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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은솔 앵커
■ 출연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 불편도 속출했는데요. 전문가 모시고 원인과 재발방지책 알아보겠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다뤘습니다마는 어제 오후 3시 30분경 카카오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이후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는데 차례로 복구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승주]
일단 데이터센터라는 것부터 좀 아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서버라고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서버를 자기네 회사 안에다가 구축해놓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데이터센터라는 곳에 있는 서버를 빌려다 쓸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서버를 빌려다 쓰는 형편이고요.
왜냐하면 그게 싸니까. 그런데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SK 씨앤씨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빌려다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3시 19분쯤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났고 화재가 났다 보니까 전원을 차단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서버를 쓰던 모든 기업들에서 장애가 생겼고요. 이 SK씨앤씨 데이터센터의 의존도가 높은 카카오의 경우에 조금 더 피해가 컸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 기능은 새벽에 복구가 됐고 또 PC 버전도 오늘 오전에 약간 복구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사진이나 영상 전송은 아직 어렵다고 해요. 이렇게 한 번에 복구가 되지 않고 차례로 기능이 복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승주]
이게 일단 서버 자체가 파괴됐다기보다는 전체 전원이 그냥 다 꺼져버린 거죠. 그런데 이게 그냥 노트북, PC 그냥 전원 켜는 것이 아니고 카카오 안에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서버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예를 들어 반도체 생산 공정 같은 경우에 한번 전원 껐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리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런 거랑 똑같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단은 긴급한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지금 가동을 시키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키는데 그러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김승주]
그건 지금 카카오가 SK씨앤씨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과연 얼마나 되고, 거기에 데이터가 어느 정도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카카오 내에서도 정상적으로 언제 완료될지는 좀 두고 봐야 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앵커]
그렇군요. 의존도에 따라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달라지는데 지켜봐야 되겠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많이들 얘기하는 게 이렇게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는 보통 예비센터 같은 백업 시스템 기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카카오 측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하거든요.
[김승주]
지금 이원화, 백업 이런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원화라는 것은 똑같은 설비를 2개 둔다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가 망가져도 다음 게 돌아갈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똑같은 걸 2개 돌려면 데이터가 똑같이 유지돼야 됩니다. A라는 곳의 데이터가 10개만큼 있으면 B라는 곳에도 데이터가 10개만큼 있어야 되죠.
그런데 우리 잘 생각해보면 컴퓨터에 하드디스크가 있고 또 외장하드가 또 하나 있다라고 치면 이거를 24시간마다 똑같이 데이터를 옮길 수도 있고 1시간마다 옮길 수도 있고 아니면 1분 단위로 옮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자주 데이터를 동기화시킬수록 더 복잡해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도 많이 듭니다.
또 이원화라는 게 같은 건물에 컴퓨터 두 대 둘 수도 있고 아니면 강남에 하나, 강북에 하나 이렇게 둘 수도 있거든요. 거리가 멀어질수록 또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이원화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서 할 거냐, 백업의 주기를 어느 정도 가깝게 할 거냐, 이것을 비용을 고려해서 전부 다 결정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카카오 얘기를 들어보면 이원화, 백업 이걸 다 했는데 이번 사고는 카카오의 예측치를 벗어났다. 그래서 이런 큰 피해가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화재가 발생하면서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아는데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 서비스는 또 금방 회복이 된 것으로 전해졌거든요. 맞습니까?
