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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5월 31일 (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문을 엽니다.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도 초여름 더위가 이어진다고 합니다. 남부지방을 중심으로는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크게 오르고요. 올여름 얼마나 더우려는지 계절의 시작부터 후끈합니다. 올여름 날씨, 폭염과 호우까지 기상청 박정민 통보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정민 통보관님?
◆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이하 박정민): 안녕하세요.
◇ 이현웅: 지금 초여름 더위라는 이야기 많이 하는데 벌써 여름이라고 봐도 됩니까.
◆ 박정민: 아직은 시기상조기는 한데요. 최근 국민 여러분께서 더위를 많이 느끼셨을 겁니다. 지난 5월 28일에 속초에서는 일 최고기온이 33.5도까지 올라가면서 5월 하순 극값 1위를 기록했고요, 같은 날 동해 울진 등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일 최고 기온이 32도를 넘으면서 극값 3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 때문에 백두대간을 넘어가면서 기온이 올라가는 현상이거든요. 이렇듯 지역의 영향이 더해져서 강원 영동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고온 현상이 나타나는데요. 나머지 지역 대부분 지역은 5월 기간 동안 덥게 느끼셨던 것과 조금 다르긴 합니다. 5월의 극값 즉 이례적인 고온현상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최근 지엽적으로 나타났던 30도 더위를 이렇게 느끼셨던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아마 덥지만 그늘에만 들어가면 어느 정도 견딜만 하다 느끼시는 분들 있으시죠. 습도와 관련이 있는데요. 여름처럼 높은 습도가 아니라서 습도가 낮은 상태라서 강한 햇볕에 의해 기온은 상승하지만 불쾌지수로 알고 계시는 체감온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이렇듯 기온은 상승하지만 아직 여름이 시작됐다고 말씀드리기는 조금 어려울 거 같습니다.
◇ 이현웅: 기온은 예년과 비교했을 때 그렇게 높진 않지만 습도가 다소 높아서 그렇게 불쾌하게 느껴졌던 건가요?
◆ 박정민: 기온은 평년보다 예년은 조금 높았던 것은 사실인데요.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쾌적했다고 느끼시면 될 거 같습니다.
◇ 이현웅: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매년 빨라지는 느낌이 드는데 기록상으로도 실제로 그런가요?
◆ 박정민: 많은 분들께서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셨을 것으로 아는데요. 최근 기후 변화를 통해서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상승한 것은 맞습니다. 인간의 활동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인해서 인위적으로 기온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는 건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전 지구적 기온 상승과 더불어서 겨울이 짧아지고 여름이 길어지고 있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조금 더 자세하게 우리나라 상황을 말씀드리면 1912년부터 1940년까지 과거 30년 기간과 최근 1991년부터 2022년 최근 30년 동안을 비교해보면 여름은 20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2일이 짧아졌습니다. 봄의 시작일은 17일, 여름의 시작일은 11일 이나 빨라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결과로 최근 30년 여름은 118일 약 4개월로 사계절 중 가장 긴 계절이 됐습니다. 길어진 여름철 폭염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일반적으로 6, 7, 8월을 여름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계절이 바뀔 수도 있겠네요.
◆ 박정민: 네 약 4개월 정도로 여름이 길어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이게 9월로 이어지는 게 아니라 점점 당겨지고 있다고 보면 되는 건가요?
◆ 박정민: 앞쪽으로도 당겨지고 뒷 쪽으로도 늘어나서 여름이 약 4개월간 지속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 이현웅: 점점 더 더위가 가속화된다고 느껴지는데 지금 보다 더 빨리 더 길게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거죠?
◆ 박정민: 인간의 활동에 의해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상승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도 이런 경향을 비껴갈 수는 없을 거 같습니다.
◇ 이현웅: 전 지구적으로 관련해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 노력이 제대로 통하지 않으면 일년 내내 여름인 날이 올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박정민: 그렇게 되지 않게 노력해야죠.
◇ 이현웅: 당장 다가올 올 여름 얼마나 더울까요?
◆ 박정민: 지난 5월 23일 기상청에서 발표한 3개월 날씨 전망 말씀드리면 될 거 같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많이 들으시던 오늘, 내일, 모레 예보 즉 단기 예보와는 조금 다를 텐데요. 먼저 여름철 전망부터 말씀드린 이후에 거기에 대해 부연해서 설명을 드려야 할 거 같습니다. 올해 6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입니다. 7월에는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30%,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고요. 8월에도 기온이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30%,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입니다. 확률적 예보가 익숙하지는 않으시겠지만 불확실성의 정보까지 포함된 예보로 미국이나 영국, 일본 등 기상선진국에서도 전 세계가 이와 같은 유사한 방식으로 예보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장기 전망하는 것과 단기 예보를 하는 것의 차이를 설명 드리겠습니다. 단기예보 오늘, 내일, 모레 예보는 결정론적으로 예보하는 겁니다. 어느 지역에 언제 비가 얼마나 오고 기온이 얼마라고 확정적으로 예보하지만 장기전망은 확률적 예보를 하면서 조금 다르게 이해하고 활용하셔야 합니다. 단기전망은 여러 수치 예보 모델을 수행하거나 하나의 수치 예보 모델을 여러 번 수행한 결과를 확률적으로 발표하고 있고 이를 평년, 최근 30년 동안의 평균값과 비교해서 말씀드립니다. 올 여름철 7월, 8월에는 평소 느끼시던 7, 8월보다 기온이 조금 더 높게 느끼실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 이현웅: 장기, 단기 전망이 있는데 한 두 달 남은 건데도 장기 전망에 해당되나 봐요?
