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비우고 머리에 뒤집어 썼더니... 위대한 발견

책가방 비우고 머리에 뒤집어 썼더니... 위대한 발견

2022.05.04. 오후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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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5월 4일 (수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정호근 보성고등학교 교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수요일은 대한민국 특허청과 함께하는 '독특허지~기특허지~' 시간입니다. 생활 속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나만의 발명품으로 만들고 싶단 생각, 한 번쯤 해봤다면 오늘 이 시간 꼭 함께 해주세요. 20년 경력의 발명교사가 전해주는 ‘발명왕 되기’ 꿀팁! 지금부터 알아봅니다. 보성고등학교 정호근 선생님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호근 보성고등학교 교사(이하 정호근): 안녕하세요.

◇ 이현웅: 발명왕 선생님? 궁금합니다. 본인 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 정호근: 보성고등학교 과학교사 정호근입니다. 현재 과학과 지식재산 일반을 가르치고 있고, 발명반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발명반 동아리요?

◆ 정호근: 우리 학교의 과학발명반의 이름은 SCINOVATOR입니다. Science와 Innovator의 합성어로, ‘과학으로 세상을 개혁하는 사람들’이라는 의미입니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기반으로 새로운 생각으로 발명을 하자는 의미입니다. 30여명 정도의 학생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모두 발명과 과학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입니다.

◇ 이현웅: 발명교육은 왜 필요한 걸까요?

◆ 정호근: 발명 교육은 창의적 문제 해결 교육입니다. 전 세계 모든 나라의 교육의 목표로 빠지지 않고 언급되는 것이 창의성과 문제 해결력입니다. 요사이 우리나라에서도 우리 주변의 문제 상황을 제시하고 그 상황을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수업이 많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창의적 문제 해결 과정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배울 수 있는 수업이 발명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학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발명? 가장 많이 내는 아이디어는 어떤 건가요?

◆ 정호근: 초등학생들의 경우 딱풀의 뚜껑이 없어지지 않는 방법, 그리고 고무장갑에 수세미를 붙이는 발명 등입니다. 일반적으로 딱풀을 사용하다 보면, 뚜껑이 없어지는 경우가 생기고, 이 과정에서 풀이 말라 쓰지 못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때 딱풀의 뚜껑이 없어지지 않도록 한다면 매우 좋겠지요? 그래서 학생들은 경첩을 달든지, 끈을 매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발명품은 구현되기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품수가 늘어나기 때문에 단가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고무장갑에 수세미를 붙이는 것은 아이들 입장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수세미를 들고 작업을 하는 것이 어려워서 한꺼번에 해결하려는 생각을 많이 한 사례입니다. 스마트폰 발명 아이디어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 대한 관심이 발명으로 바뀐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 이현웅: 학생들 발명품 중 잘된 것을 한두 가지를 소개해 주신다면요?

◆ 정호근: 2003년 2월18일 대구 지하철 참사는 매우 큰 사건이었습니다. 재형이는 이 사건을 보고 너무 안타까워서 발명 아이디어를 제안하게 됩니다. 당시에 많은 분들이 돌아가셨는데, 대부분 질식으로 사망했습니다. 그래서 ‘책가방 속 방독면’이란 아이디어를 내게 됐습니다. 이러한 화재 상황에서 책가방 속 물건을 버리고, 이 가방을 뒤집어쓰면 이것을 그대로 방독면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습니다. (실물 가져감) 이 아이디어는 다른 회사에서 다른 방법으로 제품을 만들어서 출시했습니다. 그만큼 필요한 발명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이현웅: 학생들의 발명품이 상용화 된 경우도 있나요?

◆ 정호근: 많지는 않지만, 학생 시절의 발명품을 계속 발전시켜 시장에 나온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권민재 학생의 옷걸이입니다. 기술 시간에 배운 랙과 피니언으로(한쪽을 움직이면 다른 한쪽도 움직이는 기어) 기어가 있는 옷걸이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제작비가 비싸고, 무거워서 팔리지 않는 상황이었는데, 후에 문제점을 개선해서 종이로 만들어 다시 놓아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친구는 현재 스타트업 기업 대표로 알바체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이현웅: 그 외 창의력이 돋보이는 발명품 한두 가지 소개해주신다면?

◆ 정호근: 학생들이 만든 페이지를 알 수 있는 서적(가지고 갈 예정), 학생들이 만든 고무총(가지고 갈 예정), 손바닥 지압 머신, 아이스매트 장착 백팩, 접이식 이동 자전거 거치대(레고, 과학상자를 이용한 아이디어), 줄 컴퍼스입니다.

◇ 이현웅: 이런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발명품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정호근: 경험과 관찰이 매우 중요합니다. 다양한 경험은 학생들이 문제를 찾을 수 있는 역량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관찰을 통해 문제를 포착하는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공부하면서 생기는 의문이나 해결책 등을 발명과 연결한다면 새로운 발명 아이디어를 많이 만들 수 있고요. 수업시간에 아이디어 훈련을 위해 발명품을 놓고 학생들과 함께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우산, 지진피해 라디오, 공- 실물 가져감) 그리고 국내에서 메이커 교육, STEAM 교육, 기업가정신 교육 등 많은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는데 이러한 교육에도 참여해 보고, 특히 과학 축전 등 다양한 야외행사에 참가해 보는 경험도 중요합니다.

◇ 이현웅: 마지막으로 어린이, 청소년 발명 꿈나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요?

◆ 정호근: 우리가 배운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현상, 사물을 관찰하고 좀 더 편리한 방법,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세요! 문제를 찾는 것이 발명의 시작입니다.

◇ 이현웅: 독특허지 기특허지,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보성고등학교 정호근 선생님이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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