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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3:00~14:00)
■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 대담 : 구성찬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폐가전만 전문 수거하는 에코라이프살림 구성찬 대표"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번엔 아직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기를 불어넣고, 사회적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코너인데요. 요즘 환경과 여러 가지 재활용 관련된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자원 재활용 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을 한 분 만나볼 텐데요. 과연 어떤 얘기가 숨어 있을지, 부산에 위치한 에코라이프살림, 폐가전만 전문 수거하는 업체인데요. 구성찬 대표 저희가 줌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구성찬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이하 구성찬)> 안녕하십니까.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구성찬이라고 합니다.
◇ 김우성> 업체의 이름도 좀 특이하지만 지금만큼 디지털 시대가 아주 보편화 될 때가 없었기 때문에 가전 관련 쓰레기나 못 쓰는 물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아요.
◆ 구성찬> 네, 맞습니다. 저희 회사가 처리하는 폐가전 양이 매년 한 1,800톤에서 한 1,900톤 정도 되거든요. 이 정도는 부산 시민이 배출하는 폐가전의 약 한 3~4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계속 매년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전제품이 과거에는 좀 비싼 제품이었습니다. 어릴 때 학교 다닐 때 집에 tv 있는 사람, 전화기 있는 사람. 이런 조사도 했었는데 지금은 집 안에 가전이 많고 그만큼 많이 버려집니다. 그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가장 많이 버려지는 건 뭔가요,
◆ 구성찬> 가장 많이 버려지는 건 역시 우리나라가 밥심으로 살아가는 나라다 보니까 전기밥솥이 제일 많이 나오고요.
◇ 김우성> 전기밥솥이요. 의외인데요.
◆ 구성찬> 네, 그리고 매일매일 청소들 하시잖아요. 그래서 진공청소기도 대단히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한 여름쯤 되면 선풍기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요.
◇ 김우성> 종합해 보면 한국 사람들은 밥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 폐가전 쓰레기 중에 전기밥솥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깨끗이 청소하는 데 아주 노력을 하신다. 청소기도 많이 나온다. 두 제품이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나오는 건 아니고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소리일 텐데, 세탁기, 냉장고 같은 대형·중소형 폐가전. 저희는 사실 잘 구분을 못하고요. 그냥 딱지 붙여서 버리시는 분들도 많고 그렇거든요. 어떻습니까, 많은 것들 취급하실 텐데요.
◆ 구성찬> 대형, 중소형 이렇게 얘기를 하면은 사람들이 그걸 크기로 생각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상 우리가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누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꼭 크기로만 구분하는 건 아니고요. tv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화면이 있는 제품들하고 냉장고나 작지만 제습기 같은 것도 냉매가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건 그냥 단순 분해해서는 안 되고 처리 과정이 더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대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네. 화면이 달려 있거나 냉매 같은 화학물질을 처리해야 하는 가전은 그냥 크기가 작다고 소형,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대형. 정말 몰랐던 꿀팁을 알게 됐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아파트 형태의 주거지에 살고 계신데 아파트에 가면 요일별로 분리수거를 많이 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분리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가전제품도 거기에 보통 버리는 경우가 있고 그냥 수거해 가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수거하고 폐기하시는 건가요.
◆ 구성찬> 예, 그렇죠. 그런 것들을 수거해오면 저희가 가전제품을 수거해서 겉에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같은 걸 저희가 수거하고요. 그다음에 안쪽에 핵심 부품들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 안에 들어가 있는 고철이나 비철 같은 것들, 저희가 분리를 해가지고 저희가 그거는 판매를 하게 되고 나머지 유리 같은 거나 나무나 비닐, 고무 등이 전자제품에 같이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들은 저희가 소각하거나 매립해서 다 폐기 처분하게 됩니다.
◇ 김우성>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다가 수명을 다한 가전제품들, 꼼꼼하게 분해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다시 다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폐기까지. 어떻게 보면 자연 생태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살아있는 것들이 죽으면 분해가 되고 다시 또 양분이 되고 순환이 되잖아요.
