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명피해 압도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여성 인명피해 압도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2022.10.30.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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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김선희 앵커, 박석원 앵커
■ 출연 :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특보]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저희도 뉴스특보를 계속 이어가고 있습니다마는 이태원에서 참사가 난 지 13시간이 지나면서 인명 피해 규모가 확연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망자 151명. 정말 허망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아직도 믿기지 않는데요.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긴급 점검해 봅니다. 교수님,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 믿기지 않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요?

[박재성]
그러니까 일시에 많은 군중이 몰리다 보면 이런 군중에 의한 압사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건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 발생을 했었고요. 1960년도에 서울역 귀성 인파에 의해서 31명이 압사로 사망한 사건이 있었고요. 92년도에 뉴키즈온더블록이라고 하는 미국의 그룹이 와서 또한 부상자가 발생한 적이 있었고 2005년도에 모 방송국에서 경북 상주에 있는 시민운동장에서 가요축제를 하다 11명이 사망을 한 사례가 있었고요.

이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일본에서도 2006년도에 일본 효구현의 아카시라는 곳에서 불꽃축제 중에 압사사고가 발생해서 11명이 사망한 적이 있었고 미국이나 영국 같은 나라에서도 클럽이라든지 대규모 행사장에서 압사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축제 현장 거리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건 과거 사례와 비교해도 굉장히 이례적이고 안타까운 사고 아닙니까.

[박재성]
그렇습니다. 그 규모 자체가 앞서서 말씀드렸던 그러한 사례들보다 굉장히 큰 것이고요. 이런 부분들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을 해서 사고의 규모를 키운 것인데 우리가 핼러윈 축제라고 하는 것은 외국에서 도입된 기념일적인 축제인데 이게 3년 동안 코로나에 의해서 축제가 안 열리다가 이번에 노마스크에 의한 축제가 열리다 보니까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그런 욕구들이 한꺼번에 분출이 됐고 특히 젊은이들이 한정된 공간으로 일시적으로 몰렸고 사고라고 하는 것은 이태원이라고 하는 그리고 해밀턴호텔 뒷골목이라고 하는 팝이나 클럽들이 많이 몰려 있는 골목, 여기에 사람이 많이 몰렸던 것뿐만 아니라 그 좁은 경사진 그리고 바닥이 미끄러운 그쪽으로 불행하게도 사람들이 일순간에 쏠리는 현상이 발생을 한 겁니다.

사람들은 쏠리면서 뒤로 유입되지 않습니까? 그런데 밑에 경사져서 아래로 내려가는 부분은 큰 대로변 인도하고 겹쳐 있다 보니까 거기서 이 사람들이 유출되는 것, 그러니까 빠져나가는 부분을 막고 있는 형태가 됐던 것이죠. 그러다 보니까 위에서는 누르고 앞에서는 못 빠져나가고. 그러면 인원에 대한 군집밀도는 더 높아지게 되고 신체적인 압박과 한 사람이 앞에서 넘어지면서 압사사고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이태원 골목길, 평소에도 내리막길이고 미끄럽고 또 넘어지기 쉬운 턱도 있었고 한꺼번에 사람까지 많이 몰렸고 정말 큰 사고를 부를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과 악조건들이 겹쳐 있었던 것 같아요. 더군다나 말씀하신 것처럼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억눌렸던 그런 심리가 이번에 핼러윈 축제 같은 그런 대규모 행사가 열리면서 한꺼번에 분출된 것도 있고. 이렇게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상황이니까 저희가 사전에 주의를 했어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뒤늦은 후회가 있거든요.

[박재성]
그렇습니다. 3년 동안 핼러윈 축제가 제대로 안 열렸다 하더라도 그전에 이태원에서 핼러윈 축제 있었고요. 그때 많은 인파가 몰리는 것을 우리가 목격을 했고요. 이번에 용산구청 같은 경우에 있어서도 핼러윈 축제에 대한 홍보를 적극적으로 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면 거기에 맞춰서 충분한 안전조치를 취했어야 되는 것인데 이게 문제가 되는 것이 뭐냐 하면 우리가 주최자가 있는 경우에는 3000명 이상의 참석이 예상되면 관련 지자체에다 안전관리계획을 제출해서 거기에 대한 심의를 받아야 됩니다.

