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새하얗게 덮은 제설제...많이 뿌리면 최고?

도로 새하얗게 덮은 제설제...많이 뿌리면 최고?

2023.01.02. 오전 06:3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요즘 연이어 눈 소식이 오면서 도로에 제설제가 많이 뿌려진 것 보실 수 있을 텐데요.

차량 수명이나 환경에 악영향을 끼쳐서 남용을 조심해야 하지만, 정작 얼마나 뿌려야 적정한지 기준은 없다고 합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찻길이 염전처럼 새하얗습니다.

건널목 앞 점자블록 틈에도 제설제가 꽉 차서 단단하게 굳어 있습니다.

눈 예보가 내려지면서 서울 전역에 뿌려진 제설제만 모두 2,200여 톤.

출근길이 빙판으로 변하지 않도록 서울시도 지침대로 대응에 나선 겁니다.

[서울시 관계자 : 중심도로도 뿌리고요. 이면도로 그다음 골목길 뭐 그런 길에 다 뿌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뿌린 제설제, 과연 괜찮을까?

[이 모 씨 : (제설제를 많이 뿌리면) 차 하부가 좀 손상되는 경우가 있어서 부식이 좀 많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눈 많이 온 다음 주행 뒤엔 하부 세차를 꼭 주기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도 있고. 좀 불편함도 있고.]

염화칼슘은 철의 부식 속도를 높여 차량 하부를 망가뜨리는 원인으로 꼽힙니다.

뿐만 아니라 제설제를 많이 살포할수록 도로포장 상태가 급격히 나빠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나무를 비롯한 생태계에는 더 위협적입니다.

염화칼슘 제설제 때문에 서울시 가로수 6%가 시들어간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지자체들이 따르는 '도로 제설 요령'은 제설제를 최소 얼마큼 뿌려야 효과가 있다고만 권고할 뿐 상한선을 따로 정해놓지는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효율적으로 눈을 녹이면서 환경도 지킬 수 있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제설제 사용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현석 / 서울대학교 산림과학부 교수 :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나무들이 수분을 땅으로부터 끌어올리지를 못해요. 아니면 염의 성분이 좀 적은 친환경 제설제 같은 것을 사용하면 좀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다만, 제설제를 조금씩 수시로 뿌리려면 너무 품이 많이 들고, 친환경 제설제는 비싸고 효과가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
2024 YTN 서울투어마라톤 (2024년 10월 5일)