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 진행 : 김영수 앵커, 엄지민 앵커
■ 출연 : 강민경 / 사회 1부 기자, 장석환 /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수도권 곳곳 폭우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죠.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지금까지 인명피해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물난리로 일대가 쑥대밭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견된 집중호우인데도피해 상황은 왜 컸던 것인지사회1부 강민경 기자, 그리고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강민경 기자, 지금 계속해서 비 피해 상황 전해주고 계시는데 강남 피해가 상당히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어젯밤 9시쯤부터 강남이 그야말로 물에 다 잠겨버린 상황입니다. 이게 넓은 강남대로가 어떻게 이렇게 물에 잠길 수 있는지 사실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 지금 시청자들이 제보해 준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제 영상이 쭉 나오고 있는데 여기가 강남대로인데 사실 차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큼지막한 자동차들이 지붕만 겨우, 특히 버스 같은 경우도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요. 유리창이 거의 다 잠길 만큼 물이 차서 사람이 밖으로 나오기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또 건물 위에서 찍은 영상도 같이 한번 보시겠습니다. 아예 차 지붕도 안 보이는 모습 같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남 대치동으로 한번 넘어가보겠습니다. 이게 어제 이른 밤부터 사실 이곳은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운전자는 좀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인데 시동을 걸거나 운전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오히려 차가 둥둥 뒤로 떠내려가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주거지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강남 논현동 일대인데요. 흰 담벼락을 따라서 황토색의 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또 근처에 보면 에어컨 실외기가 파손이 돼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 보는 곳은 서초구 일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대로가 마치 폭포수 하천처럼 변한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는데.
[앵커]
냉장고가 떠내려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기 떠내려가는 흰 물체가 냉장고인데 저런 게 떠내려가는 충격적인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강남대로, 지상 상황이고 지하 피해도 상당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상보다 오히려 지하 피해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잘 지어진 강남의 건물이라면 그래도 좀 침수피해를 피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실제로는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지금 서초구의 한 대형 빌딩 밑을 보고 계신데요. 에스컬레이터가 제 기능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폭포수 같은 물이 흘려보내는 모습을 제보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는 강남에 있는 백화점 내부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저기 물이 가득 차서 밑에 판자를 깔아놓은 모습 볼 수 있는데 지금 자세히 보시면 엘리베이터에 저렇게 물이 뚝뚝 흐르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누가 물을 막아놓은 것 같은 그런 모습이죠. 조금 무섭기까지 한데요.
지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강남에 있는 한 빌딩 지하로 넘어왔는데요. 건물 지하 식당가인지 저수지인지 수영장인지 헷갈릴 정도의 모습인데 지금 바닥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조차도 쉽게 짐작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마지막으로 강남역 지하상가,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곳인데 여기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물이 가득 들어찬 지금 보여지는 곳은 강남역에 있는 식당가 한 부분인데요. 지금 이렇게 물이 잠깐 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이 들어는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장석환 교수님께 좀 더 전문적으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서울 강남 한복판을 비롯해서 큰 피해를 입었잖아요. 그런데 도로 위에 물이 차 있으면 도로 밑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요. 배수로가 있을 거고요. 당연히 물이 빠져나가야 할 텐데 왜 못 빠져나간 거죠?
[장석환]
기본적으로는 일단 이번 같은 경우는 비가 많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시간당 110mm가 왔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마 100년 정도의 처음 기록적인 폭우였는데 저희가 통계학적으로 먼저 살펴보면 제가 통계학적으로 검토를 해 봤더니 한 250년 빈도 정도 해당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과 같은 시간당 110mm의 서울 지역에 오는 비는 한 25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비였습니다. 가장 큰 거고요.
하루에 340mm가 온 것도 80년에서 100년 정도의 그런 강우량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비가 많이 왔어요. 두 번째는 배수 시스템은 크게 보면 하수관로와 배수펌프장으로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수펌프장의 설계가 보통 30년 빈도 이하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도심지가.
그런데 강남 같은 경우는 그 지역이 저지대일 뿐만이 아니고 처음에 도시 계획을 했을 때 그 배수관로의 용량을 설계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도시가 집중이 되고 도심이 더 발달했기 때문에 그 용량 자체가 많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따르는 아스팔트로 인한 포장으로 인해서 집중호우가 발생을 하고요. 그래서 지금의 용량 부족과 두 번째, 집중호우에 의한 두 가지의 원인 때문에 상당히 피해를 키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강남도 보면 지대가 좀 낮은 데인가요? 대치동하고 서초동이 큰 피해를 입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지도를 그려보면 이렇게 굴곡을 보면 저지대가 대치동하고 서초동인 것 같아요.