[김승주]
지금 제가 듣기로는 네이버 같은 경우가 일단 백업의 주기도 굉장히 실시간에 가깝게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네이버는 독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에 굉장히 대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이미 갖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카카오보다는 피해가 적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톡 이용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470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재 규모로만뵤면 크지는 않았지만 피해가 워낙 사실상 크다 보니까 사실상 국가기간통신망의 마비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주]
일단은 카카오 메신저를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연동돼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에 로그인하고 연동해서 다른 데 로그인하는 이런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예를 들어 카카오T, 택시 부르는 거라든가 아니면 기타 등등 배달 서비스도 연계될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카카오가 마비되니까 그 연계된 서비스가 다 스톱이 된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더 큰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건 국가기간통신망급 피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소방당국과 경찰의 합동감식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불이 난 곳 건물 지하 3층 배터리실이라서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났을 수 있다, 이런 관측이 있는데 이런 위험요인이 데이터센터에 늘 있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김승주]
있으면 안 되죠. 왜 그러냐 하면 데이터센터에서 여러 서버가 있고 그걸 빌려 쓰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거보다도 먼저 체크해 봐야 되는 건 지금 UPS라고 불리는 예비전원시설부터 시작해서 모든 전기를 전부 다 차단시켰거든요. 보통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입주 기업들과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된 상태에서 전원을 차단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된 건지, 아니면 그런 대응 매뉴얼이 없어서 SK씨앤씨에서 갑자기 전원을 차단시켰고 그러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다른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은 건지, 이런 것들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앵커]
그렇군요. 계속해서 북한 관계와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까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물론 가정이지만 컴퓨터 해킹처럼 카카오톡 서비스도 이렇게 고의적인 공격을 받을 수가 있는 건가요?
[김승주]
받을 수 있죠. 우리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게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옛날에 방송국도 마비됐고 여러 군데 문제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거는 어떻게 이렇게 화재를 내기보다는 인터넷에 대규모의 접속을 유도해서 망 자체를 느리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메신저도 안 되고 자동차도 부를 수 없고, 마치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두는 거죠. 그런데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해킹까지 연계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 유료 서비스 이용 약관을 보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으면 보상을 할 수 있다, 이런 게 적혀있다고 해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보상책의 경우에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승주]
일단은 무료 서비스까지도 보상을 물리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유료 서비스 위주로 아마 보상을 할 겁니다. 그런데 아까 잠깐 보니까 어느 정도 3일어치의 추가로 주겠다든가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대책을 만들어놓고 있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똑같이 SK씨앤씨 측에 피해 보상을 물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들이 전부다 연쇄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을까. 그래서 SK씨앤씨에서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느냐에 따라서 카카오의 보상 규모도 아마 정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무료보다는 유료에 한해서 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시는군요. 윤석열 대통령, 한편 이번 사고 수습 위해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상황실을 지시하는 한편 사고 시 보고 조치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IT 기반시설의 안정화를 위해서 이번 사태 보시면서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김승주]
아마 많은 언론들도 얘기하고 있고 분명히 우리 정부도 의무화시키겠다라는 카드를 끌어낼 겁니다. 이원화 의무화시키고 위험 관리를 어떻게 하라, 의무화시키고. 그런데 제도를 만드는 것은 좋습니다마는 제도를 만들려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똑같이 적용을 받아야 되는 거고요.
외국 기업도 똑같이 적용을 받아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역차별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금은 정부가 신경 쓸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는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재로서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이 갖는 혜택도 줘야 됩니다. 세금 감면이라든가 여러 가지. 그런데 공공기관으로서 의무만 묻고 잘했을 때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도를 만드는 건 좋지만 형평성 논란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오늘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함께해봤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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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 :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가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시민 불편도 속출했는데요. 전문가 모시고 원인과 재발방지책 알아보겠습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앞서 리포트에서도 다뤘습니다마는 어제 오후 3시 30분경 카카오데이터센터가 입주해 있는 건물 지하에서 불이 났습니다. 그 이후 카카오의 모든 서비스가 먹통이 됐는데 차례로 복구가 되고 있습니다마는 정확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김승주]
일단 데이터센터라는 것부터 좀 아실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우리가 회사를 운영하려면 서버라고 불리는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서버를 자기네 회사 안에다가 구축해놓을 수도 있고 아니면 데이터센터라는 곳에 있는 서버를 빌려다 쓸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데이터센터 서버를 빌려다 쓰는 형편이고요.
