지와 실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물어봤습니다.

◇ 김혜민> 일단 90%는 알고는 있다. 실천하고 있다는요.

◆ 이용준> 실천하고 있다는 응답은 50%가 상회하는 정도로 응답을 해서 결론적으로는 대부분의 경우 페트병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알고는 있지만,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경우가 적은 것으로 파악이 되었습니다.

◇ 김혜민> 왜 옮기기가 쉽지 않을까요. 저 같은 경우는 귀찮아서.

◆ 이용준> 네, 맞습니다. 사실 대부분 저희가 실시한 설문조사 외에도 다양한 논문이랑 문헌을 참고해 보았는데요. 실제로 사람들이 분리 배출을 잘 하지 않는 이유도 몰라서가 아니라 누군가가 해주기 때문에, 혹은 귀찮아서 하지 않는 등의 답변이 많았습니다.

◇ 김혜민> 음. 그렇군요. 그래서 이 분리 배출을 유도하기 위한 실험을 기획하셨다면서요. 어떤 실험이었어요.

◆ 이용준> 저희가 우선 이 배출을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사람들이 용이하게 할 수 있을까를 많이 연구를 해보았는데요. 다양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쓰레기통의 높이나 구성 요소, 쓰레기통 간의 거리, 뚜껑의 유무 등이 올바른 분리배출과 상관관계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봐서 저희가 구조적으로 쓰레기통을 잘 디자인을 한다면 조금 더 사람들이 분리 배출을 하는 데 있어서 용이하고 그 비율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라고 해서 처음 기획을 하게 되었어요.

◇ 김혜민> 디자인 면에서.

◆ 이용준> 네, 맞습니다. 저희는 이를 위해서 기존 쓰레기통에 올바른 분리수거 절차를 그림으로 담은 포스터와 잔존 음료를 배출할 수 있는 생수통. 또 라벨 제거를 용이하게 해주는 라벨 제거기, 라벨만을 버릴 수 있는 수거함을 설치하기로 계획을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기존의 쓰레기통과는 차별점을 두어서 시각적으로 분리수거 절차를 조금 더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하고, 또 라벨이 생각보다 굉장히 안 뜯겨지는데.

◇ 김혜민> 느껴져요. 저 손톱 찢겨진 적도 되게 많아요.

◆ 이용준> 나중에 말씀드리려고 했는데 사실 특정 음료에서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아서 저희가 해당 제조업체에 메일을 드렸고, 근데 실제로 파악을 하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개선 절차 중에 있다고 답변을 얻어오기도 했습니다.

◇ 김혜민> 그러면 아까 말씀하신 요소들을 해서 분리 배출기를 만들었더니 사람들이 정말 분리배출 활동이 더 많아졌어요?

◆ 이용준> 저희가 이것을 실질적으로, 통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교내 중앙도서관에 실험군과 대조군으로 나눠서 실험을 진행을 했었습니다. 실험군에는 기존에 쓰레기통에 계획한 대로 포스터와 생수통, 라벨 제거기, 라벨 수거함을 설치하였고 대조군에는 쓰레기통에 어떠한 설치도 하지 않았습니다. 약 이틀간 쓰레기가 모이는 것을 확인을 하고 조원들이 직접 쓰레기통을 전부 뒤져서 페트병이 어떻게 분리 배출되고 있는지 확인을 하였고요. 간략하게 결과만 말씀드리면 실험군과 대조군, 총 117개의 수거된 페트병을 조사한 결과 방금 말씀드린 4단계를 모두 지켜서 페트병을 분리하는 경우가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실험군, 대조군 모두 그렇게 나왔고요. 가장 큰 문제는 페트병을 찌그려서 분리 배출하는 것을 대부분 안 한 것으로 파악이 되었고, 저희가 이유를 좀 생각을 해봤는데 아무래도 도서관이다 보니까 찌그러뜨릴 때 시끄러운 이유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험군이 대조군에 비해 분리수거의 각 단계를 더 잘 지켜서 배출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고요. 최소 하나 이상의 단계를 지키거나 압축하는 단계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단계를 지킨 비율 자체가 실험군, 저희가 설치를 해놓은 군이 훨씬 높은 비율로 되었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고요. 정리해서 말씀드리면 사실 짧은 실험 기간이기도 했고 변수가 많아서 실험에는 한계점이 있었지만, 실험군에서 대조군보다 훨씬 더 많은 비율로 분리수거가 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해당 내용을 조금 더 확장해서 일단은 도서관 내에 확장을 시켰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했고. 또 지자체에서 이런 부분들을 좀 확인을 해서 그런 쓰레기 분리 배출에 대해서 조금 더 키트화해서 잘 설치하면 조금 더 나은 페트병 분리수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김혜민> 되게 촌스러운 표현인데 여러분, 이들이 우리의 미래입니다. 이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직접 문제점을 파악하고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해결책을 만들었고, 그걸 개선하기 위해 여러 제도권에 문의한 시도들이 저는 굉장히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이 프로젝트를 통해 내가 바뀐 거, 변한 거, 한마디씩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용준 씨부터 해줄까요.

◆ 이용준> 저희가 사실 프로젝트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모두 다 다른 과이기도 하고, 아이디어를 선정하는 것부터 굉장히 큰 난관에 부딪혔는데요. 모두가 양보하기도 하고, 또 하도 이런 환경적인 문제를 모두가 인식을 하고 있다 보니 조금씩 손발을 맞춰나가면서 좋은 해결 방법을 찾고, 모두가 열정 넘치는 조원들이어서 다행히 이런 코로나 상황에서도 모여서 회의하고, 실제로 도서관 가서 쓰레기통 수거하고, 이런 과정들을 거치면서 좋은 경험이 되었고, 저 자신도 발전했고, 또 이런 것들이 페트병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면 저 나름대로도 굉장히 뿌듯한 일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 김혜민> 알겠습니다. 우리 지선 씨는요.

● 백지선> 사실 이제 대학 수업에서 되게 일방향적으로 교수님 수업을 듣고, 그다음에 우리는 그걸 그냥 공부하고, 하는 식의 수업이 많았다면 이 기회를 통해서 팀원들과 함께 동일한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또 그 문제의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기회여서 되게 의미 있었던 그런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 김혜민> 우리 혁진 씨.

◎ 노혁진> 저 같은 경우에는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코로나로 인해서 대면 수업을 할 수가 없고 대부분 다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이 되었는데, 이번 교양 수업을 통해서 다 같이 팀원들끼리 모여서 직접 실제로 사회적 문제를 딱 부딪히고 해결하고 하는 이런 여러 가지 과정에서 대학생으로서 뭔가 사회를 한번 바꿔 봤다, 라는 뿌듯함을 저를 포함해서 저희 팀원 분들께서 되게 많이 느끼신 것 같아요.

◇ 김혜민> 알겠습니다. 여러분들의 그 선한 영향력이 저에게도 느껴지는 것 같아서 참 좋은 인터뷰였습니다. 오늘 함께해 주신 세 분 감사합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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