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견이 덤벼든다면? 동물행동교정 전문가 "등 보이지 마라, 목을 보호해라"

맹견이 덤벼든다면? 동물행동교정 전문가 "등 보이지 마라, 목을 보호해라"

2022.07.18. 오후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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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7월 18일 (월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1부, 이슈인터뷰로 준비했습니다.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목줄이 풀린 개가 초등학생을 물어 크게 다치게 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개의 안락사 절차가 잠정 중단됐다는데요. 어떤 이유로 안락사가 중단되었는지, 반복되는 개물림 사고를 막을 방법은 없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반려동물행동교정 전문가시죠, 연암대학교 동물보호 계열 이웅종 교수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이웅종 연암대학교 동물보호계열 교수(이하 이웅종): 안녕하세요. 이웅종입니다.

◇ 이현웅: 반갑습니다. 이 사건 영상이 공개가 됐고 많은 분들이 보시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교수님도 영상 보셨을까요. 2분 정도 개가 공격을 하다가 멈추는 듯한 모습도 있던데 그건 어떤 장면입니까?

◆ 이웅종: 개가 사람이 넘어졌을 때 계속적으로 물려고 했던 건지, 물고자 하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게 표현되어 있거든요. 그러면 계속 물었다 놨다 하거나 물어뜯는 정도가 심해지면 사람들이 굉장히 큰 피해를 입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물림사고가 발생했을 때 무는 정도에 따라서 개들이 사냥 습성이 성향이 어떤지 판단이 되거든요. 그런 걸 영상속에서 비춰지는 게 오랜 시간 동안 집요하게 무는 것은 아마 공격성을 가지고 있었고, 또 다른 사람을 물었던 경험이 있지 않았나 이 영상 속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군요. ‘진도믹스견’이라고 하던데요. 공격성이 강한 견종이라 볼 수 있나요?

◆ 이웅종: 네, 아무래도 진도믹스견이 정확하다고 하면 진도견은 사나운 습성이 굉장히 강한 개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사회성 교육이 올바르게 돼있지 않거나 사람이나 동물에 대한 교육을 어렸을 때 보호자님이 잘 다져주지 않으면 이렇게 공격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거든요. 어떻게 보면 물었던 경험이 있는 아이들을 풀어놓고 기른다는 것은 또는 늦춰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컸을 때에는 보다 더 안전하게 개를 보호할 수 있게끔 시설이라든지 이중문장치, 목줄 등을 좀 더 보호자께서 신경을 쓰셔야 되죠.

◇ 이현웅: 사고 당일 새벽에 개가 스스로 목줄을 풀고 달아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목줄이 이렇게 쉽게 풀립니까?

◆ 이웅종: 보통 개들이 목줄을 묶인 채 계속 짖게 되거나, 활동성이 강한 개들은 끊어지게 되거든요. 혹은 느슨하거나 늘어지게 되면 목을 뺄 수 있는 위험 요소가 있기 때문에 평상시에 강아지를 묶어서 길렀을 때 활동성이 많은지, 왔다갔다를 많이 하는지, 지나가는 사물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가에 대해 아무래도 목줄에 주의를 다시 해주셔야 합니다. 많이 활동하다보면 마찰로 인해 끊어질 경우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 이현웅: 관리 소홀이라고 부를 수도 있다는 측면의 이야기를 해 주셨구요. 안락사에 대한 이야기도 오르내리고 있어요. 개가 압수물, 압수품으로 관리되나 보죠?

◆ 이웅종: 안락사에 관련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거든요.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매뉴얼이 체계적으로 되어있지 않습니다. 보통 외국에서 물림사고가 발생되면 전문가나 수의사, 행동학자로 구성을 해서 개의 성향 테스트를 합니다. 성향테스트를 해서 규()가 가능한지, 그렇지 않으면 어렵다고 판단됐을 때 안락사를 하게 되어있거든요. 사람을 물었다고 해서 무조건 모든 반려견에게 안락사를 시키지는 않습니다.

◇ 이현웅: 개에 대해서 따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압수물이나 압수품으로 인정을 하고 위험발생 염려가 있는 압수물인지 파악을 위해 다시 보강수사를 하겠다 부분인 것 같은데 그러면 보강수사는 어떻게 이뤄지는 겁니까?

