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병준 건산노조위원장 ’횡령 시인’ 육성 녹음 확보
"최악이면 6개월 실형…경찰은 구속 못 할 것"
진병준 위원장, '옥중당선' 계획까지 세워
"산하 지부에 현금 갖다 놓았다…옥중 출마할 것"
"최악이면 6개월 실형…경찰은 구속 못 할 것"
진병준 위원장, '옥중당선' 계획까지 세워
"산하 지부에 현금 갖다 놓았다…옥중 출마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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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0억 원대 횡령 의혹이 불거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이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는 내용의 육성 파일을 YTN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실형을 살 수 있다면서도 증거 인멸 정황까지 털어놓으며 구속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 보도로 횡령 의혹이 불거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
노조비를 반복해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업무와 무관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3년 동안 10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챈 정황이 각종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진 위원장은 지난달 YTN 취재진과 통화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노조 규약에 따라 상식적 차원에서 처리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말을 아꼈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마땅히 노조위원장으로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노조의 규약에 따라 다 이루어지니까 상식적인 차원에서 다 움직일 겁니다. 될 수 있으면 뭐든지 1차 조사가 끝난 다음에 해주셨으면 하는 게….]
그런데 YTN 취재진은 최근 진 위원장의 '속내'가 담긴 음성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3월 22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카페에서 산하 지부 간부와 단둘이 면담한 내용인데 횡령 혐의를 스스로 시인하는 육성이 담겼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난 잘못되면 감옥에 5∼6개월 들어갔다 오는 거고. 그것도 이제 재판 가면 100% 불구속인데. 저 XX들은 그걸(구속) 노리는 거고 나는 그걸 막는 거고. 막을 수 있을까? 집행유예는 100%야. 내가 한 건 횡령이지 배임이 아니야.]
진 위원장은 자신이 횡령한 돈 대부분을 다시 넣어뒀기 때문에 경찰도 구속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YTN 취재 결과 되돌려놓은 조합비는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실제로 갚지 않고 가짜 차용증으로 서류만 꾸민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횡령했는데 집어넣으면 있지, 경찰 입장에서 실제로 골인(구속)을 시켜야 하는데, 못 시켜. 금액을 전혀 안 넣잖아. 그러면 바로 구속하고 할 수 있어. 근데 50∼60%, 거의 70%를 다 넣어 버리잖아. 이건 변제 의사가 있는 거야. 그럼 못 넣어.]
진 위원장은 또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며 '집행유예'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합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내가 볼 때 지금 상황이면은 검사 저기(전관)하면 충분히 나올 것 같아. 그러면 100% 집행유예야.]
특히 현금으로 빼돌린 돈 일부에 대해선 있지도 않은 직원 인건비로 줬다는 허위 확인서를 써뒀다며 증거인멸을 한 정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순동(본부 직원)이 그놈은, 낼 게 없는 게, □□(진 위원장 둘째 아들)한테 모든 2016년에 있지, 권한 위임한다고 다 줬었거든. 사인했었거든. 관리비고 뭐고, 다.]
취재진은 횡령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형량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 녹취 파일 내용에 대해 해명을 듣기 위해 진 위원장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앵커]
YTN이 확보한 육성 녹음 파일에는 한국노총 진병준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이 옥살이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반대파를 내쫓고 옥중출마해 당선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며 지부에 현금을 살포하는 등 미리 계획을 짜놓고 실행에 옮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진병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은 횡령 혐의로 옥살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감 뒤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반대파를 정리하고 '옥중당선'에 성공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YTN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옥중 선거 출마를 위해 산하 지부에 직접 찾아가 미리 현금을 살포한 정황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옛날에 있던 덤프트럭에다가 6천 갖다 놓고. 이것저것 다 넣어서 다 끝났다고. 다 끝났고 (뿌린 돈이) 횡령액보다 더 많아, 이제. XX 위원장 들어가면 옥중당선 뭐 한국노총 3∼4번씩 했는데, 시켜버리면 되지 뭐. 나와. 내가 해줄 테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야.)]
진 위원장은 특히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한 반대 세력은 소속 단위나 지부장을 제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이 정도 왔는데 저걸(반대파) 뭐하러 살려. 정리하는 거야. 4월 초에 저 XX 정리할 거야. 회원조합 없어지는 건 일도 아니야. 일도 아니고. 진짜 무슨 뭐 조직이 크고, 그런 거 필요 없어.]
한 달 후 진 위원장은 실제로 녹취 파일에 언급된 산하 조직을 쫓아내고 간부들을 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진병준이 멘탈을 모르는구나. 저 사람은 XX 목에 칼이 열 개가 들어와도 죽으면, 죽이지 않는 이상은 저 사람 멘탈을 꺾을 수 없다.]
수차례 노조 내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며 오는 11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진병준 위원장.
한국노총은 진 위원장에게 오는 13일까지 집행부와 함께 모두 사퇴하라고 공식 요구했지만, 진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조만간 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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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원대 횡령 의혹이 불거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이 자신의 혐의를 시인하는 내용의 육성 파일을 YTN 취재진이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최악의 경우 실형을 살 수 있다면서도 증거 인멸 정황까지 털어놓으며 구속은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YTN 보도로 횡령 의혹이 불거진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진병준 위원장.
