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앵커]
모델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간간이 들어오는 일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안 돼서 서울의 한 일식당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이곳이 마지막 일자리가 됐습니다.
이 식당의 단골손님, 50대 남성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경찰 조사를 받은 남성은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또 찾아왔더랍니다.
혹시나 보복이라도 당할까, 피해자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순간 순간 떠오르던 끔찍했던 감촉, 지워지지 않는 수치심.
억울하다고 호소하던 가해자의 목소리.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던 여성은 결국 한 달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에 혼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옆자리로 부른 사람은 가게 아르바이트 직원인 20대 여성.
남성은 직원이 앉은 의자 쪽으로 손을 갖다 대며 연신 아래를 흘깃댑니다.
그 순간 직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당황한 듯 몸을 매만집니다.
지난 5월 초,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일식집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단골손님인 A 씨가 맥주를 따라주겠다고 부른 뒤 몸을 더듬었다면서 친구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만진 부분의 감촉이 떠올라 힘들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 잠도 안 온다"며 수치스럽고 괴로웠던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피해자는 곧바로 A 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은 A 씨가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또 찾아온 겁니다.
이후 보복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피해자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고 집 앞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극도로 긴장했다고 가족들은 말했습니다.
[피해자 남동생 : (누나가) 정말 화도 나고 억울하고 짜증 나고 딴 건 다 필요 없고 그 사람 벌주고 싶다고 했어요. 남자가 그냥 전화하는 소리나 얘기하는 소리만 들려도 무서워서 집 안에서 혼자 떨고 있고….]
결국, 한 달 뒤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너무 죄송하다, 막막하고 살아갈 의욕이 없다"는 메모만 남긴 채였습니다.
[피해자 남동생 : 평소에 잘 지내고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일 생기고 나서 병원 다닌다고 얘기 듣고…. 그 일 때문에 누나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모델이 되고 싶어 3년 전 가족 품을 떠나 홀로 상경한 피해자는 간간이 들어오는 모델 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저녁 시간 식당 일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지인 :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되게 컸던 사람이고 사랑이 엄청 넘치던 사람이었어요. 죽음이라는 거는 절대 선택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로 밝은 사람이었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본 뒤에야 가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앵커]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플라스틱을 갈아서 배식하는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조리사가 아이들이 먹을 죽을 만드는 과정에서, 믹서기 칼날에 있던 플라스틱 보호 덮개를 미처 보지 못하고 음식과 함께 갈아버린 겁니다.
한 살부터 네 살배기까지 14명이 이 죽을 먹었고요, 모두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이게도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공립 어린이집 현관문으로 경찰관이 들어갑니다.
정오쯤, 이곳에서 아이들이 플라스틱이 섞인 오전식을 먹게 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학부모들에게도 어린이집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이런 사실이 통보됐습니다.
[A 씨 /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이) 눈앞에 보여야 믿음이 가는 거잖아요. 무서웠고요. 그래서 저도 갑작스럽게 연차를 쓰고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다신 이런 일은 있으면 안 되겠죠.]
어린이집 측은 원래 일하던 조리사가 휴가를 내 새로운 조리사가 대신 처음 식사를 준비하면서 실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믹서기 칼날에 플라스틱 보호 덮개가 있었는데 미처 보지 못하고 쌀, 가지와 함께 갈아버렸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지금 수습 중인 거고,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끼리 얘기가 안 끝나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해요. 일단 정말 궁금하신 부분은 구청에다 문의 주세요.]
이렇게 만든 가지 죽을 먹고 병원에 이송된 아이는 한 살부터 네 살배기까지 모두 14명.
병원 7곳에서 각각 위세척과 건강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단순 사고인지,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 홍대 거리입니다.
곳곳이 문을 열어둔 채 영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영업자들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날은 무덥지,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손님이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도 비상이잖아요? 수시로 환기해야 좋다니까 에어컨은 켜져 있더라도, 아예 문을 열어두는 게 속 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정부는 이런 '개문냉방'을 못하게 합니다.
어기면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도 물립니다.
이미 이달 초 전력 수요는 작년 여름철 최대치를 넘어선 상황이에요.
단속을 해야할 때라는 뜻입니다.
절전이냐, 방역이냐, 자영업자들은 딜레마에 빠졌어요.
전력낭비를 단속해야 할지, 방역을 단속해야 할지 공무원들도 헷갈립니다.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주십시오.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30도를 웃도는 서울 홍대 인근 거리.
