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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영 앵커, 정지웅 앵커
■ 출연 : 최영균 / 서울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많이 덥죠.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온열질환 신고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119 구조대는 요즘 그야말로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각종 현장을 누비는 119 구조대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서울 용산소방서 소속최영균 소방사 모시고 현장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영균]
안녕하십니까?
[앵커]
수많은 현장을 가셨겠지만 뉴스 스튜디오에는 오늘 처음이시죠? [최영균] 네, 인터뷰가 처음입니다. 오늘 편하게 현장 얘기 좀 들려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어제도 또 현장 출동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어제는 어디로 가셨어요?
[최영균]
어제도 현장 출동을 많이 다녀왔는데 어제는 아파트 화재 현장과 벌집 제거 출동이 있었는데 아파트 화재 현장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방화복을 입고 현장 활동을 하는데 말벌 제거현장도 저희가 말벌 보호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다 보니까 더위에 많이 취약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저희가 현장활동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게 더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제 여름철에 현장에 가시면 화재 진압을 하거나 할 때 상당히 덥잖아요.
이렇게 더울 때 가장 힘든 게 어떤 부분입니까?
[최영균]
이럴 때 가장 더울 때는 저희가 방화복 속 내부의 열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다 보니까 엄청난 양의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까 현장활동이 끝나고 난 다음에 저희가 소방서에 복귀해서 신체를 보면 팬티까지 다 젖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온몸에 땀이 다 젖어서 현장활동을 하는 게 가장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 날씨니까 방화복까지 입으면 얼마나 더울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방화복이 덥다고 하면 말로만 하면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서 오늘 직접 방화복을 갖고 오셨다고 해요. 우리 정지웅 앵커가 한번 입어보면 어떨까 싶은데.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화복을 보여주실까요? 어디 있죠? 좀 보여주시죠. 정정지웅 앵커가 좀 입어볼까요? 제가 한번 입어보겠습니다. 이게 엄청 뻑뻑하네요.
[최영균]
엄지손가락을 끼시고.
[앵커]
잠시 좀 앉아주시죠. 지퍼까지도 꼼꼼하게 채워주시네요. 마이크가 안에 있어서요. 제가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입어보니까 어떻습니까? 일단 무게도 무게인데요. 기본적으로 안에가 정말 뭐라 그러죠? 뻑뻑합니다. 안에가 꽉 차 있는 느낌이고요. 무게가 어느 정도 돼요?
[최영균]
무게는 저희도 치수나 사이즈마다 다르기 때문에.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화재현장에서 보통 400~500도 정도의 열을 견딘다고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게 내피, 외피 두 겹으로 겹쳐져 있기 때문에 내부의 열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현장활동하고 있을 때 안에서 체감적으로 느끼는 온도가 40도 이상 정도.
[앵커]
40도 이상이요?
[최영균]
40도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제가 입어보니까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패딩 4~5겹을 껴입은 듯한 느낌이에요. 안에가 상당히 꽉 낍니다. 이것 여름에도 겨울에도 똑같은 방화복 입는 건가요?
[최영균]
맞습니다. 저희가 여름, 겨울 다를 것 없이 똑같은 방화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이 좀 더 저희가 현장활동하기에 여러 문제 상황이 많습니다.
[앵커]
정지웅 앵커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제가 움직여 보는데 이렇게 입으면 팔을 돌리거나 이런 것도 많이 힘들 것 같아요, 너무 뻑뻑해서. 어떻습니까?
[최영균]
사실 저희가 그래서 신체에 딱 맞는 것보다는 한 치수 큰 정도의 방화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는데 또 방화복만 입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 또 등지게도 매고 다른 부수적인 장비도 많이 착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저희가 여기에 계속 익숙해질 수 있게끔 훈련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현장에서 조금 더 신속하고 빠른 대처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화재현장을 가면 화재가 진압하기 시작하면 그거 바로 꺼지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씩, 하루 종일도 입고 있는 겁니까?
[최영균]
맞습니다. 이게 현장에 따라서 다른데 화재가 정말 크게 일어나거나 적게는 10~20분 안에도 꺼질 수 있고요. 또 오래는 하루 종일도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때 동안 저희가 화재진압이 다 될 때까지는 계속 방화복을 입고 있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게 실제로 이 위에 상의만 말고 하의와 장갑이나 신발까지 모두 착용하면 무게가 어느 정도 됩니까?
