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마약 국가' 아냐"...수리남 정부 '법적 대응' 경고

[뉴스큐] "'마약 국가' 아냐"...수리남 정부 '법적 대응' 경고

2022.09.16. 오후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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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인용 시 [YTN 뉴스Q]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징어 게임'에 이어 흥행을 예고하는 작품이 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입니다.

[앵커]
하지만 흥행 속 이 드라마가 외교 문제로 번지는 것 아니냔 우려도 나옵니다. 금의환향해 오늘은 기자간담회도 연오징어 게임까지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더 자세한 이야기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김성수]
안녕하세요? 김성수입니다.

[앵커]
사실 처음에 제목 듣고 이렇게 생각하신 분들 많지는 않겠습니다마는 수리하는 남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인데 알린 홍보 측면도 있습니다마는 논란이 있고, 그건 잠시 뒤에 짚기로 하고. 역시나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어떤 작품인지 먼저 소개를 간단히 해 주시죠.

[김성수]
수리남에 나름대로 새로운 기회를찾기 위해서 사업을 하러 갔던 한 남자가 결과적으로 자기가 엄청난 사건에 연루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상황들이 만들어지고요. 그래서 국정원과 함께 비밀임무를 결국 할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마약 대부를 잡기까지의 그런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담은 그런 스토리입니다.

사실은 실화로 이 수리남이라고 하는 곳을 근거지로 해서 활동을 했던 조봉행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있었어요. 그래서 그걸 바탕으로 했기 때문에 아주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알면 더 재미있게, 이야기를 몰라도 흥미진진하게 이 사건을 쫓아갈 수 있는 그런 범죄 스릴러물이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앞서도 말씀하셨지만 이번 드라마를 계기로 남미 국가 수리남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습니다. 그와 또 반대로 수리남에서는 드라마 제작사에 법적 대응 검토하겠다, 이렇게 밝히기도 했는데 이건 어떤 내용입니까?

[김성수]
지금 수리남이라고 하는 곳을 마약왕이 사실상 컨트롤하고 있고 그리고 이 마약왕이 심지어는 이 나라의 대통령까지도 좌우한다는 그런 설정들이 들어가 있잖아요. 실제로 실화 속에서 그런 일들이 있었다고 해도 그것을 영화로써 그리게 된다면 당연히 그 이미지로 고착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지금 현직 대통령이 굉장히 불편해 하는 그런 입장을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 이렇게 주장하고 나선 것이죠.

[앵커]
입장을 바꿔놓으면 항의할 만한 여지가 있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아니에요.

[김성수]
사실 저희도 그랬던 적이 있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를 외국에서 영화나 드라마에서 그릴 때 맨날 전쟁의 피해 때문에 가난한 나라로 그려지고 그럴 때 굉장히 속상했었지 않습니까? 그런 느낌들이 수리남에 있다고 보시면 그렇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조금 더 성숙하게 콘텐츠는 콘텐츠고 또 그 외의 것들은 그 외의 것들이다라고 이렇게 분리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아까 하정우 배우가 수리남이라는 나라를 아는가라는 어떤 그런 드라마 속 영상에서 워낙 강인하게 설명을 하다 보니...

[김성수]
내레이션이 굉장히 강렬했어요.

[앵커]
그렇다 보니 마약 사업에 관련돼 있는 이 말이 크게 들렸던 것 같고. 사실 그런데 이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과거 마약왕으로 불렸던 조봉행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거 아니겠습니까?

[김성수]
맞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는 않지만 굉장히 글로벌한 그런 범죄 네트워크가 있었던 거죠. 이 수리남을 근거로 해서 엄청난 마약들을 운용했던 실제 한국인 범죄자가 있었고 그 한국인 범죄자를 결국은 여러 가지 작전을 통해서 체포해서 한국으로 들어오게끔 하는 실제 이야기가 있고, 지금 이 내용은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지만 다 실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그걸 같이 혼동해서 보시면 안 되겠죠. 많은 부분들이 각색돼 있고 드라마에 더 맞게, 재미나게 나와 있었다는 거. 어떤 면들은 실화가 드라마보다 더 재미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쨌든 실화와의 거리는 있다는데 사실을 기억해 주셔야 될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 이런 민감한 소재를 다룰 때는 제목을 특정 나라의 이름을 제목으로 삼는 건 좀 자제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개인적인 바람들도 있습니다.

