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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침수됐던 포항 아파트 주차장 수색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배수작업을 마친 현장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생존자와 희생자 대부분, 입구나 출구 계단 근처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희생자들은 필사의 노력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워낙 빗물이 순식간에 밀려든 터라 생사의 기로를 넘지 못하셨습니다.
차량 안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고요, 앞으로 합동 감식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물에 잠기고 흙을 뒤집어쓴 차들이 처참합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6명이 숨진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사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번째로 생환한 51살 여성이 13시간 이상 매달리며 버틴 스프링클러와, 15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계단 입구도 공개됐습니다.
11차례 이어진 군·해경·소방 합동 수색에서 더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자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을 마무리하고 배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박치민 / 포항남부소방서장 : (인명) 수색은 물 빠지는 걸 보면서 수시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체로 기관들 합동으로 수색하는 건 안 할 겁니다. 소방에서는 남아서 배수 작업을 하면서….]
[앵커]
참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때도, 지난 폭우 때도 차 빼러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참변이 벌써 몇 번째인지요.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물 차는 기준은 '무릎'이라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무릎까지 차면 그땐 이미 차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습니다.
시동도 안 걸리는 차 뺀다고 들어갔다가 더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니까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아깝지만 차는 포기하시고 대피부터 하셔야 합니다.
김다현 기자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포항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진출입로가 흙탕물로 가득 찬 가운데 승용차가 둥둥 떠 있습니다.
[박총칠 / 포항 인덕동 주민 : 저도 여기 산 지 거의 20년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지난달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때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40대 남성이 빌딩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확인하려다가 물살에 휩쓸려 결국 숨졌습니다.
말 그대로 '지하'라는 낮은 지대라 비가 많이 쏟아지면 진출입로가 큰 물길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집중 호우 시 지하주차장에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면 절대 내려가선 안 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리 주차해야 하고 이미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정말 위험해서 그땐 차를 이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자연재해위험지구 건축물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물막이판 설치를 침수 우려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앵커]
수백년을 지켜온 문화재도 한순간에 스러졌습니다.
세계문화유산도, 보물도 태풍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문화재 피해가 큰 경주로 가보겠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렸고, 담장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600년이 넘는 시간을 지켜왔지만, 태풍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동마을 주민 : 자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뭔가 넘어지거나 기왓장이라든지 소리에 따라 다르잖아요. 느낄 수 있잖아요. 이건 묵직한, 완전히 넘어졌다.]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져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은 더 처참합니다.
주변에 있던 연등과 구조물이 뒤엉켜 불상 바로 앞까지 덮쳤습니다.
불상은 토사에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신라 시대 궁궐터였던 경주 월성은 폭우에 성벽 경사면이 유실됐습니다.
왕 묘역 서악동 고분군 1기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속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경북지역 유적지 235곳 가운데 52곳이 태풍 피해를 입었고, 문화유산이 많은 경주에서만 유적지와 문화재 등 33곳이 태풍에 훼손됐습니다.
[이헌득 / 경북 경주시 문화재과장 : 경미한 상황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바로) 조치를 할 계획이고 항구대책 그런 부분들은 문화재청하고 자문 위원들 자문을(받아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4월 이후로 처음보는 숫자네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2원에 마감했습니다.
강달러 시대를 실감합니다.
1,300원을 뚫고 올라간 게 불과 석 달 전인데요, 고점 돌파에 돌파를 거듭하면서 원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달러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의지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 이러려면 강도 높은 긴축 정책밖에 없다! 이런 의지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으니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코스피도 2,400선이 무너졌고요, 여러 경제지표들도 좋지가 않습니다.
명절 앞두고 들떠야 되는데, 우리 마음도 덩달아 내려앉게 되네요.
박병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정훈 /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 :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성 기조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에 따라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다시 경기침체가 초래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요국 통화도 모두 약세를 보여 특별히 우리 원화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과거의 IMF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른 것은 그때는 원화만 굉장히 약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불안 양상을 그대로 반영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며 환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환율의 추가 상승이 우려됩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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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됐던 포항 아파트 주차장 수색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습니다.
배수작업을 마친 현장은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그대로 드러냈는데요.
생존자와 희생자 대부분, 입구나 출구 계단 근처에서 발견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희생자들은 필사의 노력으로 탈출하려 했지만 워낙 빗물이 순식간에 밀려든 터라 생사의 기로를 넘지 못하셨습니다.
차량 안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없었고요, 앞으로 합동 감식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허리춤까지 들어찬 흙탕물을 헤치고 들어가 보니, 물에 잠기고 흙을 뒤집어쓴 차들이 처참합니다.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로 6명이 숨진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사고 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두 번째로 생환한 51살 여성이 13시간 이상 매달리며 버틴 스프링클러와, 15살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된 계단 입구도 공개됐습니다.