[최영균]
저희 장비까지 다 착용하게 되면 총 20kg 이상 정도. 현장마다 저희가 사용하는 장비들이 다르다 보니까 제일 기본적으로 무게가 한 20kg 정도 되는데 그 이상으로 가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정지웅 앵커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방화복을 가까이서 처음 보는데 재질이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그런데 이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불길 속을 가도 불에 타지 않는 건가요?
[최영균]
아닙니다. 저희 지금 소방관들한테 지급되어 있는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불길 속에 가서 복사열이나 이런 건 막아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불길에 닿게 되면 저희 방화복도 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저희가 화재현장 속에서 보면 현장 내부의 온도가 보통 800~10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방화복이 400~500도까지밖에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불꽃에 닿게 되면 저희 방화복도 타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여름에 보통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화재 사고가 은근히 많다고요?
[최영균]
맞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화재 사건의 대부분이 다 전기 화재로 일어나다 보니까 여름철 되면 저희가 더우니까 에어컨이라든지 선풍기, 냉방기구들을 장시간 사용하시다 보니까 그런 전기 스파크로 인한 화재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화재는 항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화복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정지웅 앵커가 직접 체험을 해 봤는데 이제 방화복을 좀 벗고. 제가 정말 잠깐 입었는데요. 팔을 제가 어디라고 말씀드리기 그런데 땀이 조금 나고 있습니다. 굉장히 힘들어 보여요, 이렇게 잠깐 입었는데도. 이렇게 힘든 방화복을 입고 여름 화재현장을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의 수고를 저희가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기 위해서 오늘 정지웅 앵커가 이렇게 방화복을 입어봤습니다. 그런데 이거 혼자서도 입고 벗으시나요, 평소에는?
[최영균]
다 혼자서 저희가 차량 내부에서 방화복을 입고 공기통이나 모든 장비를 착용하는데 출동 전에 차량 내부 좁은 공간에서 신속하게.
[앵커]
차 안에서요?
[최영균]
차량 내부에서 신속히 착용하고 현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착용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입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현장에도 달려가지만 소방대원분들이 요즘에는 또 온열질환 환자 출동이 많다 그러더라고요.
[최영균]
맞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스튜디오 오기 전에 어제 출동한 구급대원한테 물어보는지 어제 출동 건수가 총 11건 출동했는데 그중 3건이 온열질환 환자 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온열질환이 야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어제 현장활동 내역을 보니까 외부 건설인부의 작업 중에 쓰러지신 분이 있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지신 분이 있었고 전철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경우가 이렇게 있었습니다.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온열질환은 일어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좀 주의를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온열질환이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면 필수적으로 해야 할 대처법이 있을까요?
[최영균]
온열질환의 증상이 발생되면 가장 우선시되어야 될 게 자기 신체가 안 좋다고 느껴지실 때는 그늘이나 서늘한 곳에 가셔서 좀 휴식을 취하시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섭취해 주시는 게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한 가지의 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또 수건도 직접 갖고 오셨는데요. 응급대처법 하나 소개를 해 주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보여주시죠.