문을 활짝 열고 냉방을 하는 상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홍대 인근 거리에 있는 상점 70곳을 돌아봤습니다.
이 중 47개 상점에서 이렇게 문을 연 채 냉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전력 낭비라는 비판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 수급이 '관심' 단계를 넘어서 차질이 우려될 경우 '개문냉방' 행위를 못 하게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매해 여름이면, 문을 닫지 않으려는 상인들과의 이른바 '눈치 게임'이 시작됩니다.
[액세서리 가게 직원 : 길거리가 좀 덥고 그러다 보니까 에어컨 바람 때문에 이끌리듯이 들어오시는 손님도 계시고…. 아무래도 문 닫았을 때보다는 (손님들이) 조금 더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정윤수 / 의류 가게 직원 : 먼지가 옷 가게다 보니까 너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오로지 환기 때문에 열어둔 거여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고가 내려오면 관할 지차체가 '개문냉방'을 못하게 단속에 나서야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부터는 무작정 막기도 어렵습니다.
두 시간마다 실내를 10분 이상 환기하라는 정부 방역 지침과 상충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관계자 : 점검이나 이런 걸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환기 중이었다고 하면 점검하기도 되게 어려운 부분도 있고….]
전력난과 방역 생활화 사이에서 상인도, 단속 공무원들도 정답을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이규락 / 신발가게 직원 : 아무래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환기도 있고, 에어컨 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겹치게 되면서 확실한 지침이 없다 보니까 애매한 상황이 생기게 돼서 힘들어진 거 같아요.]
[앵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폴란드 창공에서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K-방산이다!를 증명한 거죠.
화려하고 시원한 블랙이글스의 비행, 직접 보시겠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블랙이글스.
"신사숙녀 여러분. 대한민국에서 온 블랙이글스를 소개합니다!"
제트구름을 이용해 난초 모양을 하늘에 새기더니, 빨간 하트에 파란색 화살로 큐피드까지 만들어냅니다.
화려한 소용돌이 기동을 끝으로 30여 분간의 숨 막히는 에어쇼를 마무리합니다.
[고신석 / 교민 : 폴란드에서 우리가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평생 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폴란드 정부가 FA-50 경공격기와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등 최소 10조 원 규모의 국산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날,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폴란드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습니다.
한국 교민 10여 명을 포함한 관중 3백여 명은 블랙이글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마렉 / 폴란드 뎅블린 : FA-50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폴란드가 굉장한 전투기를 도입하게 됐다고 생각하고 이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에어쇼는 블랙이글스가 운영하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FA-50 경공격기의 수출 지원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폴란드와의 FA-50 48대 계약을 시작으로 공중급유 장치와 적외선 유도 공대공미사일 등을 갖춘 성능 개량형을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에 총 1,000대를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안현호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우리는 유럽에 수출을 공고히 하고 이 유럽 수출을 베이스로 해서 미국의 수출 500대를 달성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은 전투기 수출 1,000대를 할 수 있고….]
[앵커]
약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 그 상품의 효력이나 효과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있는 육군부대에서 훈련병 190명에게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유행성출혈열 백신이었는데요,
유효기간이 지난 걸 관리자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육군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 추적하고 있긴 한데요,
이번엔 괜찮더라도, 군에서 의약품을 관리하고, 접종하기까지의 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어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에 있는 한 육군 부대 훈련병들에게 '유행성출혈열' 백신이 접종됐습니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훈련병들은 모두 190명.
그런데 이 백신은 유효기간이 12일이 지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군은 곧바로 훈련병과 부모에게 알렸고, 부작용 여부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혁민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굉장히 보수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아마도 2년의 유효기간 중 12일 정도 지난 것은 두 가지 (효과와 부작용) 다 크게 문제 생길 거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러한 의약품이 그 어떠한 중간단계에서의 점검이나 확인도 없이 접종이 됐다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큰 거예요.]
아직 이상 반응이 없다고 밝힌 군은 190명을 상대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엑스선 검사를 추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육군은 간호장교와 부사관 모두 시효절차를 확인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시인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시효 일자가 지난 유행성출혈열 백신은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은 오접종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접종 절차를 준수할 것을 예하 부대에 당부했다고 밝힌 뒤, 다음 달 중순까지 전 신병교육대의 백신 관리 실태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군대 얘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숨진 공군, 또 벌어진 가혹행위 사건을 다뤄보려 합니다.
