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늘자 학폭 9년 만에 최고..."갈등 조절 배울 기회 적어"

등교 늘자 학폭 9년 만에 최고..."갈등 조절 배울 기회 적어"

2022.09.07. 오전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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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던 학교가 정상등교로 복귀하면서 학교폭력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지만, 신체폭력은 조사 이래 가장 높았습니다.

원격수업으로 친구 사이에 갈등 조절 능력을 배울 기회가 적었기 때문입니다.

신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학교 폭력은 가해자에겐 한낱 장난으로 치부되곤 하지만, 피해자는 평생 악몽 같은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합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 A 군 / 학교 폭력 피해자 : 제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을 하고 넘어뜨리고. 일어나려고 하니까 같이 온 애들이 저를 포박하고.]

[학교폭력 피해자 어머니 : 피해자인 저희 아들은 세상을 떠났고 저를 포함한 가족들은 직장을 쉬고 정신과를 다니며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교육부가 올해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실태를 전수조사했더니 1.7%인 5만4천 명이 피해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코로나19 초기 원격수업으로 0.9%까지 떨어졌다가 2배 가까이 상승한 겁니다.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9년 만에 최곱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3.8%, 중학교 0.9%, 고등학교 0.3%로 모든 학교급에서 지난해보다 피해가 증가했습니다.

피해유형은 언어폭력이 가장 많았고, 신체폭력과 집단 따돌림이 뒤를 이었습니다.

등교를 못 한 지난해 조사와 비교하면 집단 따돌림이나 사이버 폭력은 줄었지만 신체 폭력 비율은 14.6%로 2013년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이병철 / 한림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학교생활 하면서 자기 자신이 가진 압박감을 스스로 조절하고 친구 관계에서 이런 것을 조율하고 하는 것들을 경험하는데 그런 거 없이 편하게 있다가 다시 또 이제 부딪치게 되면 숨돌렸던 것들이 압박이 커지면서 공격적이거나 폭력적인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학교 폭력은 주로 같은 반 친구로부터 쉬는 시간 교실에서 발생했고 폭행 이유는 장난이나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교육부는 학생들의 사회성과 공감능력을 키우는 교육을 강화하고 가해 기록을 졸업 후 2년까지 학생부에 남기도록 시행규칙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YTN 신현준입니다.



YTN 신현준 (shinhj@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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