그래서 허가를 받아야지만 행사가 가능한데 이런 주최자가 없는 행사 같은 경우는 안전관리계획에 대한 심의나 이런 부분들이 안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핼러윈 축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하는 축제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에 대한 것들이 사전적으로 충분히 안전에 대한 검토, 이런 것들이 안 이루어졌다는 것이고 한편으로 안타까운 부분들은 도로나 이런 부분들은 공공시설물이잖아요.

공공시설물의 관리 주체는 공공입니다. 공공에서 발생할 수 있는 그런 축제나 행사에서는 주최자가 없다고 하더라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필요가 있는 것이고. 우리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사고를 예방하고자 했던 것이 중대재해라든지 이런 것들에 대한 처벌이나 이런 것들을 강화했고 그중의 하나가 중대시민에 대한 부분들도 있습니다. 이런 부분에 해당이 되는지 하는 것들도 한번은 검토해 볼 필요가 있죠.

[앵커]
교수님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한쪽에서는 밀고 있고 한쪽에서는 막고 있는 상황에서 좁은 골목길에서 많은 밀도가 몰린 상황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한 명이 넘어지면서 압사사고가 순식간에 벌어졌는데 이 압사사고라는 게 쉽해 접해보지 않은 사고다 보니까 가늠하기 어렵거든요. 원래 이렇게 압사사고라는 게 순식간에 벌어지는 겁니까?

[박재성]
압사사고라고 하는 것이 순식간에 발생을 했지만 전조증상이 있고 일부 예견할 수가 있는 것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런 일시에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그런 상황을 일으키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것이 사고를 일으킬 정도의 상황인가를 판단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이죠. 예를 들게 되면 저 같은 경우는 전공 자체가 피난행동을 전공했기 때문에 특히 피난이라고 하는 것은 군중이 이동하면서 하는 것이다 보니까 군중의 행동, 군중의 심리가 사고를 일으키는 굉장히 중요한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사람이 출구 쪽으로 몰렸을 때 군집에 대한 밀도가 굉장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특히 군집밀도가 1제곱미터당 한 5인 정도가 되게 되면 보행이 멈춰섭니다. 보행이 멈춰서고 자유보행이 어렵고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려서 가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행이 약 10제곱미터 정도가 1인당 1제곱미터당 10인 정도의 군집밀도가 되게 되면 여성들부터 비명소리가 나오고요.

1제곱미터에 12인 정도의 군집밀도가 되게 되면 그때부터 실신하는 사람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이 군집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밀도로 높아지게 되면 자신이 처음에는 자유보행을 하다가 자신의 의지하고 상관없이 보행이 떠밀려간다는 것을 자기가 점차 느낄 수가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앵커님들도 사람 많은 데 가게 되면 이리 가야 되는데 내 의지하고 상관없이 사람들 군중에 떠밀려가는 증상이 있고 이게 점점 갈수록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내가 내 의지하고 상관없이 보행이 이루어지고 이게 심해지는구나 느껴지면 이게 군중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그런 부분들에 대한 예견 징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럴 때는 미리 그 상황에서 빠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게 자기보호, 자기방어적인 행동이라고 하게 되는데 이런 부분들이 쉬운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것들을 경험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얼마나 심각하고 사고로 이어질 위험성이 큰 것인가를 개인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공공에서 도와줄 필요가 있다라고 하는 것이 이런 것들이 현장에 대한 안전통제, 안전관리라고 하는 것입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것처럼 사고 당시 현장 상황을 보여주는 여러 가지 영상이나 제보들을 보면 비좁은 골목길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정말 한 발 한 발 움직이기가 어렵고 말씀하신 것처럼 떠밀리듯이 지금 움직이고 있는 상황에서 누군가 한 사람이 넘어지니까 계속 그 위로 넘어지고 넘어지고 그러면서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사실 인파가 몰리면서 사람들 사이에 쓰러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인 거잖아요.