◆ 이웅종: 개의 행동 성향 테스트를 먼저 기본적으로 해줘야 합니다. 사람이 지나갔을 때 혹은 다가갔을 때 공격성을 보이는지, 사물을 움직였을 때 주시하는 것이 강하게 나타나거나 짖고하는 의욕이 강한지, 사람이 터치했을 때 물고자하는 욕구가 강한지, 등의 교화하는 시간을 들여야 합니다. 도저히 교화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안락사를 취하는 것이 우선적으로는 맞고요. 그다음에 관리감독이나 자격시험 마련 등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든다거나 교육 프로그램으로 행동 교정을 시킬 건지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죠.

◇ 이현웅: 그런데 굉장한 공격성을 보이지 않았습니까?

◆ 이웅종: 이 사항에 대해서는 물고 뜯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무는 형태가 다양한데 물었다 놨다 하는 개가 있고, 물고 흔들거나 물어뜯는 개가 있는 개가 있습니다. 물어뜯는 경우는 사냥 습성, 즉 죽이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하게 나타납니다. 만약 이런 성향이 나타났다고 하면 안락사를 권고할 수밖에 없죠. 무는 정도가 어떤지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달라집니다.

◇ 이현웅: 개가 문제를 발생시켰을 경우에 안락사 혹은 교화, 딱 두 가지 방법밖에 없는 건가요, 지금으로서는?

◆ 이웅종: 현재는 두 가지의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 이현웅: 교화를 하게 된다면 이런 공격성이 잠재하고 있다가 다시 발현될 가능성은 없나요?

◆ 이웅종: 한 번 물어본 경험이 있는 개들의 경우에는 다시 물 가능성은 사실 미약합니다. 반복 교육을 통해서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끔 만들어주면 반려견도 변화할 수 있는 기대가 있죠. 다시 보호자 교육을 철저히 하고 이런 사건이 발생할 수 없도록 교육프로그램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되겠죠.

◇ 이현웅: 견주는 안락사를 동의했다고 알려져 있고, 소유권이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그것을 포기한 상태인데, 개에 대해 교화가 이루어지면 이 개는 누가 기르게 되는 겁니까?

◆ 이웅종: 포기를 하게 된다면 현행법상 동물이라고 명시되어 있지 않거든요. 압류를 하게 되면 동물단체에서 데리고 가서 교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든지,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개를 어떻게 할 것인가 논의에 따라 안락사를 처할 것인지, 보호를 할 것인지가 정해질 거예요.

◇ 이현웅: 보니까 유기견 센터쪽으로 이송이 돼있는 상태인 것 같은데, 만약 새 주인을 찾았을 경우에 이런 전력이 있는 개인 것을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 이웅종: 새로운 입양자가 나타나면 반드시 이러한 사건 사고가 있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명시해야 합니다.

◇ 이현웅: 울산에서 일어났던 개가 초등학생을 물어서 크게 다치게 한 사건에 대해 이웅종 교수님과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해당 개는 안락사가 잠정 중단된 상태입니다. 견주는 안락사를 동의했지만 현재 이 사고를 일으킨 개가 안락사를 시킬 만큼 위험한지 판단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다시 한번 보강수사를 한다는 입장인데요. 계속해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곘습니다. 그래서 이게 기록이 따라다니는 게 있는지, 구전으로밖에 전할 수 없는 건지 궁금하거든요.

◆ 이웅종: 네, 아직까지는 개에 대한 정보, 즉 어떤 성향이 있고 어떤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게 되어 있지 않고 구전으로만 진행이 안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도 관리 시스템을 정확하게 만들어주면 대형 사건 사고가 일어나도 신중하게 다룰 수 있게끔 우리나라도 정책적으로 제도가 마련되어야 하지 않나.

◇ 이현웅: 확실히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시대가 된 만큼, 그에 따라오는 규정이나 법적인 제도 등도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드는데 이 경우에 CCTV를 보면요. 옆에 주민분들도 몇 분 지나가시잖아요. 만약 이런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성인의 경우 가서 말려도 되는 건가요?

◆ 이웅종: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도움을 주셔야 합니다. 보통 사람이 옆에 있다고 하면 소리를 쳐주거나, 들고 있는 물건과 함께 몸 동작을 크게 해 주면 개들이 시선이 분산되기 시작해서 도움이 될 수 있거든요. 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도 옆에서 도움을 주시면 피할 가능성이 생길 수 있어요. 반려견을 무서워하는 분들이 말리기는 쉽지는 않지만, 사람이 우선이잖아요.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소리를 치거나 동작을 크게 하거나, 주변에 있는 물품을 이용하시면 시선 분산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현웅: 혹시나 소리를 치거나 물건을 던지거나, 위협을 했을 때 오히려 개가 자신에게 달려들까봐 겁내시는 분들도 계실 것 같은데요.

