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도 30초 만에 찾았다"...일상에 침투한 마약 유통망

"기자도 30초 만에 찾았다"...일상에 침투한 마약 유통망

2022.08.29. 오전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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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일반인 손쉽게 구매…"일상 파고든 마약"
기자가 직접 시도…SNS 통해 바로 접촉 가능
수백 명 모인 대화창엔 구매 인증 사진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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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마약 범죄 관련 보도가 유독 잇따르고 있습니다.

우리 기자가 직접 SNS를 통해 마약 유통망을 찾아봤더니 단 30초면 가능했습니다.

이런데도 근절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한 남성이 떨어뜨린 지갑에선 6백여 명이 한 번에 투약할 수 있는 정도의 필로폰이 발견됐습니다.

지난달엔 강남의 한 유흥업소에선 마약을 탄 술을 먹고 손님과 종업원 모두 숨진 사건이 있었습니다.

관련 보도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실제 마약 범죄도 눈에 띄게 증가했습니다.

지난해 검찰이 압수한 마약은 모두 천295kg.

전년보다 4배 이상 폭증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으로 깊숙이 침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10대와 20대 마약 사범은 2017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30대 이하는 전체 마약 사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그만큼 마약 유통도 어렵지 않게 이뤄진다는 의미입니다.

기자가 직접 시도해 봤습니다.

SNS에 마약 관련 은어를 검색하니 관련 글이 쏟아졌습니다.

적혀 있는 방법을 따랐더니 곧바로 마약 구매 인증 글이 쏟아지는 채팅방에 입장합니다.

지역별 판매 가능한 마약과 대금을 치르는 법, 심지어 마약 보관 방법까지 자세히 적혀 있습니다.

여기까지 불과 30초도 걸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약 유통이 온라인과 비대면으로 이뤄지다 보니 검거도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영곤 /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 1계 1팀장 : 마약 수사 초창기에는 대면해서, 물건과 돈을 맞교환하는 핸들링 방식으로 많이 이루어졌고요. (요새는 SNS 등 온라인) 매체물들을 잘 다룰 수 있는 젊은 층들이 범행의 도구로 쉽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검찰이 최근 마약 범죄에 대한 강경 대응을 예고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신봉수 /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 마약 조직폭력 등 강력범죄 전문성을 갖춘 검사가 각종 영장 송치 사건을 처리하는 책임 처리 시스템을 운영하겠습니다. 특히 10대, 20대 상대 마약 유통 조직은 가중처벌하겠습니다.]

강력한 처벌로 마약 범죄를 뿌리 뽑기는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 단 30초면 마약에 접근할 수 있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평생 삶을 잃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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