노조비를 반복해서 현금으로 인출하거나 업무와 무관하게 법인카드를 사용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3년 동안 10억 원 넘는 돈을 가로챈 정황이 각종 자료로 확인됐습니다.
진 위원장은 지난달 YTN 취재진과 통화에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노조 규약에 따라 상식적 차원에서 처리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힌 채 말을 아꼈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마땅히 노조위원장으로서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노조의 규약에 따라 다 이루어지니까 상식적인 차원에서 다 움직일 겁니다. 될 수 있으면 뭐든지 1차 조사가 끝난 다음에 해주셨으면 하는 게….]
그런데 YTN 취재진은 최근 진 위원장의 '속내'가 담긴 음성 녹취 파일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3월 22일 충남 천안시에 있는 카페에서 산하 지부 간부와 단둘이 면담한 내용인데 횡령 혐의를 스스로 시인하는 육성이 담겼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난 잘못되면 감옥에 5∼6개월 들어갔다 오는 거고. 그것도 이제 재판 가면 100% 불구속인데. 저 XX들은 그걸(구속) 노리는 거고 나는 그걸 막는 거고. 막을 수 있을까? 집행유예는 100%야. 내가 한 건 횡령이지 배임이 아니야.]
진 위원장은 자신이 횡령한 돈 대부분을 다시 넣어뒀기 때문에 경찰도 구속할 수 없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YTN 취재 결과 되돌려놓은 조합비는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은 실제로 갚지 않고 가짜 차용증으로 서류만 꾸민 경우가 많았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횡령했는데 집어넣으면 있지, 경찰 입장에서 실제로 골인(구속)을 시켜야 하는데, 못 시켜. 금액을 전혀 안 넣잖아. 그러면 바로 구속하고 할 수 있어. 근데 50∼60%, 거의 70%를 다 넣어 버리잖아. 이건 변제 의사가 있는 거야. 그럼 못 넣어.]
진 위원장은 또 재판에 넘겨지더라도 검사 출신의 전관 변호사를 선임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며 '집행유예'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합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내가 볼 때 지금 상황이면은 검사 저기(전관)하면 충분히 나올 것 같아. 그러면 100% 집행유예야.]
특히 현금으로 빼돌린 돈 일부에 대해선 있지도 않은 직원 인건비로 줬다는 허위 확인서를 써뒀다며 증거인멸을 한 정황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진병준 / 지난달 6일·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순동(본부 직원)이 그놈은, 낼 게 없는 게, □□(진 위원장 둘째 아들)한테 모든 2016년에 있지, 권한 위임한다고 다 줬었거든. 사인했었거든. 관리비고 뭐고, 다.]
취재진은 횡령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형량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확신한 녹취 파일 내용에 대해 해명을 듣기 위해 진 위원장에게 수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앵커]
YTN이 확보한 육성 녹음 파일에는 한국노총 진병준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이 옥살이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책을 마련한 정황도 담겨 있습니다.
반대파를 내쫓고 옥중출마해 당선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며 지부에 현금을 살포하는 등 미리 계획을 짜놓고 실행에 옮긴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계속해서 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진병준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은 횡령 혐의로 옥살이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감 뒤 계획까지 세워두고 있었습니다.
반대파를 정리하고 '옥중당선'에 성공하면 위원장직을 이어갈 수 있다는 겁니다.
YTN이 확보한 녹취 파일에는 옥중 선거 출마를 위해 산하 지부에 직접 찾아가 미리 현금을 살포한 정황도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옛날에 있던 덤프트럭에다가 6천 갖다 놓고. 이것저것 다 넣어서 다 끝났다고. 다 끝났고 (뿌린 돈이) 횡령액보다 더 많아, 이제. XX 위원장 들어가면 옥중당선 뭐 한국노총 3∼4번씩 했는데, 시켜버리면 되지 뭐. 나와. 내가 해줄 테니까(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야.)]
진 위원장은 특히 자신에게 문제를 제기한 반대 세력은 소속 단위나 지부장을 제명하는 방식으로 정리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이 정도 왔는데 저걸(반대파) 뭐하러 살려. 정리하는 거야. 4월 초에 저 XX 정리할 거야. 회원조합 없어지는 건 일도 아니야. 일도 아니고. 진짜 무슨 뭐 조직이 크고, 그런 거 필요 없어.]
한 달 후 진 위원장은 실제로 녹취 파일에 언급된 산하 조직을 쫓아내고 간부들을 제명하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진병준 /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조 위원장 : 진병준이 멘탈을 모르는구나. 저 사람은 XX 목에 칼이 열 개가 들어와도 죽으면, 죽이지 않는 이상은 저 사람 멘탈을 꺾을 수 없다.]
수차례 노조 내부 '전쟁'에서 살아남았다며 오는 11월 노조위원장 선거에서도 어김없이 자리를 이어가겠다는 진병준 위원장.
한국노총은 진 위원장에게 오는 13일까지 집행부와 함께 모두 사퇴하라고 공식 요구했지만, 진 위원장은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횡령 사건을 수사하는 충남경찰청 반부패수사대는 조만간 진 위원장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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