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움 절실"...재한 우크라·러시아인 '전쟁반대' 집회

"한국 도움 절실"...재한 우크라·러시아인 '전쟁반대' 집회

2022.02.27. 오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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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인들과 러시아인들의 전쟁 반대 집회가 진행됐습니다.

이들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하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기를 상징하는 푸른색과 노란색 리본을 서로 매달아 주는 재한 우크라이나인들,

푸틴 대통령을 규탄하고 우크라이나를 도와달라는 내용의 한글과 영어로 쓴 포스터도 들었습니다.

"푸틴, 전쟁을 멈춰라."

주한 러시아 대사관 앞에 모여 우크라이나 침공 중단을 촉구하는 겁니다.

[올레나 쉐겔 : 한국 전쟁에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피를 흘렸던 것처럼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지금 처절한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유학생부터 직장인, 가족까지 모두 250명이 넘는 우크라이나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지구 반대편 고향에 있는 가족들 걱정에 한국에서도 목소리를 내기로 했습니다.

[이고르 : 러시아는 우리 고향과 사람들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키예프 인근에 있는 대피소에 계시는데, 매일 밤 미사일 공격 때문에 잠들 수 없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를 제재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이곳 러시아대사관까지 행진하며 한국 정부와 국민의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이들은 한국인들이 우크라이나의 실상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지지와 응원을 보내준다면 더없이 큰 힘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폴리나 말쩨바 / 재한 우크라이나인 : 우리는 한국인들이 저희를 지지해주기를 바랍니다. 재정적으로나, 모든 가능한 방법으로요.]

한국에 체류하는 러시아인들도 정부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러시아인들은 전쟁을 원하지 않습니다!"

푸틴 대통령의 일방적 결단일뿐 일반 국민은 전쟁이 아닌 평화를 원한다는 겁니다.

[알렉산드라 안 / 재한 러시아인 : 이번 전쟁은 정말 끔찍하고 우리가 원하지 않은 것입니다. 우리 러시아 사람들도 푸틴을 응원하지 않고 살인자라고 생각합니다.]

국적, 정치와 상관없이 소중한 생명만은 지키자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폴리나 말쩨바 / 재한 우크라이나인 : (부모님께) 전 세계가 우리 편입니다. 모든 건 잘 될 거예요.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크라이나를 믿습니다.]

우크라이나인들은 러시아가 철군할 때까지 매주 한국인들과 함께 전쟁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YTN 박기완 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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