[앵커]
사실 영문 제목은 다른 제목으로 바꾸기도 했다고 하는 것 같은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리남 정부가 제작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중재는 어느 국가에서 하고 또 어느 법정에서 해야 되는 것인지도 참 궁금한데요.

[김성수]
이건 사실 간단한 건데 이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사가 어디인가를 맨 처음 보죠. 그런데 이건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이렇게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넷플릭스가 사실은 소송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죠. 그런 측면에서 미국에서 아마도 소송이나 이런 것들이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미국 내에서는 특히 표현의 자유가 아주 폭넓게 받아들여지고 있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 상황을 가지고 수리남 정부에서 법적인 어떤 이득을 보기는 조금 어렵지 않나. 다만 수리남 입장에서는 이런 일종의 소송을 통해서 자국의 이미지를 좀 지킬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은 있거든요. 이제는 그렇지 않다.

그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갖겠죠. 그러면 지금 현재 수리남은 어떤가. 그런데 참 안타까운 일은 이걸 보도하고 있는 수리남의 매체 기사 댓글에 이게 현실이야라는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고 하니까 이 부분은 또 스스로의 정치나 혹은 행보들, 정책들을 한번씩 반추해 보게끔 하는 그런 사안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현재 수리남에 동포 약 50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사관에서 안전에 유의하라, 이런 공지를 올렸을 정도인데 좀 그렇다 보니 거기 계신 분들의 안전까지 우려하는 상황인데 어떻게 파악되고 있습니까?

[김성수]
실제로 수리남의 국민들 같은 경우에는 한국이라는 나라에서 하필이면 이런 소재로 만들어서 굉장히 자국을 비하하고 있다고 생각을 할 수가 있고요. 또 어떤 정치적인 성향들이 지금 현재 대통령을 굉장히 옹호하는 그런 분들일 경우에는 더욱더 그 반감이 클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결국 한인사회, 얼마 안 되는 그런 우리 교포들이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위험이 실제로 제기가 되고 있는 것이죠. 이런 일들은 우리나라 안에서도 있었어요. 특정한 공간들을 부정적으로 묘사했을 때 그 주민분들이 굉장히 격렬하게 반응하는 일들이 있었거든요. 범죄도시1 같은 경우 가리봉동에 거주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불편해하기도 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은 어느 한쪽의 입장만을 전달하거나 거기에 경도돼서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참고로 1975년에 두 나라는 수교를 맺었고 앞서 주 베네수엘라 대사관 얘기를 했는데 수리남에는 대사관이 없고 수리남 관할을 주 베네수엘라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입장을 밝힌 점 다시 한 번 알려드리겠고요.

[앵커]
콘텐츠 때문에 어떤 잘못된 인식으로 불쾌했던 적이 우리나라도 있었다고 앞서 말씀을 하셨는데 지금 우리 영화나 드라마가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그만큼 제작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은 염두에 둬야 될 것 같은데 어떤 부분을 주의해야 될 것으로 보십니까?

[김성수]
실제로 다양한 소재들을 가지고 정말 창의적으로 작품을 만드는 게 보장되어 있어야 그래야 K콘텐츠가 더욱 더 성장할 수 있겠죠. 그런데 거기서 우리가 주의해야 될 것은 그 이야기가 불필요한 그런 피해자를 양산해내면 안 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그 스토리를 가지고 자유롭게 창의적인 어떤 노력들을 하되 이것이 미칠 수 있는 여파들을 늘 고민해야 됩니다.

특히 실명을 이용하거나 혹은 실화라고 하는 걸 강조했을 때 생길 수 있는 피해들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요즘 우리나라 드라마들 보면 대부분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고 해도 맨 앞에 특정한 공간, 특정한 장소, 특정한 사람과 관계가 없다, 이런 얘기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식의 배려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또 더 많은 나라에서 우리 드라마를 사갑니다.