◆ 이웅종: 네, 사실은 그러한 문제 때문에 두려움을 갖고 있어 도움을 줄 수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도 이런 사고가 있다고 하면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사람이기 때문에, 더 큰 상처를 입히지 않기 위해서는 도움을 주는 것이 맞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 이현웅: 작은 개가 아니고 큰 개인 경우에는 달려들 것 같은 불안감, 무서움이 자연히 들곤 하는데 이럴 경우에는 방법 같은 게 있습니까?

◆ 이웅종: 일반적으로 개도 약자와 강자는 구분하는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몸의 동작을 크게 해서, 큰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거나, 대치할 때 중요한 것이 있어요. 만약 소리를 지르는데 등을 보이며 도망을 가면, 개들이 약자로 받아들입니다. 등을 보이지 마시고, 정면을 향해서 내가 앞으로 조금씩 나가게 되면 개들도 위협을 느껴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어떨 때 가장 많이 물리냐면 등을 보이고 뛰어갈 때, 무섭다고 소리칠 때, 넘어졌을 때는 개들은 더 흥분하게 됩니다. 최소한의 대치하는 방법은 위협적인 행동을 취해서 나한테 달려들지 못하게 하는 방법이 있구요. 물림사고가 발생이 됐을 때 개가 한 마리냐, 여러 마리냐에 따라 또 달라지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한 마리가 왔을 때 나를 물었다. 그러면 순간적으로 좌우를 살펴보시고 주변에 소리를 쳐서 도움을 청하는 게 맞구요. 만약 주변에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서 목을 보호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게 최선의 방법이고요. 이럴 땐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됩니다. 소리를 지르지 않고 가만히 있으면 본능적으로 물고 있다가 놓는 습성이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가만히 있는 방법이 있고, 또 하나는 손이나 팔을 인위적으로 내주는 방법이 있습니다.

◇ 이현웅: 손과 팔을 차라리 물어라 이건가요?

◆ 이웅종: 손과 팔을 차라리 내주면 개들이 목이나 목덜미같은 곳을 물었을 때 치명적인 것에 비해서 생명에 덜 위협적이고 보호가 됩니다. 여러 마리가 함께 달려들었을 때, 두세 마리 이상일 땐 넘어지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혼자서 버티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주변에 나무나 벤치 등 잡을 수 있는 것에 매달려서 쓰러지지 않아야 합니다. 집단 공격을 하게 되면 물고 당기는 습성으로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구요. 그리고 물리지 않고 낯선 큰 개가 달려올 경우, 뛰지 마시고 제자리에서 가만히 먼 산을 쳐다보든지,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이 방법이거든요. 시선을 마주치게 되면 개도 위협이 돼서 덤벼들 수 있고요. 시선을 회피하고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방어할 수 있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 이현웅: 개의 약점을 공격하거나 맞받아치는 것은 좋은 방법은 아닌가요?

◆ 이웅종: 그렇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방법은 가지고 있는 물품을 이용하는 방법이거든요. 예를 들면 가방, 모자, 하물며 신발 이런 것을 얼른 벗어서 손에 쥐고 있다가 개가 다가오면 확 던져줍니다. 개는 날아가는 것을 쫓아가서 확인하려고 하는 습성이 있어요.

◇ 이현웅: 5대 맹견이라고 불리는 도사견이나 로트와일러를 보면 입마개를 해야 하잖아요. 믹스견들은 제재가 있습니까?

◆ 이웅종: 네, 보통 맹견과 믹스견이 분류가 되어있지만 맹견이라고 해서 입마개를 착용하고 반려견이라서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요. 원래 내가 기르는 반려견은 보호자님들께서 가장 성향을 잘 알고 있거든요. 내 아이가 크든 작든 관계없이 사람이나 다른 개를 물었던 경험, 짖거나 흥분하는 경험 등이 있다면 맹견이 아니더라도 다른 보호자나 반려견의 안전을 위해서 입마개를 착용하고 학습을 시켜주는 것이 원칙입니다.

◇ 이현웅: 견주의 책임을 다시 한번 강조해주셨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연암대학교 이웅종 교수였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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