◆ 구성찬>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걸 자원순환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런 자원 순환이 제대로 될 때 우리 환경이 더 잘 보존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앞서 저희가 방송 시작하면서 뭔가 분해하는 영상의 소리를 살짝 들려드렸습니다. 지금 에코라이프살림에서 처리하는 과정의 소리를 잠깐 들려드렸는데 들려드린 소리가 밥솥 분해하는 소리였거든요. 밥솥 같은 경우는 저희가 바깥에 내놓고 분리수거, 재활용 폐기하는 과정이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 구성찬> 그런데 전기밥솥 같은 경우는 진짜 버리는 게 거의 없습니다. 전기밥솥 안을 보면 보온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온재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리고 또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를 담당하는 고무 패킹 같은 것들이 안에 들어가 있는데 그것만 제외하고 나면 전기밥솥에 따뜻하게 열을 발생시키는 코일이라든지, 우리 밥이 담기는 솥이라든지, 그다음에 여러 가지 디지털 기능을 담당하는 전자 기판들이라든지 바깥에 껍데기를 대고 있는 플라스틱이라든지. 이건 전부 다 저희가 일일이 손수 분리해가지고요. 다 재활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전기밥솥 같은 경우에는 한 95% 정도가 다 재활용이 된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보통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은 있는데요. 아낌없이 주는 가전이라고 제가 이름을 붙여보고 싶네요. 일상 속에서 이런 가전제품만 전문적으로 자원 순환을 해 주시는 기업도 있지만 보통 저희가 재활용 버릴 때 굉장히 어려워해요. 이건 재활용이 되는가, 표기도 사실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냥 삼각형 재활용 마크 보면 무조건 재활용에 넣기도 하는데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특히 구분하는 방법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구성찬>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플라스틱 종류가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분들이나 일반인분들께서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마시고 전자제품 그냥 버려주시면 될 것 같고요. 플라스틱을 굳이 한번 구분을 하자면 구분할 때 PP라는 플라스틱이 있고 ABS라는 플라스틱 종류가 있는데 두들겨 보면 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잘 선별하고 구별해서 해놔야 나중에 재활용할 때 재활용 품질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 김우성> 쓰임새가 다르군요. PP를 재활용할 때랑 ABS 소재를 재활용할 때.
◆ 구성찬> 네. 완전히 다릅니다.
◇ 김우성> 그래서 분리를 해야 된다. 저희는 그냥 버리면 전문가 분들께서 알아서 잘하시는 걸로. 이렇게 모아진 플라스틱 재활용되는 것들, 또 앞서 말씀하셨지만 구리, 코일 같은 비철. 또 여러 가지 금속들, 쇳덩어리들 있을 텐데 이런 것들 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됩니까.
◆ 구성찬> 아무래도 이런 제품들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버린 제품이다 보니까 이것을 재활용 자원화 하는 데에는 조금 처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로 가공업체로 갈 수가 없고 중간에 재처리하는 업체로 보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 중간 업체에서 가공에 적합하도록 불순물도 제거하고 플라스틱 같은 경우에는 펠릿이라고 부르는 조그마한 플라스틱 알갱이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서 최종 생산 업체에 넘기게 되고요 또 금속이나 비철 같은 경우도 그런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철근을 만들거나 자동차로 들어가거나, 또 전선 등을 만드는 회사로 들어가게 돼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죠.
◇ 김우성>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내고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기존에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 정말 뜻깊은 일인 것 같고요. 이런 기업들을 운영하는 회사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사회적 기업이잖아요. 어떻게 활동하고 계시는지요.
◆ 구성찬>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회사를 설립할 때 저희가 사회적 미션을 세워놓기를 크게 두 가지로 세워놨어요. 그래서 첫 번째가 자원순환을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고요. 두 번째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자. 이게 이제 우리 회사의 목표였습니다. 특별히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건 직원 입장에서 적당한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칼퇴근 하는 것이 아니냐, 생각을 해서 그런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사업 분야만 사회적 기업인 게 아니라 노동, 복지 같은 것들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하게 노력하고 있다. 25분 정도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자원 재순환의 긍정 효과도 있지만 고용에 있어서도 긍정 효과가 상당히 좋네요.
◆ 구성찬> 네, 그렇습니다. 특별히 우리 회사에서는요. 요즘에 정년을 마치고 퇴사하신 다음에 노후를 위해서 제2, 혹은 또 제3의 직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참 어려우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회사는 만 55세 이상 되신 분들을 주로 고용하고 있고요. 총 25분의 직원 분들 중에서 24분이 여기에 해당하시는 분들이고요. 저희 직원의 평균 연령이 만 63세입니다.