왜냐하면 그게 싸니까. 그런데 카카오 같은 경우에는 SK 씨앤씨 데이터센터에 서버를 빌려다 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제 3시 19분쯤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났고 화재가 났다 보니까 전원을 차단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거기에 서버를 쓰던 모든 기업들에서 장애가 생겼고요. 이 SK씨앤씨 데이터센터의 의존도가 높은 카카오의 경우에 조금 더 피해가 컸다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톡 메시지 송수신 기능은 새벽에 복구가 됐고 또 PC 버전도 오늘 오전에 약간 복구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 사진이나 영상 전송은 아직 어렵다고 해요. 이렇게 한 번에 복구가 되지 않고 차례로 기능이 복구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승주]
이게 일단 서버 자체가 파괴됐다기보다는 전체 전원이 그냥 다 꺼져버린 거죠. 그런데 이게 그냥 노트북, PC 그냥 전원 켜는 것이 아니고 카카오 안에는 굉장히 많은 데이터들이 있기 때문에 서버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우리 예를 들어 반도체 생산 공정 같은 경우에 한번 전원 껐다가 다시 정상으로 돌리기까지는 꽤 시간이 오래 걸리거든요. 그런 거랑 똑같다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일단은 긴급한 서비스부터 순차적으로 지금 가동을 시키고 있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키는데 그러면 완전히 복구되기까지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 것으로 보십니까?
[김승주]
그건 지금 카카오가 SK씨앤씨 데이터센터에 대한 의존도가 과연 얼마나 되고, 거기에 데이터가 어느 정도 있는지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있어야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카카오 내에서도 정상적으로 언제 완료될지는 좀 두고 봐야 되겠다고 얘기하고 있는 것 같고요.
[앵커]
그렇군요. 의존도에 따라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달라지는데 지켜봐야 되겠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많이들 얘기하는 게 이렇게 큰 기업에서 운영하는 서비스는 보통 예비센터 같은 백업 시스템 기능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하는데 카카오 측은 어떤 상황이었는지 궁금하거든요.
[김승주]
지금 이원화, 백업 이런 얘기가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원화라는 것은 똑같은 설비를 2개 둔다는 겁니다. 그러면 하나가 망가져도 다음 게 돌아갈 수 있는 거죠. 그런데 똑같은 걸 2개 돌려면 데이터가 똑같이 유지돼야 됩니다. A라는 곳의 데이터가 10개만큼 있으면 B라는 곳에도 데이터가 10개만큼 있어야 되죠.
그런데 우리 잘 생각해보면 컴퓨터에 하드디스크가 있고 또 외장하드가 또 하나 있다라고 치면 이거를 24시간마다 똑같이 데이터를 옮길 수도 있고 1시간마다 옮길 수도 있고 아니면 1분 단위로 옮길 수도 있지 않습니까. 자주 데이터를 동기화시킬수록 더 복잡해지고 시간이 오래 걸리고 예산도 많이 듭니다.
또 이원화라는 게 같은 건물에 컴퓨터 두 대 둘 수도 있고 아니면 강남에 하나, 강북에 하나 이렇게 둘 수도 있거든요. 거리가 멀어질수록 또 돈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은 이원화를 어느 정도 거리를 둬서 할 거냐, 백업의 주기를 어느 정도 가깝게 할 거냐, 이것을 비용을 고려해서 전부 다 결정을 하거든요.
그런데 지금 카카오 얘기를 들어보면 이원화, 백업 이걸 다 했는데 이번 사고는 카카오의 예측치를 벗어났다. 그래서 이런 큰 피해가 생겼다고 이야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제 화재가 발생하면서 네이버 일부 서비스에서도 장애가 발생한 것으로 아는데 카카오와 달리 네이버 서비스는 또 금방 회복이 된 것으로 전해졌거든요. 맞습니까?
[김승주]
지금 제가 듣기로는 네이버 같은 경우가 일단 백업의 주기도 굉장히 실시간에 가깝게 하고 있고 무엇보다도 큰 장점은 네이버는 독자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에 굉장히 대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이미 갖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카카오보다는 피해가 적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톡 이용자가 상당히 많습니다. 4700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화재 규모로만뵤면 크지는 않았지만 피해가 워낙 사실상 크다 보니까 사실상 국가기간통신망의 마비다, 이런 시각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승주]
일단은 카카오 메신저를 쓰는 사람뿐만 아니라 연동돼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에 로그인하고 연동해서 다른 데 로그인하는 이런 경우가 많죠. 그래서 예를 들어 카카오T, 택시 부르는 거라든가 아니면 기타 등등 배달 서비스도 연계될 수 있고 여러 가지가 있는데 카카오가 마비되니까 그 연계된 서비스가 다 스톱이 된 것이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용자들이 느끼는 불편함이 더 큰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건 국가기간통신망급 피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오늘 소방당국과 경찰의 합동감식 진행해봐야 알겠지만 일단 불이 난 곳 건물 지하 3층 배터리실이라서 배터리 과열로 화재가 났을 수 있다, 이런 관측이 있는데 이런 위험요인이 데이터센터에 늘 있다고 봐야 하는 건가요?
