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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VR을 사용하는 방법과 효과. (석정호 연세대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이하 석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자, 오늘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들어온 VR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VR 하면 게임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요. 여러분들도 그러하시죠? 정신건강의학과 VR의 접목에 대해서 우리 석정호 교수님, 좀 설명해 주시죠.
◆ 석정호> 네. VR은 variant reality, 즉 가상현실이라는 얘기인데요. 정신건강의학에서 가장 먼저 가상현실을 사용한 예는 고소공포증에 대한 노출치료였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무서워해서 못 가시는 분들에게 가상현실 속에서 한 층 두 층 올라가게 해서 그러한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게 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있었고요. 그 다음으로는 미국에서 참전 용사들을 위한 외상 후 스트래스 장애 치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투 장면을 가상현실 속에 노출시켜서 그때 공포심을 다시 떠올리게 하지만, 그 끝에는 바로 지금은 다시 안전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그러한 공포 반응을 줄여주는 치료를 했었죠. 하지만 정신과에서는 이 두 가지 말고도 상담과 교육 형태의 치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가상현실 기술, VR의 장점은 반복해서 똑같은 상황을 제시할 수 있고 그것에 따른 반응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 평가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에서 아주 유용한 기술이 되겠습니다.
◇ 김창기> 점점 익숙해질수록 경악 반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겠군요. 그 중에 하나로 치유 포레스트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치유의 숲. 어떤 건가요.
◆ 석정호> 이게 제가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우울 증상과 자살 위험성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만든 건데요.
◇ 김창기> 석정호 교수님께서요.
◆ 석정호> 예, 그렇습니다.
◇ 김창기> 훌륭하십니다.
◆ 석정호>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관한 오해를 우선 풀어드립니다. 그래서 보통 약을 먹으면 중독이 된다, 정신과에 가면 끊을 수가 없다, 정신과에 가면 나중에 취업도 못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불이익이나 오해와 편견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풀어드리는 교육을 해 드리고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 교육을 하면서 뇌기능의 이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우울증을 잘 치료해야 한다는 걸 교육해 드립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교육 등이 포함되어 있고요. 훈련에 들어가서는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 어떻게 그것을 잘 참고 다른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또 내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조절하는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고 대인관계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마음 챙김을 하는 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고요. 이런 교육내용들은 대부분은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 전문가, 사회사업가 같은 분들이 반복적으로 같은 훈련을 시켜야 하는 내용인데, 가상현실 프로그램 속의 아바타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실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서 더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상담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창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제가 참 치료하기 힘들어하는, 자해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되겠네요. 어떤 분들이 이런 VR을 이용한 치료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석정호>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거나 방치되어 컸거나, 성적 폭력을 당했거나, 친구들로부터의 집단 따돌림과 같은 마음의 상처가 큰 사람들, 또 엄마 아빠가 너무 많이 싸워서 가정폭력과 가정불화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들. 그래서 애착형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과 어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충동이 높은 우울증 환자들, 앞서 말씀하신 학대받은 아동들. 이런 분들은 자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안 되고 집중적인 심리 상담과 교육 훈련이 필요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김창기> 말씀 들어 보니까 나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현재 이런 VR 기술로 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나요?
◆ 석정호> 예.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인지행동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나, 앞서 말씀드렸던 고소공포증의 노출치료. 그런 것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여러 정신과 치료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고요. 저희 강남 세브란스 병원 정신의학과에는 지금 말씀드린 치유 포레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한 교육 훈련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김창기> 치유 포레스트, 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같습니다.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한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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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2월 23일 (수요일)
■ 대담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VR을 사용하는 방법과 효과. (석정호 연세대 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 주 마음 주치의는 강남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어서 오세요.
◆ 석정호 연세대학교 교수(이하 석정호)>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자, 오늘은 정신건강의학과에 들어온 VR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VR 하면 게임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요. 여러분들도 그러하시죠? 정신건강의학과 VR의 접목에 대해서 우리 석정호 교수님, 좀 설명해 주시죠.