[장석환]
맞습니다. 그쪽 부분이 특히 강남역을 중심으로 해서 반포 쪽과 대치동, 서초동 그쪽이 주로 저지대이고 대부분 그쪽의 물들은 한강으로 배수를 시켜야 되는 그런 관로 시스템으로 되어야 되는데 그게 한 곳으로 집중해서 그쪽으로 배수를 시키다 보니까 배수 용량 자체가 상당히 부족한데 그에 반해서 서울시 재해라든지 관로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덜 이루어졌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게 이미 예고가 되긴 됐었잖아요. 그러면 당장 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은 없었습니까?
[장석환]
지금의 상태에서는 대단히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야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구조적인 대책을 통해서 하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거라고 보고요. 제가 봤을 때는 도심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새로운 땅을 산다든지 새로운 공사를 한다든지 이런 게 지형적으로 상당히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분산형 홍수 시스템이라 그래서 각 지역마다 조금씩 홍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각 지역에 있는 우리가 말하는 흔히 놀이터라든지 학교라든지 그 지하에 다목적 저류지 같은 것을 통해서 초기 우수를 그렇게 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상당 부분 중요합니다.
지금 홍수가 피해가 나는 것은 전체적인 비의 양이 굉장히 많이 오는 것보다는 집중적으로 1시간 혹은 2시간 동안에 얼마만큼 오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따라서 1시간, 2시간에 올 수 있는 양을 초기에 있는 우수 홍수량을 얼마만큼 잘 잡아주느냐. 그래서 그 부분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을 해서 조그마한 저류지라든지 그다음에 지금과 같은 아스팔트 포장을 조금 더 특수성 포장으로 한다든지 이런 전체의 도시계획과 같이 이루어져야지만이 이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특히 도심지의 홍수 피해는 이렇게 큰 돈과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보다는 이런 분산형 홍수 관리 시스템이 지금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강북도 지대가 높은 곳이 있고 낮은 곳이 있을 텐데 강북보다 강남이 전체적으로 더 낮습니까?
[장석환]
꼭 강남이 전체적으로 낮다기보다는 그 지역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마는 약간의 분지 형태로 되어 있는 몇 군데의 지역들이 있고요. 그것보다는 도심의 발달에 따라서 배수 시스템의 체계가 얼마나 잘 갖춰졌느냐, 이게 더 중요합니다.
과거에 2010년도에도 광화문에 대규모 침수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역시 강남역 사거리에서 침수가 일어난 것처럼 그런 경우도 배수 시스템의 문제다 이렇게 하고 지금의 설계 기준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서울시 같은 경우는 30년 빈도 이하로 돼 있는데 그게 한 80~90mm 시간당 그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이거든요. 따라서 이것을 완전히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 확충하거나.
[앵커]
관로를 더 크게 넓혀야 되겠네요?
[장석환]
그렇게 크게 넓히거나 아니면 새로운 관로를 깔아서 두 가지 관로로 이렇게 한다거나 아니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각 지역에 소규모로 홍수 분산 시스템을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큰 홍수의 유량을 낮추는 방법, 이런 형태로 가야지만이 진행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어제 비가 많이 내리면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있었는데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해서 저희 측에도 영상 하나가 지금 들어와서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게 구조를 시도하던 당시의 제보영상이 저희 측에 확보가 됐는데요. 지금 보시면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반지하 창틀을 뜯어내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또 현관을 포함해서 여러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도 추가적으로 나오는데요. 소방 당국이 굉장히 긴급하게 창틀을 뜯어내는데 진입할 방법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돼서 사실 소방 당국이 출동한 시간은 굉장히 빨랐다고 합니다. 한 5분 정도 내로 현장에 갔는데 이미 저 반지하 방에 물이 가득 들어찬 상태에서 어떻게 진입을 할지 몰라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하고요.
이렇게 해서 결국 어젯밤에 이곳 반지하에서 40대 자매 2명과 1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이 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이는 자매 중 한 명의 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사망 원인은 추가로 알아보긴 해야 되겠지만 발견 당시 이미 반지하의 집이 거의 잠긴 상태에고 이후에 저희 취재진이 간 상태를 보니까 물건들이 둥둥 떠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노출이 된 상태였기도 합니다. 소방대원들이 옆집에 있던 아이들 셋은 모두 구조하기는 했는데요. 그래서 더욱더 이 일가족이 구조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장석환 교수님, 너무 안타깝잖아요. 지금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었고 밑으로 가면 현관문이 있을 텐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 거죠, 지금?
[장석환]
지금 반지하 같은 경우는 이미 출입구 쪽은 물이 상당 부분 찼다고 보여지거든요. 물이 만약에 1m 정도, 그러니까 보통 출입문의 3분의 1 혹은 반 정도만 차게 되면 그 수압의 힘이라는 것은 굉장히 큽니다. 우리가 언뜻 생각을 해 보면 1입방미터, 1세제곱미터미터라고 하는 것은 1m, 1m, 1m. 즉 어린이 교실의 교탁 반 정도 되는 1입방미터의 물의 힘이 약 1톤 정도 됩니다.