[박재성]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밀도가 높아지고 군중의 흐름이 형성이 되면 내가 앞에서 사고를 봐서 멈추고 싶다 하더라도 일종의 군중의 흐름은 약간 관성의 법칙을 갖고 있습니다. 이게 일정 정도 진행되다 보니까 앞서서 사고를 발견해서 뒤쪽에 멈춰 주십시오라고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흐름 자체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게 일종의 덩어리가 되다 보니까 밀려가게 되는 겁니다.

[앵커]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건가요?

[박재성]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가지 우리가 생각을 해야 될 것은 이런 군중사고 경우에 있어서는 상황 전파가 초기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앞에서 사고를 발견했을 경우 뒤쪽에, 앞에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라는 것을 알려주게 되면 아무래도 사람들이 거기에서 조금씩의 방어적인 보호적인 행동을 하고 그런 분들이 앞으로 밀리는 것 등 차츰차츰 압박을 줄여나갈 수가 있거든요.

그런데 현장에서는 주변에서 시끄러운 음악소리와 여러 가지 고함과 이런 것들이 섞여 있다 보니까 앞에서의 상황을 뒤로 상황전파하는 것조차 굉장히 어려웠다고 하는 것이죠. 그런 부분들이 피해를 키우는 또 하나의 요인이 됐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앵커]
현장 얘기를 들어보니까 앞에서 그런 사고들이 일어나니까 뒤로 뒤로 뒤로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주변상황이 너무 음악도 크고 정신이 없다 보니 뒤에서는 그걸 밀어, 밀어라고 들렸다고 그런 얘기까지 나오거든요.

[박재성]
이런 부분들이 악순환, 잘못된 것들에 대한 오인, 이런 것들이 사고를 키우는 것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대형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크게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간단히 말씀드리면 두 가지 요인이 복합이 되어야 됩니다. 불안전한 환경. 그러니까 환경 자체가 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불안전한 환경이 됩니다. 이번과 같이 골목길에 경사가 지고 바닥이 미끄럽고 어두운 저녁이었다고 하는 게 불안전한 환경이고 거기에서 많은 사람이 일시에 밀리고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밀고 나왔다는 것이 불안전한 행동이 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복합됐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하는 사고로 이어지게 된 거죠.

[앵커]
특히 밤에 일어난 행사다 보니까 장소도 그렇고 음주를 하신 분들도 많이 계실 거 아닙니까. 그러다 보면 그 상황에서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맞습니까?

[박재성]
맞습니다. 사람이 술을 먹게 되면 흥분이 빨리 올라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술과 더해지는 것이 앞서 제가 계속 군집에 대한 밀도를 얘기하고 있는데 군집에 대한 밀도가 높아지면 사람이 신체적인 압박을 받게 됩니다.

보통 약 4~5인 정도, 1제곱미터당 그렇게 되면 신체적인 압박을 받고 신체적인 압박을 받으면 사람들이 쉽게 긴장과 흥분상태가 올라가게 되면 긴장과 흥분상태가 올라가게 되면 평상시와 같은 침착한 행동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행동, 충동적인 행동이 발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됐을 때 통제가 안 되는 것이고 사고를 키우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보면 사고 현장에서 여러 사람들이 쓰러지고 이런 것들을 목격하면서 현장에 있는 분들, 119로 신고도 하고 경찰에 신고도 하고 했지만 일단 현장에 있는 분들이 최선을 다해서 본인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려고 애썼던 모습들이 많이 보이고 있거든요. 현장에서 상태가 좋지 않은 그런 분들을 발견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수 있는 응급조치는 뭐가 있을까요?

[박재성]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3~4분이라고 합니다. 3~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 CPR이 이루어져야지만 이분들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를 막을 수가 있고 최소한 부상 같은 경우에도 뇌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골든타임을 지키라고 하는 것인데 의료진이 심폐소생술이 가장 좋겠지만 이번과 같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이 그 숫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안 되기 때문에 요즘 CPR 심폐소생술에 대한 교육을 많이 받고 있거든요.