11차례 이어진 군·해경·소방 합동 수색에서 더는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자 소방 당국은 합동 수색을 마무리하고 배수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박치민 / 포항남부소방서장 : (인명) 수색은 물 빠지는 걸 보면서 수시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단체로 기관들 합동으로 수색하는 건 안 할 겁니다. 소방에서는 남아서 배수 작업을 하면서….]
[앵커]
참사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태풍 때도, 지난 폭우 때도 차 빼러 들어갔다가 나오지 못한 참변이 벌써 몇 번째인지요.
전문가들은 지하주차장에 물이 차기 시작하면 아예 들어가서는 안 된다고 조언합니다.
물 차는 기준은 '무릎'이라고 생각하면 되거든요?
무릎까지 차면 그땐 이미 차 시동이 안 걸릴 수도 있습니다.
시동도 안 걸리는 차 뺀다고 들어갔다가 더 소중한 목숨까지 잃을 수 있으니까요,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면 아깝지만 차는 포기하시고 대피부터 하셔야 합니다.
김다현 기자가 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습니다.
[기자]
포항 인덕동 아파트 지하주차장 입구.
진출입로가 흙탕물로 가득 찬 가운데 승용차가 둥둥 떠 있습니다.
[박총칠 / 포항 인덕동 주민 : 저도 여기 산 지 거의 20년 됐는데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지난달 중부지방의 집중호우 때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서울 서초동에서 40대 남성이 빌딩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차량을 확인하려다가 물살에 휩쓸려 결국 숨졌습니다.
말 그대로 '지하'라는 낮은 지대라 비가 많이 쏟아지면 진출입로가 큰 물길로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선 집중 호우 시 지하주차장에 무릎까지 물이 차오르면 절대 내려가선 안 됩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미리 주차해야 하고 이미 폭우가 내리는 상황에서는 정말 위험해서 그땐 차를 이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현재 자연재해위험지구 건축물에만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되어 있는 물막이판 설치를 침수 우려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앵커]
수백년을 지켜온 문화재도 한순간에 스러졌습니다.
세계문화유산도, 보물도 태풍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문화재 피해가 큰 경주로 가보겠습니다.
홍성욱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민국 10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주 양동마을.
곳곳에 토사가 흘러내렸고, 담장도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600년이 넘는 시간을 지켜왔지만, 태풍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양동마을 주민 : 자고 있는데 쿵 하는 소리가 났어요. 뭔가 넘어지거나 기왓장이라든지 소리에 따라 다르잖아요. 느낄 수 있잖아요. 이건 묵직한, 완전히 넘어졌다.]
통일신라 시대 만들어져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 불상은 더 처참합니다.
주변에 있던 연등과 구조물이 뒤엉켜 불상 바로 앞까지 덮쳤습니다.
불상은 토사에 완전히 고립됐습니다.
신라 시대 궁궐터였던 경주 월성은 폭우에 성벽 경사면이 유실됐습니다.
왕 묘역 서악동 고분군 1기도 태풍이 몰고 온 비바람에 속살을 훤히 드러냈습니다.
경북지역 유적지 235곳 가운데 52곳이 태풍 피해를 입었고, 문화유산이 많은 경주에서만 유적지와 문화재 등 33곳이 태풍에 훼손됐습니다.
[이헌득 / 경북 경주시 문화재과장 : 경미한 상황들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바로) 조치를 할 계획이고 항구대책 그런 부분들은 문화재청하고 자문 위원들 자문을(받아야 해서)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앵커]
환율이 13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였던 2009년 4월 이후로 처음보는 숫자네요.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84.2원에 마감했습니다.
강달러 시대를 실감합니다.
1,300원을 뚫고 올라간 게 불과 석 달 전인데요, 고점 돌파에 돌파를 거듭하면서 원화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렇게 달러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미국의 의지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겠다, 이러려면 강도 높은 긴축 정책밖에 없다! 이런 의지를 계속해서 밝히고 있으니까,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달러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겁니다.
코스피도 2,400선이 무너졌고요, 여러 경제지표들도 좋지가 않습니다.
명절 앞두고 들떠야 되는데, 우리 마음도 덩달아 내려앉게 되네요.
박병한 기자입니다.
[기자]
[서정훈 / 하나은행 자금시장영업부 연구위원 :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파월 의장의 강한 매파성 기조가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환율 급등에 따라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여기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고 다시 경기침체가 초래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국은 주요국 통화도 모두 약세를 보여 특별히 우리 원화만 문제가 될 것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추경호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과거의 IMF 위기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다른 것은 그때는 원화만 굉장히 약세를 보여 우리 경제의 불안 양상을 그대로 반영했는데 지금은 그때와 다른 패턴을 보이며 환율이 오르고 있습니다.]
오는 20일 열리는 미 연준의 FOMC 회의에서 또다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환율의 추가 상승이 우려됩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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