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이더] 뇌졸중 겨울만 위험?..."운동 과다 청년도 뇌졸중 고위험"

[뉴스라이더] 뇌졸중 겨울만 위험?..."운동 과다 청년도 뇌졸중 고위험"

2022.12.14. 오전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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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안보라 앵커
■ 출연 :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더]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손이 꽁꽁, 발이 꽁꽁 얼어붙는 최강 한파가 찾아왔습니다. 날씨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걱정되는 질병이 바로 뇌졸중입니다. 제가 어르신들 조심하셔야 합니다라고 멘트를 준비하고 있었는데요. 어르신뿐만 아니라2030 젊은 사람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전문가에게 당장 여쭤보겠습니다. 의대생을 위한 뇌졸중 교과서를 집필하신 뇌졸중 전문가세요.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님과 함께 말씀 나눠보겠습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이승훈]
나와 있습니다.

[앵커]
잠시 후에 진료 보신다고 해서 바쁘신데 너무 감사드립니다. 제가 궁금한 거 빨리 여쭤볼게요. 최근 뇌졸중, 뇌졸중 사람들이 하는데 구체적으로 뇌졸중이라는 게 어떤 질병입니까?

[이승훈]
뇌졸중은 한마디로 혈관적인 사건으로 인해서 뇌세포가 갑자기 죽으면서 발생하는 신경학적 이상. 어렵죠? 그러니까 뇌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지거나 하면서 발생하는 반신불수나 그런 신경학적 증세를 뇌졸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오늘같이 추운 날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들이 많았는데 꼭 맞는 말은 아니라면서요? 왜 그렇습니까?

[이승훈]
사실은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은 동맥경화인데요.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술, 담배 이런 요인들이 한 5년~10년가량 쌓여서 혈관이 결국에는 변성된 상태에서 어느 날 갑자기 혈전이 생기거나 터지거나 해서 발생하거든요.

그래서 이걸 권총으로 비교한다면 화약이 장전을 하고 있는 것을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이런 걸로 동맥경화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방아쇠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게 신체적인, 정서적인 스트레스나 그런 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갑자기 추워지면 이런 혈전이 생길 수는 있는데 갑자기 더워져도 생길 수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날씨와 연관해서 본다면 환절기나 이런 때 오히려 더 주의해야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급격한 날씨 변화에 조심을 해야 되고 말씀하신 것처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음주, 흡연 거기에다가 스트레스가 더해지면 계절 상관없이 그냥 급격한 날씨에는 더 조심해야 된다, 이런 말씀이신 거네요?

[이승훈]
그렇습니다. 사실 1년 중에 연중 발생하는 빈도를 보면 대부분 다 비슷하고요. 조금 여름이나 환절기 상황에서 조금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뇌졸중도 전조증상이 있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있습니까?

[이승훈]
항상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전조증상은 일반인분들이 오해하는 건 두통이나 어지럼증, 눈꺼풀 떨림, 양손 손발 저림, 목통증 이런 것들을 전조증상이라고 오해하시는데 그게 아니고요. 뇌졸중 증상이 생겼다가 갑자기 없어지는 게 전조증상입니다.

따라서 뇌졸중 증상으로 가장 흔한 반신불수, 반신감각장애, 언어장애, 어지럼증, 시야장애 이런 것들이 생겼다가 갑자기 없어지면 그 환자분이 꿈꾸신 게 아니고 뇌졸중이 생겼다가 운 좋게 갑자기 풀린 거거든요. 이럴 때는 빨리 응급실로 가셔야 되는 상황이 되고요. 뇌졸중 증상이 생겼는데 없어진 상황이다, 이게 전조증상이 됩니다.

[앵커]
그러면 갑자기 증세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더라도 안심하면 안 되는 거네요?

[이승훈]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고 어떻게 보면 일생일대의 상황이죠. 그때 환자분이 응급실에 오셔서 아주 간단한 처치만으로 재발을 예방할 수 있는데 그걸 방치하셨을 때 남은 여생을 장애인으로, 반신불수로 살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니까 굉장히 결정적인 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전조증상을 잘 살피고 빨리 병원에 가야 되겠어요. 그런데 골든타임이다, 이런 말이 있잖아요.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그럼 얼마 정도가 있는 겁니까, 시간이?

[이승훈]
뇌졸중에서 골든타임의 정의는 우리가 결정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말하거든요. 우리가 혈전용해술이나 혈전제거술을 적용할 수 있는 시간이 일반적으로 6시간 정도이고 그 이후에도 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6시간으로 아시면 되는데 병원에 와서 환자분한테 치료를 준비하는 시간이 있어요. 그게 1~2시간 정도 걸립니다.

결과적으로는 환자분이 3~4시간 이전에는 도착을 하셔야 저희들이 그런 결정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는 것이고요. 더 중요한 점은 일찍 올수록 치료가 훨씬 좋기 때문에 골든타임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증상을 느꼈으면 굉장히 빠른 시간 안에 오셔야 된다, 그게 중요합니다.

[앵커]
이것저것 잴 것 없이 증상 느껴지면 바로 병원으로 와라, 이런 조언을 해 주셨고요. 교수님, 통계를 보니까 한국인의 사망원인 가운데 4위가 바로 뇌졸중이더라고요. 이게 특별한 원인이 있습니까?