자신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이런 부분에 심폐소생술을 하고 혹시 이런 부분들이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걱정이 있는데 선한 사마리아법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런 자기의 선한 행동이 사고로 이어졌을 때 처벌받지 않는 그런 법들도 있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주면 좋은 것이고요. 이런 부분들도 이번에 시민의식으로 발휘가 돼서 피해를 일부는 줄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 사고 같은 경우에는 소방이나 경찰력이 부족하다 보니까 일반 시민들도 많이 도와주시기는 했는데 1명이 붙어서 10분 이상을 해야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는 말이죠. 최소한의 에너지로 CPR을 하기 위해서는 어떤 요령들이 필요할까요?

[박재성]
CPR이라고 하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힘을 거의 투입하는 것입니다. 보통 우리가 가슴으로 4~5cm 정도가 들어가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가슴을 눌러줘야 되기 때문에 CPR을 하다 보면 가슴뼈에 골절도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도 10분 정도 CPR을 하다 보면 지치게 되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분들이 교대로 CPR을 해 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1분에 100회 압박을 해야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사실 이게 쉽지 않은 힘든 일이거든요. 어떻게 보면 주위에 있는 분들을 도와주실 수도 있지만 막상 본인이 현장에서 이렇게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4~5명이 1제곱미터 안에 모일 경우 압박을 느끼고, 이러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 더 크게 두려움뿐만 아니라 신체의 움직임도 어려운데 급격한 눌림으로 본인 스스로가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잖아요.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박재성]
본인이 호흡곤란을 해소하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러니까 주변분들이 도와줘야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지만 그런데 본인이 호흡곤란을 느꼈을 경우에는 끼는 옷 같은 게 있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느슨하게 풀어주셔야 합니다. 남자들 같은 경우는 넥타이를 푼다든지 아니면 청바지를 꼭 끼는 걸 입었다면 일부 그걸 느슨하게 해 준다든지 옷을 느슨하게 해 주고 그리고 가능한 한 신선한 공기를 한꺼번에 많이 들으킬 수 있는 그런 호흡법을 가져가는 게 좋습니다.

[앵커]
사고 목격담을 통해서 여러 제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마는 좁은 골목길에서 사고가 나기 직전에 2시간 전도 그렇고 워낙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는 모습들을 많이 목격했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습니다. 압사사고의 징후를 알 수 있는 단계, 혹은 이 장소는 빨리 벗어나야 되겠구나라고 하는 신호 이런 그것들은 현장에서 어떤 것들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박재성]
저희가 보통 보행을 할 때 자유보행과 군집보행으로 구분을 하게 됩니다. 자유보행이라고 하는 것은 옆의 사람들과 부딪히지 않으면 자기가 보행을 하게 되는 것인데 그 한계가 보통 제곱미터당 1인이고 1인이 넘어가게 되면 이제부터 조금씩 옆 사람과 신체적인 접촉이 발생을 하게 되고 앞서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약 4~5인 정도가 되면 보행이 멈춰지게 되는데 자신이 내 의지와 관계없이 자유보행이 아니라 옆 사람들하고 신체적인 접촉이 일어나면서 좀 끌려가는 보행이 시작됐다라고 하면 이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이 커지는 거고 내 자유보행에 대한 그런 의지가 더 안 되고 군집에 끌려가는 보행이 더 심각해진다. 점점 이게 심각해지거든요.

한꺼번에 심각해지는 것이 아니라 점점 심각해지면 이건 충분히 사고로 예견될 수 있고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으로 전개가 되고 있구나라고 판단을 하셔야 됩니다. 그때는 그 자리를 가능한 한 벗어나셔야 되는 것이죠.

[앵커]
자유보행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순간에는 가능하면 현장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 사고를 어떻게 보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고 내가 사고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얘기를 해 주셨어요.

이태원 거리 구조를 보면 지금 사고가 난 현장에서 보면 좌우에서 양쪽에서 사람들이 몰려드는 그런 상황이었다고 현장에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압사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현장의 그런 특성이 있을 것 같아요. 어떤 장소가 그럴까요?

[박재성]
그러니까 깔때기 효과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깔때기는 넓은 데서 좁아지지 않습니까? 이번 같은 경우도 양쪽에서 사람들이 유입이 되는데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나가는 쪽이 큰 대로변에 있습니다.

