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루나 폭락 전 고점 매도로 1,400억 차익...檢, 신현성 소환 통보

단독 루나 폭락 전 고점 매도로 1,400억 차익...檢, 신현성 소환 통보

2022.11.14. 오후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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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암호 화폐 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티켓몬스터 창업자인 유명 벤처 사업가 신현성 씨를 루나 매매와 관련된 사기적 부정 거래 등의 혐의로 이르면 이번 주 소환 조사합니다.

검찰은 신 씨가 루나 폭락 전 특정 기간에 루나를 매도해 천4백억 원대 수익을 거둔 사실을 확인하고, 시세 조종 등의 범죄 행위가 있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한동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시가 총액 52조 원 증발.

피해자 28만 명.

암호 화폐 루나 폭락 사태입니다.

창업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해외에서 잠적한 상태.

그런데, 권 대표와 동업했던 유명 벤처 사업가 신현성 씨가 루나를 팔아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으로, YTN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신 씨는 보유 중이던 루나를, 지난 5월 폭락 전 특정 기간,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눠 판 것으로 보입니다.

그 과정에서 거둔 차익은 확인된 것만 천4백억 원입니다.

신 씨가 루나를 보유하게 된 경위에도 수상한 점이 많습니다.

루나가 출시된 건 2019년 7월.

신 씨는 그 이전에 사전 발행된 루나를 가지고 있다가 '고점'에서 매도했습니다.

사전 발행은 암호 화폐 안내서 격인 '백서'에 기록되지 않아, 일반 투자자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조정희 / 변호사 : 투자 과정에서 유일하게 신뢰하는 문서인데 거기에 있는 정보가 고의로 틀리게 기재가 됐거나, 실제 발행량이 기관 투자자들에게만 알려졌다면 일반 투자자들을 속인 셈이 되는 거죠.]

검찰은 루나를 '증권'의 일종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데, 발행량 같은 '중요사항'을 제대로 표시하지 않고 이익을 취하면 '사기적 부정거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7월 신 씨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관련 증거를 확보한 검찰은 신 씨에게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에 나와 조사받으라고 통보했습니다.

소환 조사는 이르면 이번 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은 루나 가격이 급격히 오르는 과정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코인을 사고파는 이른바 '자전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 씨가 이 같은 시세 조종에 개입했는지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 소환을 앞두고, 신 씨는 박형철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과 김기동 전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등 '초호화' 변호인단을 꾸렸습니다.

YTN 한동오입니다.

[앵커]
루나 폭락 사태 수사의 핵심 인물로 떠오른 신현성 씨는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를 성공으로 이끈 '청년 벤처'의 상징입니다.

루나 피해자의 상당수는 신 씨를 믿고 투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검찰은 신 씨가 권도형 대표와 만들겠다고 한 암호 화폐 결제 시스템조차도 실체가 불분명한 사기에 가깝다고 보고 있습니다.

신지원 기자가 이어서 보도합니다.

[기자]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로 큰 성공을 거둔 신현성 씨는 테라폼랩스 설립 초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스타' 벤처기업가입니다.

[신현성 / 차이코퍼레이션 총괄 : 저희 테라는 고객들이 수백만 명, 수천만 명 쓸 수 있는 코인을 만들자. 저희는 티몬, 배달의 민족 등등을 통해서 한국에서도 유통될 거고, 동남아에서도 유통될 수 있는 그런 토큰이 될 겁니다.]

신 씨는 지난 2020년부터 테라폼랩스에서 손을 뗐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폭락 2주 전까지 관련 인터뷰를 했습니다.

그러다 검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인터넷에서 해당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성공한 기업가' 이미지는 루나 흥행의 요인이었고, 투자자들이 폭락은 없을 거라고 믿은 이유였습니다.

[테라·루나 암호화폐 투자자 : 그 테라 UST를 만든 사람이 (신현성) 티몬 대표다 뭐 이런 식의 기사가 있더라고요. 그런 재력가라면 망하거나 이상한 거는 아니겠다 싶어서….]

신 씨는 또, 자신이 출시한 간편 결제 시스템, '차이 페이'가 권도형 대표의 루나 생태계와 결합할 수 있다고 홍보했습니다.

암호 화폐 기술을 이용해 쉽고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건데, 정작 사업은 시작도 못 했고, '차이 페이'의 고객 정보만 다른 회사인 테라폼랩스로 유출됐습니다.

여기에 회삿돈까지 무리하게 끌어 썼다는 내부 증언도 나왔습니다.

[익명 제보자 : 차이가 마케팅으로 돈을 엄청 썼어요. 그런데 차이를 처음부터 (테라와) 분리된 독립 법인으로 만들어놨어요. (테라) 프로모션 집행 단위가 100억 단위였단 말이에요. 그럼 과연 그 돈이 어디서 왔을까….]

본격적인 검찰 수사를 앞두고, 신 씨는 최근 자신이 설립한 회사인 '티켓몬스터'의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하는 등 경영 일선에서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YTN 한동오 (hdo86@ytn.co.kr)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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