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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말끝마다 "너무 덥다" 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지난 금요일에는 경남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고요,
온열 질환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폭염이 이어집니다.
노약자, 어린이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셔야 하는 분들은 물 많이 드시고요, 중간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지난 밤에도 열대야로 이어졌는데요,
강민경 기자가 잠 못 이루는 서울의 밤을 취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서울 청계천에는 숨 막히는 더위를 잊기 위해 모인 각양각색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활력이 넘칩니다.
[소피아 / 독일 여행객 : 낮에 너무 더워서 밤에 더위를 식히러 나왔어요. (낮엔) 이 카페 저 카페를 다녀야 하잖아요.]
[이윤하 / 대구 동구 : 너무 더워서 산책 나왔는데 시원한 물 옆이라 너무 좋아요.]
시민의 영원한 여름밤 피서지, 한강 공원도 사람들로 가득 차긴 마찬가집니다.
[홍준표 / 서울 신월동 : 살면서 진짜 너무 더웠던 것 같은데…확실히 여기 오니까 좀 더위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오늘과 내일도 모두 폭염이 예보됐습니다.
모레(6일)부턴 다시 장마가 찾아와 비가 쏟아지겠지만 열기에 습기까지 더해져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앵커]
수도권 건설공사 현장이 멈추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파업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업자들과 제조사 간에 협상이었는데요,
역시나 쟁점은 '운송비'였습니다.
2년에 걸쳐 24.5% 올리기로 했는데요,
지금의 운송료에 올해 7,700원을 더 올리고, 내년에는 여기서 다시 6천 원 더 올린다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이밖에 쟁점을 이동우 기자가 정리해드릴게요.
[기자]
또 펌프카의 폐수 수거 운반비 50%는 레미콘 제조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측이 요구한 노조 지위 인정과 간부 대상의 타임 오프 수당 백만 원 지급에 대해선 추후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임영택 /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위원장 : 대의원들한테 무기명투표를 부쳐봤더니 85% 정도가 찬성해서 가결됐습니다. 장마철에 우기철에 일을 못한 부분도 있고 회원들을 볼모로 (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다 (판단했습니다.)]
양측이 운송료 협상에 잠정합의 하고도 계속 발목을 잡은 것은 노조 지위 인정 부분이었습니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명칭에서 노조를 뺀 수도권운송연대로 변경하기로 제안했고 제조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입니다.
레미콘 업계는 전국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 레미콘 제조 업체가 지난 1일부터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일 3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알뜰쇼핑, 땡처리.
인터넷 쇼핑 중에 혹시 이런 배너 보면 눈길이 가십니까.
저는 종종 애용합니다.
고물가 시대, 새로운 생존전략이랄까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떨이, 반품 제품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나오는데, 이 제품들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올랐습니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대를 돌파했잖아요.
그때 당시, 편의점 마감임박 할인상품 판매량입니다.
지난 1월에 비해 최대 50%까지 올랐습니다.
플렉스 대신, 현명한 소비를 선호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윤해리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정상희 / 직장인 : 최근에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점심시간에 밖에서 사 먹는 게 부담스러워서 똑같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잘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인 식품들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하얀 / GS리테일 홍보팀 과장 : 물가가 상승하면서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많이 찾으시는 거 같아요.]
초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쇼핑족도 등장했습니다.
전시 상품이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부터 코로나19로 폐업한 업체의 땡처리 상품까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러 이유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상품을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알뜰쇼핑'의 5월 매출량은 4월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정재훈 / 티몬 알뜰쇼핑 TF 팀장 :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물가 상승으로 힘든 고객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반품, 재고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실용적으로 리퍼브 제품이나 중고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축소함으로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차량 유리에, 집 방충망에.
여기저기 떼로 출몰한 '털파리'때문에 수도권 일대가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러브버그', 사랑 벌레라는 로맨틱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짝짓기 기간에 암수가 함께 다니는 특징 때문입니다.
얘네가 알을 300개씩이나 낳습니다.
장마철에 습한 날씨 탓에 번식이 더 왕성했던 것으로 분석되고요,
해충약을 뿌려도 비 때문에 별 효과를 못 봤습니다.
독성은 없고요, 물지도 않고, 병도 옮기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달려듭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당혹스러워서 지자체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황보선 기자의 보도 보시죠.
[강경민 / 경기도 고양시 주민 : (차량) 앞유리에 막 붙어 있고요. 와이퍼로 없애려고 돌리면 거기에 붙어서 죽는 거예요. 그러면 닦기도 힘들고…. 일단 무리 지어있으니까 보기에도 징그럽고….]
벌레들이 방충망을 뚫고 집안으로 들어와 어린 자녀가 겁에 질렸다는 시청자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한국에서 '털파리'로 불리는 이 벌레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짝짓기 기간 암수가 함께 다녀 영미권에서 '러브 버그'로 통합니다.