[최영균]
저희가 운동하거나 등산을 하다가도 보시면 수건이나 물 이런 걸 챙겨서 사용을 하시는데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신체의 열을 낮춰주는 게 가장 먼저이기 때문에 사실은 의복이나 저희가 신체에 닿는 부분마다 통풍이 잘되게끔 허리띠 벨트를 풀어주신다거나 신발을 벗겨주시고 양발을 벗겨주시는 게 중요하시고 그리고 수건에다가 물을 적시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허벅지. 세 부분을 체온을 낮춰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시셔서 목 뒤에 이렇게 감싸주시고.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서 겨드랑이에 끼워주셔서 체온을 낮춰주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목 뒤나 겨드랑이, 허벅지에 끼우는 이유가 엄마들이 아기들 열경련 일어났을 때 아기 옷을 벗겨서 몸을 닦아주잖아요. 닦아줄 때 신체에서 가장 열이 많이 발생되는 부위가 목 뒤와 겨드랑이, 허벅지이기 때문에 이쪽의 체온을 많이 낮춰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휴가철에 온열질환 증상이 있으신 분들 있을 텐데 응급처치법으로 굉장히 유용한 것 같습니다.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를 차갑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더 응급상황으로 가서 심정지나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CPR 같은 건 어떤 게 중요한 포인트인지 간략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최영균]
맞습니다. 온열질환 속에서도 신체 온도가 40도가 넘어가면 의식을 잃게 되는데 의식을 잃게 되면 사실 제일 신속하게 CPR을 실시해 주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CPR 같은 경우는 요즘 유튜브라든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 CPR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가슴 압박부위가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를 일자로 연결하셔서 그 일자 연결선상에서 한 2cm 정도 아랫 부분을 양손을 깍지 끼셔서 손꿈치라고 하는데 손꿈치 부위를 이용해서 팔을 쫙 편 상태에서 압박을 실시하시면 되는데 압박하실 때는 깊고 빠르고 강하게. 이걸 항상 기억해 주셔서 깊고 빠르게 강하게 압박해 주시고 성인 같은 경우에는 5~6cm가량의 압박 깊이를 누르셔야 되고 분당 100~120회 정도의 압박을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깊고 빠르고 강하게가 조금 이해가 안 가는데 손동작으로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최영균] 양손을 딱 펴시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깊고 빠르게 할 때 CPR을 하면 정확한 가슴 압박이 되지 않으면 심장에서 뇌까지 혈류가 돌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가슴 압박을 과하게 누르시고.
[앵커]
체중을 실어야 되는 건가요?
[최영균]
체중도 실으시고 과하게 누르셔도 됩니다. 사실 가슴 압박을 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그런 경우도 많은데 그게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앵커]
그 정도 강하게 압박을 해 줘야 되는군요.
[최영균]
압박을 해 주셔야 됩니다. 해 주시고 가슴압박을 30회를 실시하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하시는데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으시다 하면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가슴압박만 계속 실시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밖에도 사람들이 사고가 났을 때 좀 잘못 알고 있는 처치법, 이런 것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게 있을까요?
[최영균]
맞습니다. 온열질환자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 의식이 없으면 무조건 이 사람이 탈수 증세나 그런 걸로 인해서 물을 먹인다거나 이온음료를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의식이 없을 때 물이나 이온음료를 환자에게 주시게 되면 기도 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또 기도 폐쇄가 일어나서 더 큰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의식 없는 환자한테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온열질환 사태에 대해서 좋은 처방법 많이 전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이것도 좀 여쭤볼게요. 코로나 사태가 길었는데 소방대원분들이 그때 인력부족도 그렇고 업무에도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우셨습니까?
[최영균]
맞습니다. 저희 소방관들도 코로나에 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았었고 현장에 나가서 환자를 처치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물론 현장에서 보호복을 입고 활동하면 많이 덥고 또 힘들고 하다 보니까 그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저희 동료들이 코로나에 감염이 돼서 인원이 많이 부족함으로써 근무를 채워나갈 때 개인의 휴식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서로간에 피로도가 많이 누적되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도 힘들고 또 폭염 때문에 현장 출동에 애로사항이 크실 텐데요. 오늘 인터뷰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말씀을 오늘 너무 잘하시네요. 현장의 어려움 많이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 용산소방서 소속 최영균 소방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영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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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최영균 / 서울용산소방서 현장대응단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요즘 많이 덥죠. 전국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온열질환 신고가 많아지고 있는데요. 119 구조대는 요즘 그야말로 폭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폭염 속에 각종 현장을 누비는 119 구조대원들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서울 용산소방서 소속최영균 소방사 모시고 현장 얘기 들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최영균]
안녕하십니까?
[앵커]
수많은 현장을 가셨겠지만 뉴스 스튜디오에는 오늘 처음이시죠? [최영균] 네, 인터뷰가 처음입니다. 오늘 편하게 현장 얘기 좀 들려주셨으면 좋겠는데요. 어제도 또 현장 출동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어제는 어디로 가셨어요?
[최영균]
어제도 현장 출동을 많이 다녀왔는데 어제는 아파트 화재 현장과 벌집 제거 출동이 있었는데 아파트 화재 현장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방화복을 입고 현장 활동을 하는데 말벌 제거현장도 저희가 말벌 보호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다 보니까 더위에 많이 취약합니다. 그러다 보니까 요즘 같은 날씨에는 저희가 현장활동을 하다 보면 가장 힘든 게 더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제 여름철에 현장에 가시면 화재 진압을 하거나 할 때 상당히 덥잖아요.
