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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월간 뉴있저', 이번 달은 '장애와 비장애'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실상은 어떤지,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다룹니다.
서은수 PD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서 피디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동행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봤다고요?
[피디]
네, 요즘 지하철역을 보면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많이 설치돼 있죠.
또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도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비장애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봤습니다.
이 내용 다룬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비장애인과 어떻게 다를까?
출발하는 두 사람.
정근성 씨가 가까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내려가는 동안, 이다원 씨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구로 이동합니다.
역무원을 호출해 리프트에 오르는 다원 씨.
[이다원 : 제일 힘든 점은 리프트가 이제 고장나서 리프트를 못하게 되면 반대편 구간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서 내려서 가야해서...]
첫 번째 환승구간 대림역.
근성 씨가 지하 환승로로 2호선을 갈아타러 가는 동안, 다원 씨는 개찰구를 통과해 역 밖으로 나옵니다.
상가가 밀집한 거리를 5분 정도 지나자 끝이 보이는 환승.
[이다원 : (환승 하기가 쉽지 않네요?) 네. 여기 경로가 길어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린 당산역.
처음 이용하는 역은 나가는 것부터가 난관입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개찰구를 나오자, 안내도가 보이는데,
[이다원 : 여기도 엘리베이터 표시는 없는 것 같아요.]
휠체어에 앉은 다원 씨의 시선에선 발견이 어렵습니다.
복잡한 엘리베이터 이용과 환승 절차에도, 지하철은 그나마 친절한 이동 수단.
3년 만에 버스를 탄다는 다원 씨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다원 : 기사님이 저를 못 보고 그냥 지나간 적이 있어서. 슬로프가 내려와야 하는데 내릴 데가 마땅치 않아서 못 탄 적도 한 번 있었고.]
다행히 별 탈 없이 버스에 오르지만, 내부가 좁아 휠체어 위치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사람이 지나가야 하니까]
드디어 도착한 상암동.
[이다원 : (얼마나 걸렸는지 아세요?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정말요? 그렇게 오래 걸렸어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다원 씨에겐, 환승 구간마다 마주친 난관이 더 힘들었습니다.
[이다원 : 사실은 좀 차이가 날 거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날 거라고는…. 엘리베이터에 대한 위치정보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기사님이 지원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부분은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는 건 예상했지만, 환승 과정이 저렇게까지 복잡할 줄은 몰랐는데요.
[피디]
네, 영상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다원 씨는 근무지인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영상에서 보신 대림역 환승 구간을 지납니다.
촬영한 날은 주말이었지만, 평일 출근 시간은 사람이 많아서 이동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얘기할 때 지표로 쓰이는 게 '1역사 1동선'인데요.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를 뜻합니다.
'1역사 1동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엘리베이터인데, 현재 수치상으로 서울 지하철역의 93%가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철을 갈아타는 등 내부에서 이동할 때는 장애인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는 건데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69개 지하철 환승역 중 36개 역은 환승에 제약이 있다는, 서울시립대의 최근 연구 논문도 있습니다.
버스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시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69%인데, 마을버스나 광역버스의 경우, 이 저상버스 도입이 간선버스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또 슬로프를 내릴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버스 기사가 휠체어를 보지 못해 그냥 지나는 경우들도 많다는 게 장애인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은 환승이나 이동 과정마다 여러 불편을 겪는 거군요.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군요.
[피디]
네, 관련 연구가 있는데요.
한양대 연구팀이 휠체어 장애인의 위치정보 데이터와 설문을 통해 분석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거주지에만 머무르는 장애인보다 야외 활동 등, 이동이 많은 장애인이 더 행복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되죠.
하지만 연구팀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출 횟수가 많고 이동 거리가 늘수록 오히려 우울감을 경험할 확률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유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제약을 경험하고, 또 노골적인 시선 등 많은 차별도 겪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한성 /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러한 결과는 저는 이동의 이중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장애인의 이동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동의 양이 많아질수록 또 차별 경험도 증가하는….]
[이유신 /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왜 출근 시간대에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하는가, 지하철을 이용하는가에 대한 불평의 시선들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노골적인 시선들 자체도 이분들한테는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앵커]
네, 장애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장애인 입장에서 동선을 따져보는 실질적인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고, 또 국민 모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겠네요.
월간 뉴있저, 다음 주 주제는 뭔가요?
[피디]
네,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은 이번 달 주지인 '장애와 비장애'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정책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해볼 예정입니다.
앞서 월간 뉴있저에서 다룬 장애인 문제에 대한 정부 정책과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눈여겨볼 만한 장애인 정책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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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뉴있저', 이번 달은 '장애와 비장애'를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오늘은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실상은 어떤지,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다룹니다.
서은수 PD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서 피디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과 동행해,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해봤다고요?
[피디]
네, 요즘 지하철역을 보면 교통약자가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많이 설치돼 있죠.
또 휠체어가 탑승할 수 있는 저상버스도 심심찮게 보이는데요.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 도대체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궁금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장애인이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어떤 문제가 발생하고, 비장애인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비교해봤습니다.
이 내용 다룬 영상 먼저 보시겠습니다.
장애인 대중교통 이용, 비장애인과 어떻게 다를까?
출발하는 두 사람.
정근성 씨가 가까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내려가는 동안, 이다원 씨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출입구로 이동합니다.
역무원을 호출해 리프트에 오르는 다원 씨.