너무 국수적이거나 너무 특정한 입장만을 강조하는 그런 창작의 방법도 그런 여러 가지 아픔들을 가지고 올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특히나 이 작품 같은 경우는 윤종빈 감독과 배우 하정우 씨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얘기고 이번 작품 같은 경우, 하정우 씨가 윤종빈 감독한테 연출을 제안한 작품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하정우 씨가 프로포폴 논란 이후 2년 반 만에 복귀한 작품이기도 하잖아요.

[김성수]
그런 측면에서 저는 정말 하정우 씨가 정말 용기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니까 프로포폴이라고 하는 것이 항정신의약품으로 분류가 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마약 얘기를 하게 되면 그게 낙인 효과가 발생하게 되지 않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정우는 용기 있게 여기서 주연을 맡았고 그리고 그걸 윤종빈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는 것도 윤종빈이라는 분 입장에서도 보면 자기가 너무 범죄물에 특화돼 있는 감독인 것처럼 여겨지는 게 굉장히 불편해 했던 분이거든요. 그런데 누구보다도 자기를 잘 아는 친구가 자기 스스로도 어떻게 보면 어떤 불이익들이 있을 수 있는 그런 제안들을 함께 하는 걸 보면서 그 진정성을 확인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지금 수리남에서 아주 눈부신 연기들을 보여줍니다. 지금 하정우 씨를 비롯해서 황정민 씨라든가 이런 분들이 너무나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것은 윤종빈 감독과도 함께 상생하는 그런 프로젝트로 만들어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는 주로 주연배우가 나오고 있는데 혹시 이 드라마 안 보신 분들을 위해서 이 배우를 주목하라, 이런 배우 있을까요?

[김성수]
저는 무조건 박해수 배우를 눈여겨봐야 된다고 생각하는데요. 이제 박해수는 저는 넷플릭스의 아들이 된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의 제작진들이 가장 좋아하는 그런 한국 배우가 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박해수 배우에 대해서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아들이 이정재 씨가 아니라 박해수라고...

[김성수]
제가 보기에 박해수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넷플릭스의 아들 박해수 씨의 다른 작품 이야기도 해 보겠습니다. 오징어게임팀 오늘 기자간담회 열었는데 상당히 관심을 모았는데 이정재, 오영수 배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김성수]
그러니까 지금 이 두 배우가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자기 나름대로의 스케줄들이 너무 바쁜 거죠. 이정재 배우는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 참여를 하기 위해서 나가면서 영상으로 참여를 했던 것인데 전반적으로 한국 기자들에게 뒤풀이 성격으로 얘기를 하는 거지만 이미 또 기자 간담회가 현지에서 또 있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어떻게 보면 우리 배우들이 자기의 일정들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또 오징어게임의 앞으로 행보들도 쌓아놓은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런 모습들을 보였던 것 같습니다.

[앵커]
기자간담회 열고 소감과 에미상 뒷이야기를 소개를 했는데 황동혁 감독이 좀 안쓰러운 얘기를 했더라고요. 사실 윤종빈 감독은 너무 힘들어서 수리남2를 제작할 계획이 없다고까지 말할 정도로 창작의 고통을 호소했는데 황동혁 감독 역시 안쓰러운 얘기를 했더라고요.

[김성수]
이게 드라마가 예를 들어 6부작이다라고 하면 기본적으로 영화 6편을 찍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그 영화 6편을 찍을 때 기본적으로 고민을 먼저 해야 될, 프리 프러덕션 기간 동안에 고민을 해야 될 것이 6배가 되는 게 아니라 실제로는 12배 이상이 된다고 보시면 돼요. 그 모든 것들을 조율하고 체크를 하면서 일관된 흐름과 또 이야기들을 유지해 나가는 그런 상황들을 만들어야 되기 때문에 사실은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거든요. 윤종빈 감독의 경우는 하소연을 하기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모든 궤양이라는 궤양은 다 걸린 것 같다고 얘기를 했고요. 지금 황동혁 감독 같은 경우는 이가 6개나 빠졌다고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만큼 극도로 스트레스를 받는 작업을 한 것 같은데 특히나 오징어게임을 연출할 때 사실은 넉넉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하지 못했거든요. 이걸 200억 원으로 만들었다고 하면 지금 깜짝깜짝 놀랍니다. 그러니까 그런 측면에서 황동혁 감독은 다음 시즌2에서는 조금 더 개선된 환경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제작비가 2배가 늘었다는 얘기가 나왔는데 2배 가지고도 충분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런 창작자들의 헌신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시면서 작품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김성수]
스티븐 스필버그가 논평을 하면서, 수리남에 대해서 또 오징어게임에 대해서 논평을 하면서 이제는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 드라마를 통해서 굉장히 활약을 해서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알려지지 않긴요. 오영수 배우는 우리 한국의 대학로에서는 정말 최고의 스타입니다.