[이승환 /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봄철에, 지금보다 조금 더 빠른 계절에 많이 보여요. 5월 내지는 6월 초에 많이 보이는데 이번에 아파트에서 나온 건 한여름 장마철이잖아요.]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등 지자체 보건소가 자율방재단과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서울 은평구청 관계자 : 보건소에 방역반 2개가 있고요. 각 동마다 새마을협의회 방역단이 있는데 보건소에서 방역 기계라든지 약 같은 걸 지원해서 주민들이 직접 봉사 차원에서…. 저희는 '벌레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이것은 영화인가, 실화인가.
영화같은 숨 막히는 추격전이 도심에서 벌어졌습니다.
도망가는 사람은 만취한 채 차를 몰던 30대 운전자였고요, 쫓은 사람은 배송기사, 박선우 씨입니다.
배송일로도 너무 바쁘실텐데, 근처에 아이들 보호구역이 많아서 혹시나 사고날까봐 끝까지 쫓았다고 합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황급히 아파트 공사장으로 들어갑니다.
방향을 돌려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한 차량이 막아섭니다.
다른 쪽으로 달려가지만 막다른 길.
급히 후진하다가 뒤쫓아온 차량을 들이받기까지 합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승용차 운전자 35살 A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 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A 씨를 쫓아가 끈질기게 막아선 사람은 배송기사 박선우 씨였습니다.
[박선우 / 배송 기사 : 근처가 어린이 보호구역도 많고…. 그래서 막연히 그냥 따라가서 멈춰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앵커]
만취 운전자는 또 있었습니다.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이 사람도 시민들에게 붙잡혔는데요.
알고 보니 ROCT 출신 육군 장교래요.
그런데 멀쩡히 근무하다가 최근에 만기 전역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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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서울에 첫 폭염경보가 내려졌습니다.
말끝마다 "너무 덥다" 소리가 절로 나왔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어도 더운데, 밖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얼마나 힘드시겠습니까.
지난 금요일에는 경남에서 상·하차 작업을 하던 40대 남성이 숨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도 나왔고요,
온열 질환자들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폭염이 이어집니다.
노약자, 어린이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외출하셔야 하는 분들은 물 많이 드시고요, 중간중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지난 밤에도 열대야로 이어졌는데요,
강민경 기자가 잠 못 이루는 서울의 밤을 취재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기자]
서울 청계천에는 숨 막히는 더위를 잊기 위해 모인 각양각색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져 활력이 넘칩니다.
[소피아 / 독일 여행객 : 낮에 너무 더워서 밤에 더위를 식히러 나왔어요. (낮엔) 이 카페 저 카페를 다녀야 하잖아요.]
[이윤하 / 대구 동구 : 너무 더워서 산책 나왔는데 시원한 물 옆이라 너무 좋아요.]
시민의 영원한 여름밤 피서지, 한강 공원도 사람들로 가득 차긴 마찬가집니다.
[홍준표 / 서울 신월동 : 살면서 진짜 너무 더웠던 것 같은데…확실히 여기 오니까 좀 더위가 해소되는 것 같아요.]
오늘과 내일도 모두 폭염이 예보됐습니다.
모레(6일)부턴 다시 장마가 찾아와 비가 쏟아지겠지만 열기에 습기까지 더해져 한증막 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입니다.
[앵커]
수도권 건설공사 현장이 멈추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다행히도 파업 협상이 타결됐습니다.
수도권 레미콘 운송업자들과 제조사 간에 협상이었는데요,
역시나 쟁점은 '운송비'였습니다.
2년에 걸쳐 24.5% 올리기로 했는데요,
지금의 운송료에 올해 7,700원을 더 올리고, 내년에는 여기서 다시 6천 원 더 올린다는 데에 합의했습니다.
이밖에 쟁점을 이동우 기자가 정리해드릴게요.
[기자]
또 펌프카의 폐수 수거 운반비 50%는 레미콘 제조사가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노조 측이 요구한 노조 지위 인정과 간부 대상의 타임 오프 수당 백만 원 지급에 대해선 추후 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임영택 / 레미콘운송노동조합 위원장 : 대의원들한테 무기명투표를 부쳐봤더니 85% 정도가 찬성해서 가결됐습니다. 장마철에 우기철에 일을 못한 부분도 있고 회원들을 볼모로 (파업을) 이어가는 것은 슬기롭지 못하다 (판단했습니다.)]
양측이 운송료 협상에 잠정합의 하고도 계속 발목을 잡은 것은 노조 지위 인정 부분이었습니다.
레미콘 운송노조가 명칭에서 노조를 뺀 수도권운송연대로 변경하기로 제안했고 제조사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된 것입니다.
레미콘 업계는 전국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수도권 레미콘 제조 업체가 지난 1일부터 출하에 차질을 빚으면서 매일 300억 원 이상의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앵커]
알뜰쇼핑, 땡처리.
인터넷 쇼핑 중에 혹시 이런 배너 보면 눈길이 가십니까.
저는 종종 애용합니다.
고물가 시대, 새로운 생존전략이랄까요.
유통기한이 임박한 제품이나, 떨이, 반품 제품들이 할인된 가격으로 나오는데, 이 제품들 판매량이 기록적으로 올랐습니다.