◇ 김우성> 그러면 일자리 재창출, 또 노년 일자리. 여러 가지 부수적 효과까지 내고 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은 어떻게 되시나요.
◆ 구성찬> 저희 회사에서 제일 연세 많으신 분은 올해 만으로 74세 되시고요. 그래서 건강관리 되게 잘하시고 일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 김우성> 최고의 노동 복지는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다, 라는 말도 있는데 정말 그걸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월급도 많이 주고 워라밸도 지켜주시려면 아무리 사회적 기업이지만 수입, 지출, 이런 회사 경영 상황이 합리적으로 맞아야 되잖아요.
◆ 구성찬> 네, 실제로 저희 이 사업이 크게 이익이 나는 사업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로 2018년까지는 계속 적자가 나서 되게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직원 분들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생산성도 향상시키고 재정 운영에서 누수가 있는 부분들을 다 개선해서 저희가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렇게 남은 이익들 중에 상당 부분을 우리 직원 분들에게 다시 돌려드려서 2019년에는 최저임금 수준이었던 월급을 올해는 부산시가 책정한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김우성> 지금 이 방송, 직원 분들께서 듣고 계신다면 굉장히 기분 좋으시겠네요. 기업이 이런 특이한 사회적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 정부,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굳이 돈을 벌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아갈 지구 환경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얼마 없는데요.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 또 많은 국민들께 폐가전을 전문적으로 수거해서 재활용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업체 대표로서 여러분들 폐가전 수거할 때 이거 꼭 아셔야 된다, 라는 중요 정보 있으면 몇 가지 알려주세요.
◆ 구성찬> 두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아직도 중소형 폐가전을 돈을 주고 버려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 김우성> 저도 사실 돈 주고 버리는데요.
◆ 구성찬> 그렇죠. 그래서 거주하시는 시군구청에 알아보시면 우리 정한 요일에 재활용품 배출하게 돼 있잖아요. 거기에 보면 소형 가전제품도 배출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출 요일에 정해진 방법으로 배출을 하시면 지자체에서 무료로 수거하게 돼 있고요. 그런데 지자체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시군구청의 청소행정과 같은 곳에 문의를 해 보시면 어떻게 배출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겁니다.
◇ 김우성> 무조건 쓰레기로 처리하기 위해서 쓰레기 처리 비용을 내지 마시고요. 다양하게 정보를 알아보시면 무료로 자원 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구성찬> 저 나이요? 저 올해 48세입니다.
◇ 김우성> 직원 분들 평균 나이가 63세신데 대표님이 어리셔서 너무 눌리신 건 아니겠죠.
◆ 구성찬> 전부 다 잘해 주셔가지고요. 잘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든든한 조카처럼, 또 아들처럼 같이 일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구성찬> 고맙습니다.
◇ 김우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들, 이렇게 가판대 시간에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폐가전만 전문적으로 수거·재활용하고 있는 에코라이프살림의 구성찬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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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우성 앵커
■ 방송일 : 2022년 4월 12일 (화요일)
■ 대담 : 구성찬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이앤피] "폐가전만 전문 수거하는 에코라이프살림 구성찬 대표"
◇ 김우성 앵커(이하 김우성)> 이번엔 아직 사회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온기를 불어넣고, 사회적 가치를 위해 노력하는 기업을 알려드리는 시간입니다. 가치를 판매하는 소중한 기업을 소개하는 가판대 코너인데요. 요즘 환경과 여러 가지 재활용 관련된 이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자원 재활용 업체를 운영하시는 분을 한 분 만나볼 텐데요. 과연 어떤 얘기가 숨어 있을지, 부산에 위치한 에코라이프살림, 폐가전만 전문 수거하는 업체인데요. 구성찬 대표 저희가 줌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십니까.
◆ 구성찬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이하 구성찬)> 안녕하십니까. 에코라이프살림 대표 구성찬이라고 합니다.
◇ 김우성> 업체의 이름도 좀 특이하지만 지금만큼 디지털 시대가 아주 보편화 될 때가 없었기 때문에 가전 관련 쓰레기나 못 쓰는 물건들이 굉장히 많이 나올 것 같아요.