[앵커]
1000kg.
[장석환]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들이닥치는 물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밀고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창틀로 물이 넘어오면서 물이 떨어지는 속도가 보통 한 초속 5m에서 10m 정도 되는데 기본적으로 물의 속도가 5미터퍼세크, 초당 5m 이상이 되면 사람이 건너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런 경우는 우리가 당황하는 것보다 그 바깥에 있는 물과 안에 있는 물이 수위가 같아지도록 만들어주는 게 먼저 중요합니다. 그러면 양쪽의 수압이 같아지면 그 수압이 서로 상쇄돼서 문이 열릴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상황들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전원을 꺼야 되는 거고요. 감전 사고의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두 번째는 수위가 같아질 때까지 기다려서 그때 빠져나오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맨홀이나 변기 역류 현상도 심각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강남만의 일은 아니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어제 오후부터 이런 역류 현상이 굉장히 많이 저희 측에 접수가 됐는데요. 지금 영상 하나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보는 영상은 어제 오후에 인천 중구의 연안부두라는 근처 한 식당입니다. 물을 빨아들여야 할 변기가 오히려 쉴 새 없이 물을 뱉어내는 모습을 방금 전에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 보이시는 것처럼 저런 상황인데요.
이게 마치 영화 기생충 아시잖아요. 거기 나오는 한 장면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물하고 뻘이 뒤섞인 바닥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저 바닥이 원래 검은색이 아니었다고 저희가 전화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저렇게 이미 엉망진창이라서 당장 수습할 수조차 없어 보이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 또 강남역삼세무소 앞 사거리에서는 맨홀 역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무서운 쇠 뚜껑이 들썩일 정도로 물이 무섭게 쏟아져 나오고 지금 보시는 상황 자체는 이미 쇠뚜껑은 빠져나간 상태고 물이 마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상황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지하주차장 입구를 걸어가는 한 사람의 걸음도 보이는데요. 무척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게 쇠뚜껑이 들썩이는 그 현장인데요. 여기가 강남역삼세무소 앞 사거리라고 합니다. 근처를 오토바이가 지나는 현장도 확인했는데 망연자실한 상태로 그저 저렇게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교수님, 맨홀 역류, 변기 역류 굉장히 심각한데요.
[장석환]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만, 기생충 같은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원래 하수관이나 맨홀의 부분들은 압력을 받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물 흐름이라는 게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서 하천까지 흐름이 유도되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데 저 경우는 물이 관로에 꽉 차게 되면 압력이 발생하는데 압력이라는 것은 압력이 가장 낮은 곳으로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 군데 하수관이라든지 저런 변기 부분 중에서도 가장 압력이 낮은 부분 그쪽으로 압력이 몰리게 되면 그쪽에서 물이 역류하거나 솟구쳐 오르게 돼 있는데 압력의 크기만큼 높이가 많이 올라갑니다. 압력이 크면 클수록 높이 올라가는 물의 위치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높아지고. 특히 반지하 같은 데는 거기가 보통 관로들보다도 도로의 맨홀보다도 낮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압력이 더 낮은 곳이 많거든요. 그런데는 훨씬 더 저렇게 반대로 역류가 될 가능성이 많고.
[앵커]
근처를 절대 지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장석환]
그렇습니다. 저지대에 있는 맨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지대에 있는 맨홀도 다른 높은 지역에 있는 맨홀의 위치보다 낮기 때문에 압력이 낮은 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위치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런 현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저지대라든지 도로가 움푹 패인 데라든지 지하차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특히 이렇게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상당 부분 조심하고 우회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그리고 어젯밤에 SNS에 상당히 많은 피해 상황들이 전해졌는데 그중에서 강남 배수구 쓰레기를 직접 치우는 분의 사진도 공유가 됐었거든요.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인데 저렇게 배수구만 잘 치워도 이 정도 피해까지는 안 일어날 수 있습니까?
[장석환]
물론입니다. 우리가 하수관에서도 정말 중요한 게 유지관리 부분인데요. 대부분 유지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거기 안에 토사가 쌓인다든지 쓰레기가 쌓인다든지 담배꽁초가 쌓인다든지 대부분 이렇게 조그마한 비에도 그쪽에 다 몰리게 되고 거기가 많은 토사가 유입되기 마련인데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지난 30일인가 31일날 기상청이 장마가 끝났다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유지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그래서 저 유지관리에 대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 있고 거기가 꽉 막혀있다면 하수구의 배수 역할을 못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대책을 전문가분께, 장석환 교수님께 여쭤봐야겠어요. 서울시가 전체적으로 보니까 수방예산이 줄었다고 하고요. 중대재해전문가 자리가 맞습니까?
