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떠난 반려견 ’루루’…보호자, 안락사 결정
수의사 "편하게 보낼 것"…안락사 과정은 찜찜
보호자 안락사 참관 막아…"충격받을 수도 있다"
"마취제 없이 안락사 진행"…계속된 추궁에 실토
의식 소실·근육 마비 동시 진행…고통 가능성
수의사 "편하게 보낼 것"…안락사 과정은 찜찜
보호자 안락사 참관 막아…"충격받을 수도 있다"
"마취제 없이 안락사 진행"…계속된 추궁에 실토
의식 소실·근육 마비 동시 진행…고통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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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족과도 다름없는 반려동물이 병이나 노화로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경우 일부 보호자는 어렵게 '안락사'를 결심하곤 합니다.
이 경우 수의사들은 마취를 진행한 뒤 안락사 약물을 주입해 단시간에 숨을 거두게 해주는데요.
최근 한 동물병원에서 마취 절차를 건너뛰고 의식이 살아있는 반려견에 근육 마비 제를 그대로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16살의 나이로 가족들의 곁을 떠난 강아지 '루루'.
'루루'를 전부라 여겼던 보호자 최 모 씨가 눈물을 머금고 내린 '안락사' 결정이었습니다.
밤새 물과 피를 토하길 반복할 정도로 노쇠한 '루루'에게 더 이상의 연명은 고통일 뿐이란 수의사의 말에 결심을 굳혔습니다.
[최 모 씨 / 반려견 주인 : 그냥 놔둬도 며칠 동안 못 버틸 것 같은 거예요. (이대로면) 임종을 지켜줄 수 없겠구나, 루루가 저를 찾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럼 가족이 보는 앞에서 다 같이 인사하면서 보내줘야겠다….]
편하게 보내주기 위해 하는 게 바로 '안락사'라고 거듭 말하던 수의사.
하지만 시작부터 어딘가 찜찜했습니다.
[최 모 씨 / 반려견 주인 : 루루를 보내주려고 여기 따라온 거다, 보내주려고 안락사를 결정한 거기 때문에 당연히 봐야겠다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계속 말리시는 거예요.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보호자들이 충격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집요하게 실제 안락사 과정을 캐묻자, 예상치 못한 말이 돌아왔습니다.
병원 측이 사전마취 절차를 건너뛰고 안락사 약물을 바로 주입했다고 실토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과 동시에 골격근과 호흡근, 그리고 심장근까지 모든 근육 마비가 진행돼 심정지에 이르게 됩니다.
[김영환 /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동시에 발생한다는 거거든요. 의식이 소실되는 것과 근육이 마비되는 것…. 그 말은 곧 고통을 느낄 개연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거죠. 사람에게 저런 고통이 발생할 과학적 개연성이 있다면 과연 저런 조치를 취할까?]
해당 병원에는 애초 마취제가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 (마취 시도도 약품이 애초 없었으니까 하진 않으셨던 상황이고요?) 네네. (마취제를 먼저 투여하고 T61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 인지하고 계셨던) 그렇죠.]
동물 안락사와 관련해 마취제를 사용하도록 관련 법이 마련됐지만 동물병원에 무조건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동물권 보호 차원에서 '안락사 전 마취'를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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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도 다름없는 반려동물이 병이나 노화로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경우 일부 보호자는 어렵게 '안락사'를 결심하곤 합니다.
이 경우 수의사들은 마취를 진행한 뒤 안락사 약물을 주입해 단시간에 숨을 거두게 해주는데요.
최근 한 동물병원에서 마취 절차를 건너뛰고 의식이 살아있는 반려견에 근육 마비 제를 그대로 투입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초, 16살의 나이로 가족들의 곁을 떠난 강아지 '루루'.
'루루'를 전부라 여겼던 보호자 최 모 씨가 눈물을 머금고 내린 '안락사' 결정이었습니다.
밤새 물과 피를 토하길 반복할 정도로 노쇠한 '루루'에게 더 이상의 연명은 고통일 뿐이란 수의사의 말에 결심을 굳혔습니다.
[최 모 씨 / 반려견 주인 : 그냥 놔둬도 며칠 동안 못 버틸 것 같은 거예요. (이대로면) 임종을 지켜줄 수 없겠구나, 루루가 저를 찾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 때문에 그럼 가족이 보는 앞에서 다 같이 인사하면서 보내줘야겠다….]
편하게 보내주기 위해 하는 게 바로 '안락사'라고 거듭 말하던 수의사.
하지만 시작부터 어딘가 찜찜했습니다.
[최 모 씨 / 반려견 주인 : 루루를 보내주려고 여기 따라온 거다, 보내주려고 안락사를 결정한 거기 때문에 당연히 봐야겠다고 들어가려고 했는데 계속 말리시는 거예요. 밖에서 발만 동동 구르다가….]
보호자들이 충격받을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집요하게 실제 안락사 과정을 캐묻자, 예상치 못한 말이 돌아왔습니다.
병원 측이 사전마취 절차를 건너뛰고 안락사 약물을 바로 주입했다고 실토한 겁니다.
이렇게 되면 의식을 잃어가는 과정과 동시에 골격근과 호흡근, 그리고 심장근까지 모든 근육 마비가 진행돼 심정지에 이르게 됩니다.
[김영환 / 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동시에 발생한다는 거거든요. 의식이 소실되는 것과 근육이 마비되는 것…. 그 말은 곧 고통을 느낄 개연성이 충분히 존재하는 거죠. 사람에게 저런 고통이 발생할 과학적 개연성이 있다면 과연 저런 조치를 취할까?]
해당 병원에는 애초 마취제가 갖춰지지도 않은 상태였습니다.
[병원 관계자 : (마취 시도도 약품이 애초 없었으니까 하진 않으셨던 상황이고요?) 네네. (마취제를 먼저 투여하고 T61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는 건 인지하고 계셨던) 그렇죠.]
동물 안락사와 관련해 마취제를 사용하도록 관련 법이 마련됐지만 동물병원에 무조건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습니다.
동물권 보호 차원에서 '안락사 전 마취'를 법적으로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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