◆ 석정호> 네. VR은 variant reality, 즉 가상현실이라는 얘기인데요. 정신건강의학에서 가장 먼저 가상현실을 사용한 예는 고소공포증에 대한 노출치료였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는 걸 무서워해서 못 가시는 분들에게 가상현실 속에서 한 층 두 층 올라가게 해서 그러한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게 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있었고요. 그 다음으로는 미국에서 참전 용사들을 위한 외상 후 스트래스 장애 치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전투 장면을 가상현실 속에 노출시켜서 그때 공포심을 다시 떠올리게 하지만, 그 끝에는 바로 지금은 다시 안전한 곳으로 돌아왔다는 걸 상기시키면서 그러한 공포 반응을 줄여주는 치료를 했었죠. 하지만 정신과에서는 이 두 가지 말고도 상담과 교육 형태의 치료들이 있기 때문에 그런 매우 다양한 영역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또 하나 가상현실 기술, VR의 장점은 반복해서 똑같은 상황을 제시할 수 있고 그것에 따른 반응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심리 평가에도 매우 유용합니다. 그래서 정신과에서 아주 유용한 기술이 되겠습니다.
◇ 김창기> 점점 익숙해질수록 경악 반응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겠군요. 그 중에 하나로 치유 포레스트라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치유의 숲. 어떤 건가요.
◆ 석정호> 이게 제가 가상현실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우울 증상과 자살 위험성을 줄이는 프로그램을 만든 건데요.
◇ 김창기> 석정호 교수님께서요.
◆ 석정호> 예, 그렇습니다.
◇ 김창기> 훌륭하십니다.
◆ 석정호> 이 프로그램에서는 정신건강의학과 진료에 관한 오해를 우선 풀어드립니다. 그래서 보통 약을 먹으면 중독이 된다, 정신과에 가면 끊을 수가 없다, 정신과에 가면 나중에 취업도 못 한다. 이런 여러 가지 불이익이나 오해와 편견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풀어드리는 교육을 해 드리고 우울증의 원인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 교육을 하면서 뇌기능의 이상으로 인해서 생기는 우울증을 잘 치료해야 한다는 걸 교육해 드립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 교육 등이 포함되어 있고요. 훈련에 들어가서는 자살하고 싶은 충동이 올라올 때 어떻게 그것을 잘 참고 다른 생각으로 넘어갈 수 있는지, 또 내 감정을 어떻게 인식하고 조절하는지.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고 대인관계 의사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 마음 챙김을 하는 훈련 등을 포함하고 있고요. 이런 교육내용들은 대부분은 정신과 의사나 임상심리 전문가, 사회사업가 같은 분들이 반복적으로 같은 훈련을 시켜야 하는 내용인데, 가상현실 프로그램 속의 아바타가 그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실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그 시간을 이용해서 더 효과적이고 집중적인 상담 치료를 제공할 수 있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김창기> 이야기를 듣다 보니까 제가 참 치료하기 힘들어하는, 자해하는 청소년들에게도 굉장히 도움이 되겠네요. 어떤 분들이 이런 VR을 이용한 치료에 더 적합하다고 볼 수 있을까요?
◆ 석정호> 어린 시절에 학대를 받았거나 방치되어 컸거나, 성적 폭력을 당했거나, 친구들로부터의 집단 따돌림과 같은 마음의 상처가 큰 사람들, 또 엄마 아빠가 너무 많이 싸워서 가정폭력과 가정불화 때문에 힘들었던 사람들. 그래서 애착형성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가까운 사람들과 어른이 되어서도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자살충동이 높은 우울증 환자들, 앞서 말씀하신 학대받은 아동들. 이런 분들은 자해를 많이 하기 때문에 약물 치료만으로는 회복이 안 되고 집중적인 심리 상담과 교육 훈련이 필요해서 이런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김창기> 말씀 들어 보니까 나도 한 번 경험해 보고 싶다, 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현재 이런 VR 기술로 하는 치료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어 있나요?
◆ 석정호> 예. 실제로 공황장애 환자들에게 인지행동 치료를 하는 프로그램이나, 앞서 말씀드렸던 고소공포증의 노출치료. 그런 것에는 지금 우리나라의 여러 정신과 치료 기관에서 활용하고 있고요. 저희 강남 세브란스 병원 정신의학과에는 지금 말씀드린 치유 포레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치료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운영하는 상담 센터에서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한 교육 훈련과 상담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김창기> 치유 포레스트, 참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 같습니다. 석정호 교수님과 함께한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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