큰 대로변에 보행의 흐름이 있었습니다. 그러면 나오는 사람들이 그 보행의 흐럼을 막게 되는 것이죠. 그러니까 즉 유입되는 사람 숫자, 유입 속도보다 유출 속도가 떨어지게 되면 유입되는 속도만큼 인원만큼 밀도가 가중되는 겁니다. 그게 결국은 사람을 압박하게 되는 것이고 그게 사고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어찌됐든 지금 신속한 수습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고 지금 책임 소재를 묻기에는 섣부는 감이 있습니다마는 거리축제 형태였기도 했고 이게 누군가 주관을 하거나 주최한 게 아니잖아요. 이런 부분에서는 어디에서 조금 더 신경을 써야 되고 어디서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된다고 보십니까?

[박재성]
이번 행사 같은 경우가 주관이나 주최자가 없는 행사였고 시민들이 핼러윈데이라고 하는 기념일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행사였지 않습니까? 예를 들어서 주최자가 있는 행사로서 3000명 이상의 참여가 예상되는 행사 같은 경우는 안전관리계획을 반드시 수립하고 지자체에 축제 심의를 받아서 해야 된다고 하는 것인데 이런 부분들이 없는 행사 같은 경우는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도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으니까 이런 행사를 좀 더 관리의 안으로 집어넣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안타까운 것 중의 하나가 피해자 대부분이 10대, 20대 젊은층, 특히 여성들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저희가 대응이라고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재성]
아무래도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게 핼러윈 데이 때 발생하고 장소가 이태원이다 보니까 젊은사람들이 현장에 많이 있어서 젊은 사람들의 인명피해가 클 수밖에 없었고요.

특히 여성의 인명피해가 남성보다 압도적으로 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신체적으로 압박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저항하고 버틸 수 있는 힘이 여성이 남성보다 떨어지게 되는 것이고 또한 사고를 입었을 때 아무래도 좀 더 쉽게 소생할 수 있는 신체적인 능력이 남자보다 떨어지다 보니까 여성이 남성보다 피해를 많이 입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앞서 사고가 난 이후에 소방당국이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오는 데 1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사고도 사고지만 그 안에서 교통통제도 이루어지지 않았고 구경하고 있는 인파도 몰리면서 사고 지점으로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당시 상황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있는 분들도 그렇고 어떻게 대응을 하고 소방당국의 조치를 도와야 될까요?

[박재성]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이태원에는 핼러윈 축제 때문에 도로를 차량이 거의 가득 메우고 있었다고 하고 사고가 발생한 이후에는 소방차와 같은 비상차량까지 투입이 되다 보니까 현장이 더 혼잡하게 될 수밖에 없었고요. 앞서서 앵커님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용산소방서에서 현장까지는 차량으로 약 1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였고요. 더군다 해밀턴 호텔 바로 건너편에는 용산소방서 이태원 소방센터가 있었고 파출소가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피해가 커질 수밖에 없었던 것은 발생하는 사상자 숫자가 감당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던 것이고 도로 상황 자체가 다수의 소방인력이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을 하고 현장에서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는 주변 여건조차 그렇게 안 되다 보니까 그런 부분들이 또한 사상자 숫자를 늘린 요인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앵커]
이번 사고가 발생하고 현장이 워낙 정신 없는 그런 상황이 펼쳐지다 보니까 경찰이 현장에서 제발 귀가해 달라, 이런 호소를 하기도 했는데 일부이기는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촬영하고 길을 막고 그럼 우리는 어디서 노냐, 이렇게 상황을 아마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랬겠죠. 심지어 출동한 구급차 보면서 방해도 하고 이랬다는 얘기가 들려오는데 이럴 때 일부이기는 합니다마는 우리 시민의식은 한번 되돌아봐야 될 것 같아요.

[박재성]
이게 참 안타까운 거죠. 저도 현장에서 확인하고 들은 얘기로는 사고가 발생하고 그 반대편에서는 계속적으로 핼러윈 축제가 이어지는 부분도 있었고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구급에 대한 그런 부분들을 좀 방해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구급 자체, 현장 사고수습 자체를 원활히 하는 데 있어서 굉장한 방해 요소가 되고요.