◆ 구성찬> 네, 맞습니다. 저희 회사가 처리하는 폐가전 양이 매년 한 1,800톤에서 한 1,900톤 정도 되거든요. 이 정도는 부산 시민이 배출하는 폐가전의 약 한 3~40%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데 계속 매년마다 늘어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여러분들도 생각해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전제품이 과거에는 좀 비싼 제품이었습니다. 어릴 때 학교 다닐 때 집에 tv 있는 사람, 전화기 있는 사람. 이런 조사도 했었는데 지금은 집 안에 가전이 많고 그만큼 많이 버려집니다. 그런 얘기를 해 주셨는데 가장 많이 버려지는 건 뭔가요,
◆ 구성찬> 가장 많이 버려지는 건 역시 우리나라가 밥심으로 살아가는 나라다 보니까 전기밥솥이 제일 많이 나오고요.
◇ 김우성> 전기밥솥이요. 의외인데요.
◆ 구성찬> 네, 그리고 매일매일 청소들 하시잖아요. 그래서 진공청소기도 대단히 많이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한 여름쯤 되면 선풍기도 굉장히 많이 나오고요.
◇ 김우성> 종합해 보면 한국 사람들은 밥을 많이 먹는다. 그래서 폐가전 쓰레기 중에 전기밥솥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깨끗이 청소하는 데 아주 노력을 하신다. 청소기도 많이 나온다. 두 제품이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 나오는 건 아니고 그만큼 보편적이라는 소리일 텐데, 세탁기, 냉장고 같은 대형·중소형 폐가전. 저희는 사실 잘 구분을 못하고요. 그냥 딱지 붙여서 버리시는 분들도 많고 그렇거든요. 어떻습니까, 많은 것들 취급하실 텐데요.
◆ 구성찬> 대형, 중소형 이렇게 얘기를 하면은 사람들이 그걸 크기로 생각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의상 우리가 대형과 중소형으로 나누고 있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꼭 크기로만 구분하는 건 아니고요. tv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화면이 있는 제품들하고 냉장고나 작지만 제습기 같은 것도 냉매가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이런 건 그냥 단순 분해해서는 안 되고 처리 과정이 더 필요하거든요. 그래서 이런 것들은 크기와 상관없이 대형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네. 화면이 달려 있거나 냉매 같은 화학물질을 처리해야 하는 가전은 그냥 크기가 작다고 소형, 이렇게 생각하시면 안 되고 대형. 정말 몰랐던 꿀팁을 알게 됐습니다. 보통 많은 분들이 아파트 형태의 주거지에 살고 계신데 아파트에 가면 요일별로 분리수거를 많이 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분리수거장을 만들어 놓고 쓰레기를 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럼 가전제품도 거기에 보통 버리는 경우가 있고 그냥 수거해 가는 경우도 있고 이렇게 있는데, 그 과정을 통해서 수거하고 폐기하시는 건가요.
◆ 구성찬> 예, 그렇죠. 그런 것들을 수거해오면 저희가 가전제품을 수거해서 겉에 둘러싸고 있는 플라스틱 같은 걸 저희가 수거하고요. 그다음에 안쪽에 핵심 부품들이 들어가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 안에 들어가 있는 고철이나 비철 같은 것들, 저희가 분리를 해가지고 저희가 그거는 판매를 하게 되고 나머지 유리 같은 거나 나무나 비닐, 고무 등이 전자제품에 같이 소재로 쓰이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 것들은 저희가 소각하거나 매립해서 다 폐기 처분하게 됩니다.
◇ 김우성> 인간에게 이로움을 주다가 수명을 다한 가전제품들, 꼼꼼하게 분해해서 재활용할 수 있는 것들. 다시 다른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들을 판매하고 그렇지 못한 것들은 폐기까지. 어떻게 보면 자연 생태계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살아있는 것들이 죽으면 분해가 되고 다시 또 양분이 되고 순환이 되잖아요.
◆ 구성찬> 네, 맞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그걸 자원순환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런 자원 순환이 제대로 될 때 우리 환경이 더 잘 보존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앞서 저희가 방송 시작하면서 뭔가 분해하는 영상의 소리를 살짝 들려드렸습니다. 지금 에코라이프살림에서 처리하는 과정의 소리를 잠깐 들려드렸는데 들려드린 소리가 밥솥 분해하는 소리였거든요. 밥솥 같은 경우는 저희가 바깥에 내놓고 분리수거, 재활용 폐기하는 과정이 어떤 건지 설명해 주시면 재밌을 것 같아요.