[이승훈]
원래는 2위였다가 사망률이 좀 감소하면서 그래도 4위가 된 건데 여전히 굉장히 높죠. 사실 뇌에 발생하는 질환이고 갑자기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거나 큰 사건이기 때문에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는 거고요. 사실 지속적으로 뇌졸중 환자의 발생률이 저희들이 선진국이 됐는데도 불구하고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사망률이 앞으로도 계속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재발률 볼게요. 뇌졸중 환자 재발률 보니까 1년 안에 다시 발생할 확률이 10%다. 이런 통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높은 겁니까, 낮은 겁니까?

[이승훈]
굉장히 높은 거죠. 사실 뇌졸중이 발생하고 그 환자에 앞으로 예방을 위한 처치를 하고 위험요인들을 관리하게 되면 사실은 아주 잘 치료하게 되면 종합병원에서 퇴원한 이후에 10%나 되는 재발률을 보기는 힘듭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5~10% 정도 재발률이 나온다고 하는 건 대도시 위주의 잘 치료받는 사람들 데이터가 아니라 시골이나 의료사각지대에서 방치되고 있는 환자분들 전체 데이터가 모여지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고요. 그런 쪽 측면에서 전 국민적으로 보건적인 환경의 향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제가 앞서서 이게 보통 뇌졸중 하면 어르신들 사이에서 주로 발병을 하는 병이다라고 제가 잘못 알고 있었더라고요. 젊은이들도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젊은이들의 발병은 왜 있는 건가요?

[이승훈]
잘못 아신 건 아니고 평균 발생 연령대가 60~65세 정도이기 때문에 노인성 질환인 것은 맞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젊은 나이대에 안 생기는 것은 아니고, 30대 남성과 30대 여성의 발병 이유가 조금 다른데 조금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30대 남성은 과도한 회식이나 음주, 흡연 그런 것 때문에 생각보다 이른 나이에 동맥경화가 생겨서 전통적인 뇌졸중이 생기는 경우가 많고요. 30대 여성은 아무래도 요즘 굉장히 많은 피트니스나 요가, 다이어트 열풍 때문에 사실 굉장히 과도한 몸의 움직임이나 스트레칭 이런 것들, 아니면 마사지, 안마 이런 것들 때문에 목동맥이 과도한 외상을 받아서 혈관이 파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이 바깥으로 파열되는 게 아니라 안쪽으로 살짝 파열되는 것을 혈관박리라고 하거든요.

그렇게 되면 혈관 안쪽 벽이 너덜너덜해지면서 혈류를 막기 때문에 그렇게 발생되는 뇌졸중의 빈도가 꽤 많습니다. 그래서 건강을 챙기겠다고 하면서 다양한 운동이나, 특정 운동을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목에 과도한 스트레칭이나 그런 걸 주는 운동이 오히려 혈관이 약간 석회화돼서 딱딱해지고 있는데 근육은 부드러울지 몰라도, 그 혈관들이 그걸 견디지 못하고 파열됐을 때 뇌졸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혈관박리에 대한 부분은 요즘 피트니스를 많이 하고 그러는데 그런 데 대한 경각심을 가지면서 자기에 맞는 운동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교수님 말씀 듣고 깨달은 게 보통 요가 하면 뭔가 정적인 운동이라고 많이들 생각을 하시고 마사지 또한 근육을 이완시키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게 아니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무리해서 하게 되면 뇌졸중의 위험이 있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이승훈]
그렇습니다. 혈관은 20대까지는 굉장히 탄력적이고 건강한 상태인데요. 30대 넘어가면서 석회화되고 딱딱해지거든요. 그런데 그런 상태를 우리가 겉으로 알 수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과도한 운동을 30~40대 이후에 시작하면서 혈관이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박리가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저희 방송 보면서 그러면 운동도 하면 안 되겠네라고 생각하는 시청자분들 혹시나 있으실까봐요. 운동을 하기는 해야 되는데 건강을 지키면서 하려면 급격하게 날씨 변화가 있을 때 어떤 식으로 운동을 하는 게 좋겠습니까?

[이승훈]
사실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입장에서 우리가 항상 얘기하는 것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고요, 혈액순환에 좋은 운동은. 스트레칭이나 이런 것들이 나쁠 리는 없는데 사실 기본적으로 근육이나 전체적인 신진대사를 위한 운동 있죠. 혈관만 따지고 본다면 하루에 1시간 정도 되는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제일 좋은 운동이라고 볼 수 있고요. 본인의 몸 상태에 따라서 다양한 운동들을 강도를 높이거나 하는 것들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혈액순환을 돕는 유산소 운동을 추천을 해 주셨습니다. 무리하지 않고요. 교수님, 마지막으로 아무리 건강해도 뇌졸중이 올 수 있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사전에 이런 말씀을 해 주셔서 굉장히 인상이 깊었습니다. 이 의미를 설명해 주십시오.

[이승훈]
본인이 나이 드는 것을 이해하셔야 된다는 뜻인데요. 사실 고혈압의 발병률은 우리나라에서 나이에 맞춰서 올라간다고 생각하거든요. 40대는 40%, 50대는 50%, 60대는 60%. 그러니까 고혈압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노화의 일환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고혈압이 나는 없을 거다라고 생각을 하고 재지 않거나 고혈압이 있다고 하더라도 계속 운동이나 식이요법으로 해결했다고 하든지 하면서 고혈압으로 인한 뇌 충격을 계속 방치하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진단하는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거든요.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이. 그런 것들을 1년에 한 번이라도 자주 측정하면서 본인이 그런 병이 발생했을 때 그때부터 관리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어려운 주제였는데 너무 쉽게 설명해 주셔서 참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오늘 말씀 너무 감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이승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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