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죽으면 다른 아이 준다"?...해외입양인 '불편한 진실' 조사 신청

[뉴스라이더] "죽으면 다른 아이 준다"?...해외입양인 '불편한 진실' 조사 신청

2022.08.24. 오전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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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한분영 / 해외 입양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진실화해위에 신청서를 제출한 덴마크 입양인 53인, 그 중 한 분을 모셨습니다. 직접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선생님, 자기 소개 좀 부탁드립니다.

[한분영]
안녕하세요. 저 한분영입니다.

[앵커]
성함이 한분영. 이름이 너무 예쁘세요. 어떤 뜻을 갖고 있습니까?

[한분영]
감사합니다. 꽃가루 날린다는 뜻인데 사실은 이 이름은 누가 지어주셨는지 모르겠어요. 물론 부모님은 저를 보고 이렇게 예쁜 이름 지어주시면 좋기는 한데 사실은 아마 기관 관계자가 지은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한분영이라는 성함은 덴마크에 가기 전에 한국에서 서류에 있었던 이름이라는 말씀이신 거죠?

[한분영]
네, 맞습니다.

[앵커]
이름이 너무 예쁩니다. 꽃가루가 날린다는 뜻으로.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언제 덴마크 가정으로 입양이 되신 거예요?

[한분영]
저 74년도에 태어났다가 이틀 만에 구청에서 옮겼다가 그리고 3개월 만에 덴마크 가정으로 갔어요.

[앵커]
태어난 지 이틀 만에 구청으로 가서 또 3개월간 보호를 받고 있다가 덴마크 가정으로 가신 거죠. 덴마크에서 계속 자라셨는데 거기서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한분영]
덴마크에서는 경영학 공부했어요. 졸업하고 나서 그냥 일반 회사 다녔는데 사실은 그 당시에 운동에 대해서 신경 더 많이 썼어요.

[앵커]
운동이요? 어떤 운동하셨어요?

[한분영]
태권도요. 그래서 고3 때 대표선수 되었어요.

[앵커]
대표선수로도 활동을 하셨던 거예요?

[한분영]
한국 선수만큼은 잘하지 않지만 그때 조금 했어요.

[앵커]
혹시 모국에 대한 정체성을 계속 갖고 싶어서 태권도를 하셨을까요?

[한분영]
그런 것도 있었던 것 같아요.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덴마크에 쭉 사시면서 내가 언제 내 뿌리가 누구인지를 찾고 싶다라고 느끼셨던 게 언제인가요?

[한분영]
옛날부터 있던 것 같은데 아시다시피 덴마크도 작은 나라이고 그리고 다 백인이라 그때는 사실 교민도 없고 그리고 한국 관련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없어요. 그래서 태권도 아니었으면 한국에 대해서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 같아요.

[앵커]
그랬군요. 태권도가 태어나신 한국에 대한 정보를 찾는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었다라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쉽지 않았다라고 하셨는데 입양 기록을 찾을 수가 없으셨다면서요?

[한분영]
네, 물론 저 누구인지 알고 싶은 거죠. 그래서 98년부터 고아원하고 입양기관도 여러 번 연락했는데도 정보 아예 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연락할 때마다 살짝 다른 얘기 들을 수 있는 건데 엄마, 아빠에 대해서는 그냥 정보 없다고요.

[앵커]
엄마, 아빠에 대해서는 전혀 기록이 없고. 그러면 남아있는 기록은 받아보신 건 어떤 거였어요?

[한분영]
한 장, 두 장 정도 받았는데 의료기록 조금 남아있지만 하지만 사실은 3개월 동안 저한테 어떤 일 있었는지 알 수 없어요.

[앵커]
의료기록이 있다고 하셨는데 어떤 의료기록이 있었던 건가요?

[한분영]
입양 가게 되면 건강검진 받아야 되니까 그거는 있었는데 그 자료에 따라서 건강 좋다고 했는데 사실은 덴마크에서 도착했을 때 건강은 아주 아주 안 좋다고요.

[앵커]
지금 보면 허약한 체질이다라고 적혀 있는 자료를 저희가 받았거든요.

[한분영]
하지만 영문 서류 보면 양부모님한테 보내주셨던 서류 보면 저 아주 큐트 베이비. 하지만 너무 건강 좋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건 번역 오류 아닌 것 같고 무슨 일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 좀 있었어요.

[앵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거를 너무나 알고 싶은데 알 단서가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었던 거죠?