◆ 구성찬> 그런데 전기밥솥 같은 경우는 진짜 버리는 게 거의 없습니다. 전기밥솥 안을 보면 보온 기능을 할 수 있게 보온재가 들어가 있거든요. 그리고 또 따뜻한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밀폐를 담당하는 고무 패킹 같은 것들이 안에 들어가 있는데 그것만 제외하고 나면 전기밥솥에 따뜻하게 열을 발생시키는 코일이라든지, 우리 밥이 담기는 솥이라든지, 그다음에 여러 가지 디지털 기능을 담당하는 전자 기판들이라든지 바깥에 껍데기를 대고 있는 플라스틱이라든지. 이건 전부 다 저희가 일일이 손수 분리해가지고요. 다 재활용을 하거든요. 그래서 전기밥솥 같은 경우에는 한 95% 정도가 다 재활용이 된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 김우성> 보통 아낌없이 주는 나무라는 말은 있는데요. 아낌없이 주는 가전이라고 제가 이름을 붙여보고 싶네요. 일상 속에서 이런 가전제품만 전문적으로 자원 순환을 해 주시는 기업도 있지만 보통 저희가 재활용 버릴 때 굉장히 어려워해요. 이건 재활용이 되는가, 표기도 사실 잘 모르는 경우도 있고 그냥 삼각형 재활용 마크 보면 무조건 재활용에 넣기도 하는데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특히 구분하는 방법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 구성찬> 플라스틱 같은 경우는 여러 가지 플라스틱 종류가 있는데요. 우리 청취자분들이나 일반인분들께서는 그런 거 생각하지 마시고 전자제품 그냥 버려주시면 될 것 같고요. 플라스틱을 굳이 한번 구분을 하자면 구분할 때 PP라는 플라스틱이 있고 ABS라는 플라스틱 종류가 있는데 두들겨 보면 좀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잘 선별하고 구별해서 해놔야 나중에 재활용할 때 재활용 품질이 굉장히 높아지게 됩니다.
◇ 김우성> 쓰임새가 다르군요. PP를 재활용할 때랑 ABS 소재를 재활용할 때.
◆ 구성찬> 네. 완전히 다릅니다.
◇ 김우성> 그래서 분리를 해야 된다. 저희는 그냥 버리면 전문가 분들께서 알아서 잘하시는 걸로. 이렇게 모아진 플라스틱 재활용되는 것들, 또 앞서 말씀하셨지만 구리, 코일 같은 비철. 또 여러 가지 금속들, 쇳덩어리들 있을 텐데 이런 것들 다 어디로 가서 어떻게 됩니까.
◆ 구성찬> 아무래도 이런 제품들이 오랫동안 사용하고 버린 제품이다 보니까 이것을 재활용 자원화 하는 데에는 조금 처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바로 가공업체로 갈 수가 없고 중간에 재처리하는 업체로 보내지게 되거든요. 그래서 그 중간 업체에서 가공에 적합하도록 불순물도 제거하고 플라스틱 같은 경우에는 펠릿이라고 부르는 조그마한 플라스틱 알갱이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서 최종 생산 업체에 넘기게 되고요 또 금속이나 비철 같은 경우도 그런 비슷한 과정을 거쳐서 철근을 만들거나 자동차로 들어가거나, 또 전선 등을 만드는 회사로 들어가게 돼서 결과적으로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거죠.
◇ 김우성> 새로운 자원을 만들어내고 환경오염 물질을 발생하지 않고 기존에 있는 자원을 재활용하는 것. 정말 뜻깊은 일인 것 같고요. 이런 기업들을 운영하는 회사가 많았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지금 사회적 기업이잖아요. 어떻게 활동하고 계시는지요.
◆ 구성찬> 사회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회사를 설립할 때 저희가 사회적 미션을 세워놓기를 크게 두 가지로 세워놨어요. 그래서 첫 번째가 자원순환을 통해서 환경을 보호하자는 것이고요. 두 번째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자. 이게 이제 우리 회사의 목표였습니다. 특별히 좋은 일자리라고 하는 건 직원 입장에서 적당한 월급을 받을 수 있고 눈치 보지 않고 칼퇴근 하는 것이 아니냐, 생각을 해서 그런 회사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사업 분야만 사회적 기업인 게 아니라 노동, 복지 같은 것들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만하게 노력하고 있다. 25분 정도 일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 정도면 자원 재순환의 긍정 효과도 있지만 고용에 있어서도 긍정 효과가 상당히 좋네요.