이렇게 더울 때 가장 힘든 게 어떤 부분입니까?
[최영균]
이럴 때 가장 더울 때는 저희가 방화복 속 내부의 열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다 보니까 엄청난 양의 땀을 많이 흘리다 보니까 현장활동이 끝나고 난 다음에 저희가 소방서에 복귀해서 신체를 보면 팬티까지 다 젖는다고 할 정도로 정말 온몸에 땀이 다 젖어서 현장활동을 하는 게 가장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앵커]
그냥 가만히만 있어도 더운 날씨니까 방화복까지 입으면 얼마나 더울까라는 생각이 드는데 방화복이 덥다고 하면 말로만 하면 실감이 안 날 것 같아서 오늘 직접 방화복을 갖고 오셨다고 해요. 우리 정지웅 앵커가 한번 입어보면 어떨까 싶은데. 각오를 하고 있었습니다. 방화복을 보여주실까요? 어디 있죠? 좀 보여주시죠. 정정지웅 앵커가 좀 입어볼까요? 제가 한번 입어보겠습니다. 이게 엄청 뻑뻑하네요.
[최영균]
엄지손가락을 끼시고.
[앵커]
잠시 좀 앉아주시죠. 지퍼까지도 꼼꼼하게 채워주시네요. 마이크가 안에 있어서요. 제가 솔직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입어보니까 어떻습니까? 일단 무게도 무게인데요. 기본적으로 안에가 정말 뭐라 그러죠? 뻑뻑합니다. 안에가 꽉 차 있는 느낌이고요. 무게가 어느 정도 돼요?
[최영균]
무게는 저희도 치수나 사이즈마다 다르기 때문에.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화재현장에서 보통 400~500도 정도의 열을 견딘다고 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이게 내피, 외피 두 겹으로 겹쳐져 있기 때문에 내부의 열기가 외부로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저희가 현장활동하고 있을 때 안에서 체감적으로 느끼는 온도가 40도 이상 정도.
[앵커]
40도 이상이요?
[최영균]
40도 정도 되고 있습니다.
[앵커]
이게 제가 입어보니까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패딩 4~5겹을 껴입은 듯한 느낌이에요. 안에가 상당히 꽉 낍니다. 이것 여름에도 겨울에도 똑같은 방화복 입는 건가요?
[최영균]
맞습니다. 저희가 여름, 겨울 다를 것 없이 똑같은 방화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기 때문에 여름철이 좀 더 저희가 현장활동하기에 여러 문제 상황이 많습니다.
[앵커]
정지웅 앵커 굉장히 힘들어하는 것 같은데. 제가 움직여 보는데 이렇게 입으면 팔을 돌리거나 이런 것도 많이 힘들 것 같아요, 너무 뻑뻑해서. 어떻습니까?
[최영균]
사실 저희가 그래서 신체에 딱 맞는 것보다는 한 치수 큰 정도의 방화복을 입고 현장활동을 하는데 또 방화복만 입고 활동하는 것이 아니고 또 등지게도 매고 다른 부수적인 장비도 많이 착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저희가 여기에 계속 익숙해질 수 있게끔 훈련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훈련을 통해서 현장에서 조금 더 신속하고 빠른 대처를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보통 화재현장을 가면 화재가 진압하기 시작하면 그거 바로 꺼지는 게 아니잖아요. 몇 시간씩, 하루 종일도 입고 있는 겁니까?
[최영균]
맞습니다. 이게 현장에 따라서 다른데 화재가 정말 크게 일어나거나 적게는 10~20분 안에도 꺼질 수 있고요. 또 오래는 하루 종일도 발생할 수가 있는데 그때 동안 저희가 화재진압이 다 될 때까지는 계속 방화복을 입고 있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이게 실제로 이 위에 상의만 말고 하의와 장갑이나 신발까지 모두 착용하면 무게가 어느 정도 됩니까?
[최영균]
저희 장비까지 다 착용하게 되면 총 20kg 이상 정도. 현장마다 저희가 사용하는 장비들이 다르다 보니까 제일 기본적으로 무게가 한 20kg 정도 되는데 그 이상으로 가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정지웅 앵커 굉장히 잘 어울립니다. 방화복을 가까이서 처음 보는데 재질이 굉장히 독특하거든요. 그런데 이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불길 속을 가도 불에 타지 않는 건가요?
