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중심 두께 얇으면 치매 위험 5배 높다

망막 중심 두께 얇으면 치매 위험 5배 높다

2022.10.22. 오전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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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막, 노화로 두께 얇아지며 인지기능 등 저하
"망막 중심 ’신경섬유층’ 얇으면 치매 위험 증가"
안과 검사 통한 치매 조기 진단·치료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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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매 위험을 예측할 수 있는 신체 기관 중 하나로 눈이 최근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망막 중심층이 얇은 노인일수록 치매에 걸릴 확률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신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우리 눈 가장 안쪽에 있는 망막은 빛을 감지하고 시각 정보를 대뇌로 전달하는 역할을 합니다.

신체 노화가 진행될수록 망막층 두께가 얇아지면서 인지기능도 저하되는데, 중심인 황반부에는 다양한 질병이 생기기도 합니다.

[유제석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 황반변성이고요, 지금 벌써 5년 정도 됐어요. 친구들이 있는데 이런 현상들이 오나 보더라고요.]

그런데 노년층에 접어들어 이 망막 황반부의 두께가 얇을수록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0개 망막 세포층 중에 가장 안쪽에 있는 '신경섬유층'의 두께와 관련 있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이 성남시에 사는 60살 이상 430명을 대상으로 망막 두께를 측정한 뒤 5년 동안 정기적으로 인지 기능을 검사했는데,

신경섬유층 두께가 하위 25%에 해당하는 고령층은 인지 기능이 낮고, 시간이 갈수록 감소 폭이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신경 섬유층 두께가 얇은 노인층에서 치매가 발생할 확률은 52.7%로, 두께가 두꺼운 노인층보다 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형민 /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교수 : 빛 간섭 단층 촬영을 통해서 망막 두께를 측정했을 때 망막 신경섬유층의 두께가 얇을수록, 즉 초기가 얇을수록 인지기능 저하가 있고, 그다음에 추적 관찰했을 때 그 진행 속도가 빠른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인지기능과 망막 구조의 관련성을 대규모 동일집단 연구를 통해 밝힌 겁니다.

안과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망막 촬영을 통한 신경 섬유층 두께 측정으로 치매 위험도를 예측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신윤정입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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