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통증에 사다붙인 파스, 알고보니 마약? “중독의 끝판왕 펜타닐”

허리 통증에 사다붙인 파스, 알고보니 마약? “중독의 끝판왕 펜타닐”

2022.11.17. 오후 12: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1월 17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건강을 찾아주는 약품!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알아봅니다. ‘인생을 망치고 싶으면 펜타닐을 하고, 돈을 벌고 싶으면 펜타닐을 권해라’. 펜타닐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동시에 잘 표현한 말인 것 같습니다. 지난해 펜타닐을 허위로 처방받아 불법으로 판매한 10대가 무려 42명이나 체포되기도 했는데요. 오늘은 10대들의 마약이라고 불리는 펜타닐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했습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먼저 일반인들은 익숙하지 않은 이름일 수도 있는데요, 펜타닐이 뭔가요?

◆ 양성준: 펜타닐은 마약성 진통제로 말기 암환자나 척추질환 등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환자에게만 제한적으로 사용하는 약물입니다. 진통 효과가 모르핀의 200배, 헤로인의 100배에 이르러 진통제의 끝판왕이라는 별명이 있습니다. 하지만, 부작용 없이 효과만 좋은 약물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약물을 반복하여 사용하면 처음보다 같은 양을 사용해도 약효가 떨어지는데 이걸 내성이라고 부릅니다. 또한 약물에 중독되어 끊을 수 없는 성질을 의존성이라고 하는데요. 펜타닐은 진통 효과가 센 만큼 이 내성과 의존성이 매우 강력하여 진통제의 끝판왕이자 중독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내성과 의존성이 있군요. 그럼 끊기도 어렵고 자꾸 사용량을 늘려야 할 텐데요. 그렇게 하면 어떤 일이 발생하나요?

◆ 양성준: 최근에 유튜브에 미국에서 마약중독자가 허리를 굽히고 팔을 늘어뜨리고 마치 좀비처럼 거리를 헤매는 영상이 화제가 된 적 있는데요. 펜타닐을 과량 투여하면 신경이 마비되고 뇌로 가는 산소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허리를 펼 수 없게 되고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없어 좀비처럼 걷게 됩니다. 이외에도 작년에 유명 래퍼가 펜타닐 중독으로 어금니가 다 삭았다는 경험을 방송에서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 부작용으로 인지기능 장애, 의식이 흐려지는 섬망, 환각이 알려져 있으며 과량투여 시 호흡 저하로 인한 질식으로 사망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작년에 청소년들이 펜타닐 때문에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어떤 일이었습니까?

◆ 양성준: 청소년들이 병원에서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여 불법으로 처방받은 펜타닐 패치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혐의로 구속된 사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IT 강국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 제조부터 사용까지 전산화하여 관리하는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법으로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아도 잘 모르겠지’ 하는 생각은 버리시는 게 좋습니다.

◇ 이현웅: 전산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서 유통·판매를 다 들여다볼 수 있군요. 앞에 사례와 같이 펜타닐을 불법으로 판매하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나요?

◆ 양성준: 무기징역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게 됩니다. 마약을 관리하는 법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이라고 하는데요. 이 법률로 마약류의 수출입‧제조‧매매 등 취급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할 수 있습니다. SNS 등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마약을 복용하지 않고 판매만 하면 괜찮을 거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마약류는 사거나 팔아도 법에서 5년 이상의 무거운 처벌을 하게 되어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이현웅: 마지막으로 마약중독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들이 이 방송을 들을 수도 있는데요. 어떤 도움 말씀 주시겠습니까?

◆ 양성준: 마약은 혼자서 절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식약처는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와 함께 많은 마약류 중독자 재활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오늘 방송 내용 다 잊으셔도 되는데 이거 딱 하나만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마약에서 벗어나고 싶은 분은, 국번 없이 1899-0893, 1899-0893 이 번호로 꼭 전화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