[최영균]
아닙니다. 저희 지금 소방관들한테 지급되어 있는 방화복 같은 경우에는 불길 속에 가서 복사열이나 이런 건 막아줄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 불길에 닿게 되면 저희 방화복도 타기 시작하기 때문에 저희가 화재현장 속에서 보면 현장 내부의 온도가 보통 800~1000도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이 방화복이 400~500도까지밖에 견딜 수가 없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불꽃에 닿게 되면 저희 방화복도 타게 되어 있습니다.
[앵커]
여름에 보통 화재가 많이 발생하지는 않을 거다라고 생각하는데 화재 사고가 은근히 많다고요?
[최영균]
맞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화재 사건의 대부분이 다 전기 화재로 일어나다 보니까 여름철 되면 저희가 더우니까 에어컨이라든지 선풍기, 냉방기구들을 장시간 사용하시다 보니까 그런 전기 스파크로 인한 화재들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여름, 겨울 가릴 것 없이 화재는 항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화복이 얼마나 무겁고 힘든지 정지웅 앵커가 직접 체험을 해 봤는데 이제 방화복을 좀 벗고. 제가 정말 잠깐 입었는데요. 팔을 제가 어디라고 말씀드리기 그런데 땀이 조금 나고 있습니다. 굉장히 힘들어 보여요, 이렇게 잠깐 입었는데도. 이렇게 힘든 방화복을 입고 여름 화재현장을 진압하는 소방대원들의 수고를 저희가 조금이라도 이해해 보기 위해서 오늘 정지웅 앵커가 이렇게 방화복을 입어봤습니다. 그런데 이거 혼자서도 입고 벗으시나요, 평소에는?
[최영균]
다 혼자서 저희가 차량 내부에서 방화복을 입고 공기통이나 모든 장비를 착용하는데 출동 전에 차량 내부 좁은 공간에서 신속하게.
[앵커]
차 안에서요?
[최영균]
차량 내부에서 신속히 착용하고 현장에 들어가기 전까지 착용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엄청난 속도로 입고 있습니다.
[앵커]
화재현장에도 달려가지만 소방대원분들이 요즘에는 또 온열질환 환자 출동이 많다 그러더라고요.
[최영균]
맞습니다. 제가 오늘 여기 스튜디오 오기 전에 어제 출동한 구급대원한테 물어보는지 어제 출동 건수가 총 11건 출동했는데 그중 3건이 온열질환 환자 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온열질환이 야외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실내에서도 일어나기 때문에 어제 현장활동 내역을 보니까 외부 건설인부의 작업 중에 쓰러지신 분이 있었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쓰러지신 분이 있었고 전철역에서 환자가 발생했던 경우가 이렇게 있었습니다.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온열질환은 일어나기 때문에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좀 주의를 많이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온열질환이 이렇게 증상이 나타나면 필수적으로 해야 할 대처법이 있을까요?
[최영균]
온열질환의 증상이 발생되면 가장 우선시되어야 될 게 자기 신체가 안 좋다고 느껴지실 때는 그늘이나 서늘한 곳에 가셔서 좀 휴식을 취하시고 물이나 이온음료를 많이 섭취해 주시는 게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한 가지의 팁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오늘 또 수건도 직접 갖고 오셨는데요. 응급대처법 하나 소개를 해 주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면 좋은지 보여주시죠.
[최영균]
저희가 운동하거나 등산을 하다가도 보시면 수건이나 물 이런 걸 챙겨서 사용을 하시는데 온열질환이 발생했을 때 저희가 가장 먼저 해야 될 게 신체의 열을 낮춰주는 게 가장 먼저이기 때문에 사실은 의복이나 저희가 신체에 닿는 부분마다 통풍이 잘되게끔 허리띠 벨트를 풀어주신다거나 신발을 벗겨주시고 양발을 벗겨주시는 게 중요하시고 그리고 수건에다가 물을 적시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허벅지. 세 부분을 체온을 낮춰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적시셔서 목 뒤에 이렇게 감싸주시고.
