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이 더 위험하다?" 폭탄주는 건강에도 폭탄, '원 샷', 구토 안돼

"소맥이 더 위험하다?" 폭탄주는 건강에도 폭탄, '원 샷', 구토 안돼

2022.12.29. 오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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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2년 12월 29일 (목요일)
□ 진행 : 이현웅 아나운서
□ 출연: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현웅 아나운서(이하 이현웅): 매주 목요일은 식약처와 함께 하는 생활백서 시간입니다.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연말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코로나로 많이 줄기는 했습니다만, 연말연시에는 송년회다 신년회다, 술자리가 많아지게 되죠? 술자리가 반가운 분도 있고, 걱정되시는 분도 있으실 텐데요. 술자리를 피할 수 없다면 건강을 지키면서 술을 마시는 요령을 익히는 게 필요합니다. 오늘은 연말연시 많아진 술자리에서 건강을 지키는 요령은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을 연결합니다. 연구관님 안녕하세요?

◆ 양성준 식약처 연구관(이하 양성준): 네, 안녕하세요.

◇ 이현웅: 술은 적당히 마시면 약이 되고 과하면 독이 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건강을 지키는 술의 적정량이란 게 있습니까?

◆ 양성준: 사람마다 워낙 편차가 크다 보니 적정량을 획일화하여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하루에 맥주나 소주 2잔을 초과하면 대사증후군과 비만 위험이 커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또한, 알코올은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암을 유발하는 것이 확실한 물질에게 부여하는 ‘1군 발암물질’입니다. 현재는 많은 건강 관련 기관이 ‘안전한 수준의 음주량이란 없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 이현웅: 술에 관한 속설이 참 많습니다. '소주와 맥주를 섞은 소맥이 건강에 더 위험하다, 아니다'로 말이 참 많습니다. 어떻습니까?

◆ 양성준: 소맥은 폭탄주라고 불리듯이 건강에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소맥은 맥주의 탄산이 위벽을 팽만 시켜 술을 흡수하는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게 합니다. 소맥은 맥주보다 알코올 농도는 두 배 이상 높고 소주보다 소장으로 빨리 넘어가게 해 흡수 속도를 높이게 됩니다. 또한, 소맥은 ‘원 샷’이라고 부르죠. 단번에 잔을 비우면서 마시는 경우가 많아 음주 속도도 빨라지게 됩니다.

◇ 이현웅: 술의 흡수를 늦춘다고 위장약을 먹고 술을 마시는 분이 있는데요. 이게 도움이 됩니까?

◆ 양성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단 알코올은 대부분 소장에서 흡수됩니다. 제산제는 위산을 중화시켜 속쓰림을 방지하는 약입니다. 즉 위에 작용하는 약으로, 소장에는 작용하지 못합니다. 또한, 제산제는 위에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억제해 혈중알코올농도를 높여줍니다. 따라서 제산제는 알코올 흡수를 억제하는 데는 도움이 안 되는데 혈중알코올농도를 높여 더 오랫동안 숙취에 시달릴게 할 수 있습니다.

◇ 이현웅: 숙취에서 빨리 벗어나려고 구토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어떻습니까?

◆ 양성준: 구토하면 속만 버립니다. 술은 마신 지 30분이 지나면 대부분 소장으로 넘어갑니다. 따라서 구토는 알코올을 제거하는데 별 도움은 안 되는데 위산을 역류시켜 식도를 손상시킬 수 있습니다.

◇ 이현웅: 피할 수 없다면 건강하게 술을 마셔야 할 텐데요. 건강을 지키는 음주의 요령이 있을까요?

◆ 양성준: 건강을 지키려면 술을 되도록 마시지 않거나 적게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셔야 한다면 속도가 중요한데요. 보통 식사와 음주를 같이 하게 되는데, 빈속에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급하게 마시면 빨리 취하게 됩니다. 허기진 배를 채우는 데는 지방간의 원인이 되는 삼겹살 같은 기름진 음식보다 알코올 해독의 에너지원 역할을 하면서 간세포 재생을 돕는 두부 등 단백질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술을 마신 이후 다음 술을 마실 때까지의 휴식이 중요한데요. 간세포가 충분히 회복될 수 있도록 술을 마신 다음 최소한 3일 이상은 술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마지막으로 약은 술과 마찬가지로 간에서 대사가 되어 같이 먹으면 간 손상 위험이 증가합니다. 또한, 술은 약물의 부작용을 증강하는 효과가 있어 약을 드시는 분은 술자리를 피하셔야 합니다.

◇ 이현웅: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양성준 연구관과 함께했습니다.


YTN 이은지 (yinzhi@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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