또한 이런 부분들이 2차 사고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부분들이 되니까 나하고 직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사고라 하더라도 이런 부분들이 원활하고 신속하게 현장에서 수습될 수 있도록 보다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서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시는 그런 부분을 다시 한 번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앞서 계속 말씀드렸지만 이태원이라는 지역적 특성, 지리적 특징도 이번 사고를 부른 원인 중의 하나일 텐데 사고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시끄러운 음악 소리가 주변에서 많았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 상가 운영하시는 분들, 혹은 거기를 담당하고 있는 소방당국, 이렇게 좀 유기적으로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훈련이랄까요, 체크가 필요할 것 같은데 이후에 어떤 보완점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재성]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이 당국만의 안전대책으로는 해결할 수 없습니다. 특히 거리축제와 관련된 부분들은 그 축제가 이루어지고 행사가 이루어지는 그 지역의 상인들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해 주셔야 되는 부분이 있고 이런 부분들을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에요.

훈련이나 이런 부분은 그 지역단위로 참여를 해서 하는 그런 것들이 어렵다 보니까 이런 부분들을 어떻게 실효적으로 같이 참여하고 안전에 대한 수준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까라고 하는 것들을 조금 더 깊이 있고 좀 더 폭넓게 검토를 해 볼 단계가 되지 않았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지나간 일이지만 만약에 일방통행으로 뭔가 도로 상황이라든가 아니면 골목길 행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나 이런 것들에 대한 면밀한 조치들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이런 대형 참사는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조금 전에 일부 시민의식에 대해서 일그러진 그런 모습도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또 현장에서는 적극적으로 내 일처럼 나서서 CPR도 해 주고 워낙 소방 구조인력,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시민의식을 발휘하신 분들도 많아요.

[박재성]
굉장히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실제적으로 우리 이웃의, 가족들의 피해를 줄이는 그런 역할이었고요. 그런 분들이 실제로는 시민영웅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지금 각 병원에서 치료받고 계시는 분들도 있고 또 실종사고 신고를 하고 나서 가족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도 계실 텐데 지금 당장 필요한 것들, 정부의 수습도 그렇고 지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분들도 그렇고 당장 어떤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박재성]
지금 가장 안타까운 분들은 가족들을 못 찾으신 분들입니다. 크게 두 부류로 구분을 해야 되는데 지금 사망한 상태로 영안실에 영치된 분들은 신원 미확인자라고 가족들을 못 찾으신 분들은 미확인자로 볼 수 있고 또한 실종된 신고센터로, 우리의 가족이 연락이 안 된다고 하면 실종자로 볼 수 있는데. 이분들에 대한 것들이 빨리 신속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치를 해 주셔야 되고 또한 사망자 같은 경우는 장례가 치러질 수 있도록 하는 부분, 또한 아직 80여 분의 부상자들이 남아 있지 않습니까?

이분들이 보다 사망자로 이어지지 않고 부상 같은 것도 하루빨리 쾌유될 수 있도록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셔야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실종자 신고 전화 안내가 가고 있습니다. 02-2199-8660 그리고 그 밑으로도 2199-8664~8678, 그리고 5165부터 5168까지. 그리고 방문신고는 한남동 주민센터 3층인데. 대책본부에서 발표한 내용들을 보면 아직까지 10여 명 정도 신원 확인이 안 된 사람이 있습니다. 신분증 미소지자, 혹은 미성년자인 경우 아니면 외국인인 경우인데 이런 부분은 신원 확인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박재성]
굉장히 어려운 부분인데 DNA를 채취한다든지 이렇게 되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게 되는 것이고 요즘에는 워낙 과학화된 방법으로 신원확인을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니까 그런 것에서 시간은 걸리더라도 결국 신원확인은 가능할 것인데. 외국인들이 문제죠. 전혀 그런 부분들에 대한 등록이 안 돼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은 조금 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이태원에서 참사가 난 지 이미 13시간, 14시간이 됐습니다. 인명피해 규모가 늘어서 지금 사망이 151명, 상당히 허망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희생됐는데. 일단은 사고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상황이고요. 교수님과 나눈 여러 가지 얘기들 중에서 앞으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그런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일에도 저희가 또 지혜를 모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박재성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와 함께 이번 이태원 참사 긴급 점검해 봤습니다.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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