상관에게 성추행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이예람 중사.
이곳이 공군 20전투비행단이었죠.
여기서 여군 부사관이 이 또 숨졌습니다.
이예람 중사가 쓰던 관사를 쓰고 있었고, 괴롭힘 정황이 확인됐어요.
확실히 마련하겠다던 재발방지 대책은 어디로 간 걸까요.
해병대는 또 어떻습니까.
"개처럼 짖으라"고 했답니다.
폭행에서 끝나지 않았고 2차 가해로도 이어졌습니다.
선임의 구타로 후임병이 기절했는데, 병원에 가서도 솔직히 말할 수 없었던 후임병의 사연, 집중 들여다봅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모델을 꿈꾸며 서울로 상경한 한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간간이 들어오는 일만으로는 생계유지가 안 돼서 서울의 한 일식당에 일자리를 구했습니다.
이곳이 마지막 일자리가 됐습니다.
이 식당의 단골손님, 50대 남성 A씨에게 성추행을 당했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경찰 조사를 받은 남성은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또 찾아왔더랍니다.
혹시나 보복이라도 당할까, 피해자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습니다.
순간 순간 떠오르던 끔찍했던 감촉, 지워지지 않는 수치심.
억울하다고 호소하던 가해자의 목소리.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던 여성은 결국 한 달 뒤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식당에 혼자 앉아 있던 중년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손짓합니다.
옆자리로 부른 사람은 가게 아르바이트 직원인 20대 여성.
남성은 직원이 앉은 의자 쪽으로 손을 갖다 대며 연신 아래를 흘깃댑니다.
그 순간 직원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당황한 듯 몸을 매만집니다.
지난 5월 초, 서울 강서구에 있는 일식집에서 50대 남성 A 씨가 여직원을 성추행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입니다.
피해자는 단골손님인 A 씨가 맥주를 따라주겠다고 부른 뒤 몸을 더듬었다면서 친구에게 당시 상황을 털어놨습니다.
"만진 부분의 감촉이 떠올라 힘들다", "시간이 지나도 계속 생각나 잠도 안 온다"며 수치스럽고 괴로웠던 심경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피해자는 곧바로 A 씨를 경찰에 신고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경찰 조사를 받은 A 씨가 억울하다며 피해자를 또 찾아온 겁니다.
이후 보복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피해자는 집 밖을 나서는 것조차 힘들어했고 집 앞에서 발소리만 들려도 극도로 긴장했다고 가족들은 말했습니다.
[피해자 남동생 : (누나가) 정말 화도 나고 억울하고 짜증 나고 딴 건 다 필요 없고 그 사람 벌주고 싶다고 했어요. 남자가 그냥 전화하는 소리나 얘기하는 소리만 들려도 무서워서 집 안에서 혼자 떨고 있고….]
결국, 한 달 뒤 피해자는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엄마, 아빠에게 너무 죄송하다, 막막하고 살아갈 의욕이 없다"는 메모만 남긴 채였습니다.
[피해자 남동생 : 평소에 잘 지내고 친구들이랑 잘 놀고 있다가 갑자기 그 일 생기고 나서 병원 다닌다고 얘기 듣고…. 그 일 때문에 누나가 그렇게 됐다고 생각하는 거죠.]
모델이 되고 싶어 3년 전 가족 품을 떠나 홀로 상경한 피해자는 간간이 들어오는 모델 일로는 생계유지가 어려워 저녁 시간 식당 일을 병행하고 있었습니다.
[피해자 지인 : 자기 꿈에 대한 열망이 되게 컸던 사람이고 사랑이 엄청 넘치던 사람이었어요. 죽음이라는 거는 절대 선택할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정말로 밝은 사람이었어요.]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술에 취해 기억이 안 난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가 범행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을 본 뒤에야 가해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앵커]
서울의 한 국공립 어린이집에서 원아들에게 플라스틱을 갈아서 배식하는 안전사고가 났습니다.
조리사가 아이들이 먹을 죽을 만드는 과정에서, 믹서기 칼날에 있던 플라스틱 보호 덮개를 미처 보지 못하고 음식과 함께 갈아버린 겁니다.
한 살부터 네 살배기까지 14명이 이 죽을 먹었고요, 모두 병원에서 위세척을 받았습니다.
정말 다행이게도 아이들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고 하네요.
이준엽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국공립 어린이집 현관문으로 경찰관이 들어갑니다.