[김승주]
있으면 안 되죠. 왜 그러냐 하면 데이터센터에서 여러 서버가 있고 그걸 빌려 쓰는 곳이 많기 때문에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런데 그거보다도 먼저 체크해 봐야 되는 건 지금 UPS라고 불리는 예비전원시설부터 시작해서 모든 전기를 전부 다 차단시켰거든요. 보통은 이런 일이 있을 때 입주 기업들과 어느 정도 사전 조율이 된 상태에서 전원을 차단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이 준비할 시간이 충분히 갖춰진 상태에서 된 건지, 아니면 그런 대응 매뉴얼이 없어서 SK씨앤씨에서 갑자기 전원을 차단시켰고 그러다 보니까 연쇄적으로 다른 기업들이 큰 피해를 입은 건지, 이런 것들은 따져봐야 될 것 같습니다. 그렇군요.
[앵커]
그렇군요. 계속해서 북한 관계와도 긴장을 놓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번 일이 북한의 소행이 아닐까 이렇게 우려하시는 분들도 계셨거든요. 물론 가정이지만 컴퓨터 해킹처럼 카카오톡 서비스도 이렇게 고의적인 공격을 받을 수가 있는 건가요?
[김승주]
받을 수 있죠. 우리가 제일 많이 알고 있는 게 디도스 공격이라고 하는 거죠. 그래서 옛날에 방송국도 마비됐고 여러 군데 문제가 있지 않았습니까? 이런 거는 어떻게 이렇게 화재를 내기보다는 인터넷에 대규모의 접속을 유도해서 망 자체를 느리게 만들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메신저도 안 되고 자동차도 부를 수 없고, 마치 데이터 센터에 화재가 난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두는 거죠. 그런데 이번 건 같은 경우에는 북한의 해킹까지 연계시키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카카오 유료 서비스 이용 약관을 보면 정상적인 서비스 제공에 지장이 있으면 보상을 할 수 있다, 이런 게 적혀있다고 해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보상책의 경우에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김승주]
일단은 무료 서비스까지도 보상을 물리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는 것 같고요. 유료 서비스 위주로 아마 보상을 할 겁니다. 그런데 아까 잠깐 보니까 어느 정도 3일어치의 추가로 주겠다든가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대책을 만들어놓고 있는 것은 같습니다.
그런데 카카오는 똑같이 SK씨앤씨 측에 피해 보상을 물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아마 그런 것들이 전부다 연쇄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을까. 그래서 SK씨앤씨에서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느냐에 따라서 카카오의 보상 규모도 아마 정해질 것 같습니다.
[앵커]
무료보다는 유료에 한해서 보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시는군요. 윤석열 대통령, 한편 이번 사고 수습 위해서 이종호 과기부 장관에게 상황실을 지시하는 한편 사고 시 보고 조치 제도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IT 기반시설의 안정화를 위해서 이번 사태 보시면서 어떤 게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마지막으로 전해 주시죠.
[김승주]
아마 많은 언론들도 얘기하고 있고 분명히 우리 정부도 의무화시키겠다라는 카드를 끌어낼 겁니다. 이원화 의무화시키고 위험 관리를 어떻게 하라, 의무화시키고. 그런데 제도를 만드는 것은 좋습니다마는 제도를 만들려면 정부에서 제공하는 사이트들도 똑같이 적용을 받아야 되는 거고요.
외국 기업도 똑같이 적용을 받아야 되는 겁니다. 그래서 역차별 논란에 휘말리지 않도록 조금은 정부가 신경 쓸 필요가 있고요. 두 번째는 공공기관으로서, 공공재로서 책임을 물으려면 공공기관이 갖는 혜택도 줘야 됩니다. 세금 감면이라든가 여러 가지. 그런데 공공기관으로서 의무만 묻고 잘했을 때 혜택은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것 또한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도를 만드는 건 좋지만 형평성 논란을 따져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데이터센터 화재로 벌어진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 오늘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와 함께해봤습니다. 나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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