[장석환]
그렇다고 저도 보도를 봤습니다.
[앵커]
예산을 왜 줄였죠?
[장석환]
우리가 흔히 홍수가 이렇게 크게 날 때는 거기에 정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것처럼 되지만 또 며칠 지나면 이렇게 가뭄이 들고 폭염이 시작되면 또 홍수에 대한 부분은 금방 잊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재난관리를 하지 못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고 또 다른 부분은 예산이라고 하는 게 이쪽 부분에 쓸 것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을 쓰기 마련인데 사실은 우리가 재난예산과 재난에 대한 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든요. 그리고 재난은 예방을 하는 게 복구를 하는 것보다 예방을 10을 하면 복구는 100에 해당되는 정도의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예방 때 더 예산을 쓰고 더 많은 쪽을 이렇게 해야 되는 부분인데 앞으로는 365일 재난과 함께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문제는 어제 비가 이렇게 많이 온 상황에서 오늘도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차량을 두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분들 많을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지하철 타고 가는데 물이 막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오는 화면들도 제보가 됐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장석환]
일단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를 해야 되겠죠, 당연히.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철과 그다음에 지자체의 재해대책본부의 판단력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그 안에 사람이 있었을 경우에는 빨리 대피를 해야 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순식간에 들어오는 물의 유속에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유속이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으로 물이 내려오면 낙하의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이럴 때는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을 세우는데 반드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씩 같이 손을 잡고 같이 지탱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하철의 난간이나 이런 부분을 통해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안내를 해 주시고 그렇게 지도를 해야 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그런 재해 상황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되는 그런 생각으로 만약에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가상의 시나리오를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제보 화면 계속 보내주고 계시는데 어떻게 제보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저희 제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계속 오다 보니까 이 비 상황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이 집에 물이 들어차거나 하면 계속적으로 저한테 제보를 보내주고 있는데요. 저희한테 제보 주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첫 번째로는 카카오톡에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제보는 YTN 혹은 뉴스는 YTN을 검색해 주시면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주시면 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전화가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398-8282로 연락을 주시면 저희 제보 접수팀으로 제보 접수를 도와드릴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제보영상을 찍으시거나 저희한테 제보를 주실 때는 다만 안전에 꼭 주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보여드렸다시피 시청자들이 주시는 소중한 제보영상으로 관련 소식 계속 전해 드리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또 소식 들어오는 대로 계속 비 피해 상황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모레까지 350mm의 비가 더 예보돼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 강민경 기자, 그리고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 출연 : 강민경 / 사회 1부 기자, 장석환 /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더뉴스]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젯밤 수도권 곳곳 폭우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죠. 앞서 전해 드린 대로 지금까지 인명피해 8명이 사망하고 6명이 실종됐습니다.
[앵커]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물난리로 일대가 쑥대밭이 되기도 했습니다. 예견된 집중호우인데도피해 상황은 왜 컸던 것인지사회1부 강민경 기자, 그리고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앵커]
강민경 기자, 지금 계속해서 비 피해 상황 전해주고 계시는데 강남 피해가 상당히 컸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어젯밤 9시쯤부터 강남이 그야말로 물에 다 잠겨버린 상황입니다. 이게 넓은 강남대로가 어떻게 이렇게 물에 잠길 수 있는지 사실 의문이 들 정도인데요. 지금 시청자들이 제보해 준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제 영상이 쭉 나오고 있는데 여기가 강남대로인데 사실 차로는 보이지도 않습니다.
큼지막한 자동차들이 지붕만 겨우, 특히 버스 같은 경우도 그렇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고요. 유리창이 거의 다 잠길 만큼 물이 차서 사람이 밖으로 나오기조차 힘들어 보입니다. 또 건물 위에서 찍은 영상도 같이 한번 보시겠습니다. 아예 차 지붕도 안 보이는 모습 같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강남 대치동으로 한번 넘어가보겠습니다. 이게 어제 이른 밤부터 사실 이곳은 피해가 심각했는데요. 지금 보시다시피 운전자는 좀 나아가려고 하는 모습인데 시동을 걸거나 운전하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오히려 차가 둥둥 뒤로 떠내려가는 상황입니다.
이번에는 주거지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강남 논현동 일대인데요. 흰 담벼락을 따라서 황토색의 물이 줄줄 흐르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또 근처에 보면 에어컨 실외기가 파손이 돼서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모습입니다. 그리고 또 지금 보는 곳은 서초구 일대를 함께 보시겠습니다. 대로가 마치 폭포수 하천처럼 변한 모습을 같이 볼 수 있는데.