◆ 구성찬> 네, 그렇습니다. 특별히 우리 회사에서는요. 요즘에 정년을 마치고 퇴사하신 다음에 노후를 위해서 제2, 혹은 또 제3의 직장을 찾으시는 분들이 많으시잖아요. 그런데 마땅한 일자리 찾기가 참 어려우신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회사는 만 55세 이상 되신 분들을 주로 고용하고 있고요. 총 25분의 직원 분들 중에서 24분이 여기에 해당하시는 분들이고요. 저희 직원의 평균 연령이 만 63세입니다.
◇ 김우성> 그러면 일자리 재창출, 또 노년 일자리. 여러 가지 부수적 효과까지 내고 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으신 분은 어떻게 되시나요.
◆ 구성찬> 저희 회사에서 제일 연세 많으신 분은 올해 만으로 74세 되시고요. 그래서 건강관리 되게 잘하시고 일도 젊은이들 못지않게 아주 잘하고 계십니다.
◇ 김우성> 최고의 노동 복지는 돈을 주는 게 아니라 내가 계속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최고의 복지다, 라는 말도 있는데 정말 그걸 실천하고 있는 기업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렇게 월급도 많이 주고 워라밸도 지켜주시려면 아무리 사회적 기업이지만 수입, 지출, 이런 회사 경영 상황이 합리적으로 맞아야 되잖아요.
◆ 구성찬> 네, 실제로 저희 이 사업이 크게 이익이 나는 사업은 아닙니다. 그래서 실제로 2018년까지는 계속 적자가 나서 되게 어려움이 있었는데요. 직원 분들하고 함께 힘을 합쳐서 생산성도 향상시키고 재정 운영에서 누수가 있는 부분들을 다 개선해서 저희가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거든요. 그렇게 남은 이익들 중에 상당 부분을 우리 직원 분들에게 다시 돌려드려서 2019년에는 최저임금 수준이었던 월급을 올해는 부산시가 책정한 생활임금 수준으로 인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 김우성> 지금 이 방송, 직원 분들께서 듣고 계신다면 굉장히 기분 좋으시겠네요. 기업이 이런 특이한 사회적 분야에서 활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 정부, 사회가 관심을 갖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건 굳이 돈을 벌거나 일자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가 살아갈 지구 환경에 대한 부분도 있기 때문에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희가 시간이 얼마 없는데요. 방송 들으시는 청취자 분들, 또 많은 국민들께 폐가전을 전문적으로 수거해서 재활용하고 일자리도 만드는 업체 대표로서 여러분들 폐가전 수거할 때 이거 꼭 아셔야 된다, 라는 중요 정보 있으면 몇 가지 알려주세요.
◆ 구성찬> 두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첫 번째는 아직도 중소형 폐가전을 돈을 주고 버려야 된다,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 같아요.
◇ 김우성> 저도 사실 돈 주고 버리는데요.
◆ 구성찬> 그렇죠. 그래서 거주하시는 시군구청에 알아보시면 우리 정한 요일에 재활용품 배출하게 돼 있잖아요. 거기에 보면 소형 가전제품도 배출하는 요일이 정해져 있는 곳이 있습니다. 그래서 배출 요일에 정해진 방법으로 배출을 하시면 지자체에서 무료로 수거하게 돼 있고요. 그런데 지자체에 따라서는 조금씩 다른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들은 시군구청의 청소행정과 같은 곳에 문의를 해 보시면 어떻게 배출할 수 있는지 알려주실 겁니다.
◇ 김우성> 무조건 쓰레기로 처리하기 위해서 쓰레기 처리 비용을 내지 마시고요. 다양하게 정보를 알아보시면 무료로 자원 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대표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 구성찬> 저 나이요? 저 올해 48세입니다.
◇ 김우성> 직원 분들 평균 나이가 63세신데 대표님이 어리셔서 너무 눌리신 건 아니겠죠.
◆ 구성찬> 전부 다 잘해 주셔가지고요. 잘하고 있습니다.
◇ 김우성> 든든한 조카처럼, 또 아들처럼 같이 일하는 모습도 보기 좋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드립니다.
◆ 구성찬> 고맙습니다.
◇ 김우성>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기업들, 이렇게 가판대 시간에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은 폐가전만 전문적으로 수거·재활용하고 있는 에코라이프살림의 구성찬 대표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YTN 박준범 (pyh@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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