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주치의]자살예방을 위해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심리적지지자가 중요(경희대 백종우교수)

[마음주치의]자살예방을 위해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심리적지지자가 중요(경희대 백종우교수)

2022.03.03. 오후 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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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 진행 : 김창기 의사
■ 방송일 : 2022년 3월 3일 (목요일)
■ 대담 : 백종우 경희대학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주치의]자살예방을 위해 도움 요청할 수 있는 심리적지지자가 중요(경희대 백종우교수)


◇ 김창기 의사(이하 김창기)>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습니다. <마음주치의> 노래하는 의사 ‘김창기’입니다. 이번주 마음 주치의는 경희대학교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이시자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 학회장이신 백종우 교수님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백종우 경희대학교 교수(이하 백종우)> 네, 안녕하세요.

◇ 김창기> 교수님께서 심리적지지 제공자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는데요. 심리적지지 제공자라는 게 무엇일까요?

◆ 백종우> 네, 저희가 조사할 때 본인이 스트레스를 느끼고 심리적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이걸 대처하는데 제일 도움이 되는 사람이 누군가요. 이렇게 여쭤봤습니다. 결국 우리가 위기에 빠졌을 때 자신의 의지도 중요하겠지만, 그 옆에 있는 단 한 사람. 이 사람이 어떻게 손잡고 같이 이겨나가는가가 위기 극복의 핵심이기 때문에 스트레스 상황에서의 심리적 지지 제공자가 누구인지 여쭤봤는데, 그 의미가 우리나라가 지금 13년 동안 자살율이 OECD 국가 중에 1위인 동시에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 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한민국이 꼴등입니다. 저희는 그렇기 때문에 자살율이 여태까지 높은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이 코로나를 거치고 있는 시기에 당신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냐, 이런 걸 여쭤봤습니다.

◇ 김창기> 역으로 백종우 교수님에게 교수님의 심리적지지 제공자는 누구인가요, 라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설명하면 청취자 여러분께서 더 빨리 이해하실 것 같아서요.

◆ 백종우> 저는 당연히 가족입니다. 이렇게 얘기 안 하면 혼날 것 같아서 하는 건 아니고, 실제로 가족입니다.

◇ 김창기> 저는 좀 반대인데요. 저의 심리적지지 제공자는 옛날 그룹 동물원에서 같이 하던 친구예요. 거기서는 뭐든지 얘기할 수 있으니까, 뭐든지 같이 공감하고 서로 격려해 줄 수 있으니까요.

◆ 백종우> 그래도 아직은 우리 사회에서는 가족이 제일 많은 것 같고요. 그 다음에 말씀하신 친구 및 직장동료, 이렇게 나가는데 코로나 시기에 보면 가족 신뢰도가 한 60~70%, 좀 더 올라갔거든요. 그래서 그래도 믿을 건 가족이다, 이런 인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 김창기> 그렇죠. 지금 이렇게 힘든 순간, 심리적 지지를 제공하는 이가 누구인가를 확실하게 알고 있다면 참 좋겠죠.

◆ 백종우> 그리고 안전한 것이고요.

◇ 김창기> 그런데 이번 조사를 보면 가족이 확실히 제일 많고, 그 다음이 친구 및 직장동료더라고요. 이웃은 거의 없고, 그나마도 점점 줄어드는 추세라고 하네요. 코로나로 인해서 이웃과의 교류는 점점 더 줄어들고, 개인주의적이 되는 요즘이잖아요. 그러니까 사회적분위기 때문에 그런가, 이걸 어떻게 고칠 수 있을까. 고칠 수 없는 것인가. 무력한 생각도 좀 들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백종우> 사실 저희도 깜짝 놀랐습니다. 순서가 가족이 60%, 친구 20%, 3등이 정신건강전문가입니다. 이웃은 그거보다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몇 년 전에 아주 히트했던 드라마, 응답하라 1988. 그때 1988년만 해도 이웃이 거의 가족 같다, 이랬는데 정말 우리가 다른 세상을 살게 됐구나, 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요. 이웃이 이렇게 나온 것은 코로나 때문에 접촉이 어려워진 시기를 더 반영하는 게 아닌가.

◇ 김창기> 또 요즘은 이사를 많이 해서요. 말씀해 주신 대로 심리적지지 제공자에서 정신건강전문가가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나서 좋은 게 아닌 것 같아요. 우리가 심리적지지가 필요할 때는 쉽고 빠르고 편하게 찾아갈 수는 있지만.

◆ 백종우> 저는 이제 대개는 국민소득 만 달러 이하의 나라에서는 가족이 이 역할을 다 합니다. 집안의 어른이 고민 있으면 방향을 제시하고 해결하고. 그런데 국민소득이 3~4만 달러 이상이 되면 핵가족화 되면서 어쩔 수 없이,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정신건강전문가에게 자신의 속이야기를 하는 사회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한편은 우리가 이런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데 코로나 때문에 이 속도가 너무 빨라진 겁니다. 거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김창기> 그러니까 쉽고 빠르게 편하게 찾아갈 수 있는 정신건강전문가가 많아져야겠다는 것도 사실이군요. 백종우 교수님, 오늘도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음주치의>는 한국오츠카와 대한정신건강재단과 함께합니다. 저는 내일 다시 당신의 마음에 안부를 묻기 위해서 돌아오겠습니다.

YTN 김혜민 (visionmin@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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