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출연'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 착취 금지 청원

'유퀴즈 출연'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 착취 금지 청원

2022.02.14. 오전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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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퀴즈 출연' 설악산 마지막 지게꾼, 노동 착취 금지 청원
tvN, 청와대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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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지게꾼 임기종 씨가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게 해달라는 국민 청원이 올라왔다.

9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재야의 고수'을 주제로 각 분야의 고수가 등장했다. 이날 출연진 가운데는 45년간 설악산에서 지게꾼 일을 하고 있는 임기종 씨가 특히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임 씨는 생계를 위해 16살 때부터 지게를 지기 시작했다. 그가 한 시간 반 동안 짐을 옮겨주고 받는 금액은 6천 원으로, 현재 최저 시급 9,160원에 현저히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그런데도 임기종 씨는 어려운 상황에서 돈을 모아 지금까지 1억 원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져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줬다. MC 유재석도 "선생님 얘기를 듣고 있지만 얼마나 힘들고 고되고 그러셨을지 가늠이 안 된다"며 "또 힘들게 버신 그 돈을 기부하고 계신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임기종 씨가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한 청원인은 '청와대 국민 청원'에 글을 올려 "설악산 국립공원에서 일하는 지게꾼이 착취에 가까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며 "2시간 거리 흔들바위를 다녀오면 2만 원, 30분 거리 비선대 8천 원, 1시간 30분 거리 비룡폭포는 6천 원이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이어 "임기종 님에게 배달 일을 맡기고 이처럼 상식 이하의 품삯을 지급하는 곳이 어딘지 궁금하다. 적절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일을 하고 받는 금액을 임 씨가 직접 정했다는 주장도 있다. 임기종 씨는 과거 인터뷰에서 "금액은 내가 직접 정했다. 너무 많이 받으면 내가 마음이 편치 않고 주위 민심을 잃는다"고 밝혔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 청원이 임기종 씨가 원하는 바인지를 살펴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을 내세웠다.

지난 11일에 올라온 해당 청원에 동의한 인원은 1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만 오천 명을 넘어섰다.


YTN 정윤주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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