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2% "사내연애, 사규로 금지해야"

직장인 72% "사내연애, 사규로 금지해야"

2022.12.12. 오후 4:4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직장인들이라면 한 번쯤은 상상해 봤을 겁니다. 사내연애, 영화나 드라마, 요즘엔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죠.

그런데 실제로 직장인들은 아예 회사 규정을 만들어 사내연애를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직장 갑질 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요.

10명 중 7명은 '직장에서 우위에 있는 자와 후임 간의 사내연애를 취업 규칙으로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에 동의했습니다.

이렇게 사내연애 금지에 대한 찬성률이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상사로부터 원치 않는 구애를 받을 경우, 상사의 우월적 지위 탓에 거절하기 어렵거나, 거절하면 불이익을 입는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직장인 11%는 직장생활 이후 원치 않는 구애를 받아본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점심시간마다 같이 밥 먹기를 강요하고, 사적인 만남을 거절하면 폭언과 함께 일을 몰아주거나, 일을 빼앗아 가는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CNN, 구글, 맥도날드 등 해외 유명 기업들은 아예 회사 사규를 만들어, 부하 직원과 사내연애를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부하 직원과 연애를 하면 인사팀에 보고하도록 하는 규정이 있는데요.

경영진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올해 2월에 '제프 저커'사장이 이 사규를 지키지 않고 사내연애했던 것으로 드러나 사임했습니다.

맥도날드 최고경영자였던 스티브 이스터브룩도 3년 전, 맥도날드의 새로운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뛰어난 경영능력을 보여줬지만, 부하 직원과 연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고 통보를 받았습니다.

글로벌기업인 구글은 연애 금지 대상을 하청 업체로 확대할 정도고,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데이트 신청을 거절한 동료에게 다시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해외 기업들이 이렇게까지 사내연애에 민감한 이유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2차 피해, 스토킹 등 성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랑을 사규로 금지하는 게 현실적이냐는 여론과 함께 오히려 지나친 사생활 침해로 사내 연애를 더 숨어 들게 만드는 부작용이 있다는 반론 또한 만만치 않은데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십니까?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유튜브 구독자 450만 달성 축하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