[앵커]
지금도 무대에 오르고 계세요.

[김성수]
지금도 무대에 오르고 계시고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이번에 에미상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있었다고 저는 보거든요. 당연히 에미상 작품상과 각본상을 오징어게임이 받았어야 돼요. 그런데 석세션과 같은 일종의 막장 드라마한테 그 작품한테 줄 수밖에 없는 아픔들이 에미상 심사위원들한테 있었을 거예요. 그런데도 또 오징어게임을 홀대할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서 좀 한 번에 돋보이게 보일 수 있는 그런 상들로 집중이 된 그런 모습이 있거든요. 그래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 그런 측면에서 오영수 배우의 희생당한 한풀이를 제대로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앵커]
황동혁 감독 수상소감으로 시즌2 예고하기도 했었고 조금 더 넉넉한 환경에서 찍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표했습니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김성수]
지금 다양하게 나오고 있는데요. 재미난 몇 가지 떡밥들이 깔리고 있습니다. 정호연 배우가 다시 살아난답니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살아나는지, 그런 상상력을 가지고 보셨으면 좋겠고. 그리고 우리가 너무 익숙한 게임들이 더 많이 등장한다고 해요. 그리고 흥미진진한 게임들을 즐기는 자체가 재미가 될 거라고 하는데 저는 그런 기대들보다도 황동혁 감독의 저 경고 혹은 에언 같았던 수상 소감이 의미심장했거든요. 그러니까 비영어권 드라마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말은 예언이자 경고죠. 에미상 심사위원이 똑바로 하시라. 그래서 이런 장벽을 또 만들어놓지 마셔라라는 그런 얘기도 하고요. 또 이제는 비영어권 콘텐츠가 없이는 미국의 콘텐츠 시장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그냥 확실히 선언해 놓은 거예요. 그러니까 당연히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라는 것은 예언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는 YTN이기 때문에 이 질문까지 드려야 합니다. 이런 세계적인 흥행, K콘텐츠 인기를 이어갈 전략까지 질문을 드릴 텐데 이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까요?

[김성수]
오징어게임과 황동혁 감독 얘기를 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될 것이 있습니다. 황동혁 감독은 블랙리스트 피해자였고요. 그리고 2018년부터 오징어게임의 기획안을 들고 다녔지만 아무도 제작해 주는 사람들이 없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홍콩이 엄청난 역동성을 갖다 보여줬었지만 한순간에 무너졌죠. 정치가 예술에 개입했기 때문입니다. 중국도 마찬가지고요. 일본도 저 전범들의 국가를 뒤집어내지 않으면 이렇게 역동적인 작품들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표현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 번 기억하고 그런 것들을 보장하면서 특히나 팔걸이 원칙에 따라서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 모습들을 어떻게 정책으로 구현해내는지를 고민해야 될 때가 아닌가 합니다.

[앵커]
많이 알려진 대로 이 오징어게임 같은 경우에도 시나리오를 여러 번 거부당했다고 하잖아요.

[김성수]
거의 10년 거부당했습니다.

[앵커]
이번 성과가 국내 기존의 기성 방송시장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까지 한번 여쭤보면요.

[김성수]
기본적으로 이제는 발상의 전환 그리고 경계성이라고 하는 한국 콘텐츠의 DNA를 어떻게 다양하게 확장시키는가가 돈벌이의 핵심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그러니까 이제는 웬만해서는 그런 여타의 어설픈 타협들은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되지만 그런데 앞으로도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거든요. 특히나 정치적인 어떤 강압들이 들어왔을 때 거기서 견뎌낸다는 것은 쉬운 일만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의 우려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 콘텐츠 사업의 방향들이 스튜디오 중심으로,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재편들이 계속 가속화된다면 더욱더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앵커]
북미 시장뿐만 아니라 한국 콘텐츠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와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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