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유아 물티슈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숨기기 꼼수' 까지

[뉴스라이더] 유아 물티슈에 '가습기살균제' 성분...'숨기기 꼼수' 까지

2022.07.20. 오전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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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성분.

이 성분이 아이들이 쓰는 물티슈에 들어갔습니다.

LG 생활건강이 지난해 11월 8일 생산한 베비언스 온리 7 에센셜 55 핑크퐁 70매 물티슈 입니다.

제품 상세 설명서를 보면, 좋은 표현들도 다 갖다 썼습니다.

프리미엄 물티슈다, 원단, 원료 선정부터 개발까지 전문 연구진의 철저한 검증 완료했다.

가습기 참사의 주범으로 꼽히는 살균제 성분이 세척제나 물티슈에 사용이 금지됐는데도 '프리미엄'이라니요.

무슨 성분이 들어갔나, 어떻게 만들어졌나, 하나하나 꼼꼼히 챙기는 부모 마음을 어떻게 이렇게 기만할 수가 있습니까.

LG 생활건강 측의 늑장 대응은 더 기가 막힙니다.

식약처가 판매 중지하고 폐기하라는 명령을 7월 4일에 내렸는데요.

LG 생활건강 측은 홈페이지에 이틀 뒤, 일간지에는 나흘 뒤에야 이 사실을 알렸습니다.

홈페이지에 올린 공지도 뜬금없는 공익 광고에 밀려 다른 알림에 밀려 보기 어려웠고요.

식약처가 "첫 화면에 제대로 알려라" 시정 명령까지 내린 뒤에야, 그제서야 제대로 올렸습니다.

이 물티슈 쓰고 계시다면 지금이라도 얼른 생산날짜 확인해보세요.

김태원 기자입니다.

[기자]
이 물질들은 인체에 닿으면 피부 염증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지난 2011년 수천 명의 사상자를 낸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주범으로도 꼽혀 세척제나 물티슈 등에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식약처 관계자 : (제품 회수) 공표 명령 공문을 받은 날에 보통 그날에 제일 많이 하세요. 그날부터 해 가지고 최대한 회수를 빨리 시작해 가지고 종료를 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틀 늦게 홈페이지에 올라온 물티슈 판매 중지 알림 글도 얼마 지나지 않아 첫 화면에서 사라졌습니다.

뜬금없이 한국소비자원의 공익 광고가 무더기 게재되면서 판매 중지 알림 글은 뒤로 밀려 첫 화면에서 볼 수 없게 된 겁니다.

LG생활건강 측은 한국소비자원 등 협력 기관이 홈페이지 게재를 요청해와 해당 광고를 게시한 것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소비자원은 매년 수차례 정례 회의에서 공익 광고 게재를 요청해왔는데도

실제 LG생활건강 홈페이지에 공익 광고가 게재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생활건강의 조치와 해명이 '눈 가리고 아웅'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민 / 서울 북가좌동 : 잘 알고 있는 큰 회사에서 그렇게 했다는 게 좀 화도 나고 많이 좀 잘못된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조소영 / 서울 북가좌동 : 보여주기 식으로 그냥 '나 했다.' 이렇게. 그런 거밖에 안 되는 거잖아요. 책임은 지려고 하지 않고.]

[앵커]
농협 직원이 또다시 거액을 횡령했습니다.

경기 안성에 있는 지역 농협인데요,

40대 직원이 "잡곡을 매입한다"면서 개인 계좌로 대금을 받고는 잠적했습니다.

이 돈이 무려 5억입니다.

단 석 달 동안에요.

이 같은 거액 횡령은 농협에서만 벌써 몇 번째인지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럼 여기서 의문이 들죠?

아니, 그 큰돈을 횡령하는데 왜 아무도 몰랐지?

횡령이 발각되는 패턴이 있더라고요.

피해 고객이 신고한다, 혹은 해당 직원이 잠적한다.

이런 이상한 낌새가 나야만 범죄가 드러나는 겁니다.

내부적으로 재발방지 시스템이 제대로 안 돌아간다는 얘기입니다.

"내부 감사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 복사해서 붙여써도 모를 정도로 농협의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곳 양곡유통사업부에서 일하던 직원 40대 A 씨는 지난달 초부터 갑자기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A 씨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지역 영농조합법인에서 잡곡을 매입했다며 받은 세금계산서가 허위였던 겁니다.

농협 측은 한 달쯤 후에야 사기 등 혐의로 A 씨와 잡곡 업체 관계자를 고소했지만, A 씨는 이미 잠적한 상태.

특히 농협 측은 거액의 공금 횡령 사태가 잇따르는 데도 피해 고객이 직접 신고하거나 직원이 잠적하는 등 이상한 낌새를 보이기 전엔 전혀 범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장희진 / 변호사 : 직원이 거금을 빼돌리는 일이 너무 쉽게 발생하는데 이걸 막을 수 있는 장치가 작동하지 않는 게 문제입니다. 얼마 이상의 금액이 시행되면 회사에서 이를 바로 알아차리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농협 관계자 : 전산 감사 사전예방 기능을 강화하고 앞서 발생했던 횡령사고에 대해서는 중징계조치를 통해 경각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수심 1미터의 수영장이 있습니다.

유아 수영장인가 싶으시죠?

해양경찰이 주관하는 수상구조사 시험 수영장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해야 하는 구조사 시험이니까, 시험도 무거운 물체를 들고 수영해야 합니다.

그런데 수심이 1미터라면, 이게 가능할까요?

그래서 응시생들은 '수영'이 아니라 '걸어서' 시험을 치릅니다.

여기서 시험만 보는 게 아니고 교육장으로도 씁니다.

