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사망자 중 복부 팽창한 사람 많아"

[이태원 참사] "사망자 중 복부 팽창한 사람 많아"

2022.10.30. 오전 0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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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화연결 : 이범석 의사 (현장 구조 참여)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시 [YTN 뉴스출발]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현장에 있었던 제보자를 연결해서 저희가 상황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이범석 선생님 나와 계십니까? 일단은 사고 당시 몇 시쯤에 어떤 상황을 겪고 계셨는지 설명 가능하시겠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뉴스를 보고 알았는데 사건이 10시 20분경부터 시작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제가 처음에 환자를 목격했을 때는 길거리에 있다가 11시 5분경쯤에 갑자기 급하게 골목에서 소방대원분들이 여성 환자 두 분을 들고 길바닥에 데리고 오는 모습을 봤거든요. 그래서 무슨 일인지 가서 봤는데 환자 두 명을 CPR을 하고 있었고요. 그러다 5분 정도 지나니까 2명 환자가 추가로 눕혀지고 환자가 점점 많아져서 의료진으로서 현장으로 바로 투입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지금 의사시라고 들었습니다. 의사셔서 현장에서 직접 투입돼서 구조작업을 진행하셨다고 들었는데요. 그러셨습니까?

[인터뷰]
맞습니다. 이태원역 인근에서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가 앰뷸런스가 계속 들어오고 빠져야 되는 상황이어서 환자를 용산구청 방향으로 옮겨야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구조대원분들도 초반에는 너무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까 시민분들이 되게 많이 참여해 주셔서 같이 도와주시면서 옮겼고요. 그다음에 그쪽에서 계속 CPR을 진행하였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이범석 선생님이 처음으로 심폐소생술, CPR을 하게 된 시간은 몇 시쯤이었습니까?

[인터뷰]
제가 직접 투입된 시간은 11시 10분에서 15분이었습니다.

[앵커]
11시 10분에서 15분. 그러니까 사고 발생으로부터 소방당국이 밤 10시 22분경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하니까 한 50분 정도 지난 그 시점이었는데. 그러면 CPR을 실시하실 때 주변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을 한 몇 명 정도 목격하셨습니까?

[인터뷰]
처음에는 2명부터 시작해서 4명, 5명, 점점 늘어나더니만 정말 숫자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고요. 그러다 보니까 구조대원분들도 되게 열심히 하시고 너무 바쁘셨지만 인원이 부족하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주변 시민들이 다 오셔가지고 한분한분 CPR을 해 주시면 그렇게 해 주셨습니다.

[앵커]
구조에 나서셨을 때 환자들 상태는 어땠습니까?

[인터뷰]
일단은 정말 말하기가 너무 힘들 정도로 환자분들이 얼굴이 창백하였고요. 그리고 일단 맥이 안 잡히고 호흡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일단 CPR을 바로 진행하였고 그러다가 환자분들이 공통적으로 얼굴에 코피 같은 출혈이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CPR을 하다 보니까 이제 기도 확장을 한 다음 구강 안에 출혈도 있어서 입 안에 있는 피도 빼고요.

[앵커]
의사 신분으로 현장에 계셨던 이범석 씨가 제보전화를 해 주고 계십니다. 11시 10분에서 15분쯤 직접 의사 신분으로 현장에 투입해서 CPR을 실시하셨고 얼마 정도 CPR을 실시하셨습니까? 시간은 어느 정도 하셨나요?

[인터뷰]
저희가 직접적으로 맡은 환자분들은 5명에서 6명 정도가 그쪽 거리에 누워 있었고요. 저뿐만 아니라 주변에 계신 다른 간호사분들이라든가 다른 의사분들도 같이 오셔서 다 같이 해 주시고. 보통 환자 한 분당 2명에서 3명 정도 CPR을 실시하였고 그리고 주변에서 4명에서 5명까지 오셔가지고 다 다리를 주물러주고 신발도 벗겨주고 기도확장도 해 주고 피도 닦아주고 하면서 보통 한 분당 거의 6명 정도는 둘러싸서 CPR도 하고 안마도 해 주면서 계속 했거든요.

[앵커]
적절한 대응을 시민분들께서 재빨리 해 주셨는데. 앞서 환자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증상이 있다고 말씀하셨어요. 코피가 나고 또 입안에 피가 있는 환자가 많다고 하셨었는데. 이런 질식사, 압사에서 이렇게 피가 나는 게 흔한 현상입니까?