정오쯤, 이곳에서 아이들이 플라스틱이 섞인 오전식을 먹게 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습니다.
비슷한 시각 학부모들에게도 어린이집 온라인 알림장을 통해 이런 사실이 통보됐습니다.
[A 씨 / 어린이집 원아 학부모 : 부모 입장에선 (아이들이) 눈앞에 보여야 믿음이 가는 거잖아요. 무서웠고요. 그래서 저도 갑작스럽게 연차를 쓰고 여기까지 오게 됐는데 다신 이런 일은 있으면 안 되겠죠.]
어린이집 측은 원래 일하던 조리사가 휴가를 내 새로운 조리사가 대신 처음 식사를 준비하면서 실수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믹서기 칼날에 플라스틱 보호 덮개가 있었는데 미처 보지 못하고 쌀, 가지와 함께 갈아버렸다는 겁니다.
[어린이집 관계자 : 지금 수습 중인 거고, 부모님들이나 선생님들끼리 얘기가 안 끝나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해요. 일단 정말 궁금하신 부분은 구청에다 문의 주세요.]
이렇게 만든 가지 죽을 먹고 병원에 이송된 아이는 한 살부터 네 살배기까지 모두 14명.
병원 7곳에서 각각 위세척과 건강 진단을 받았는데 병원에 이송될 때까지는 별다른 증상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단순 사고인지,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앵커]
서울 홍대 거리입니다.
곳곳이 문을 열어둔 채 영업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영업자들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날은 무덥지, 에어컨을 틀지 않으면 손님이 들어오지를 않습니다.
그런데 코로나도 비상이잖아요? 수시로 환기해야 좋다니까 에어컨은 켜져 있더라도, 아예 문을 열어두는 게 속 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전력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정부는 이런 '개문냉방'을 못하게 합니다.
어기면 최대 3백만 원의 과태료도 물립니다.
이미 이달 초 전력 수요는 작년 여름철 최대치를 넘어선 상황이에요.
단속을 해야할 때라는 뜻입니다.
절전이냐, 방역이냐, 자영업자들은 딜레마에 빠졌어요.
전력낭비를 단속해야 할지, 방역을 단속해야 할지 공무원들도 헷갈립니다.
명확한 기준을 만들어주십시오.
안동준 기자입니다.
[기자]
30도를 웃도는 서울 홍대 인근 거리.
문을 활짝 열고 냉방을 하는 상점들이 곳곳에서 눈에 띕니다.
홍대 인근 거리에 있는 상점 70곳을 돌아봤습니다.
이 중 47개 상점에서 이렇게 문을 연 채 냉방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행위가 전력 낭비라는 비판이 커지자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전력 수급이 '관심' 단계를 넘어서 차질이 우려될 경우 '개문냉방' 행위를 못 하게 법으로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매해 여름이면, 문을 닫지 않으려는 상인들과의 이른바 '눈치 게임'이 시작됩니다.
[액세서리 가게 직원 : 길거리가 좀 덥고 그러다 보니까 에어컨 바람 때문에 이끌리듯이 들어오시는 손님도 계시고…. 아무래도 문 닫았을 때보다는 (손님들이) 조금 더 많이 계시는 것 같아요.]
[정윤수 / 의류 가게 직원 : 먼지가 옷 가게다 보니까 너무 많이 쌓이기 때문에…. 오로지 환기 때문에 열어둔 거여서….]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공고가 내려오면 관할 지차체가 '개문냉방'을 못하게 단속에 나서야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뒤부터는 무작정 막기도 어렵습니다.
두 시간마다 실내를 10분 이상 환기하라는 정부 방역 지침과 상충하기 때문입니다.
[산업부 관계자 : 점검이나 이런 걸 해야 하는데, 그 사람이 환기 중이었다고 하면 점검하기도 되게 어려운 부분도 있고….]
전력난과 방역 생활화 사이에서 상인도, 단속 공무원들도 정답을 모르겠다는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이규락 / 신발가게 직원 : 아무래도 지금 코로나 때문에 환기도 있고, 에어컨 틀면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겹치게 되면서 확실한 지침이 없다 보니까 애매한 상황이 생기게 돼서 힘들어진 거 같아요.]
[앵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폴란드 창공에서 그대로 실천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K-방산이다!를 증명한 거죠.
화려하고 시원한 블랙이글스의 비행, 직접 보시겠습니다.
신준명 기자입니다.
[기자]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나타난 블랙이글스.