지난 5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5%대를 돌파했잖아요.
그때 당시, 편의점 마감임박 할인상품 판매량입니다.
지난 1월에 비해 최대 50%까지 올랐습니다.
플렉스 대신, 현명한 소비를 선호하는 분들이 늘고 있다는 방증인데요,
윤해리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정상희 / 직장인 : 최근에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까, 점심시간에 밖에서 사 먹는 게 부담스러워서 똑같은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이 편의점에서는 유통기한이 임박하거나 잘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인 식품들을 최대 6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김하얀 / GS리테일 홍보팀 과장 : 물가가 상승하면서 알뜰하게 구매할 수 있는 상품, 알뜰하게 구매하는 방법을 많이 찾으시는 거 같아요.]
초가성비를 따지는 알뜰 쇼핑족도 등장했습니다.
전시 상품이나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부터 코로나19로 폐업한 업체의 땡처리 상품까지.
기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여러 이유로 제 가격을 받지 못하는 상품을 최대 9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알뜰쇼핑'의 5월 매출량은 4월에 비해 3배가량 증가했습니다.
[정재훈 / 티몬 알뜰쇼핑 TF 팀장 : 식품을 비롯한 생필품이 가장 인기가 많은데요. 물가 상승으로 힘든 고객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많이 구매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반품, 재고 상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지만, '가성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실용적으로 리퍼브 제품이나 중고 제품을 구매해서 지출을 축소함으로써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대처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차량 유리에, 집 방충망에.
여기저기 떼로 출몰한 '털파리'때문에 수도권 일대가 몸서리를 치고 있습니다.
생김새와는 다르게, '러브버그', 사랑 벌레라는 로맨틱한 이름을 갖고 있는데요,
짝짓기 기간에 암수가 함께 다니는 특징 때문입니다.
얘네가 알을 300개씩이나 낳습니다.
장마철에 습한 날씨 탓에 번식이 더 왕성했던 것으로 분석되고요,
해충약을 뿌려도 비 때문에 별 효과를 못 봤습니다.
독성은 없고요, 물지도 않고, 병도 옮기지 않습니다.
다만, 인간에게 달려듭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당혹스러워서 지자체에는 방역을 요청하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황보선 기자의 보도 보시죠.
[강경민 / 경기도 고양시 주민 : (차량) 앞유리에 막 붙어 있고요. 와이퍼로 없애려고 돌리면 거기에 붙어서 죽는 거예요. 그러면 닦기도 힘들고…. 일단 무리 지어있으니까 보기에도 징그럽고….]
벌레들이 방충망을 뚫고 집안으로 들어와 어린 자녀가 겁에 질렸다는 시청자 제보도 잇따랐습니다.
한국에서 '털파리'로 불리는 이 벌레의 정식 명칭은 '플리시아 니악티카'로 짝짓기 기간 암수가 함께 다녀 영미권에서 '러브 버그'로 통합니다.
[이승환 / 서울대학교 응용생물학과 교수 : 일반적으로는 봄철에, 지금보다 조금 더 빠른 계절에 많이 보여요. 5월 내지는 6월 초에 많이 보이는데 이번에 아파트에서 나온 건 한여름 장마철이잖아요.]
민원이 잇따르자,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등 지자체 보건소가 자율방재단과 함께 긴급 방역에 나섰습니다.
[서울 은평구청 관계자 : 보건소에 방역반 2개가 있고요. 각 동마다 새마을협의회 방역단이 있는데 보건소에서 방역 기계라든지 약 같은 걸 지원해서 주민들이 직접 봉사 차원에서…. 저희는 '벌레와의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앵커]
이것은 영화인가, 실화인가.
영화같은 숨 막히는 추격전이 도심에서 벌어졌습니다.
도망가는 사람은 만취한 채 차를 몰던 30대 운전자였고요, 쫓은 사람은 배송기사, 박선우 씨입니다.
배송일로도 너무 바쁘실텐데, 근처에 아이들 보호구역이 많아서 혹시나 사고날까봐 끝까지 쫓았다고 합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황급히 아파트 공사장으로 들어갑니다.
방향을 돌려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한 차량이 막아섭니다.
다른 쪽으로 달려가지만 막다른 길.
급히 후진하다가 뒤쫓아온 차량을 들이받기까지 합니다.
잠시 후 도착한 경찰이 승용차 운전자 35살 A 씨를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A 씨는 면허 취소에 해당할 정도로 만취한 상태였습니다.
A 씨를 쫓아가 끈질기게 막아선 사람은 배송기사 박선우 씨였습니다.
[박선우 / 배송 기사 : 근처가 어린이 보호구역도 많고…. 그래서 막연히 그냥 따라가서 멈춰야겠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앵커]
만취 운전자는 또 있었습니다.
차를 훔쳐 달아나다가 이 사람도 시민들에게 붙잡혔는데요.
알고 보니 ROCT 출신 육군 장교래요.
그런데 멀쩡히 근무하다가 최근에 만기 전역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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