[인터뷰]
일단은 보통 그런 증상이 많이 나타나는 편이기도 하지만 그 외에도 공통적으로 봤던 부분은 일단은 대다수 분들이 다 여성분이셨던 것도 있고요. 그리고 또 다른 건 날씨가 그래도 좀 추웠는데 다들 의상들이 너무 가볍게 입으셔서 실내에 계셨던 게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그리고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주변에 가방이라든가 핸드폰 혹은 지갑을 찾았는데 전혀 없었고요. 그래서 저희 쪽에 있는 사람들은 다 이분들이 실내에서 온 거라고 생각을 해서 나중에 뉴스에서 압사라고 나온 걸 보고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 외에도 CPR을 하면서도 느끼는 게 복부가 점점 팽창하는 걸 느꼈거든요.

[앵커]
복부가 팽창했다고요?

[인터뷰]
네. 환자 한 분만 그런 게 아니라 제가 보고 있었던 다섯 분에서 여섯 분 정도가 다 그랬고 그다음에 앞에 이태원 방향 쪽에서 의료진을 급하게 찾아서 달려가봤는데 그쪽은 상황이 더 안 좋았어요. 그쪽에는 의료진들이 부족하기도 했고 구조대원분들도 많이 바쁘셔서 그런지 CPR을 직접 하고 투입할 수 있는 인원이 많이 적었습니다.

[앵커]
그러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코피가 나고 입에 혈흔 흔적이 있고 기도 확보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고 복부까지 팽창하는 상황 이런 상황은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닌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의사로서?

[인터뷰]
일단 복부 팽창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의료진분들끼리 이야기했을 때 가스가 찬 건지 아니면 출혈이 생긴 건지는 저희가 확인을 못했어요. 그래서 그 부분에서는 저희도 정확하게 말씀드리기가...

[앵커]
복부 팽창한 환자는 한 몇 분이나 목격했습니까?

[인터뷰]
일단 저희 쪽에서 여섯 명 정도는 다 그렇게 있었고요.

[앵커]
한 여섯 분이 복부가 팽창한 모습 그대로 쓰러져 있었습니까?

[인터뷰]
처음에는 그러지 않았는데 점점 복부가 팽창하는 게 보일 정도로 그랬고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린 이태원 쪽으로 갔을 때도 그쪽 상황에 직접 투입했을 때도 이미 사망하신 환자분들도 복부 팽창이 있는 것을 확인했거든요.

[앵커]
처음에는 괜찮다가 점점 시간이 갈수록 복부가 팽창하는 모습을 목격하셨다는 그런 말씀도 해 주셨고요. 그러면 어제 11시 한 10분에서 15분경에 선생님께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신 이후에 의식이 없다가 돌아오신 분들은 한 얼마나 있었습니까?

[인터뷰]
그게 너무 속상한 부분인데 일단은 저희 쪽에서 하다가 반대편에 있던 환자분 한 분이 의식이 돌아오는 걸 제가 확인을 했어요. 그런데 그 외에는 의식이 돌아오는 걸 직접 확인은 못했지만 정말 많은 구조원분들과 경찰 혹은 시민분들이 계속해서 CPR을 정말 멈추지 않았고. 일단은 제가 봤을 때는 정말 아무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환자 한 분당 1시간 이상 계속 CPR을 했거든요.

[앵커]
현장 구조를 마친 뒤에 관련해서 현장에서 들려오는 소식 같은 게 있습니까?

[인터뷰]
저는 딱히 들었던 소식은 없었습니다.

[앵커]
1시간 이상 CPR을 실시하는 경우도 다반사였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그래도 적지만 희망을 가지고 그런 CPR을 계속하셨을 텐데. 주변에서 인원이 많이 부족했습니까?

[인터뷰]
보통 구조대원분들 같은 경우에는 앰뷸런스를 타고 오셔서 긴급하게 환자 이송을 하는 데 많이 인력을 사용하셔야 되기 때문에 저희 쪽에서 다른 CPR이 가능하거나 의료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직접 투입해서 많이 하기는 했지만 처음에는 감당했지만 점점 환자분들이 많아져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인력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자동심장압박기도 부족해서 저희가 아까 말씀드린 환자 한 분당 두세 명씩 CPR을 진행했거든요, 돌아가면서.

[앵커]
지금까지 현장에서 의사십니다. 의사신분으로 현장에서 그런 상황을 목격하고 직접 CPR까지 실시하신 이범석 선생님께 제보 상황 들어봤습니다. 오늘 어려우셨을 텐데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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