◆ 박정민: 오늘, 내일, 모레까지 중기 예보가 또 있습니다. 그 이후 10일까지 예보하는 것들은 어느 지역의 날씨가 어떻고 기온이 어떻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한 달 뒤 두 달 뒤 세달 뒤 이런 것들은 장기전망으로 넘어가서 예보하는 방법과 활용하는 방법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해하시고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 이현웅: 일반 분들은 그래서 얼마나 더 덥다는 거야에 관심이 많으실 거 같은데 결정적으로 마지막에 정리해 주신 게 올해 여름은 평소 느끼던 거 보다 더울 가능성이 높다는 거죠?
◆ 박정민: 네, 7월과 8월이 (평소보다)더 덥습니다.
◇ 이현웅: 얼마나 더 더울지는 전망이 안 되나요?
◆ 박정민: 네, 그런 거 까지는 전망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 이현웅: 폭염일수도 증가추세라고 들었는데 이런 것도 전망이 안 나오나요?
◆ 박정민: 우리나라 평년 폭염 일수는 10.5일입니다. 평년이라고 말씀드리면 최근 30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과거의 경향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평균 일 최고 기온이 최근 2018년까지는 계속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었는데 그 이후 최근 수년간 폭염일수가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여러 예측도 있고 전 지구적 상승도 있지만 이같은 경우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 주변의 대규모 순환장이나 원격상관 부분들에 대해 (기온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각각의 연별 변동성이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폭염 일수 증가 추세에 분명히 있는 것은 맞지만 매해마다 꾸준하게 증가하는 경향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청취자 분께서 대구는 진짜 많이 덥다고 하시는데 우리나라에서 대구가 가장 덥나요? 보통 제일 더운 곳은 어디를 꼽나요?
◆ 박정민: 그때그때 다르기는 합니다. 서풍이 불어서 지역의 영향, 국지적 영향을 받으면 강원도 영동 쪽에 더운 날씨가 나타나고 반대로 동쪽에서부터 서쪽으로 바람이 불면 내륙 쪽이 더 덥거든요. 대구의 경우 대프리카라는 말도 있지만 실제 그쪽에 가보면 도심지에 영향을 받습니다. 나무, 공원, 숲 이런 것들을 도시에 조성한다면 도시에 기온이 올라가는 것은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농촌보다 도시가 덥다고 생각하시면 되겠고요. 최근 기온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 내륙 어느 지역이라도 다 더울 수 있습니다. 대구뿐 만아니라 어느 지역도 다 더울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청취자 분께서 비도 안 오고 더워서 걱정이에요 라고 하시는데 비가 많이 와도 문제고 안 와도 문젠데 올 여름은 비가 어느 정도 옵니까.
◆ 박정민: 장기예보를 말씀드리면 역시 확률입니다. 평균적으로 장마하면 6월 하순부터 시작해서 약 한 달 정도 지속되는 경향이 있고요. 그 이후에 북태평양 고기압,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공기 덩어리의 영향을 받으면서 더위가 이어지게 되는데요. 3개월 강수량 전망을 말씀드리면 6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확률이 각각 40% 씩 있고요. 7월에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확률이 각각 40%, 8월에는 평년과 비슷할 확률이 50%,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30% 정도입니다.
◇ 이현웅: 올해 휴가 가는데 이거 언제 피해서 가야하지 궁금하실 거 같아요. 올해 장마시즌은 6월 하순부터 시작됩니까.
◆ 박정민: 평균적으로 시작은 그렇지만 매해마다 동아시아 지역 민감한 기압기의 변화에 따라 조금씩 다르니까 기상청에서는 아주 먼 기간 동안의 예보는 통계적으로 내고 있지만 가까이 다가오면 정확하게 예보를 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때문에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여름철에는 대기중에 수중기가 많은 계절이라 언제든지 저기압이 발달하거나 대기가 불안정해지면 구름떼가 발달해서 집중호우가 내릴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여름철 휴가 기간에 야외활동을 계획하신다면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최신의 기상정보를 참고하셔서 위험지역과 기간을 피하시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까.
◇ 이현웅: 구름떼는 며칠 전에 예보가 됩니까.
◆ 박정민: 중기예보라고 말씀드렸는데 길게 보면 2주 정도 전에는 어느 지역에 비가 온다, 안 온다 정보를 드릴 수 있으니까 그런 예보 참고 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까.
◇ 이현웅: 가능성이 너무 열려있는 거 같은데 혹시 안 틀리려고 조심하시는 겁니까.
◆ 박정민: 그렇지 않습니다. 양궁을 할 때도 마찬가지 잖아요. 가까이에 있는 표적 맞출 수 있지만 멀어지면 정확도도 떨어지는데 기상예측에서 그 거리가 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멀어지면 맞을 확률이 떨어지거든요. 여러 번 화살을 쏴서 어느 정도 모이는 확률을 가지고 예보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하고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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