[앵커]
냉장고가 떠내려가는 겁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저기 떠내려가는 흰 물체가 냉장고인데 저런 게 떠내려가는 충격적인 모습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강남대로, 지상 상황이고 지하 피해도 상당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지상보다 오히려 지하 피해가 심각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잘 지어진 강남의 건물이라면 그래도 좀 침수피해를 피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실제로는 피해가 더 컸습니다. 지금 서초구의 한 대형 빌딩 밑을 보고 계신데요. 에스컬레이터가 제 기능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냥 폭포수 같은 물이 흘려보내는 모습을 제보영상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또 이번에는 강남에 있는 백화점 내부로 한번 들어가 보겠습니다. 지금 여기저기 물이 가득 차서 밑에 판자를 깔아놓은 모습 볼 수 있는데 지금 자세히 보시면 엘리베이터에 저렇게 물이 뚝뚝 흐르고 있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마치 누가 물을 막아놓은 것 같은 그런 모습이죠. 조금 무섭기까지 한데요.
지하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강남에 있는 한 빌딩 지하로 넘어왔는데요. 건물 지하 식당가인지 저수지인지 수영장인지 헷갈릴 정도의 모습인데 지금 바닥 깊이가 어느 정도인지조차도 쉽게 짐작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더해서 마지막으로 강남역 지하상가,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니는 곳인데 여기도 한번 가보겠습니다. 물이 가득 들어찬 지금 보여지는 곳은 강남역에 있는 식당가 한 부분인데요. 지금 이렇게 물이 잠깐 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이 들어는 모습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장석환 교수님께 좀 더 전문적으로 여쭤보고 싶은데요. 서울 강남 한복판을 비롯해서 큰 피해를 입었잖아요. 그런데 도로 위에 물이 차 있으면 도로 밑의 상황이 어떤지 궁금해요. 배수로가 있을 거고요. 당연히 물이 빠져나가야 할 텐데 왜 못 빠져나간 거죠?
[장석환]
기본적으로는 일단 이번 같은 경우는 비가 많이 온 것은 사실입니다. 조금 전에도 말씀하셨지만 시간당 110mm가 왔다고 했는데 그것은 아마 100년 정도의 처음 기록적인 폭우였는데 저희가 통계학적으로 먼저 살펴보면 제가 통계학적으로 검토를 해 봤더니 한 250년 빈도 정도 해당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지금과 같은 시간당 110mm의 서울 지역에 오는 비는 한 25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그런 비였습니다. 가장 큰 거고요.
하루에 340mm가 온 것도 80년에서 100년 정도의 그런 강우량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일단 비가 많이 왔어요. 두 번째는 배수 시스템은 크게 보면 하수관로와 배수펌프장으로 두 가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배수펌프장의 설계가 보통 30년 빈도 이하로 되어 있습니다. 보통 도심지가.
그런데 강남 같은 경우는 그 지역이 저지대일 뿐만이 아니고 처음에 도시 계획을 했을 때 그 배수관로의 용량을 설계할 때보다 훨씬 더 많이 도시가 집중이 되고 도심이 더 발달했기 때문에 그 용량 자체가 많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따르는 아스팔트로 인한 포장으로 인해서 집중호우가 발생을 하고요. 그래서 지금의 용량 부족과 두 번째, 집중호우에 의한 두 가지의 원인 때문에 상당히 피해를 키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강남도 보면 지대가 좀 낮은 데인가요? 대치동하고 서초동이 큰 피해를 입었더라고요. 전체적으로 지도를 그려보면 이렇게 굴곡을 보면 저지대가 대치동하고 서초동인 것 같아요.
[장석환]
맞습니다. 그쪽 부분이 특히 강남역을 중심으로 해서 반포 쪽과 대치동, 서초동 그쪽이 주로 저지대이고 대부분 그쪽의 물들은 한강으로 배수를 시켜야 되는 그런 관로 시스템으로 되어야 되는데 그게 한 곳으로 집중해서 그쪽으로 배수를 시키다 보니까 배수 용량 자체가 상당히 부족한데 그에 반해서 서울시 재해라든지 관로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덜 이루어졌다 이렇게도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게 이미 예고가 되긴 됐었잖아요. 그러면 당장 할 수 있는 대처 방법은 없었습니까?
[장석환]
지금의 상태에서는 대단히 많은 예산과 시간을 들여야지만이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구조적인 대책을 통해서 하기에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을 거라고 보고요. 제가 봤을 때는 도심지가 완벽하게 이루어진 그런 지역 같은 경우는 새로운 땅을 산다든지 새로운 공사를 한다든지 이런 게 지형적으로 상당히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분산형 홍수 시스템이라 그래서 각 지역마다 조금씩 홍수를 관리할 수 있도록, 그러니까 각 지역에 있는 우리가 말하는 흔히 놀이터라든지 학교라든지 그 지하에 다목적 저류지 같은 것을 통해서 초기 우수를 그렇게 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면 상당 부분 중요합니다.