[한분영]
네, 그래서 여러 번 물론 연락도 했고 혹시나 누군가 조금이라도 기억하지 않을까, 희망 듣고 싶은 건데 없더라고요.

[앵커]
그렇군요. 이와 관련해서 덴마크 해외입양인 인권침해조사 신청서를 제출하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한분영]
덴마크에서 아마 64년부터 지금까지는 한국 해외 입양인 많이 가고 있는 건데 그 친구 사이에 얘기 나눠보면서 이렇게 문서 허위, 가짜 고아 호적은 적지 않아요. 그래서 물론 위원께서는 이 상황은 좀 조사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입양 기록이 허위, 혹은 조작됐다. 이렇게 보시는 거죠. 덴마크에 입양된 분들이 굉장히, 거의 8000명에 달하더라고요. 그중에서 53분이, 53명이 모였습니다. 이분들이 본인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입양 기록을 보면 어떤 부분이 허술하고 어떤 부분이 잘못됐는지를 서로 얘기를 나누셨겠어요.

[한분영]
네, 보통은 만날 때는 같은 입양인과 뭔가 서로 친하지 않아도 너무 편하게 이런 얘기 나눌 수 있어요. 그래서 10년, 30년부터 이렇게 모임도 있는데 이제는 더 이상은 참아야 되는 상황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래서 늦어도 한국 정부는 책임져야 되지 않을까. 그런 메시지도 있어요.

[앵커]
그렇군요. 그러니까 해외 입양 자체가 정부의 승인이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었기 때문에 정부가 이런 부분에 대해서 혹시라도 불법에 관여한 바가 있는지 이런 부분을 조사를 요청을 한 거고 책임이 있다면 정부가 그에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렇게 지금 주장을 하시는 거고요.

구체적인 사례가 궁금합니다. 허위, 불법 사례도 많았다고 하는데 같은 입양인 중에서 어떤 사례들을 겪으셨나요?

[한분영]
너무 끔찍한 사례 사실은 몇 개 있고. 그중에는 한 친구가 물론 입양 서류 보면 A씨인데 계속 어떻게 하다 보니까 A씨가 실제적으로는 죽은 아이였어요.

[앵커]
그러니까 사망한 아이의 신분을 그 A라는 분이 쓰게 된 것인 거죠?

[한분영]
네, 그리고 다른 친구는 힘들게 덴마크로 입양 갔는데 바로 덴마크에 도착하자마자 입원하게 됐어요. 그리고 감기 있어서가 아니라 사실은 3개월, 4개월 동안 응급실에서 있었다고요.

그래서 이거는 아동복지, 아동 위해서 하는 서비스였으면 그런 건강하지 않은 아이한테는 어떻게 그렇게 보낼 수 있는 건데 우리도 좀 알고 싶어요.

[앵커]
이런 과정에서 인권침해도 있었다고 보시는 거고요?

[한분영]
네.

[앵커]
추산하시기에 불법 입양이 어느 정도로 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세요?

[한분영]
비공식적인데 그냥 우리끼리는 30년 전부터 친구들이랑 활동했고 그동안 만나던 친구 중에 딱 한 명이 맞는, 그리고 제대로 된 서류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남는 몇백 명, 몇천 명에 조금이라도 태어난 고향이나 아니면 태어난 날짜나 맞지 않다고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생일도 모르고 고향도 모르고. 적어도 내가 태어난 곳과 나를 낳아주신 부모와 내가 태어난 날짜 정도는 인간이라면 다 알고 싶은데 그게 안 된다는 말씀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앞으로 어떤 계획 갖고 계십니까?

[한분영]
저 지금은 사회복지 박사 과정인데 물론 논문 잘 준비하고 졸업해야 하고 그래도 다른 연구자처럼 연구실력 올려야 하는데 그래도 사회복지라서 활동도 직접 활동도 많이 하고 싶어요.

[앵커]
선생님, 너무 외람된 말씀인데 너무 말씀 잘 들었고요. 혹시 방송을 통해서 혹시나 낳아주신 부모님이 보고 계시다면 혹시 하고 싶으신 말씀 있으실까요?

[한분영]
갑자기? 그냥 연락해 주세요.

[앵커]
이렇게라도 한 번이라도, 소식이라도 알면 너무나 좋을 것 같다는 말씀 잘 들었습니다. 한분영 선생님이셨어요.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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