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적 40대, 마약 취해 잔혹 살인..."시민 수십 명 그냥 지나쳐"

中 국적 40대, 마약 취해 잔혹 살인..."시민 수십 명 그냥 지나쳐"

2022.05.12. 오후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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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적 40대, 마약 취해 70대 ’무차별 폭행’
주먹과 둔기로 피해자에 폭행 이어가…결국 사망
200m 떨어진 곳에서 2차 범행…경찰에 체포
경찰, ’묻지마 폭행’ 의심…피해자와 일면식 없어
"범행 장소 일대 CCTV 확보 작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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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마약에 취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서울 도심의 한 공원에서 무고한 시민을 마구 때려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 남성은 사건 직후에도 인근에서 또 다른 행인을 폭행하다가 경찰에 체포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임성재 기자!

우선,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영상을 바탕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사건이 발생한 건 어제 오전 6시쯤입니다.

지금 보시는 장면은 서울 구로동에 있는 공원 앞에서 중국 국적 42살 최 모 씨가 피해자를 처음 마주치는 장면인데요.

최 씨는 공원을 지나고 있던 70대 어르신을 발길질로 쓰러뜨린 뒤 마구 때리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현장 주변에 있던 도로 경계석을 들어 피해자에게 폭행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1분 넘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는 결국, 현장에서 숨졌습니다.

곧바로 범행 현장을 벗어난 최 씨는 5분쯤 뒤 약 200m 떨어진 곳에서 손수레를 끌고 가던 또 다른 남성을 폭행했습니다.

두 번째 피해자가 가까스로 도망쳐 경찰에 신고했는데, 현행범으로 최 씨를 체포하고 나니 직전 살인사건의 범인이라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앵커]
도무지 납득이 되지 않는 사건입니다. '묻지마 살인·폭행'으로 처음 알려졌었는데, 곧이어 최 씨가 마약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어요?

[기자]
네, 당초 최 씨의 범행이 알려진 건 어제 오전 10시쯤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최 씨가 일면식이 없던 피해자들에게 폭행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경찰 조사에서도 최 씨가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조사에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최 씨가 '묻지마 폭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 발생 12시간이 지난 뒤 새로운 사실이 하나 드러납니다.

최 씨에게 마약류 간이 시약 검사를 해보니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간이 검사이기 때문에 국과수에 정밀 검사를 의뢰하긴 했지만, 경찰은 최 씨가 필로폰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필로폰에 취해 범행을 저지른 건데, 피의자 최 모 씨의 과거 행적도 궁금합니다.

[기자]
일단, 경찰 조사는 최 씨의 사건 당일 행적을 추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묻지마 살인˙폭행' 가능성도 있지만, 피해자들과의 관계를 조사하는 데 좀 더 집중하는 건데요.

가령, 폭행 전 우발적인 접촉은 없었는지 등을 살피기 위해 일대 CCTV 영상을 최대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최 씨의 범행 정도로 봤을 때는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이 큰데요.

앞서 말씀드린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야간 시간대에 영장을 신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국적의 최 씨가 한국에 언제 들어왔는지, 마약이나 폭행 전과가 있었는지 등은 영장 신청 직전 관계 기관 등을 통해 파악할 예정입니다.

[앵커]
일각에서는 결국 숨진 첫 번째 피해자가 쓰러져 있었는데도, 시민 수십 명이 그냥 지나쳤다는 지적도 나오네요?

[기자]
네, 지금 보시는 영상은 폭행 뒤 홀로 남겨진 첫 피해자의 모습입니다.

육안상 약간의 움직임도 포착되는데요.

경찰과 소방이 도착하기 전 10여 분 동안 60명에 가까운 시민이 지나치지만 별다른 구호 활동을 벌이지 않습니다.

쓰러진 피해자를 걱정하면서 응시하지만 이내 자리를 뜨거나, 그냥 지나치는 행인이 많았습니다.

실제 경찰과 소방에 접수된 신고 건수를 확인해 보니 총 2건에 불과했습니다.

최초 '사망 사건'의 피해자가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한 시민이 소방 당국에 1건의 신고를 했고,

나머지 신고는 폭행을 당한 두 번째 피해자가 스스로 신고한 경우였습니다.

전문가는 범행 장소가 범죄가 비교적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었고, 시간이 이른 아침이었다는 점 등이 무관심의 원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앵커]
이른 아침 마약 사범의 무차별 살인˙폭행에 시민들의 불안이 이만저만한 게 아니겠어요?

[기자]
현장 주변을 취재하면서 여러 주민을 만나봤습니다.

살인에까지 이른 폭행 사건에 두려움을 떨고 있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주민들은 불과 이번 사건 이틀 전에도 '약국 흉기 난동' 등 비슷한 범죄가 다수 일어났다고 불안감을 토로했습니다.

또, 범행 지역이 이번 사건처럼 강력 범죄의 모습으로 자주 노출되다 보니 상권 등에 피해가 가지 않을지 걱정된다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임성재 (lsj62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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