지금 홍수가 피해가 나는 것은 전체적인 비의 양이 굉장히 많이 오는 것보다는 집중적으로 1시간 혹은 2시간 동안에 얼마만큼 오느냐 이게 가장 중요한 거거든요. 따라서 1시간, 2시간에 올 수 있는 양을 초기에 있는 우수 홍수량을 얼마만큼 잘 잡아주느냐. 그래서 그 부분들을 각 지역으로 분산을 해서 조그마한 저류지라든지 그다음에 지금과 같은 아스팔트 포장을 조금 더 특수성 포장으로 한다든지 이런 전체의 도시계획과 같이 이루어져야지만이 이 홍수 피해를 줄일 수 있지, 특히 도심지의 홍수 피해는 이렇게 큰 돈과 예산을 들여서 하는 것보다는 이런 분산형 홍수 관리 시스템이 지금은 훨씬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이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강북도 지대가 높은 곳이 있고 낮은 곳이 있을 텐데 강북보다 강남이 전체적으로 더 낮습니까?
[장석환]
꼭 강남이 전체적으로 낮다기보다는 그 지역지역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긴 합니다마는 약간의 분지 형태로 되어 있는 몇 군데의 지역들이 있고요. 그것보다는 도심의 발달에 따라서 배수 시스템의 체계가 얼마나 잘 갖춰졌느냐, 이게 더 중요합니다.
과거에 2010년도에도 광화문에 대규모 침수가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그때도 역시 강남역 사거리에서 침수가 일어난 것처럼 그런 경우도 배수 시스템의 문제다 이렇게 하고 지금의 설계 기준이 아까 말씀드렸지만 서울시 같은 경우는 30년 빈도 이하로 돼 있는데 그게 한 80~90mm 시간당 그 정도를 소화할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이거든요. 따라서 이것을 완전히 더 많은 예산을 들여서 확충하거나.
[앵커]
관로를 더 크게 넓혀야 되겠네요?
[장석환]
그렇게 크게 넓히거나 아니면 새로운 관로를 깔아서 두 가지 관로로 이렇게 한다거나 아니면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각 지역에 소규모로 홍수 분산 시스템을 만들어서 전체적으로 큰 홍수의 유량을 낮추는 방법, 이런 형태로 가야지만이 진행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어제 비가 많이 내리면서 안타까운 사고 소식도 있었는데 신림동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 사망했다는 소식도 들어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관련해서 저희 측에도 영상 하나가 지금 들어와서 영상 함께 보시겠습니다. 이게 구조를 시도하던 당시의 제보영상이 저희 측에 확보가 됐는데요. 지금 보시면 소방대원들이 긴급하게 반지하 창틀을 뜯어내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또 현관을 포함해서 여러 방면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모습도 추가적으로 나오는데요. 소방 당국이 굉장히 긴급하게 창틀을 뜯어내는데 진입할 방법이 없어서 애를 먹고 있는 모습이 그대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돼서 사실 소방 당국이 출동한 시간은 굉장히 빨랐다고 합니다. 한 5분 정도 내로 현장에 갔는데 이미 저 반지하 방에 물이 가득 들어찬 상태에서 어떻게 진입을 할지 몰라서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었다고 하고요.
이렇게 해서 결국 어젯밤에 이곳 반지하에서 40대 자매 2명과 13살 여자아이가 숨진 채 발견이 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아이는 자매 중 한 명의 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자세한 사망 원인은 추가로 알아보긴 해야 되겠지만 발견 당시 이미 반지하의 집이 거의 잠긴 상태에고 이후에 저희 취재진이 간 상태를 보니까 물건들이 둥둥 떠다닌 흔적이 고스란히 노출이 된 상태였기도 합니다. 소방대원들이 옆집에 있던 아이들 셋은 모두 구조하기는 했는데요. 그래서 더욱더 이 일가족이 구조되지 못한 상황이 안타까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앵커]
장석환 교수님, 너무 안타깝잖아요. 지금 방범창을 뜯고 들어가야 되는 상황이었고 밑으로 가면 현관문이 있을 텐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 거죠, 지금?
[장석환]
지금 반지하 같은 경우는 이미 출입구 쪽은 물이 상당 부분 찼다고 보여지거든요. 물이 만약에 1m 정도, 그러니까 보통 출입문의 3분의 1 혹은 반 정도만 차게 되면 그 수압의 힘이라는 것은 굉장히 큽니다. 우리가 언뜻 생각을 해 보면 1입방미터, 1세제곱미터미터라고 하는 것은 1m, 1m, 1m. 즉 어린이 교실의 교탁 반 정도 되는 1입방미터의 물의 힘이 약 1톤 정도 됩니다.
[앵커]
1000kg.
