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붓고 알로에 붙이고...” 저온 화상에 절대 하면 안되는 것

“소주붓고 알로에 붙이고...” 저온 화상에 절대 하면 안되는 것

2022.12.15. 오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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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15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슬기로운 생활을 위한 "생활백서"!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날씨가 추운 겨울이 되면 뜨끈한 온열기를 사용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온돌로 난방하고 있다 보니 이에 익숙한 분들이 주무실 때도 전기장판 같은 온열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런데 이때 특히 주의해야 하는 것이 바로 저온 화상이라고 합니다. '저온'과 '화상',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단어가 조합되어 있는데요. 오늘은 겨울청 온열기 사용에 따른 저온화상의 예방법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합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화상이라고 하면 큰 불이나 매우 뜨거운 물이 떠오릅니다. 저온과 화상, 잘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데요. 저온에도 화상을 입습니까?

◆ 양성준: 저온이라고 해서 아주 낮은 온도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보통 화상은 1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상해를 입는 것을 많이 생각하시는데요. 여름철 물놀이를 오랜 시간 하면 피부에 화상을 입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이처럼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피부 손상이 누적되면 화상이 발생합니다. 우리 몸은 체온보다 조금 높은 40도 이상의 열에 장시간 노출되면 화상을 입기 쉽습니다. 이처럼 체온보다 조금 높은 온도에서 입는 화상을 고온에서 입는 화상과 구분하기 위해 저온 화상이라고 부릅니다.

◇ 이현웅: 이 저온 화상이 상황에 따라서는 고온 화상보다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유는 뭔가요?

◆ 양성준: 상황에 따라 위험의 정도가 달라 일반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100도 이상의 뜨거운 온도에 의해 화상을 입었을 때와는 달리 저온화상은 통증을 바로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특히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온열 의료기기는 사용 목적 자체가 근육통 등을 완화할 목적으로 인체에 일정한 열을 가하게 되는데요. 빨리 낫고 싶은 욕심에 정해진 시간보다 더 오래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저온화상은 고온 화상에 비해 증상도 가려움이나 반점과 같이 비교적 가볍게 나타나는데요. 이러다 보니 많은 분이 집에서 간단히 연고를 바르며 치료하다 증상이 심해지고 나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현웅: 가벼운 증상에도 치료가 잘 되지 않는 이유는 뭔가요?

◆ 양성준: 저온 화상은 방점이 온도에 있지 않고 시간에 있습니다. 뜨겁게 느껴지지 않다 보니 오랜 시간 동안 열에 노출되어도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깊은 곳까지 조직 손상이 이뤄지면서 피부조직 괴사, 궤양 등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병원에 가는 시간이 늦어지면서 그만큼 치료 기간도 길어집니다. 저온화상의 경우 대부분 2도 정도 화상을 입는데, 얕은 2도 화상은 소독으로 치료할 수 있으나 깊은 2도 화상은 수술과 같이 심도 있는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이현웅: 그렇다면 저온 화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양성준: 전기장판이나 온수매트는 적당한 두께의 이불을 깔고 사용하며 핫팩은 피부에 바로 닿지 않게 옷 위에 붙여서 사용하거나 장갑을 끼고 잡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온열 의료기기는 사용에 앞서 사용방법과 주의사항을 자세히 읽어 보는 것이 중요하고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빨리 낫고 싶은 욕심에 정해진 시간을 넘어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정시간을 지켜 사용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이현웅: 만약 저온화상이 의심된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양성준: 차가운 물로 통증이 사라질때까지 열기를 식혀야 합니다. 물집은 세균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므로 함부로 제거하면 안 됩니다. 깨끗한 거즈나 수건 등으로 물집을 덮어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소주, 치약, 알로에를 바르거나 붙이는 민간요법은 감염위험을 높일 수 있어 삼가하고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화상외과를 찾아 저온화상 여부를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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