아이스팩 등을 이용해서 겨드랑이에 끼워주셔서 체온을 낮춰주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목 뒤나 겨드랑이, 허벅지에 끼우는 이유가 엄마들이 아기들 열경련 일어났을 때 아기 옷을 벗겨서 몸을 닦아주잖아요. 닦아줄 때 신체에서 가장 열이 많이 발생되는 부위가 목 뒤와 겨드랑이, 허벅지이기 때문에 이쪽의 체온을 많이 낮춰주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휴가철에 온열질환 증상이 있으신 분들 있을 텐데 응급처치법으로 굉장히 유용한 것 같습니다.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를 차갑게 해 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더 응급상황으로 가서 심정지나 호흡곤란까지 올 수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던데 CPR 같은 건 어떤 게 중요한 포인트인지 간략하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최영균]
맞습니다. 온열질환 속에서도 신체 온도가 40도가 넘어가면 의식을 잃게 되는데 의식을 잃게 되면 사실 제일 신속하게 CPR을 실시해 주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그런데 CPR 같은 경우는 요즘 유튜브라든지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서 많이 알고 있는데 CPR에서 제일 중요한 게 가슴 압박부위가 젖꼭지와 젖꼭지 사이를 일자로 연결하셔서 그 일자 연결선상에서 한 2cm 정도 아랫 부분을 양손을 깍지 끼셔서 손꿈치라고 하는데 손꿈치 부위를 이용해서 팔을 쫙 편 상태에서 압박을 실시하시면 되는데 압박하실 때는 깊고 빠르고 강하게. 이걸 항상 기억해 주셔서 깊고 빠르게 강하게 압박해 주시고 성인 같은 경우에는 5~6cm가량의 압박 깊이를 누르셔야 되고 분당 100~120회 정도의 압박을 해 주셔야 됩니다.
[앵커]
깊고 빠르고 강하게가 조금 이해가 안 가는데 손동작으로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최영균] 양손을 딱 펴시고 허리를 꼿꼿이 세운 상태에서 깊고 빠르게 할 때 CPR을 하면 정확한 가슴 압박이 되지 않으면 심장에서 뇌까지 혈류가 돌지 않기 때문에 정확하게 가슴 압박을 과하게 누르시고.
[앵커]
체중을 실어야 되는 건가요?
[최영균]
체중도 실으시고 과하게 누르셔도 됩니다. 사실 가슴 압박을 하면서 갈비뼈가 부러지는 그런 경우도 많은데 그게 정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앵커]
그 정도 강하게 압박을 해 줘야 되는군요.
[최영균]
압박을 해 주셔야 됩니다. 해 주시고 가슴압박을 30회를 실시하면 인공호흡을 2회 실시하시는데 인공호흡에 자신이 없으시다 하면 구급대원이 오기 전까지 가슴압박만 계속 실시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이밖에도 사람들이 사고가 났을 때 좀 잘못 알고 있는 처치법, 이런 것도 있을 것 같거든요. 어떤 게 있을까요?
[최영균]
맞습니다. 온열질환자들이 많이 발생되고 있는데 의식이 없으면 무조건 이 사람이 탈수 증세나 그런 걸로 인해서 물을 먹인다거나 이온음료를 먹이는 경우가 많은데 의식이 없을 때 물이나 이온음료를 환자에게 주시게 되면 기도 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또 기도 폐쇄가 일어나서 더 큰 심각한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의식 없는 환자한테는 물이나 이온음료를 섭취하게 하시면 안 됩니다.
[앵커]
온열질환 사태에 대해서 좋은 처방법 많이 전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이것도 좀 여쭤볼게요. 코로나 사태가 길었는데 소방대원분들이 그때 인력부족도 그렇고 업무에도 상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들었거든요. 어떤 부분이 가장 어려우셨습니까?
[최영균]
맞습니다. 저희 소방관들도 코로나에 감염이 되는 경우도 많았었고 현장에 나가서 환자를 처치하는 경우도 많았는데 물론 현장에서 보호복을 입고 활동하면 많이 덥고 또 힘들고 하다 보니까 그 힘든 점도 있었지만 저희 동료들이 코로나에 감염이 돼서 인원이 많이 부족함으로써 근무를 채워나갈 때 개인의 휴식시간도 많이 줄어들고 서로간에 피로도가 많이 누적되면서 많이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도 힘들고 또 폭염 때문에 현장 출동에 애로사항이 크실 텐데요. 오늘 인터뷰 자체가 처음이라고 하셨는데 말씀을 오늘 너무 잘하시네요. 현장의 어려움 많이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서울 용산소방서 소속 최영균 소방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최영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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