[이다원 : 제일 힘든 점은 리프트가 이제 고장나서 리프트를 못하게 되면 반대편 구간 엘리베이터를 다시 타서 내려서 가야해서...]
첫 번째 환승구간 대림역.
근성 씨가 지하 환승로로 2호선을 갈아타러 가는 동안, 다원 씨는 개찰구를 통과해 역 밖으로 나옵니다.
상가가 밀집한 거리를 5분 정도 지나자 끝이 보이는 환승.
[이다원 : (환승 하기가 쉽지 않네요?) 네. 여기 경로가 길어서]
버스를 타기 위해 내린 당산역.
처음 이용하는 역은 나가는 것부터가 난관입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다 개찰구를 나오자, 안내도가 보이는데,
[이다원 : 여기도 엘리베이터 표시는 없는 것 같아요.]
휠체어에 앉은 다원 씨의 시선에선 발견이 어렵습니다.
복잡한 엘리베이터 이용과 환승 절차에도, 지하철은 그나마 친절한 이동 수단.
3년 만에 버스를 탄다는 다원 씨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다원 : 기사님이 저를 못 보고 그냥 지나간 적이 있어서. 슬로프가 내려와야 하는데 내릴 데가 마땅치 않아서 못 탄 적도 한 번 있었고.]
다행히 별 탈 없이 버스에 오르지만, 내부가 좁아 휠체어 위치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버스기사 : 사람이 지나가야 하니까]
드디어 도착한 상암동.
[이다원 : (얼마나 걸렸는지 아세요? 2시간 정도 걸렸어요.) 정말요? 그렇게 오래 걸렸어요?]
시간도 시간이지만, 다원 씨에겐, 환승 구간마다 마주친 난관이 더 힘들었습니다.
[이다원 : 사실은 좀 차이가 날 거라고는 예상을 했지만 이렇게 많이 차이가 날 거라고는…. 엘리베이터에 대한 위치정보를 많이 만들어주셨으면 좋겠고.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끔 기사님이 지원해주시고 배려해주신 부분은 좋았던 것 같아요.]
[앵커]
대중교통 이용이 쉽지 않다는 건 예상했지만, 환승 과정이 저렇게까지 복잡할 줄은 몰랐는데요.
[피디]
네, 영상에서 휠체어를 탄 장애인 다원 씨는 근무지인 서울 성동구의 한양대로 출근하기 위해, 매일, 영상에서 보신 대림역 환승 구간을 지납니다.
촬영한 날은 주말이었지만, 평일 출근 시간은 사람이 많아서 이동이 더 힘들다고 합니다.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얘기할 때 지표로 쓰이는 게 '1역사 1동선'인데요.
타인의 도움 없이 지상에서 승강장까지 하나의 동선으로 이동할 수 있느냐를 뜻합니다.
'1역사 1동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게 엘리베이터인데, 현재 수치상으로 서울 지하철역의 93%가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하철을 갈아타는 등 내부에서 이동할 때는 장애인의 동선을 고려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다는 건데요.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69개 지하철 환승역 중 36개 역은 환승에 제약이 있다는, 서울시립대의 최근 연구 논문도 있습니다.
버스도 비슷한 문제가 있는데요.
올해 상반기까지 서울 시내 저상버스 도입률은 69%인데, 마을버스나 광역버스의 경우, 이 저상버스 도입이 간선버스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또 슬로프를 내릴 공간이 마땅치 않거나, 버스 기사가 휠체어를 보지 못해 그냥 지나는 경우들도 많다는 게 장애인들의 설명입니다.
[앵커]
이동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은 환승이나 이동 과정마다 여러 불편을 겪는 거군요.
이동할 때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겠군요.
[피디]
네, 관련 연구가 있는데요.
한양대 연구팀이 휠체어 장애인의 위치정보 데이터와 설문을 통해 분석한 내용입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 거주지에만 머무르는 장애인보다 야외 활동 등, 이동이 많은 장애인이 더 행복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되죠.
하지만 연구팀이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출 횟수가 많고 이동 거리가 늘수록 오히려 우울감을 경험할 확률이 커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유는 장애인들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 제약을 경험하고, 또 노골적인 시선 등 많은 차별도 겪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김한성 /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이러한 결과는 저는 이동의 이중성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장애인의 이동은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이동의 양이 많아질수록 또 차별 경험도 증가하는….]
[이유신 /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왜 출근 시간대에 장애인이 버스를 이용하는가, 지하철을 이용하는가에 대한 불평의 시선들이 있을 수 있고, 어떤 노골적인 시선들 자체도 이분들한테는 굉장한 부담으로 다가올 수가 있다.]
[앵커]
네, 장애인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지금보다 나아지기 위해서는 장애인 입장에서 동선을 따져보는 실질적인 환경의 개선도 필요하고, 또 국민 모두의 인식 개선도 필요하겠네요.
월간 뉴있저, 다음 주 주제는 뭔가요?
[피디]
네, 월간 뉴있저, 다음 시간은 이번 달 주지인 '장애와 비장애'의 마지막 시간인데요.
윤석열 정부의 장애인 정책 전반적인 상황을 검토해볼 예정입니다.
앞서 월간 뉴있저에서 다룬 장애인 문제에 대한 정부 정책과 제도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점검하고, 눈여겨볼 만한 장애인 정책도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서은수 (seoes010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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