[장석환]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들이닥치는 물의 힘이라고 하는 것은 사람의 힘으로 밀고 나올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창틀로 물이 넘어오면서 물이 떨어지는 속도가 보통 한 초속 5m에서 10m 정도 되는데 기본적으로 물의 속도가 5미터퍼세크, 초당 5m 이상이 되면 사람이 건너가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거든요.
그래서 저런 경우는 우리가 당황하는 것보다 그 바깥에 있는 물과 안에 있는 물이 수위가 같아지도록 만들어주는 게 먼저 중요합니다. 그러면 양쪽의 수압이 같아지면 그 수압이 서로 상쇄돼서 문이 열릴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상황들이 생기면 제일 먼저 해야 될 것은 전원을 꺼야 되는 거고요. 감전 사고의 위험이 가장 크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두 번째는 수위가 같아질 때까지 기다려서 그때 빠져나오는 방법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맨홀이나 변기 역류 현상도 심각했더라고요. 그런데 이게 강남만의 일은 아니었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어제 오후부터 이런 역류 현상이 굉장히 많이 저희 측에 접수가 됐는데요. 지금 영상 하나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보는 영상은 어제 오후에 인천 중구의 연안부두라는 근처 한 식당입니다. 물을 빨아들여야 할 변기가 오히려 쉴 새 없이 물을 뱉어내는 모습을 방금 전에 확인할 수 있었고 지금 보이시는 것처럼 저런 상황인데요.
이게 마치 영화 기생충 아시잖아요. 거기 나오는 한 장면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오물하고 뻘이 뒤섞인 바닥도 확인할 수 있는데 저 바닥이 원래 검은색이 아니었다고 저희가 전화를 통해서 확인했습니다. 저렇게 이미 엉망진창이라서 당장 수습할 수조차 없어 보이는 상황인데요. 이런 상황이 또 강남역삼세무소 앞 사거리에서는 맨홀 역류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무서운 쇠 뚜껑이 들썩일 정도로 물이 무섭게 쏟아져 나오고 지금 보시는 상황 자체는 이미 쇠뚜껑은 빠져나간 상태고 물이 마치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상황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기 지하주차장 입구를 걸어가는 한 사람의 걸음도 보이는데요. 무척 위태로워 보입니다. 지금 보이는 게 쇠뚜껑이 들썩이는 그 현장인데요. 여기가 강남역삼세무소 앞 사거리라고 합니다. 근처를 오토바이가 지나는 현장도 확인했는데 망연자실한 상태로 그저 저렇게 지켜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저희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앵커]
교수님, 맨홀 역류, 변기 역류 굉장히 심각한데요.
[장석환]
우리가 흔히 영화에서만, 기생충 같은 영화에서만 보던 장면이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습니까? 원래 하수관이나 맨홀의 부분들은 압력을 받지 않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물 흐름이라는 게 높은 데서 낮은 곳으로 흘러가서 하천까지 흐름이 유도되도록 그렇게 되어 있는데 저 경우는 물이 관로에 꽉 차게 되면 압력이 발생하는데 압력이라는 것은 압력이 가장 낮은 곳으로 몰리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여러 군데 하수관이라든지 저런 변기 부분 중에서도 가장 압력이 낮은 부분 그쪽으로 압력이 몰리게 되면 그쪽에서 물이 역류하거나 솟구쳐 오르게 돼 있는데 압력의 크기만큼 높이가 많이 올라갑니다. 압력이 크면 클수록 높이 올라가는 물의 위치에너지가 크기 때문에 상당히 높아지고. 특히 반지하 같은 데는 거기가 보통 관로들보다도 도로의 맨홀보다도 낮은 지역에 있기 때문에 압력이 더 낮은 곳이 많거든요. 그런데는 훨씬 더 저렇게 반대로 역류가 될 가능성이 많고.
[앵커]
근처를 절대 지나면 안 될 것 같은데요.
[장석환]
그렇습니다. 저지대에 있는 맨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지대에 있는 맨홀도 다른 높은 지역에 있는 맨홀의 위치보다 낮기 때문에 압력이 낮은 곳으로 집중할 수 있는 그런 위치가 되는 거죠. 그래서 저런 현상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특히 저지대라든지 도로가 움푹 패인 데라든지 지하차도라든지 이런 부분들은 특히 이렇게 집중호우가 내릴 때는 상당 부분 조심하고 우회를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인 거죠.
[앵커]
그리고 어젯밤에 SNS에 상당히 많은 피해 상황들이 전해졌는데 그중에서 강남 배수구 쓰레기를 직접 치우는 분의 사진도 공유가 됐었거든요. 지금 나오고 있는 사진인데 저렇게 배수구만 잘 치워도 이 정도 피해까지는 안 일어날 수 있습니까?
