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청 추모법?...애도 기간에 돌봄 수업 중단 논란

용산구청 추모법?...애도 기간에 돌봄 수업 중단 논란

2022.11.03. 오후 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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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태원 핼러윈 축제 부실 관리 의혹이 있는 서울 용산구청이 자체 애도 기간으로 정한 한 달 동안 산하기관의 돌봄 수업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애도와 아이들의 돌봄 수업이 무슨 상관이냐?'는 지역 주민들의 거센 항의가 잇따르자 국가 애도 기간만 끝나면 수업을 정상화하겠다고 해 또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김혜린 기자입니다.

[기자]
아동·청소년에게 생활체육 수업을 제공하는 서울 용산구청 산하 수탁기관입니다.

지난달 31일, 이곳에 댄스 관련 생활체육프로그램을 12월로 이월한다는 공지문이 붙었습니다.

용산구청이 이태원 참사를 애도한다며 산하기관에 체육 관련 돌봄 프로그램 중단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국가 애도 기간을 포함해 용산구 자체 애도 기간까지 합쳐진 겁니다.

돌봄 프로그램에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은 갈 곳을 잃어 황당할 따름입니다.

[학부모 : 애도를 강요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불쾌하긴 했어요. 그리고 사전에 협의하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고 일방적인 통보형태였잖아요.]

학부모들의 거센 항의가 일자 용산구청은 중단 조치를 철회하는 게 아니라 국가 애도 기간 종료 뒤에 프로그램을 정상화하겠다고 해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용산구청은 이번 핼러윈 축제 관리 책임의 중심에 있습니다.

용산구청은 핼러윈 인파를 예상해 긴급 대책회의를 벌였지만, 실제 투입 인원은 하루 30여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마저도 안전사고에 대비한 인원은 아예 없었습니다.

[용산구 관계자 : 저희가 주관해서 하는 행사는 아니니까 자생적으로 발생한 거니까 이게 직원들이 질서유지 요원으로 동원되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참사 발생 전 두 차례나 현장 근처를 지나가고도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은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비판 여론까지 불거지고 있는 상황.

핼러윈은 축제가 아닌 현상이라며 용산구의 관리 책임이 없다던 박희영 구청장은 참사 발생 사흘 만에 정식 사과했습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YTN 김혜린 (khr080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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