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윤 "尹, 한동훈 수사에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소리쳐"

이성윤 "尹, 한동훈 수사에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소리쳐"

2022.12.16. 오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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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받은 법무부 감찰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이어오던 이 전 지검장인데, 검찰 조사를 받으러 나와선 작심한 듯 윤 대통령을 겨냥한 날 선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한 뒤 잇달아 요직에 올랐던 이성윤 전 서울중앙지검장이 작심한 듯 기자들 앞에 섰습니다.

지검장 재직 시절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 감찰에 부당하게 관여한 혐의로, 자신이 지휘했던 검찰청에서 피의자 조사를 받게 되자 직접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제 와 자신을 재수사한다고 윤 대통령의 총장 시절 비위가 가려지는 게 아니라며, 찍어내기 보복 수사라고 반발했습니다.

[이성윤 / 전 서울중앙지검장 : 채널A 사건 수사와 감찰을 방해했던 윤석열 전 총장은 징계가 내려졌고, 서울행정법원은 / 징계처분이 정당하다고 명확히 판결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채널A 사건으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수사할 때 윤 대통령의 외압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 전 서울중앙지검장 : 전화기 너머로 윤석열 전 총장은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며 네가 눈에 뵈는 게 없느냐고 소리쳤습니다. / 그때 저는 견딜 수 없는 모멸감을 느꼈습니다.]

윤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 전 지검장은 재작년 채널A 사건 수사팀이 갖고 있던 한 장관의 통화기록 같은 자료가 윤 대통령을 감찰하던 법무부에 불법으로 넘어가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습니다.

당시 법무부 감찰담당관이었던 박은정 부장검사와 함께 지난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지난 6월 서울고검은 재수사를 명령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자료 제출에 응해야 하는 법무부 감찰규정에 따랐을 뿐, 위법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이성윤 / 전 서울중앙지검장 : 올해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가 '과이불개'라고 합니다. 판결이 나왔으면 잘못에 사과나 반성을 했으면 했는데, 이제 와 보복 수사라니 그저 안타깝고 측은할 뿐입니다.]

당시 법무부 감찰로 2개월 정직 징계를 받았던 윤 대통령은 불복 소송 1심에서 패소한 뒤 항소해 재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전 지검장은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했지만, 김학의 전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에도 연루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된 뒤, 검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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