[장석환]
물론입니다. 우리가 하수관에서도 정말 중요한 게 유지관리 부분인데요. 대부분 유지관리를 잘하지 못하면 거기 안에 토사가 쌓인다든지 쓰레기가 쌓인다든지 담배꽁초가 쌓인다든지 대부분 이렇게 조그마한 비에도 그쪽에 다 몰리게 되고 거기가 많은 토사가 유입되기 마련인데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지난 30일인가 31일날 기상청이 장마가 끝났다라고 발표를 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이런 유지관리에 소홀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이 좀 들고요. 그래서 저 유지관리에 대한 부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저렇게 쓰레기가 쌓여 있고 거기가 꽉 막혀있다면 하수구의 배수 역할을 못한다고 볼 수 있는 거죠.
[앵커]
대책을 전문가분께, 장석환 교수님께 여쭤봐야겠어요. 서울시가 전체적으로 보니까 수방예산이 줄었다고 하고요. 중대재해전문가 자리가 맞습니까?
[장석환]
그렇다고 저도 보도를 봤습니다.
[앵커]
예산을 왜 줄였죠?
[장석환]
우리가 흔히 홍수가 이렇게 크게 날 때는 거기에 정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할 것처럼 되지만 또 며칠 지나면 이렇게 가뭄이 들고 폭염이 시작되면 또 홍수에 대한 부분은 금방 잊게 되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지속적으로 재난관리를 하지 못하는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고 또 다른 부분은 예산이라고 하는 게 이쪽 부분에 쓸 것보다 당장 눈에 보이는 부분을 쓰기 마련인데 사실은 우리가 재난예산과 재난에 대한 관리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거든요. 그리고 재난은 예방을 하는 게 복구를 하는 것보다 예방을 10을 하면 복구는 100에 해당되는 정도의 그런 효과가 있기 때문에 당연히 예방 때 더 예산을 쓰고 더 많은 쪽을 이렇게 해야 되는 부분인데 앞으로는 365일 재난과 함께하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문제는 어제 비가 이렇게 많이 온 상황에서 오늘도 비가 많이 오기 때문에 차량을 두고 대중교통 이용하는 분들 많을 거거든요. 그런데 지금 지하철 타고 가는데 물이 막 폭포수처럼 쏟아져나오는 화면들도 제보가 됐었어요. 그런 경우에는 어떻게 대처해야 됩니까?
[장석환]
일단 지하철은 무정차 통과를 해야 되겠죠, 당연히.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철과 그다음에 지자체의 재해대책본부의 판단력이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만약에 그 안에 사람이 있었을 경우에는 빨리 대피를 해야 되는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순식간에 들어오는 물의 유속에 견딜 수가 없을 정도로 유속이 들어올 수가 있습니다.
특히 아래쪽으로 물이 내려오면 낙하의 속도가 더 빨라지기 때문에. 그래서 이럴 때는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분들을 세우는데 반드시 두 사람 혹은 세 사람씩 같이 손을 잡고 같이 지탱할 수 있도록 그리고 지하철의 난간이나 이런 부분을 통해서 빨리 빠져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안내를 해 주시고 그렇게 지도를 해야 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어떤 그런 재해 상황이 일어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이 책임을 져야 되는 그런 생각으로 만약에 그런 상황이 생겼을 때 나는 어떻게 어떻게 해야 되겠다라고 하는 그런 가상의 시나리오를 자기 스스로 만들어서
그렇게 준비를 하고 대비를 해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강민경 기자, 마지막으로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제보 화면 계속 보내주고 계시는데 어떻게 제보하면 되는 겁니까?
[기자]
일단 저희 제보 계속 들어오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비가 계속 오다 보니까 이 비 상황에 대해서 시청자분들이 집에 물이 들어차거나 하면 계속적으로 저한테 제보를 보내주고 있는데요. 저희한테 제보 주시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일단 첫 번째로는 카카오톡에 있습니다.
카카오톡으로 제보는 YTN 혹은 뉴스는 YTN을 검색해 주시면 카카오톡 오픈채팅이 나오는데 그쪽으로 영상이나 사진을 보내주시면 되고요. 또 한편으로는 전화가 있습니다. 전화번호는 02-398-8282로 연락을 주시면 저희 제보 접수팀으로 제보 접수를 도와드릴 겁니다. 이런 식으로 제보영상을 찍으시거나 저희한테 제보를 주실 때는 다만 안전에 꼭 주의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는 지금 보여드렸다시피 시청자들이 주시는 소중한 제보영상으로 관련 소식 계속 전해 드리고 있으니까 앞으로도 많은 제보 부탁드리겠습니다. 저희는 또 소식 들어오는 대로 계속 비 피해 상황 전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모레까지 350mm의 비가 더 예보돼 있습니다. 철저하게 준비, 대비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사회1부 강민경 기자, 그리고 장석환 대진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