"신사숙녀 여러분. 대한민국에서 온 블랙이글스를 소개합니다!"
제트구름을 이용해 난초 모양을 하늘에 새기더니, 빨간 하트에 파란색 화살로 큐피드까지 만들어냅니다.
화려한 소용돌이 기동을 끝으로 30여 분간의 숨 막히는 에어쇼를 마무리합니다.
[고신석 / 교민 : 폴란드에서 우리가 블랙이글스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건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가 평생 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는데….]
폴란드 정부가 FA-50 경공격기와 K-2 흑표 전차, K-9 자주포 등 최소 10조 원 규모의 국산 무기를 도입하기로 한 날, 우리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폴란드 상공에서 에어쇼를 펼쳤습니다.
한국 교민 10여 명을 포함한 관중 3백여 명은 블랙이글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에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마렉 / 폴란드 뎅블린 : FA-50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폴란드가 굉장한 전투기를 도입하게 됐다고 생각하고 이는 좋은 선택이었습니다.]
이번 에어쇼는 블랙이글스가 운영하는 초음속 고등훈련기 T-50의 개량형 FA-50 경공격기의 수출 지원을 위해 마련됐습니다.
폴란드와의 FA-50 48대 계약을 시작으로 공중급유 장치와 적외선 유도 공대공미사일 등을 갖춘 성능 개량형을 개발해 유럽과 미국 등에 총 1,000대를 수출하는 게 목표입니다.
[안현호 /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 폴란드 수출을 계기로, 우리는 유럽에 수출을 공고히 하고 이 유럽 수출을 베이스로 해서 미국의 수출 500대를 달성하겠습니다. 이렇게 하면 대한민국은 전투기 수출 1,000대를 할 수 있고….]
[앵커]
약에는 유효기간이 있습니다.
사전적 정의, 그 상품의 효력이나 효과를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간입니다.
그런데 경기도에 있는 육군부대에서 훈련병 190명에게 유효기간이 지난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유행성출혈열 백신이었는데요,
유효기간이 지난 걸 관리자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육군은 혹시나 있을지 모를 부작용에 대해 추적하고 있긴 한데요,
이번엔 괜찮더라도, 군에서 의약품을 관리하고, 접종하기까지의 시스템에 문제가 드러난 것이어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의 보도 보시죠.
[기자]
지난 21일 경기도에 있는 한 육군 부대 훈련병들에게 '유행성출혈열' 백신이 접종됐습니다.
백신 접종에 동의한 훈련병들은 모두 190명.
그런데 이 백신은 유효기간이 12일이 지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군은 곧바로 훈련병과 부모에게 알렸고, 부작용 여부를 추적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혁민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 : 의약품은 유효기간이 굉장히 보수적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아마도 2년의 유효기간 중 12일 정도 지난 것은 두 가지 (효과와 부작용) 다 크게 문제 생길 거 같지는 않아요. 그런데 이러한 의약품이 그 어떠한 중간단계에서의 점검이나 확인도 없이 접종이 됐다는 것은 시스템적으로 문제가 큰 거예요.]
아직 이상 반응이 없다고 밝힌 군은 190명을 상대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 엑스선 검사를 추가 진행할 예정입니다.
육군은 간호장교와 부사관 모두 시효절차를 확인하지 않아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시인했습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시효 일자가 지난 유행성출혈열 백신은 효과는 다소 떨어지지만 위험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육군은 오접종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해 접종 절차를 준수할 것을 예하 부대에 당부했다고 밝힌 뒤, 다음 달 중순까지 전 신병교육대의 백신 관리 실태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군대 얘기,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 숨진 공군, 또 벌어진 가혹행위 사건을 다뤄보려 합니다.
상관에게 성추행 당한 뒤 극단적 선택을 했던 고 이예람 중사.
이곳이 공군 20전투비행단이었죠.
여기서 여군 부사관이 이 또 숨졌습니다.
이예람 중사가 쓰던 관사를 쓰고 있었고, 괴롭힘 정황이 확인됐어요.
확실히 마련하겠다던 재발방지 대책은 어디로 간 걸까요.
해병대는 또 어떻습니까.
"개처럼 짖으라"고 했답니다.
폭행에서 끝나지 않았고 2차 가해로도 이어졌습니다.
선임의 구타로 후임병이 기절했는데, 병원에 가서도 솔직히 말할 수 없었던 후임병의 사연, 집중 들여다봅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