이건 수상구조사에게 수상 구조를 글로만 익히라는 소리와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시험장마다 환경이 달라서요, 형평성 논란까지 불거질 수 있다는 겁니다.

김철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해양경찰이 주관하는 수상구조사 교육장이자 서울 지역 시험장으로 지정된 곳입니다.

[수영장 관계자 : 수심이 1m에서 3m. 중간이 한 1.5m에서 1.7m 되고….]

수상 구조사 시험 가운데는 5㎏ 무게의 물체를 손에 들고 물에 닿지 않게 운반하는 '익수자 운반' 과목이 있습니다.

19m 이상을 헤엄쳐 이동해야 하는데 서울 시험장이 너무 얕다 보니 걸어서 이동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수상구조사 시험 관계자 : 어느 정도 아래쪽으로 발을 차 줘야 하는데 1m 깊이에서는 그 자세가 나오기가 불가능하다는 거죠. 그래서 일정 부분은 걸어서 갈 수밖에 없는데 감점 적용을 할 수가 없다는 게 이제 문제라는 거죠.]

다른 시험장 사정은 어떨까?

인천 시험장 수심은 최소 3m에서 최대 5m, 수원 시험장의 수심은 5m입니다.

또 다른 시험장들도 대부분 최저 2m 이상, 최대 5m의 수심을 갖추고 있습니다.

[수상구조사 시험 관계자 : 기본적으로 평등한 조건이 제공되고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는 게 기본인데. 참여했던 인원들이 한목소리를 내는 게 거기는 시험장으로는 일단 부적합하다는 거죠.]

이런데도 해경 측은 서울 시험장이 법에서 정한 규격을 지키고 있으며 시험 과정에서 유불리도 발생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시험장 교체 계획은 없으며, 안전에 유의해 시험을 집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시은 / 동강대 응급구조학과 교수 : 물놀이 위험이 큰 지역 같은 경우에는 수상 구조사를, 꼭 국가 자격이 있는 사람을 배치해야 하는 데 꼼수를 사용해서 그렇게 자격시험이 이루어진다면 상당히 문제가 되겠죠.]

지난 2017년 시작된 수상 구조사 자격증 시험은 해경 채용시험에서 5점의 가산점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국적으로 집값이 조정국면입니다.

'깡통전세' 비상이다, 이런 뉴스 많이 접하실 겁니다.

매매가는 떨어지는데 전세가는 오르면서, 매매가와 전세가와 비슷해지는 경우가 곳곳에서 포착됐는데요, 부동산 업계에서는 보통 전세가율이 80%를 넘으면 '깡통 전세'라고 부릅니다.

집값이 1억인데, 전세가가 8천만 원, 이런 경우요.

그래프로 보시면요,

지난 5월 기준으로 전국평균 전세가율은 68.8%입니다.

이 평균치를 넘은 지역들, 포항 북구, 광양, 청주, 경기 여주 등은 80%를 훌쩍 넘었네요.

서울이라고 안전한 건 아닙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 다세대주택 전세 거래를 봤어요.

전셋값과 매매가가 같거나, 전셋값이 더 비싼 경우, 196건이었습니다.

서울 강서구가 제일 많았네요.

이 같은 현상, 임차인이 보증금을 돌려받기 어려운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볼게요.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전용 면적 25㎡ 전세가 2억2천만 원에 나왔는데, 같은 면적 매매가도 2억2천만 원입니다.

[인근 공인중개사 : 지금은 그나마 매매 가격이 조금 올라서 똑같아졌는데 작년까지만 해도 매매 가격이 오히려 더 빠졌어요. 전세가 2천만 원 더 높고 매매가 2천만 원 더 낮고….]

전세가율이 상승하면서 임대인이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2019년 3,442억 원이던 사고 금액은 지난해 5,790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사고 금액 규모만 3,407억 원으로, 2019년 전체 사고 금액 규모에 육박합니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다세대 주택 세입자 피해 규모가 1,961억 원으로 가장 컸습니다.

불안한 시장 분위기에 세입자들은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상품으로 몰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1월 만5천여 건이던 가입 건수는 6월에는 만 9천여 건으로 증가했고, 가입 금액 규모는 1조 원 넘게 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수요보다 투자 수요 비중이 높았던 곳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여경희 /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 : 2020년·2021년도 이렇게 부동산 시장 가격이 높게 올라갔을 때 '갭 투자'가 많았었던 지역에서는 가격 하락기에 '깡통 전세' 우려가 조금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깡통 전세' 현상이 심화하면서 국토교통부는 세입자에게 집주인 세금 체납 내용을 알리는 방안 등이 담긴 대책을 다음 달 안에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우리 힘으로 개발했습니다.

22년 만에 날아올랐습니다.

최초의 국산 초음속 전투기, 보라매는 33분간의 짜릿한 첫 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21세기, 우리의 하늘은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뜻을 담은 보라매.

제 이름도 보라인데, 보라매를 보라가 소개해서 더 뿌듯하네요.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웅장한 엔진 소리와 함께 활주로에 등장한 KF-21 전투기.

빠르게 활주로를 내달려 부드럽게 창공으로 날아오릅니다.

우리 기술로 만든 전투기 KF-21이 시험 비행에 처음으로 성공하는 모습입니다.

첫 비행인 만큼 초음속까지 속도를 내지 않고 경비행기 속도인 시속 400km 수준으로 날면서 기본적인 기체 성능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KF-21은 한국형 전투기 사업에 따라 개발되고 있는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로 F-35처럼 완전한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레이더에 잘 안 잡히는 저피탐 설계를 갖춰 앞으로 개량 가능합니다.

KF-21은 공중과 지상, 해상의 여러 표적을 동시에 탐지하고 추적할 수 있는 에이사(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추적 장비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됩니다.

첫 시험 비행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개발한 국가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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