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40억 횡령' 농협 직원, 복권방에 사기당했나?...경찰, 복권방 압수수색

단독 '40억 횡령' 농협 직원, 복권방에 사기당했나?...경찰, 복권방 압수수색

2022.06.24.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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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포츠 도박에 빠진 농협 직원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삿돈 40억 원을 횡령한 사건, YTN이 단독으로 전해드렸죠.

그런데 농협 직원에게 스포츠 토토 구매를 부탁받은 복권방 사장이 횡령금을 몰래 빼돌렸을 가능성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경찰은 최근 복권방 사장의 집과 사무실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스포츠 도박에 빠져 회삿돈 40여억 원을 빼돌린 농협 직원 A씨가 찾아간 사람은 평소 거래하던 서울 강서구의 한 복권방 사장이었습니다.

A 씨는 13억 원 상당을 복권방 사장 B 씨에게 송금하며 스포츠 토토 구매를 부탁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의 계좌 추적 결과 B 씨는 이 돈 일부를 또 다른 지인에게 보낸 거로 드러났습니다.

복권방 사장이 A 씨로부터 받은 돈을 개인적으로 유용한 정황이 잡힌 겁니다.

A 씨도 최근 경찰 조사에서 복권방 사장 B 씨가 자신에게 거액 투자를 거듭 권유했다며 "사기를 당한 것 같다"고 진술한 거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농협 직원 A 씨를 횡령 혐의로 구속 송치한 뒤 수사 범위를 넓혀 복권방 사장 B 씨의 사무실과 집, 차량 등을 압수수색 했습니다.

최근 B 씨에 대한 소환조사도 진행했는데 A 씨의 횡령을 방조하거나 부추긴 혐의가 있는지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YTN 취재 결과 복권방 사장 B 씨는 평소 법으로 정한 스포츠 토토 회차별 구매 한도 10만 원을 넘어 복권을 발급해온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B 씨 / 서울 화곡동 00 복권방 사장 : 토토에서는 10만 원 이상 비대면 판매를 못 하게끔 돼 있거든요. 법적으로. 근데 10만 원 이상 비대면 판매를 안 하고서 어떻게 장사를 해요. 못해요.]

다만, 한도를 초과한 복권 판매가 단순히 장사를 위한 건지 A 씨처럼 거액을 베팅할 사람을 찾기 위해서였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탭니다.

경찰은 횡령금 회수를 위해 계좌 추적을 이어가면서 B 씨의 범죄 혐의와 추가 피해자 여부 등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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