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청년 역대 최대...'그들이 농촌으로 떠난 이유?'

귀농 청년 역대 최대...'그들이 농촌으로 떠난 이유?'

2022.07.15. 오전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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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청년 귀농 인구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30대 이하 귀농·귀촌 인구가 전체의 45%에 이르는데요.

청년들은 왜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향하는 걸까요?

서은수 PD가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PD]
전북 완주군 고산면의 한 버스터미널 건너편 작은 책방.

도시를 떠나온 귀촌 청년들이 매일 같이 모이는 곳입니다.

이들은 왜 도시를 떠나 작은 마을에 정착했을까?

[조아란 / 귀촌 4년 차 : 주변 친구들은 다 취업을 했고 취업을 잘했는데 계속 저를 비교하게 되더라고요. 하고 싶었던 일보다는 해야 하는 일을 하게 됐고 거기서 오는 만족감도 떨어지고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어떤 의미가 있을까 많이 고민하다가. 진짜 다르게 살아보려면 환경이 변해야 하겠다는 생각에…]

[유진우 / 귀촌 4개월 차 : 서울에 사실 돈 벌 일은 무궁무진하고 많은데 뭔가 다 돈 버는 일이 별로인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착하게 돈 버는 일 중에 최고봉이 농사가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왔고.]

지난해 귀농·귀촌 인구는 51만 5천여 명.

가구 단위로 보면 37만 7천여 가구로 통계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청년층이 이끌었습니다.

30대 이하 인구만 23만 5천여 명으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합니다.

청년이 주축이 돼 마을에서 여러 활동을 하는 '청년마을' 사업 등 귀촌 청년 커뮤니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2018년 행정안전부가 시작한 청년마을 사업은 충남 청양, 경북 영덕 등 지난해 12곳까지 늘어났습니다.

귀촌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대부분 농촌 생활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윤지은 / 귀촌 6년 차 : 지금도 제가 만족하는 부분은 주거적인 부분. 지금 계속 집값도 오르고 서울에서는 이제 내가 살고 싶은 집에 살 수는 없잖아요. 완주는 그래도 조금 내가 선택할 수 있고 환경이 그래도 낫다, 희망은 있다….]

[조아란 / 귀촌 4년 차 : 완주에 왔을 때 가만두지 않는 느낌을 받았어요. 어떻게든 같이 걱정해주고 어떻게 왔느냐, 같이 걱정해주고 그럼 뭘 하고 싶으냐, 네가 하고 싶은 게 뭐야, 라고 물어주는 친구들, 어른들이 많았어요. 오히려 시골이 더 기회가 많을 수 있겠다고 저는 생각해요.]

실제로 30대 청년들의 귀촌 이유 1위는 직업, 2위는 주택이었습니다.

20대 역시 직업이 1위를 차지했고, 가족과 주택 문제가 뒤를 이었습니다.

물론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도시에서는 몰랐던 교통 등 인프라 부족 문제가 가장 크게 느껴집니다.

[윤지은 / 귀촌 6년 차 : 생각보다 더 불편하더라고요. 버스가 와야 하는 시간에 안 오기도 하고 먼저 가기도 하고 갑자기 사라져 버리기도 하고 그래서 막 처음에는 군청에 연락했죠. 이것 좀 어떻게 해달라고]

[유진우 / 귀촌 4개월 차 : 자전거 여행하면서 시골 다니면 참 좋습니다. 막상 이제 교통으로서, 나의 출퇴근으로서 보면 너무 무서운 거예요. 가끔 진짜 사고도 난다고 하더라고요. 저쪽에서 저희 집 가는 길에. 그런 인프라 면에서…]

귀촌 생활에 만족도, 불만족도 동시에 느끼는 청년들.

다만 여유로운 분위기와 귀농 성공 신화 등 미디어가 보여주는 단면만 보고 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홍미진 / 귀촌 6년 차 : 내가 이곳에서는 다른 사람들한텐 이방인이라는 걸 어느 정도 좀 인지를 하고. 옛날 '전원일기' 같은 걸 생각하고 오신다면 풍경은 비슷할 수 있지만 사실 사람들은 또 다를 수 있는 부분이고…]

[조은지 / 귀촌 4개월 차 : '스마트 팜'이라든지 어떤 대규모 시설이나 이런 걸 지원해주는 사업들이 많고, 그걸로 관심 있어 오는 청년들이나 귀농·귀촌 인구가 많은 것 같아요. 본인이 정말 어느 정도 내가 농사를 감당할 수 있을지, 그 농사로 돈을 번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할지를 좀 많이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청년들은 각 지자체에서 쏟아내는 귀농·귀촌 정책도 청년 유치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서은수입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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